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96.파타고니아의 영봉/토레스 델 파이네-살토 그란데(Salto Grande)폭포

나베가 2012. 11. 4. 00:14

 

잠시 이곳에 들러서 간단한 먹을 거리도 사먹고,화장실도 다녀오고, 쇼핑도 했다.

그리고 다시 출발...

점 점 더 토레스 델 파이네의 깊은 속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꿈결 속을 달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푸에르토나 탈레스의 북쪽 120km에 있는 면적 1630Km2 의 자연 공원이다.
초원과 빙하 그리고 화강암의 고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라는 어원은 영어로 Tower of paine 로 (파이네의 탑)이란 뜻이다.
또 이곳을 세상 끝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안데스 산맥의 끝자락인 남미대륙의 마지막 파타고니아 평원에 자리하고 있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년 평균 기온이 대략 섭씨 6도 정도이고 여름에는 9도에도 못 미쳐 농작물 재배가
불가능한 혹독한 바람의 땅인 것이다. 
안데스산맥을 경계로 서쪽은 비와 눈이 많이 오고 동쪽은 일 년 내내 강한 바람이 불어
초원지대에 있는 낙엽수들은 언제나 얼고 변화가 많아 살기 어려운 툰드라지역인 것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페루의 마추픽추와 함께 남미대륙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칠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히말라야 산군에 비하여 규모는 작지만 오랜 세월동안 빙하의 침식을
받아 이루어진 거대한 화강암 단괴의 암봉군이 독특하게 솟아 있는 남미의 보석이다.

파이네 국립공원은 대체로 최고봉인 파이네 그란데(Paine Grande 3.050m)봉을 위시하여,파이네의 뿔이라고 하는 짙은 커피색으로 날카롭게 서 있는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Cuenos del paine 2.600m)봉과
제일 먼저 마주치게 되는 파이네의 얼굴이라고 하는 알미란테 니에토(Almirante nieto 2.668m)로 이루어졌다.

 

                                                              <사진 자료/인터넷 검색>

그러나 역시 이곳에서의 백미는 3형제의 돌출 암봉이 단연 압권이다.
파이네 국립공원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 봉우리(Tower)는
토레 데 아고스티니(Torre de agostini 해발 2.850m)
토레 쎈트랄(Torre Central 해발 2.800m)
토레 몬지노(Torre Monzino 해발 2.700m) 인데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의 자연의 최고걸작품인 것이다.

이 3형제봉은 빙하호인 페호(Pehoe) 호수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그것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운무가 잦아 운이 좋은 사람들만 관망할 수 있다니...날씨 운이 항상 좋았던 내가 늘상처럼 '지구를 구한 자'라고 외치고 다녔건만....좀 더 겸손해져야 할것만 같아~~ㅠㅠ

 

 



웅장하게 솟은 암봉 아래로는 빙하가 할퀴고 지나간 깊은 웅덩이가 형성되고 깎아내린
바위의 부유물로 인해 에메랄드빛 호수가 신비한 색깔을 담아내고 있다.

호수와 호수로 흐르는 물은 또 다시 물보라를 일으키며 폭포로 연결되는데
대표적인 폭포는 노르덴페르드(Nordenskjold)호에서 페오에(Pehoe)호로 흘러가는 ..오늘 우리가 볼
살토그란데(Salto Grande) 폭포다.

 

약 1200만년 전 빙하기에 남부 파타고니아지방은 거대한 얼음에 덮여 있었는데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지하에서 융기하여 암봉을 만들고 빙하는 침식작용을 일으켜 바위를 깎고 패이고 밀어내어 지금의 호수와 강을 만들었다고 한다.

 

 


 

남미 파타고니아의 보석...

토레스 델 파이네는 칠레의 국립공원으로 1959년 지정되었고,
1978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아~~~~

차창으로 가득 들어오는 비경.....

우리는 내렸다.

 

정신없이 달려 호수 앞....우뚝 솟아 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앞에 섰다.

 

수많은 날카로운 주봉들이 하얀 만년설을 사이 사이 끼우고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은 지구가 아니었다.

아니, 현실이 아니었다.

그래~ 꿈속이었어.

모든게 잿빛으로 보여지는 꿈 속....

에메랄드 빛 호수조차도 한꺼플 잿빛이 덧 띄워 더욱 몽환적이게 느껴지는....

 

지금 이곳에 내가 홀로 서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폭포의 위용이 장관이라는 살토 그란데 폭포를 가기위해 차에서 내렸다.

 

아!!

얼마전 이스라엔 청년들이 낸 화제의 장소가 바로 이곳.....

아!! 세상에 이럴수가~~

수만년의 역사가 일궈낸 아름다운 천예자원들이 온통 까맣게 타버려 까만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이...이런~~

억장이 무너지는 듯

마냥 안타깝기만 했다.

 

그래도 저 멀리 보이는 에메랄드 빛 호수와 주변 산군들이 이내 내 눈을 잡아 끌어준다.

 

그 풍광이 또 너무도 장엄해서 한참을... 

그냥 세찬 바람을 맞으며 그곳에 서 있었다.

 

 

 

 

 살토그란데(Salto Grande)폭포가 노르덴페르드(Nordenskjold)호에서 페오에(Pehoe)호로 흘러간다고 했으니까...으음 그렇다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보이는 저 아름다운 호수가 바로 페오에 호수??

아!!

빨리 가보자.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흐린데다가 파타고니아 툰드라 지역의 바람이 얼마나 세차고 차가운 지, 일행들 몇명은 이내 차안으로 들어갔고, 삼삼오오  살토그란데 폭포를 보기위해 길을 걸었다.

여기 저기 궁금한 곳이 많아서 이곳도 올라가보고, 저곳도 올라가 보고 하는 사이 일행들은 우리 시야에서 사라졌다.

 

헐~~

우린 걸음을 서둘러 걸었다.

오옷~ 그때 벌써 저만치서 우리 일행들이 폭포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폭포 주변의 바람이 마치 돌풍같아 매우 위험하니,

조심하라고....만나는 이마다 얘기한다.

오홋~ 지금 여기도 이렇듯 세찬데...

어느 정도이길래~

괜스레 겁이나서 벌써부터 모자를 꽁꽁 동여매고 걷기 시작했다.

 



 

 

 

 

 

 

잿빛 처럼 흐린 날씨에 저 높은 토레스 델 파이네의 장엄한 봉우리가

마치 유령처럼 허옇게 흔적만 보인다.

 

까맣게 타버린 페오에 호수 주변의 검은 바닥과 허옇게 서있는 토레스 델 파이네의 모습이 현실로 보이지 않고, 마치 이미지만 형상화 시켜놓은 현대미술을 보는것만 같다.

 

 

 

 

 

 

 

 

 

 

 

 

 

 

폭포가 지척인 지, 바람이 점점 세차진다.

예사롭지 않은 바람...

우와~~ 진짜 돌풍이네~

 

폭포가 시야에 잡혔다.

세찬 바람소리와 엄청난 수량이 떨어지는 소리가 뒤섞여서 가위가 눌릴 지경이다.

우어어어어~~ 정말 날아갈것만 같아~

온 몸에 힘을 주고 균형을 잘 잡으면서 조심스레 사진 찍고,

또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높은 곳까지 오르니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이 장난이 아니다.

와아!!

 

 

그리고 우리 눈앞에서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살토 그란데 (Salto Grande)폭포.....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폭포가 크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수량으로 떨어져 내리는 그 위용에 저 만치 떨어져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폭풍의 돌풍에 휘말려서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릴 지도 모르는 두려움과 함께

천둥처럼 울려 퍼지는 폭포 소리는 그야말로 감히 폭포 가까이 갈 수 없게 만들었다.

떨어지는 폭포는 그 낙차에 의해서도 그리고 거기에 엄청난 바람까지 합세해서 위로 들어올려 휘날려 보냈다.

하얀 물보라 사이로 매혹적인 에메랄드 빛 물빛이 황홀하다.

 

 

 

 

 

 

 

 

길을 따라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걸어 올랐다.

바람이 너무 세차서 도저히 발을 뗄 수가 없다.

가까스로 올라서기는 했는데....

키가 작은 나는 그만 바람에 휩쓸려 갈 듯 휘청거렸다.

 아이구~도저히 더는 못가겠다~ 바람에 마악 밀려나~

 

위험하다고...

그만 가고 빨랑 내려오라고 소리 친다.

그려~~아이고~키도 작고 체구도 적은 사람이...ㅠㅠ

 

우린 서둘러서 그곳을 빠져 나왔다.

더 있고 싶어도 위험해서 있을 수가 없었다.

일행들이 순식간에 다녀온 이유를 알것만 같다. ㅋㅋ

워낙에 사시사철 비도 많고 바람이 유명한 곳이지만, 겨울로 접어든 이곳의 바람은 칼날같은 ...위험을 느낄 만큼 공포스런 바람이었다.

나올때는 거의 바람에 떠 밀려서  나왔다는....ㅎㅎ

 

이제는 저 아래로 그림과 같이 펼쳐져 있는 페오에 호수를 따라 달리겠지??

 

추운데 차에 들어가서 준비해온 점심과 간식을 먹어야겠다.

아이고~~ 춥어라~~

차에 들어가 꼼짝도 안하고 있는 일행들이 이해가 가는구먼~~ㅠㅠ

 

 


Handel (1685 - 1759) 
Violin Sonata No.3 In F Major, Op.1 No.12  HWV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