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84.환상적인 피츠로이를 조망하며 엘찰텐으로 이동중...

나베가 2012. 10. 29. 14:58

 환상적이고도 흥분됨 속에서 빅토리아 섬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전중 케이블카 전망대 투어를 마친 일행들이 부엌에서 분주히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에서도 행복에 겨운 상기됨이 느껴진다.

매우 만족할 만한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것 같다.

아니, 어쩌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을 위한 저녁 만찬을 준비하는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어도 머얼리 남미 칠레에 와서 시장을 봐다가 자신도 어떤 맛이 나올 지 모르는

퓨전요리를 만들고 있는 흥분됨...

ㅎㅎ

 

 

 

 

  

 

우리는 맛있는 아사도를 먹기로 하고 시내로 나갔다.

사실, 숙소가 시내 중심에 있어서 문 열고 나가면 바로 광장이고 시내다.ㅎㅎ

 

여기 저기 거닐다가 편안한 한 집으로 들어섰다.

아사도 1인분과 샐러드,그리고 레드 와인을 시켰다.

그랬더니 알아서 2인용으로 셋팅을 해준다. 여행 내내 자주 1인분만 시켜서 둘이 먹었는데, 이들은 전혀 게의치 않는다.

나오는 양을 보니, 1인분만 시키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ㅎㅎ

 

어제 밤투어에 밤 12시에 저녁을 준것을 봐도 눈치 챘듯이 이들은 8시 반이나 되어야 저녁식사를 한다.

심지어는 그 시간에 식당 문을 여는 곳도 많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은 좀 이른 시간이었어서 우리가 첫 저녁식사 손님??

나중에 많은 손님이 들어오긴 했지만, 호젖해서 너무 좋았다고 할까?ㅎㅎ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수제 쵸콜릿 만드는 가게에 들어가 몇 종류의 쵸콜릿을 샀다.

그래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쵸콜릿 거리가 있는 도시에 왔는데 맛을 안보고 가면 서운하지?? ㅎㅎ

우리는 분위기가 아주 근사한 까페를 찾아 들어갔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커피를 마실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쾌히 마실 수 있단다.

오호~

종업원 옷차림도 그렇고,,, 실내에 들어서니 완전히 동화책 속에 나오는 스위스다.

탁월한 선택이었어~ㅎㅎ

잠시 후 종업원이 맛있는 케잌이 올려져 있는 카트를 끌고와서는 케익을 주문하겠냐고 묻는다.

아니, 세상에~ 이런 상술이?? ㅋㅋ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케잌을 가지고 와서는 먹겠냐고?

당근 주문이지~

사실 쵸콜릿하고 먹자고 까페에 들어간 것인데...그건 벌써 까마득히 잊어먹었어.ㅋㅋ

 

잠시 뒤 우리가 주문한 민트 케잌과 커피가 나왔다.

커피를 마시기 전, 케익에 먼저 손이 간다.

아!!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맛....

혀끝에 와 닿는 순간 민트향 가득한 케잌의 싱그러움과 달콤함이란....

생애 먹어본 케잌중에 당연 가장 맛있는 최고의 케잌이었다.

한 조각 더 먹으려다 참았는데, 더 먹었으면 ....ㅠㅠ

으윽~~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우리가 먹은 저녁 식사값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는...ㅠㅠ

그래도 돈이 하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너무나 아늑하고 낭만적인 저녁시간을 보내고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숙소에 들어왔다.

 

 

내일은 바릴로체에서 오전 9시55분 비행기 편으로 엘 깔라파테로 이동한다.

그러니 꼭두새벽에 아침을 먹고 동이 트자마자 숙소 출발이다.

더우기 국내 항공 규정이 1인당 실을 수 있는 무게가 15kg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무거운 건 트렁크에 담고, 가벼운걸 배낭에 넣었던 것과는 달리

반대로 부피가 크고 가벼운건 트렁크에 넣고 무거운건 배낭으로 옮겨담았다.

배낭 무게가 돌덩이를 가득 담은 듯 무겁다. ㅠㅠ

 

밤 늦도록 짐싸기로 사투를 벌였는데, 다행스럽다고 해야하나 ~짐 무게에 상관없이 짐을 실어주었다.

우리야 상관없었지만 얼핏 일행들 짐가방을 보았을때는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약 2시간 정도 날아 엘 깔라파테 공항에 도착을 했다.

여기에서 우린 또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 엘 찰텐으로 4시간 가량 이동을 한다.

그야말로 안데스의 꽃-세계 5대 미봉중 하나가 있는 피츠로이를 보러가기 위함이다.

아!!

여긴 또 우리를 얼마나 큰 놀라움과 감동속으로 빠뜨릴것인가!!

상상만으로도 벅차 가슴에 통증이 일 정도다.

 

 

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우리 시야에 들어온 풍광은 우리로 하여금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판타스틱한 풍광이었다.

빙하물이 흘러서 내려온 것일까....

에메랄드빛의 매혹적인 강물(?)은 머얼리 사막과도 같은 황량한 풍광과 눈이 부시도록 파아란 하늘과 하얀 구름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찬란함 그 자체였다.

끊임없이 달려도 이어지는 이 에메랄드 빛 강물.....

여기 저기서 탄성이 일며 카메라 셔터 누르느라 정신들이 없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눈 앞에 펼쳐지는 또 다른 풍광은 우리를 완전히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다름아닌 피츠로이가 우리 눈 앞...저 길 끝에 딱~ 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와아~~

끝없는 광야 한 가운데로 쫘악 펼쳐진 도로도 환상이거늘...

그 끝에 하얀 설산과 빙하를 품은 피츠로이가 하얀 구름속에 신선처럼 자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찬란한 햇빛 속에 하얀 뭉게 구름들은 유난히 더 하얗게 빛을 발했다.

아!! 렌즈를 당겨서 피츠로이를 가깝게 잡아본다.

아냐~ 흔들리는 버스속에서....

욕심내지 말아야 해. 다 흔들려서 버려~

 

 

 

 쫘악~ 일 직선으로 뻗어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또 S자로 휙휙 휘돌아 친다.

 

와아~~

이 길...

판타스틱하군!!

오프로드 하는 사람들은 완전 미치겠는 걸~~

 

문득 차마고도 야영투어를 함께 했던 오프로드 일행 친구들이 떠 오른다.

이 길을 달리면서 환희에 젖을 그들의 모습이 잠시 오버랩되면서....

한국에 가면 꼭 말해줘야지~

아니, 핸폰으로 찍어서 오늘 밤 호스텔에 가서 카톡 사진으로 당장 보내줘야지~ㅋ~~

 

오호~

당장 이 길을 달리고 싶어서 미쳐버리면 어쩌지?

ㅋㅋ

 

 

 

 

 

 

 

버스가 달릴수록 피츠로이는 점점 더 우리시야에 가까워져 왔다.

와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우린 슬금 슬금 버스 가운데 통로로 나가 피츠로이의 환상적인 봉우리를 담기위해 애간장을 태웠다.

이를 슬쩍 본 기사아저씨....

앞으로 나와서 사진 찍으라고 한다.

 

아!!

세상에~ 이런 감격이....

우린 버스 앞 창가 앞에 서서 맘껏 피츠로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고도 자리를 찾아가 앉을 수 없어 아예 버스 통로 바닥에 앉아 피츠로이를 조망하며 달렸다.

 

 

 

 

날씨가 얼마나 환상적인 지, 변덕스런 날씨에 지구를 구한 자가 아니면 피츠로이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우리는 달리는 내내 피츠로이의 온전한 모습을 보며 달렸다.

 

어떻게 4시간이 지났는 지...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 마냥 엘 찰텐 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

여전히 피츠로이는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채 우리 시야앞에 떡 버티고 서 있다.

 

 

 

 

 

 

 버스는 마을로 들어가기 전, 일종의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 같은 곳엘 들렸다.

이곳의 역사와 트래킹을 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 등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사무소 앞 풍광 역시 한 폭의 그림이다.

 

버스엔 우리 말고도 몇 명의 외국인이 타고 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이 버스는 마치 우리의 전용버스인 양 숙소앞에까지

가는 것이다.

 

와우~~

대박!!

혹시 숙소와 결합된 여행사 버스??

암튼 이곳을 떠날때도 버스가 숙소앞까지 온다고 하니, 배낭 여행자로서 이보다 더한 호강은 없다. ㅎㅎ

 

 

 

 

 

 

 

 

 

 위 사진 속 건물이 우리가 묵은 숙소이다.

버스는 바로 이 건물 앞에까지 와서 우리를 내려주고, 또 태우러 올것이라는....

아무리 주위을 둘러봐도 버스 정류소는 아닌데...?? ㅋㅋ

 

오늘 저녁은 책자에 소개된 싸고 맛있는 식당을 찾아가서 먹기로 했다.

 

피츠로이의 변덕스런 날씨 만큼이나 이곳의 바람은 아주 유명하다고 하더니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피부에 와닿는 차가운 공기도 바로 눈앞에 피츠로이 봉우리가 서 있음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찾아가던 식당 못미쳐서 판타스틱한 풍광이 또...

바로 아사도를 굽고 있는 광경이다.ㅋㅋ

 

'와우~~

맛있겠당~

우리 여기서 저거 먹을까요??"

 

그래도 일단 싸고 맛있다는 식당을 찾아나섰으니 그곳엘 가보자고....

그러나 결국 우리는 이곳의 저 두 마리의 구워지고 있는 아사도를 잊지못해 발길을 돌려 이 식당으로 들어섰다.

 

 

역시 이곳도 저녁을 먹기엔 아직 이른 시간....

거의 우리가 첫 손님....

 

당연히 밖에서 구워지고 있는 아사도를 주문했다.

어르신께서 이번에도 와인을 또....

우린 어르신 덕을 톡톡히 본다.

그것을 웨이터가 눈치챘나??

정말로 어르신 음식량이 내게 서빙된 고기보다 2배보다도 더 많았다는...ㅠㅠ

 

아놔~~

내 접시 좀 봐~

반 이상이 감자튀김 뿐이잖아~~ㅠㅠ

 

암튼 근사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린 슈퍼에 들려

내일 점심 도시락과 간식 거리를 준비했다.

 

 

우리는 프라이빗 룸을 썼기때문에 이번에도 다른 일행들과는 숙소가 달랐다.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고 바로 옆 호텔....

당연히 내일 아침은 주고, 점심 도시락만 준비하면 되었는데, 호텔이라 부엌이 없어서 이곳 숙소에서 도시락 준비를 했다.

 

제일 만만하게 삶은 감자와 고구마,삶은 계란, 치즈,바나나,요구르트...

커다란 감자와 고구마를 삶는덴 시간이 꽤나 걸렸다.

많은 식구들이 함께 주방을 이용하고 있어서도 그렇고...

난 이풀을 우리 숙소에 보내놓고, 감자, 고구마, 계란을 삶는 동안 커피를 마시며 한국에 있는 식구들과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소식을 전했다.

당근, 멋진 사진들을 폭풍으로 보내며...(와이파이가 엄청 잘 되었기때문에...ㅋㅋ)

 

그때 갑자기 기타소리와 함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오오~~

주인장인 지, 관리인인 지 노래 솜씨가 수준급이다.

완전 콘서트.....

와아!!

세상에 이런 일이...

엘 찰텐에서의 모든 일이 예사롭지 않아~ㅎㅎ

 

몇 곡의 노래를 들려준 뒤 주인장의 리사이틀은 끝이 났다.

그 사이 감자와 고구마도 다 삶아지고...

나도 이제 내일 피츠로이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그 코앞....빙하호수까지의 등산을 위해 일찍 자야지~

 

 

 

빌라 로보스-브라질풍의 바흐 4번 for Piano & Orchestra, A. 388

 

Villa-lobos(cond) / Orchester National De La Radiodiffusion Françai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