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 단풍 터널을 빠져나와 펼쳐진 광경....
너무나 매혹적인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매혹적인 자태의 피츠로이...
거대한 빙하....
그 앞으로 펼쳐진 빠알간 평원...
호수....
당장 100m선수 처럼 달려 나가면 금방 저 거대한 빙하에 닿을 것만 같다.
아~~~
한 발자욱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서서 카메라 렌즈만 가지고 당겼다 밀었다.....
여기에 갔다 댔다 저기에 갔다 댔다.....
어디에 렌즈를 대어도 매혹적인 자태에 가슴이 뛰었다.
아~~ 여긴 또 뭐야~
바람에 흩날리는 노오란 갈대밭이 또 판타스틱하다.
와아~~
더이상 갈 수가 없겠어~
우리 여기서 점심 먹고 가자!!
우린 작은 개울이 흐르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배낭속 점심 도시락을 주섬 주섬 펼쳤다.
어제 저녁만찬에서 먹고 남아 팩킹해가지고 온 바베큐와 감자튀김하고, 저녁내 삶은 감자와 고구마, 그리고 과일....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이렇게 화려한 만찬을 펼치다니....ㅋㅋ
내 생애 지상 최고의 점심식사가 매번 바뀌는 순간이다.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적어도 이 순간 다른 그 어떤것도 생각나지 않으니까....ㅋㅋ
"까르페 디엠..."
점심을 먹고나서 한 판 모델놀이 굿을 펼쳤다.
"그려~
우리 여기서 실컷 놀다가자~
내려올땐 사진 찍지 말고 내려오면 우린 날아서 내려 올 수 있어~
그렇지?? ㅋㅋ"
모델놀이를 끝내고
우린 또 출발했다.
앙증맞은 나무 다리가 작은 개울들을 잇고 있다.
걷고....
또 걷고...
또 걷고...
대 자연속을 걷는다는 것 만큼 매력적인 일이 또 있을까...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 자연 속을 걷는것 만큼
나를 살아 꿈틀대게 만드는 일이 없는것 같다.
마치 새로운 생명체가 태동하듯이...
맑고 맑은 기운으로 내 몸이 깨끗하게 재 탄생되는
기분이니까...
근심 걱정...그 어떤 사심도 들어올 자리가 없으니까...
가장 원초적인 본능....
세상에 태어나기 그 직전의 모습 처럼
하느님이 내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신 그 순간 처럼,,,
가장 순수한 나의 모습이니까...
제법 넓은 개울이 나왔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 지....
하긴 요즘 등반객들에게 피츠로이가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물을 어디서나 공급받을 수 있기때문이란다.
배낭무게의 주범이 사실 물이기때문에 물을 언제 어디서나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비박을 하는 등반객들에겐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곳은 흐르는 물은 모두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청정지역....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아!!
이곳 단풍은 유난히 더 빠알갛네~
정말 죽음이야~
Debussy, 1862~1918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Suite Bergamasque) No. 3 L. 75/3
Clair de lune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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