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의 매혹적인 또 하나의 꽃....
아!! 이렇게 얘기해놓고 보니까 우습다.
남미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하루도 흥분하며 열광을 하지않은 날이 없었으면서...ㅎㅎ
그래 남미의 또하나의 꽃이 아니라, 파타고니아의 꽃이라고 .....
파타고니아에 발을 들여놓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진 나날들....
바릴로체, 피츠로이,페리토 모레노 빙하,,,,
그리고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감동이었던 '토레스 델 파이네'에 오늘 드뎌 발을 들여놓았다.
아!!
그런데 오늘도 또 비가온다.
다행히 어젠 아침나절에만 뿌리다가 이내 개어서 빙하위를 걸을땐 햇볕이 찬란하기 까지 했었지만....
사실..... 비가 오면 이렇듯 산속을 달리는 기분은 최고조에 이른다.
몽환적인 기분....
그야말로 현실세계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그런 아련한 풍광속으로...
깊은 계곡 사이 구름을 뚫고 들어가면
어쩌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묘한 기분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땐 일부러 장마철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곤 하는데....
그런데 왜 오늘은 이렇듯 비가 원망스러워 지는걸까....
그건 욕심때문이다.
흐릿함으로 가려지는 저 먼곳까지...
산 정상의 굽이 굽이 하얀 설산과 그 깊은 계곡의 모든것과 좋은 사진까지....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보고, 다 얻고 싶음때문이다.
너무 많이 세세한것까지 보여서, ,,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서,,,,
그래서 하얀 구름과 안개가 다 뒤덮어버리고
아련한 색깔만이 잿빛으로 보일때...
어떤 이미지만 느껴질때....내 안의 상상력과 추억...잠재력은 활동하기 시작하는 거다.
무한의 상상의 세계를 비상하는 거지~
아니, 어쩌면 모든것 다 내려놓고...
텅 빈 맘으로 그냥 흐릿하게만 보여지는 이미지를 휙 휙 지나쳐 보내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상태로 있을 수 있는거....
그래~
그래야지. 욕심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그냥 스며들어 봐야지.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드넓은 평원...
거대한 호수...
길 섶 양옆으로 어디다 눈을 두어도 하얀 눈을 덮고 있는 설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야생 동물이 마치 아프리카 사파리를 하고 있는 양 여기 저기서 모습을 보여주고...
가끔씩은 동화책 속에서나 나올법한 예쁜 집들이 인형의 집들 처럼 눈에 띄어주니...
그 모습들이 얼마나 이쁘고, 장엄하고, 벅차오르는 지 삶의 오감을 한꺼번에 다 느끼게 하는 것만 같다.
거대한 호수를 한참을 끼고 달리더니....버스가 섰다.
바로 사르미엔토 호수(Sarmiento Lake) 다.
호수 뒷편으로 우뚝 솟아있는 산이
세계 트래커들의 로망인 '토레스 델 파이네'
운무에 반쯤 가려져 잿빛으로만 보이지만
아!! 그래도 그 장엄함이...
정말 압권이다.
과나코(Guanaco)무리들로 칠레 토종의 라마 일종이다.
사르미엔토 호수를 나와 매혹적인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사이 사이 길을 달렸다.
운무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 수록 더욱 심해져서 시야는 점점 더 흐릿해졌다.
몽환적인 느낌은 점 점 극점을 향해 달려 들어간다.
그러나 자꾸 한편에서 안타까움이 이는거다.
하얀 눈을 사이 사이 하얗게 이고 날카로운 봉우리가 푸른 하늘을 뚫고 비상하고 있을 것만 같은...
찬란한 그 풍광이 자꾸 어른거려서다.
이렇듯 매혹적인 느낌만이 아니라
빛나는 설산의 모습을 ...
웅장한 모습을 온전히 보고싶어서다.ㅠㅠ
어느 사이 힘찬 물줄기가 굽이 굽이 휘돌아 쳐 나오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더니, 높이는 낮지만 많은 수량으로 인해서 마치 그 파워가 나이아가라 폭포 만큼이나 세찬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폭포 앞에 내려주었다.
온 몸을 움추러 들게 만드는 바람과 힘찬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 소리에 가위가 눌릴 지경이다.
내가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더 세찬것 같다고 했더니, 그건 정말 오버라고....ㅋㅋ
한참을 물줄기를 따라 저 아래까지걸었다.
좋다!!
운무에 가려진 주변의 하얀 설산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린다.
여전히 시야에 들어오는....
잿빛으로 뒤덮인 풍광은 가슴이 애절하도록 아름답고 몽환적이다.
Berlioz
Tristia, Op. 18, No. 2
La mort d'Ophélie
The death of Ophelia
오필리어의 죽음
Music: Hector Berlioz
Text: Emest Legouv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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