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77.푸에르몬트/앙헬모 항구에서 환상의 꾸란또.보트투어...

나베가 2012. 10. 21. 07:25

 

택시를 타고 앙헬모 항구로 향했다.

골목을 쏜살같이 내려가는 택시안에서 바라다 뵈는 알록달록 생선 비늘을 닮은 나무판자집들에 사로잡혀 어떻게 앙헬모 항구까지 왔는 지...

그저 순식간에 항구에 도착한 것만 같다.

 

푸에르토 몬트의 명물-앙헬모 어시장...

그러나 유명세에 비해 항구는 자그마한게 호젖한 느낌이 들정도다. 글쎄~월요일이라서 였을까??

 

시장통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네 항구와 다를 바 없이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가 끈질기다.

계속해서 따라오는 아주머니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먼저 시장안 구경을 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

우왕~~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연어였다.

보기만 해도 싱싱하고 값싼 커다란 연어에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다.

 

 

 

 

 

어짜피 먹으러 왔으니 우리는 못이기는 척 아주머니를 따라 들어갔다.

그러나 우리는 이내 그 식당을 나와 바다가 뵈는 전망좋은 식당으로 찾아들었다.

 

 

식당안에 들어서자 마자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현지인 식탁에 시선이 고정되어 진다.

반짝이는 우리의 눈동자를 순식간에 캐치한 현지인들... 

자기네들이 먹고있는 것이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라고 치켜 세운다.

바로 그 음식이 우리가 먹고자 했던 꾸란또....

이렇게 음식을 추천받으면서 우린 금방 그들과 친숙한 관계가 되어졌다.

 

세상에~~

칠레 사람들 이렇게 넉살좋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들이었어?? ㅎㅎ

그들은 우리에게 통상적인 말들이지만 이것저것 질문하며, 자기들은 칠레 경찰관이라고 소개를 하며 우리나라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들을 나열하며 더욱 친밀감을 토해냈다.

 

 

드디어 우리 식탁에 앙헬모 시장의 최고 명물- 꾸란또가 놓여졌다.

와아~~

푸짐하게 담긴 음식에 먼저 탄성이 터진다.

커다란 홍합과 닭다리,쇠고기,쏘시지, 감자에 밀떡까지....

코끝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는 음식이 식탁에 놓여지기가 무섭게 입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그 황홀한 맛에 두번째로 감탄사가 터진다.

와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와인이 빠지면 안되지~

우린 화이트 와인을 한 병 주문을 했다.

그 둘의 조합은 그야말로 우리를 황홀경에 빠뜨렸다.

 

황홀경에 빠진 사람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늘상 먹었을 칠레 경찰관들....

그들과 우리는 순식간에 하나가 되어 사진을 찍고 난리를 피웠다.

그리고 나를 더욱 황홀경에 빠뜨린 사건....

그려~ 사건이지~ 대형사건!!

그중 가장 잘생긴 칠레 경찰관이 내게 쪽지를 건네고 나가는게 아닌가!

헐~~

일순간에 우리 일행들은 그 쪽지에 시선이 모아졌다.

쪽지엔 난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큐피트의 화살이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의 이름과 페이스북 주소가 적혀있는.....ㅋㅋ

아무리 동양여인이라 나이 구분을 못한다고 해도 그렇지~ㅋㅋ

암튼 평생에 처음 맞은 큐피트의 화살은 나를 진짜 황홀경에 빠뜨렸다.

 

맛있는 꾸란또에 취하고, 황홀한 와인에 취하고...큐피트의 화살까지 맞았으니 금방이라도 하늘로 비상할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은 괜한 식당아주머니까지 좋아하게 만들었다.

너무나 맛있었다고...우리는 이구동성 아주머니에게 감탄을 쏟아냈다.

그리고 기념촬영....이왕이면 간판을 넣어 찍어야지~ 아주머니 가게 선전해주게~ ㅋㅋ

정말 맛만큼이나 아주머니의 인상도 후덕하다.

 

 

우리는 식당에서 나와

뗀글로 섬으로 가기위해 보트 선착장으로 갔다.

역시 호객행위가 심하다.

그러나 시간상 뗀글로 섬까지는 못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2시간 동안 보트 투어만 하기로 하고 배에 올라탔다.

 

ㅋㅋ

큐피트의 화살 맞은 효과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휴유증이라고 해야하나~~

부작용이라고 해야하나~~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양팔 벌리고 훨훨 날고 있다.ㅋㅋ

아니지~ 큐피트의 화살맞는데 뭔 나이가 상관있나??

걍 맞는거야~

그럼 이렇게 된다이거지~

황홀함....

ㅋㅋ

 

 

 

 

 

 

 

 

 

타는건 뭐든 좋아~

헐~ 그러고 보니

비단 나 뿐만이 아니네~

어르신 내외도 그렇고,

내 파트너도 벙실 벙실이고,

오옷~

우리와 함께 탄 외국인들도 그렇잖아~

 

역시 꾸란또의 힘이군!!

맛과 영양면에서만 만점이 아니라

기분까지 황홀경에 빠뜨리는 신비한 음식이구먼~

 

배가 출발하자 살랑이는 바람결이 얼굴을 간지럽히며 더욱 기분을 좋게 한다.

 

와아!!

정말 좋군!!

 

 

 

화려한 부호들의 별장이 즐비한게 아니라 아기 자기한 어촌 풍경이 참으로 좋다.

 

 

 

양팔을 벌리고 어쩌자는 거여~

그려~이해혀~

평생에 처음 맞아본 큐피트의 화살이 아니겄어~

20대도 아니고,30대도 아닌.... 이 나이에 머얼리 태평양을 건너 남미 칠레에 까지 와서 맞은 화살인디 다 용서 돼~

바다에 빠지지만 말구~~ ㅋㅋ

 

 

 

헐~

저 집은 뭐지?

소박한 어촌 풍광에 젖어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느닺없는 화려한 건물이 시야에 잡힌다.

개인 별장치곤 너무나 규모가 큰데....뭐지??

우왕~ 옆에 매달아 놓은 요트는 또 뭐야~~~

어마 어마한 부호의 별장인가??

 

 

우와아아 앙~~

저 화려하고 커다란 요트들??

소박한 어시장이 있는 전형적인 항구가 아니었군!!

암튼 근사하다~

 

 

 

 

 

 

 

 

 

 

 

 

 

 

 

 

 헐~

이젠 물개의 출현이네~

근데 외롭게 한 마리만 있는 거야??

아니겠지??

짝꿍은 바다 속에 있을거야~

흐음~

그러고 보니 쟤가 뭘 좀 아는구먼~

바닷물의 움직임을 보고 구경꾼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우리들 앞에서 쇼를 하고 있는건지도 모르지~ㅋㅋ

 

암튼...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니 고마워~

칠레 남자만 여자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줄 알았더니,

동물까지도 그러네~

 

오호~

칠레....

놀라워라~~

ㅋㅋ

 

 

또 팔 벌렸어??

그려~ 다 이해혀~

실컷 날아봐~

화살 맞았는디 뭘 못하겠어~ㅋㅋ

 

 

 

 

 

 

 

 어느새 두시간이 흘렀는 지, 배는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거리 공연을 하는 언더 그라운드 가수가 자신의 음반을 팔고 있다.

잠시 구경만 하다가 걍 패스...

 

우리는 항구 입구에 주욱 들어서 있는 기념품 샵을 구경하기로 하고 걸었다.

 

 

 

Karol Jozef Lipinski  (1790 - 1861)
Rondo alla Polacca for Violin and Orchestra, O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