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Grosse Fuge Op.133
베토벤 '대 푸가'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Alban Berg Quartett
Wilhelm Furtw?ngler/Wiener Philharmoniker
공연 날...간단 후기...
동네에 아람누리가 생겨서 얼마나 흥분을 하며 강좌며 공연을 찾아다녔는 지...
그런데 작년엔 정말 갈만한 공연히 하나도 없었다.
그 실망감이란...
비단 집에서 가까워서 뿐만은 아니었다.
음향이 그 어느곳보다도 뛰어난 그 좋은 공연장에서 음악회를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아람누리에 붙어있는 커다란 광고판에는 대중 가수들의 이름만이 커다랗게 씌어있었다.
더 이상 오페라를 볼 수 없단 말인가~
그동안 이 훌륭한 공연장을 거쳐간 많은 오페라 가수들과 성악가, 무용수, 발레리나, 연주자들이 그 날의 감동과 함께 불현듯 스쳐지나곤 했었다.
그때마다 안타까움은 한없이 커져만 갔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시로 들리던 아람누리 홈피....
그러다가 이제는 아예 아람누리 라는 존재감 마저 잊어먹은 채 오랜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2012년이 되었다.
년초에 모든 공연장 홈피며 굵직한 기획사를 누비며 일정을 체크할 때만도 아람누리 홈피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44일이란 기인 남미 여행끝에 그 감동이 너무 커서 공연장에 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야 정신을 차리고 여기 저기 찾아다닌 공연장 홈피....
혹시나 해서 아람누리를 찾았는데, 오늘 공연인 '보로딘 내한공연' 글자를 보고는 처음엔 눈을 다 의심했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키예프 모던발레,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알렉상드르 타로 공연까지....
너무나 반가워 당장 예매를 했다.
더구나 요즘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2012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가 벌어지고 있지않은가~
실내악의 진수에 그야말로 연일 푸욱 빠져들 수 있으니 더없이 신명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여행 다녀와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겨울과 여름 의류정리...
겨울 의류들을 드라이크리닝할것과 손세탁할것들을 분류해서 하루 종일 손세탁을 하고
일일이 박스에 수납...그리고 여름 의류들도 박스에서 꺼내 정리를 하다보니
그만 현기증마저 일으켜 자리에 잠시 누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아~~예전에 심한 두통을 일으켜 거금짜리 '아이다' 공연티켓을 날려버린 악몽이 떠올랐다.
생각해 보니, 아침 일찍부터 일에 몰두한 나머지 점심도 굶은 채 일을 하고 있었던 거였다.
좀 누워있다가 점심도 먹고,커피도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었다.
그래도 하던 일을 멈출 수 없어 공연장 갈 시간 직전까지 일을 하다가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온 몸이 녹아들듯 지쳐있던 몸이 준비를 하면서 금새 생기가 돋아났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자리를 찾아 들어가 팜플릿을 뒤적거렸다.
연주는 8시가 좀 지나 시작되었다.
좀 어둡다 싶을 정도로 무대 조명이 낮아진 상태에서 첫 곡 차이콥스키의 단악장의 현악4중주 B플랫 장조가 매혹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각 파트의 명징한 선율과 조화로운 화음에 한 참을 빠져들다 보니 뭔지 모를 그리움과 안타까움 같은게 나를 온통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이런~~ㅠㅠ
첫곡부터 박수와 환호소리가 요란했다.
그리고 두번째 곡-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 1번이 연주되었다.
아!! 정말 소리가 너무나 좋다라고...
너무 연주 잘한다고...
그렇게 감동을 먹으며 보고 있는데...어느 순간 그만 내가 졸고 있는게 아닌가!!
아이고~~ 오늘 너무 무리를 하며 일을 한거야~
공연장이 가깝다고...그냥 너무 쉽게보고 일을 너무 크게 질른거지.ㅠㅠ
이때부터 나는 졸음과 간간히 사투를 벌여야 했다.
너무 좋다고...그런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또 졸고 있고....ㅠㅠ
인터미션에 밖으로 나가 커피를 한 잔 마실까....하다가
공연장 오기 직전에 집에서 마시고 왔는데,,,싶어서 관두고 차라리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아예 잠을 청했다.
20분의 인터미션은 금새 지나쳤다.
2부 첫곡은 하이든 현악 4중주, 작품번호 33번중 6번째 곡이다.
하이든은 일생동안 300곡이나 실내악을 작곡한 실내악의 대가이며 그에게 있어서 실내악은 가장 중요한 장르이기도 하다.
연주가 시작되자 난 또 이들의 기막힌 연주에 ...그 소리에 감탄을 한다.
곡도 생기 발랄...아름답다.
같이 흐름을 타며 내 안에도 생기가 도는것 같다.
아~~이젠 졸음이 좀 가셨나부네~
그러나 어느새 또 깜빡 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아~ 차라리 걍 졸아버리면...
그런데 귓가에 울리는 그 소리... 기막힌 그 연주를..., 완전히 빠져서 몰입해 들을 수 없다는게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마지막 베토벤의 대푸가까지...언뜻 언뜻 졸고있는 자신과 사투를 벌이며 본 공연을 끝마쳤다.
이렇게 좋은 연주를 완전하게 빠져들지 못하고 마쳐버린게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감동스러웠음에 열열히 박수를 쳐주었다.
그 바람에 졸음을 깼나??
앵콜연주 보로딘의 곡 2곡은 제대로 들었다는 것....
두말하면 무엇하랴~
너무나 훌륭한 연주에 그저 감탄뿐이지~
재빨리 나와 음반을 하나 샀다.
싸인도 받기위함이고, 집에서라도 제대로 정신차리고 이들의 연주를 듣고 싶어서....
60주년 기념반으로..
아~ 앞으로는 공연이 있는 날은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지.
녹아드는 컨디션과 오늘 공연에 제대로 빠져들지 못한 안타까움에 다짐을 한 번 해본다.
뭔가를 잡으면 그걸 끝내야 잠도 자고,다른데 눈을 돌리는 이 근성...
나이가 드니 별로 좋은거 같지않아~
몸이 말을 들어야지~~
이제는 몸을 잘 다스릴 줄 아는것이 제일 중요하고 지혜로운 일인 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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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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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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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현악 4중주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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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현악 4중주 o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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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대푸가 o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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