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몽블랑 트래킹 16일(2012.7)

10.TMB/낭 보랑-푸르고개-....발레 드 글래시어스(2)

나베가 2012. 8. 27. 09:49

 

 

아!! 저 멀리로 호수가 보인다.

그림같은 풍광이다.

 

 

한 바탕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헐~

내려오던 외국인 단체가 스틱을 쳐들고 우리에게 멋진 터널을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아!! 이 멋진 여유~~

우리도 그들도 행복으로 범벅이 된 함박웃음을 띄우며 우린 그 터널을 빠져나갔다.

 

 

두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천상의 풍광은 계속 펼쳐졌다.

 

 

 

급기야 가던 걸음을 멈추고 배낭도 스틱도 집어던진 채 해영씨가 누워버렸다.

그래~~

천상의 화원을 어떻게 그냥 지나가~

 

해영씨도 알프스의 화원에 누우니 그대로 천상의 꽃이 된다.

 

 

 

 

 

 

 

그만 일어나~

또 걸어야지~

천상의 화원을 언제 또 걸어보겠어~

 

 

 

 

 

 

 

 

 

 

 

 

가파르고 험준한 해발 2760m 푸르고개(Col des Fours)를 오르고 있다.

그것도 정 트래킹 코스가 아닌 이곳에 사는 "고산염소(alpine ibex)"를 보기위해서 험준한 바위를 타고 오르고 있다.

조용해야 나타나니 숨소리 조차 죽이고 오르란다.

헐~~

하긴 떠들래야 떠들 기력도 없었다.

해발고도 2600m 를 넘는 높은 고지대라서 숨이 차올랐다.

파트너 이풀은 살짝 고산증이 오는것 같다고....

아닌게 아니라 입술이 파래져 있었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은 이제껏 보여주었던 알프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험준한 캐년을 오르는 듯....

그렇게 가파르고, 장엄하고, 위압적이었다.

그러나 그 광경....눈 앞에 펼쳐진 알프스의 또 다른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고 판타스틱하고 스펙타클 어드벤처였다.

 

 

 

 

 

 

 

 

가파른 산 정상까지 거의 왔거늘 끝내 우리앞에 알파인 아이벡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찌된 일인가!

험준한 바위위에 선  멋진 뿔을 뽐내고 있는 고산 염소 아이벡스를 한번 보고싶었는데....

대신 우리 앞에 나타난 놀라운 광경은 아이벡스를 못본 섭섭함을 일순간에 날려버렸다.

 

 

 

 

 

이 판타스틱한 풍광도 뒤로한 채 우린 또 푸르고개를 향해 힘든 발걸음을 옮겼다.

 

 

 

 

 

힘든 발걸음은 몽블랑을 눈앞에 두고 멈췄다.

여기서 점심을 먹은 다음 오르기로 한 것이다.

모두 지쳤는 지, 도시락을 펼칠 생각도 않은 채 그저 넋을 빼고 앉아있다.

비는 목에 둘렀던 커다란 머플러를 탑만 입었던 몸을 감싸 햇빛을 가리고 저 만치서 앉아있다.

오호~~

비...멋진데~

 

점심을 먹은 다음 우린 배낭을 한 구석에 잘 감추어 둔 채 몽블랑의 장엄한 광경을 보기위해 맨몸으로 푸르고개를 걸어 올랐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정상 트래킹 코스가 아니었기때문에 오르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래도 괜찮을 것 같았기때문...

 

 

헐~

그때 저만치서 산악 자전거를 탄 바이커가 보인다.

아~~ 멋져 멋져!!

말로만 듣고 실제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은 산악 자전거....

그것도 해발 2760m의 몽블랑 앞에서 보다니....

아~~~~

 

 

아!!

드디어 해발 2670 m 푸르고개 정상에 올랐다.

조금만 더 걸어 가까이 가면 저 높은 해발 4000m고지도 단숨에 올라갈것만 같은 ....

그렇게 가까운 곳까지 올라 몽블랑 산군을 바라보니 감동에 목젖까지 다 아파온다.

 

 

 

 

  

 

 

 

 

 

 

Viktor Lazlo & Raul Paz - Amores(Besame Mu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