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86.세계5대 미봉-감동의 피츠로이 등반-2

나베가 2012. 10. 31. 13:02

기인 단풍 터널을 빠져나와 펼쳐진 광경....

너무나 매혹적인 광경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매혹적인 자태의 피츠로이...

거대한 빙하....

그 앞으로 펼쳐진 빠알간 평원...

호수....

 

당장 100m선수 처럼 달려 나가면 금방 저 거대한 빙하에 닿을 것만 같다.

아~~~

 

 

 

 

 

 

한 발자욱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서서 카메라 렌즈만 가지고 당겼다 밀었다.....

여기에 갔다 댔다 저기에 갔다 댔다.....

어디에 렌즈를 대어도 매혹적인 자태에 가슴이 뛰었다.

 

 

 

 

 

 

 

 

 

 

 

 

 

 

 

아~~ 여긴 또 뭐야~

바람에 흩날리는 노오란 갈대밭이 또 판타스틱하다.

 

와아~~

더이상 갈 수가 없겠어~

우리 여기서 점심 먹고 가자!!

 

우린 작은 개울이 흐르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배낭속 점심 도시락을 주섬 주섬 펼쳤다.

어제 저녁만찬에서 먹고 남아 팩킹해가지고 온 바베큐와 감자튀김하고, 저녁내 삶은 감자와 고구마, 그리고 과일....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이렇게 화려한 만찬을 펼치다니....ㅋㅋ

내 생애 지상 최고의 점심식사가 매번 바뀌는 순간이다.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적어도 이 순간 다른 그 어떤것도 생각나지 않으니까....ㅋㅋ

 

"까르페 디엠..." 

 

 

 

 

 

 

 

 

 

점심을 먹고나서 한 판 모델놀이 굿을 펼쳤다.

 

"그려~

우리 여기서 실컷 놀다가자~

내려올땐 사진 찍지 말고 내려오면 우린 날아서 내려 올 수 있어~

그렇지?? ㅋㅋ"

 

 

 

 

 

 

모델놀이를 끝내고

우린 또 출발했다.

 

앙증맞은 나무 다리가 작은 개울들을 잇고 있다.

 

걷고....

또 걷고...

또 걷고...

 

대 자연속을 걷는다는 것 만큼 매력적인 일이 또 있을까...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 자연 속을 걷는것 만큼

나를 살아 꿈틀대게 만드는 일이 없는것 같다.

마치 새로운 생명체가 태동하듯이...

맑고 맑은 기운으로 내 몸이 깨끗하게 재 탄생되는

기분이니까...

근심 걱정...그 어떤 사심도 들어올 자리가 없으니까...

 

가장 원초적인 본능....

세상에 태어나기 그 직전의 모습 처럼

하느님이 내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신 그 순간 처럼,,,

가장 순수한 나의 모습이니까...

 

 

제법 넓은 개울이 나왔다.

물이 얼마나 깨끗한 지....

 

하긴 요즘 등반객들에게 피츠로이가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물을 어디서나 공급받을 수 있기때문이란다.

배낭무게의 주범이 사실 물이기때문에 물을 언제 어디서나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은 비박을 하는 등반객들에겐 매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곳은 흐르는 물은 모두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청정지역....

천국이 아닐 수 없다. 

 

아!!

이곳 단풍은 유난히 더 빠알갛네~

정말 죽음이야~

 

 

 

 

 

 

 

 

Debussy, 1862~1918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Suite Bergamasque) No. 3  L. 75/3   
Clair de lune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