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88.세계5대 미봉-피츠로이 등반-4/ 환상의 De los Tres 호수

나베가 2012. 10. 31. 18:30

 험준한 너덜길에 45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다리에 무게감이 실리고 숨이 차 올랐지만...

잠시 쉬며 매혹적인 풍광을 보는 순간 ...

그 힘듦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아!!

햇빛은 찬란한데....

피츠로이를 휘감고 있는 하얀 구름모자 할아버지는 이제 좀 벗어졌으려나~~

이 순간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저 구름모자 할아버지좀 비켜주십사고....

피츠로이 주봉을 온전히 보게 해달라는 것...

 

 

돌산에 거의 달라붙듯이 붙어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정열적인 핏빛처럼 그 붉게 물듦이 기가 막히다.

 

 

 

 

 

높이 오르는 새가 멀리 본다고....

거의 목적지에 다달으니 여기 저기에 호수가  보인다.

이렇게 꼭대기에서 보아도 저렇게 큰데,,,,가까이 가면 끝이 보이지 않아 이것이 호수인 지, 바다인 지...또 점을 쳐야할것만 같다.

 

내려갈때 저기 저 호수를 끼고 갈까??

버렸던 욕심이 생겨나 또 시간 계산을 해본다.

잘하면 우리 걸음이 굉장히 빠르니까...사진 안찍고 빡세게 걸어볼까??

 

 

 

 

 

 

 

 

 

 

 

 

고지가 바로 저기다.

이제 그만 쉬고 빨랑 올라가자~

 

헐~

점점 갈 길이 태산이네~

험준한 바위와 돌길...

 

그래도 아주 멋진걸~

저기 올라가서 한 번 폼 잡아봐~ ㅋㅋ

 

 

 

 

 

 

와아~~~

험준한 바위와 돌길을 오르니 눈앞에 진짜 피츠로이가 딱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순간 가슴에 돌덩이가 내리치듯 철렁 내려앉는다.

 

 

 

마치 절대 사람에게 등반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양...뾰죡 뾰죡 날카로움을 한 껏 드러낸 채

장엄한 모습으로....

그리고 수만년을 품고 있었을 거대한 빙하를 아픔으로 녹아내린 에메랄드 빛 호수..

데 로스 뜨레스 호수는 가슴에 통증이 일만큼 주체할 수 없는 감동에 빠져들게 했다.

 

거대한 빙하는 눈이 부시도록 찬란했고....

에메랄드빛 호수는 순간 순간 돌풍을 일으키며 성난 파도를 일으켰다.

세상에...

호수에서 파도가 치다니....

아!! 이 돌풍~~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어디에다 렌즈를 두고 연속으로 찍어도 그대로 엽서가 되는...

 

한참을 넋을 빼앗겨 돌풍에 얼마나 추운 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한바탕 사진을 찍고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윈드 스토퍼 쟈켓을 주섬 주섬 꺼내 입었다.

모자까지 꽁꽁 동여맨 채...

 

이제 저 호숫가로 내려갈 차례다.

아!!

 

 

 

 

Tchaikovsky (1840~1893)
Souvenir d'un lieu cher, Op.42
소중했던 시절의 추억  
No.3 Melo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