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2년)

막심 벤게로프 리사이틀(서울 실내악 페스티벌 2012)/5.1.화/ 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2. 5. 3. 04:34

막심 벤게로프 바이올린 리사이틀

 

 

[프로그램]

BACH - Partita for Violin Solo No.2 in d minor, BWV 1004
바흐 -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르티타 제2번 라단조 BWV 1004
  
HANDEL - Violin Sonata No.4 in D Major Op.1 No.13
헨델 - 바이올린 소나타 제4번 라장조 작품번호 1의 제13번
-Intermission-
 
BEETHOVEN - Violin Sonata No.9 in A Major Op.47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가장조 <크로이처> 작품번호 47
 
[출연자]
 
막심 벤게로프_Maxim Vengerov(Vn.), 배그 파피언_Vag Papian(Pf.)
 
막심 벤게로프_Maxim Vengerov(August 20, 1974 ~ )


 

막심 벤게로프 리사이틀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출생 1974년 8월 20일 (러시아)
학력 왕립음악원
수상 2004년 그래미상 베스트 협주곡상
2002년 올해의 연주가상
1996년 올해의 음반상
경력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심사위원장
1997 유니세프 친선대사
러시아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는 1974년 8월 20일,서 시베리아 수도인 노보시비스크(Novosibirsk)에서 태어났다. 그는 4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5살 때에는 갈리나 투르챠니노바(Galina Turtschaninova)에게 사사했다. 그 해에 파가니니, 차이코프스키 그리고 슈베르트 곡으로 처음 연주회를 열었으며,6세 때에는 처음으로 협주곡을 연주한 전형적인 구소련 출신 천재 연주자의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 후 조부의 병으로 모스크바에서 고향 노보시비스크로 돌아와 소련의 전설적인 바이올린 교사인 자크하르 브론(Zakhar Bron)에게 바이올린을 사사했다.
 
1984년 10세의 어린 나이에 폴란드에서 열린 비에냐프스키 주니어 콩쿠르에서의 우승하여 세계 무대에 이미 주목을 받게 된 벤게로프는 5년 뒤인 1990년 16세의 나이에 카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동시에 언론협회상, 오디오상, 관객상 등 모든 상을 휩쓸면서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벤게로프는 우승 후인 같은 해 가을, 소련을 떠나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당시 구소련의 붕괴 직전의 상황에서 벤게로프는 이전의 다른 유대계 연주자들과는 달리 큰 어려움 없이 서방세계로 활동영역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사실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벤게로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지휘자였던 주빈 메타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듬해 뉴욕 필하모닉과의 성공적인 미국 데뷔를 마치고, 이 밖에도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 홀 데뷔, 잘츠부르크의 모짜르테움 데뷔 등 음악계의 중심지에서 절찬을 받으며 데뷔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다. 같은 해 그는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미국 순회 연주회에 협연자로 함께 나서 미전역에서 성공적인 연주를 하였고, 다음 해에는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미국 순회 연주회에서 협연자로 다시 나서게 되었다. 특히 이즈음부터 그는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협연을 갖기 시작했는데, 클라우디오 아바도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세계적인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었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그리고 칼 프레쉬 국제 바이올린 대회 우승 이후 불과 몇 년 만에, 벤게로프는 세계 바이올린계의 총아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벤게로프는 1992년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과 연주한 파가니니, 박스만, 생상의 작품은 텔덱을 통해 발매되어 대단한 호평을 받게 되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벤게로프는 텔덱과 전속계약을 하고 주요한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의 음반은 곧 세계적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그가 녹음한 멘델스존과 부르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담은 음반은 많은 음반상을 석권하였다. 또한 이 음반에서의 뛰어난 연주가 계기가 되어 1994년 약관 20세의 나이에 그라모폰상의 올해의 젊은 연주자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젊은 연주자상을 받은 바로 이듬해 로스트로포비치와의 협연으로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의 협주곡을 담은 음반이 1995년 그라모폰상의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함으로써 최고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신인상을 받고 바로 다음해 기존의 모든 연주자와 경합해서 최고의 성취를 인정받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그라모폰상의 올해의 음반상은 그 해에 발매된 모든 분야의 음반을 통틀어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연주에게 주는 것으로, 한창 물오른 벤게로프의 연주가 이미 세계 정상급의 수준에 도달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 동안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공연했으며, 오케스트라와의 작업 이외에도 전 세계로 여행하면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그는 또 1998년,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일본에서 열린 쇼스타코비치 페스티발에도 참가했었다. 1998 -1999년의 하이라이트는 유럽에서 쉐드린(Rodion Shchedrin)이 막심 벤게로프를 위해 작곡한 연주와 시카고에서 요요마,바렌보임과의 트리오 콘서트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솔리스트와 지휘자로서 연주한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와 유럽 투어를 했다. 이 연주들은 매우 성공적이어서 그들은 2000년 8월과 2002년 4월에 유러피언 페스티발에서 다시 연주하였다. 1999-2000년의 주요 연주내용은 트레버 피녹(Trevor Pinnock )과 함께한 바로크 바이올린을 연주한 듀오 리사이틀과 첼리스트 바그람 사라지안 그리고 피아니스트 배그 파피안(Vag Papian)과 함께 한 트리오 투어, 그리고 바흐, 이자이, 쉐드린의 곡으로 구성된 그의 솔로 리사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즌에 막심 벤게로프는 바흐의 더블 콘서트를 투어에서 슐로모 민츠와 연주하였으며,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와 함께 브람스의 <더블 콘체르토> 그리고 브람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연주하였다. 2000-2001년에 막심 벤게로프는 그의 새로운 프로젝트 중에 하나인, 골든 스트링스라고 불리우는 12명의 현악앙상블과 함께 유럽투어를 진행하였고,호주,일본,유럽 그리고 미국 등지에서 리사이틀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연주하였다.
 
그의 다른 활동 중에 하나는 마스터클래스(공개레슨)이다. 영국 텔레비전 4번 채널에서는 그에 대해 `Playing by Heart`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으며, 그의 공개 레슨 중 하나를 방영했다. 이것은 1999년 칸느 텔레비전 페스티발에서 보여 지기도 했다. 벤게로프의 바이올린 연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한 바이올린 테크닉과 음악에 깊이 몰입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정열로 요약된다. 선이 굵은 프레이징으로 공격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벤게로프의 연주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많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섬세한 필치로 디테일의 조형에 힘쓰는 결이 고운 연주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것이다. 사실 벤게로프가 들려주는 짙은 낭만성과 대륙적인 기질이 배어있는 음악성은 다른 연주자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만의 장점으로, 마치 한 세대 이전의 거장들의 연주를 듣는 것과도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그의 연주는 특히 낭만파의 협주곡과 러시아 계통의 근대 작곡가들의 연주에서 큰 장점이 된다. 특히 그가 연주한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에프의 협주곡은 이제까지의 모든 연주와 비교해도 흠잡을 곳 없는 최상의 결과물이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곡에 몰입하는 정점에 있어서도 벤게로프의 연주는 곡 전체를 바라보는 구조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디펜던트지에는 벤게로프의 연주에 대해, “그뤼미오와 하이페츠를 서로 섞어 놓은 듯 한 연주로... 그의 테크닉은 매우 정확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는 완벽히 성숙되었으며, 톤은 너무도 매혹적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다시 말해서 그뤼미오가 지니고 있는 구조적인 시각과 하이페츠의 초절기교를 모두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벤게로프의 연주 뒤편에서 짙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거장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바로 소련의 전설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오이스트라흐이다. 미국 출신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약진에 맞서 전통적인 러시아 악파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벤게로프이기 때문이다. 그의 연주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완벽한 테크닉과 정확한 음정, 풍부하고 깊은 울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생동감 넘치는 선 굵은 열정이 느껴진다.

 

배그 파피언(Vag Papian)/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배그 파피언은 1979년 리스본 비아나 다 모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그 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등 구소련의 유수의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가졌다. 그는 모스크바 콘서바토리에서 미카일 포스크레젠스키의 지도아래 졸업하였다.

배그 파피언은 피아니스트로서 바젤, 바르셀로나, 제네바, 토론토, 오타와, 뉴욕과 남미 등지에서 콘서트를 개최하였고 또한 지휘자로서 런던의 바비칸 센터에서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으며 뉴 재팬 필하모닉, 이스라엘 챔버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심포니, 모스코바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2001년 에네스코 페스티벌에서는 비엔나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였다. 지난 2003년에는 러시아계 미국 작곡가인 아람 하차투리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모스크바 뉴 러시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개최하였다.

또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막심 벤게로프와 함께 유럽 전역과 미국, 극동지역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하였으며 EMI 클래식에서 벤게로프와 함께 음반을 취입하였다.

그는 피아니스트로서 또한 지휘자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의 초청지휘자로서 또한 텔아비브 사무엘 루빈 음악 아카데미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연후기....

2012년 서울 실내악 페스티발의 주제-신비의 소리...바이올린이 주체답게 막강한 출연진으로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가 왔다.

어제 개막 공연으로 감동의 그의 연주를 보고 온 터라 오늘 그의 독주회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기까지 한다.

남미 여행의 거대함이 온 몸에 가득해 생각할 수도 없었던 정말 오랫만에 가져보는 연주자에 대한 설레임이다. ㅎㅎ

 

어제 일숙언니를 공연장에서 만나 인터미션에 잠깐동안 가졌던 여행에 대한 수다가 아쉬워서 오늘 조금 여유있게 예술의 전당엘 왔다.

티켓을 먼저 찾고, 밖에 나가 기인 여행얘기를 풀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공연 전까지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자리를 찾아 들었다.

딱 두달만에 찾아온 예술의 전당....

한달 보름동안의 남미 여행의 장엄함이 내 온몸을 차지하고 있어서 마치 공연을 본게 언제였던가~ 마치 1년도 넘은 아득함이 있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예술의 전당은 여전히 내 안방인 듯 편안하기만 하다. ㅋㅋ

 

공연은 곧바로 시작되었다.

헨델의 곡이 첫곡으로 공지된 프로그램과는 달리 바흐 파르티타를 먼저 연주하기 시작했다.

처음 클래식에 입문할때 이 곡에서 받은 느낌... 종교적 색채마저 느껴졌던 바흐 무반주곡이 가슴을 파고 들기 시작했다.

아!! 하고 작은 탄성이 가슴속에 울려 퍼진다.

뭐라 말할까...

너무나도 단단한 ...명료함...기가 막히다란 표현...

8년전 첫 내한 공연때 담날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실린 리뷰에서 '귀신이 다녀갔다고...' 표현했다더니... 

 

첫 연주가 끝나자 마자 객석은 탄성에 젖은 박수갈채로 가득하였다.

이제 그의 파트너 ...어제도 함께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배그 파비언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두번째로 연주된 헨델의 아름다운 곡...

둘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선율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그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이 ...

마치 엄청난 대 자연의 경관에 무아지경이 되듯   빠져들게 만들었다.

피아니스트 배그 파비언의 연주 모습은 얼마나 또 집중하게 만드는 지...

그가 건반에 닿을 듯 머리를 숙여 연주를 하면 자동으로 보는 이도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연주에 집중을 하게 되더라는....ㅎㅎ

함께 순회연주를 다니고, 함께 음반까지 발매한 이들의 호흡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비교적 짧기도 하지만 순간...화악 지나친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인터미션에 일숙언니는 나오지 않았다.ㅎㅎ

분명 1부의 감동을 그대로 가슴에 담고 있을 터였다.

 

이젠 2부,,,너무나도 유명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다.

 

처절할 정도로 아름답고...

사랑이 절정에 다달았을때의 느낌...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미친듯이 질주하는....

그러나 끝내는 그 사랑을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까지 느끼게 하는...

그 미칠듯함...

이 곡을 들을때 마다 나는 베토벤의 영화 '불멸의 연인'이 떠오른다.

그 영화를 볼때 내 마음도 함께 영화속 베토벤 처럼 끓어올랐었기에

그게 너무나 강렬했어서

이 곡을 들을때 마다 그 열정에 그대로 사로잡히는 거다.

 짜릿함과 감동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복받쳐 오르기도 한다.

오늘 처럼 완벽한 연주에 온전히 빠져들때는....

 

홀안을 가득 메우는 환호와 박수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ㅎㅎ

몇번의 커튼 콜...

앵콜곡으로 브람스를 연주해서 다시 관객들을 자즈러들게 했고...

끝이 없이 계속되는 커튼 콜에 막심 벵게로프가 다시 바이올린을 들고 나왔다.

꺄악~ 하는 소리에 그가 출입문을 나서기도 전에 앵콜곡을 또 하나 연주하겠구나 짐작했다.

바흐 파르티타 곡중 한 곡을 다시 한 번 연주해서 관객들을 더욱 행복속에 빠뜨렸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란 말까지....

 

공연이 끝나고 만난 일숙언니....

행복해서 죽는다.

울산에서 펼쳐지는 막심 벤게로프의 내한 공연을 처음 발견하고는 울산까지 가야겠구나 했다는 언니....

'길 샤암'과 '막심 벤게로프'의 연주를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믿음직스러워서 마냥 마음 편하고 좋기만 하다는...

어쩌면 앞으로 나도 막심 벤게로프가 온다면 언니처럼 그곳이 어디든 달려갈 지도 모르겠다.ㅎㅎ

그의 연주에 대한 완벽한 믿음...

그저 편안함과 감동에 젖을 생각만으로....

달려갈것 같다.

100%

 

 

 

Beethoven -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9
in A major, Op. 47 'Kreutzer'
: I~III
베토벤/바이올린 소나타 제9번 A장조, Op.47

‘크로이처’










 

Itzhak Perlman: J.S. Bach - Partita in D Minor, BWV 1004


 

헨델 - 바이올린 소나타 제4번 라장조 작품번호 1의 제13번

Henryk Szeryng plays Handel's Violin Sonata, Op.1 No.13 (Harpsichord: Huguette Dreyfus)



Vengerov - Handel - Violin Sonata in D Major - Movt. I


Vengerov - Handel - Violin Sonata in D Major - Movt.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