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의 산행은 끝났다.
나야풀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짚차를 타고 포카라까지 간다.
처음 포카라에서 출발했던 것처럼....
지붕엔 우리의 짐을 싣고,거기에 포터와 쿠커들이 타고, 차 안엔 운전기사와 우리 일행 7명이 타는것....
헐~ 그런데 기사 옆자리에 있던 여자가 내리지를 않는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기사 마눌??
오옷~
그렇다면 우리의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는 말...
지붕에 5명, 짚차안에 9명. 합이 14명...
오호 통재라~~
포터들은 짚차위에 우리의 짐을 얹고 험한 길을 달리는데 혹시라도 떨어질까 튼튼하게 묶고 있다.
이제 포터들의 할일은 끝났나 부다.
이미 승차완료....ㅎㅎ
우리만 타면 진짜 안나푸르나를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일행들은 모두 어디 간게야?
그러고 보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군~
그려~~
이번 여행은 왠지 그랬어~
꼭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같은...
그래서 사람만 나타나면 정신없이 다가가서카메라를 들이밀었지~
신기하게도 이곳 사람들은 이방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거야~
아니, 되려 활짝 웃어주기까지 해.
그 조금은 쑥스러워하면서도 행복해 하는 그들의 표정은 또 얼마나 우리들 맘을 푸근하게 했는 지....
눈을 돌려 머언 발치를 바라보면
여전히 히말라야는 푸른 빛을 띠며 우리를 환하게 반기었고, 그 아래로는 이곳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다랑이 밭이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일주일 내내 같은 풍광이라고 착각을 일으킬 그런 풍광이었음에도 미련이 남아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그래~
이제 이 풍광은 어쩌면 영원히 내 가슴과 기억속에서만 남아있을 그런 풍광일 지도 모르지~ 모두들 그게 아쉬워서 쉬이 차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몰라~
천사같은 아이들의 표정을 마지막으로 담고 우린 진짜 히말라야를 떠났다.
그리고 출발할때 잠시 들러서 점심을 먹고, 환전을 했던 포카라의 숙소에 도착을 했다.
여전히 히말라야의 하얀 설산은 우리를 떠나지 않고 반겨주고 있었다.
아~~ 다행이야~
우리는 숙소에 짐을 들여놓고 밖의 테이블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었다.
서로 사진을 찍으며 히히낙낙 웃는 일은 여전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우린 포카라 시내를 걸었다.
거리에 즐비한 선물가게들 기웃거리는 일은 그 무엇보다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다가 맘에 드는 물건들이 있으면 우린 서로 흥정을 도와줘가며 사곤했다.
그 흥정에 성공해서 물건을 손에 쥐는 재미가 또 아주 솔솔하다는 거다.ㅎㅎ
사실...물가가 워낙에 저렴하기 때문에 평소 여행에선 선물같은 거 잘 사지 않는데, 이곳에선 선물하기 위한 물건들을 제법 구입했다.
보석이라고 해야하나?? ㅋㅋ
터키석을 비롯한 원석도 제법 구입했다.
아!! 올 봄엔 이 보석이 목에서 팔에서 반짝일 거야~ ㅋㅋ
호텔에 들어가 저녁을 먹은 뒤, 우린 근처 까페로 들어가서 맥주를 한 잔씩 했다.
그리고 늦지않은 시간에 호텔로 귀가...
아주 작은 소박한 히말라야의 롯지에 있다가 더블베드가 2개나 있는 넓다란 호텔 방으로 들어오니 갑자기 외로움같은 것이 엄습했다고나 할까...
아니...그제서야 어쩌면 히말라야에 반해서 까마득히 잊었던 식구들을 생각해 냈을거야~ㅎㅎ
침대위에 가지런하게 예쁜 모양으로 접어놓은 수건이 너무 정성스러워 기분이 좋다.
오늘도....여전히...
음악을 크게 틀고....
커피도 내리고....
그리고 이제는 눈 앞의 시야에 늘 있었던 하얀 설산을...정말 떠날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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