항구에 도착해 배에 승선했다.
눈앞에 펼쳐진 믿을 수 없는 풍광....
거대한 설산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
그래~
동화책 속의 그림이었어~
어떻게 현실이라고 믿겠어~
밤새 눈이 왔는 지, 전 날보다 훨씬 하얳진 산 봉우리 아래서
빠알간 단풍 빛깔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었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거대한 하얀 설산 아래, 집들은 너무도 작아서 마치 성냥갑 처럼 보였다.
우수아이아....
우수아이아...
우수아이아...
너무나 아름다워서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밤새 눈이 왔는데....
어떻게 저 산 봉우리에만 하얗게 눈이 쌓이고 그 아래엔 빠알간 색 그대로 있을 수 있을까.....
혹시 저 하얀 봉우리가 만년설??
정말 그럴까??
이렇게 마을 바로 뒷편에 있는데 만년설이야??
아!! 도저히 현실이라고 믿을 수 없는 색채야~
복받치는 감정을 어쩌지 못하고 그저 계속
우수아이아만 불러본다.
드디어 배가 출항했다.
파도가 일렁인다.
그림같은 풍광에 움직임이 더하니 절로 탄성이 터진다.
와아~~~
우수아이아가 시야에서 점 점 멀어진다.
아니, 점 점 시야가 넓어진다.
정신없이 연신 파로라마 셔터를 눌러댄다.
기막히다!!
정말 기막힌 풍광이야!!
아!!
이렇게 매혹적인 우수아이아를 보지않고 그냥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갔으면 어쩔뻔 했어~
단지 지구 최남단 도시를 들르고 싶었을 뿐인데....
그래서 여행상품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는 도시를 굳이 끼어서 다시 일정을 늘린것인데....
내게 선경지명이 있었다기 보다는 강한 그 무엇이 멀리 지구 끝에서부터 내게까지 닿은거야~
그걸 운명이라고 하는건가??
떼어놓을 수 없는 운명.....
운명의 수레바퀴에 얹혀서 끝없이 나아간다.
어느새 운무가 휘몰아쳐 달려들어
그렇게도 선명한 색채로 나를 미치게 만들더니
이제 모든게 아스라 해져 간다.
사랑하는 연인을 부두에 남겨둔 채...
미칠것 같은 그리움속으로 빠져들어가듯
벌써 ...
그렇게
아스라한 잿빛속으로 빠져들었다.
찬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뭔가 금방 쏟아져 내릴듯한 분위기...
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갑판에 몰려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젠 하나도 없다.
오직 나 홀로 ....
이렇게라도 혹한의 비바람속에 서 있지 않으면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드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가 없을것 같아..
Paganini - Cantabile And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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