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2012.2)

7.마차푸차레를 보며 데오랄리-란드룩까지-1

나베가 2012. 3. 4. 23:47

 

 

포타나에서의 첫날 밤을 보내고, 출발하기 전 마차푸차레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모두 한방씩 날리고는

 이틀째 산행을 시작했다.

 

글쎄~ 우리가 묵은 이 포타나의 숙소가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기에

이제부터 우리의 발자욱이 닿는 곳는 사람들이 사는 땅이 아닌 신의 영역이니까 ....

정말 히말라야의 정령이 우리를 강하게 인도하고 있어서 인 지 ....어제보다도 더 흥분됨으로 얼굴마저 상기되는듯 하다.

 

 

 

 

 

 

 

 

 

 

 

 

 

 

 

 

 

 

 

 

 

 

 

 

 

 

 

 

 

 

워낙에 포타나의 정경은 아름답기에 조금 올랐을 뿐인데....

나무들 틈새 사이로 조금씩 마차푸차레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마치 여인내의 속살이 사알짝 비추이듯 매혹적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가까스로 절벽끝까지 다가가 겨우 18-50mm 렌즈를 가지고 줌을 까지끈 당겨서 잡아본다.

 

 

그리고.....

 이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준 안나푸르나는 더 이상 발자욱을 뗄 수 없게끔 만들었다.

어젯밤 그렇게 추워서 마치 눈처럼 서리가 하얗게 내렸더니...

오늘 이토록 맑은 날씨를 보여주려고 그랬었나봐~

 

'아놔~ 발칸에서 만난 동생이 그랬는데...나...아무래도 전생에 지구 구한 사람 맞나봐~~'

 

 

정말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파아랬고,

안나푸르나는 수정처럼 맑은 모습으로 찬연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탄성을 멈출 수가 없었다.

카메라에서 손을 뗄 수도 없었다.

발자욱을 뗄 수도 없었다.

그냥....

마법에 걸려 얼음땡이 된 사람처럼 그렇게 서 있었다.

 

 

아!!

왕자님이 나타나야 할텐데...

어서 와서 키스...ㅋㅋ 를 해줘야 마법이 풀려 히말라야 정령들이 이끄는 대로 갈 수 있을텐데....ㅠㅠ

이 아름다운 안나푸르나의 유혹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서 나의 마법을 풀어줄 수 있을까나~~

ㅋㅋ

 

 

 

ㅋㅋ

아놔~~

나의 마법을 풀어준 것은

잘생긴 왕자님의 키스가 아니라 이 당나귀 놈들이었다~

 

무슨 짐을 싣고 올라갔었는 지 당나귀들이 떼지어 내려오고 있었다.

등산객들의 짐을 실어나르지는 않을 것이고..

아~~ 히말라야 깊은 심연속에 있는 로지와 식당등의 물건들을 날라다 주고 오는 녀석들이겠구나~

ㅎㅎ

 

힘은 들겠지만

그래도 너네들은 행복한 거야.

이렇게 매혹적인 곳에 살고 있잖아~~

 

이렇듯 지체하고 있는 사이

일행들이 하나 둘씩 다 모여들었다.

마침 쉬고 있던 우리들의 포터와

다같이 한 컷!!

 

 

 

 

 

 

 

조금 더 오르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또 펼쳐졌다.

안나푸르나 정경이 정말 코앞에....딱 펼쳐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아!! 

 오늘... 종일 걸으면 저 곳의 하얀 눈밭을 걸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것 같은데~~ 

 

정말 그랬다.

정말 코앞이라 하루 종일 걸을 것도 없이 바로 저기 저 길을 따라 걸으면 바로 눈길이 나올것만 같았다.

 

 

그렇지~

이 작가님이 이곳을 어케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스케치북을 펼치고 곧바로 붓을 휘날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작가님 가슴에 차오를 감동까지 상상해 본다.

 

'아!! 정말 근사하다~'

'교수님. 너무 벅차지요??'

그러나 그저 속으로 되뇌일 뿐...

옆에서 미동도 않고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가슴 속 저편에  작은 탄성이 메아리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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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걷기 시작했다.

 

힘듦은 커녕 얼만큼 걸었는 지 전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가 없다.

 

이곳이 어디지??

데오랄리인가?? ㅋㅋ

대체적으로 로지가 있는 곳은 전망이 기가 막히다.

하루 묵을 수도 있고, 그냥 지나치면서 점심과 차를 마실 수도 있다.

 

우린 이곳에서 맛있는 빵(짜파티)을 티와 함께 먹었다.

갖 구워낸 따끈한 짜파티에 이곳에서 나는 천연 벌꿀을 듬뿍 발라서 티와 함께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울릉도 호박엿은 비교할 바가 아니다.

ㅎㅎ

 

 

 

그뿐만이 아니라 나와 플로라는 이곳에서 모자와 장갑을 한 켤레씩 샀다.

예전에 네팔에 왔을때 인도와는 달리 딱 받을 금액만 불러서 안 깍아줬던 기억이 나서

부르는 값에서 약간만 흥정을 하고 샀건만....

대장님 말씀이 3배는 족히 비싸게 주고 샀다는 것이었다.

아놔~~ 흑흑::

 

'괜찮아, 괜찮아~~ 도와줬다고 생각하면 돼지 뭘~~

이쁘잖아~~ㅋㅋ'

 

" 여기요~~저 이거 산거 기념 촬영 한 컷 해주세염~~ㅋㅋ"

 

이 시간 이후부터 난 본전을 빼느라고 저 모자와 장갑을 내내 끼고 산행을 했다는 것...푸하하~

그런데 며칠 뒤 드뎌 박사장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체력이 대단하십니다. 저 두꺼운 모자에 장갑까지 끼고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산행을 하시네요~

대단하십니다!"

ㅋㅋ

 

 

 

 

사실 여기 Trekkers Inn Rodge 에서 파는 모자가 비싸게 부르긴 했어도 제일 이뻤다.

색감도 상당히 이쁘고, 장갑하고 셑트로 다 짜서 팔고...

하긴...앞으로 갈 남미에서도 이와 똑같은 걸 짜서 판다는데, 그곳 것은 여기처럼 속지가 없다고 한다.

여기 네팔 사람들은 상당히 손재주가 많아서 모자뿐만 아니라 장갑도 폴라폴리스 속지를 다 넣어짜서 따듯하고 껄끄럽지도 않다는...

ㅎㅎ

 

 

 

 

 

경치가 멋있으면 사람의 감정도 업되어서 더욱 친밀감을 갖게 한다.

우린 이 멋진 경치앞에서 모두들 뒤엉켜 사진을 찍었다.

와아~~

우리 대장님 패션...킹왕짱!!

70 노인이 블랙셔츠와 블랙 야구모자, 그리고 청바지가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ㅎㅎ

대장님이야말로 청바지에 셔츠입으시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으시고

아주 천천히 산과 마치 대화를 나누시며 걸으시는 듯 하신다는,,,,

 

 

 

한바탕 놀이를 즐기듯...

차 마시고, 짜파티 먹고...

신나게 사진찍고...

작은 쇼핑도 하고....

 

우린 또 걷기 시작했다.

멋진 비경은 끊임없이 펼쳐졌다.

 

 

 

 

 

 

 

 

 

 

 

 

 에구~~ 자상하신 우리 박사장님...

매순간 마다 먹을 거리를 챙기셔서 우리의 보디가드 개를 챙기신다.

정말 웃겨~

이 개는 포타나 숙소에 있던 개인데, 계속 우릴 따라오는 거야~

우리보다 많이 앞서지도 않고, 뒤쳐지지도 않고....

아니, 마치 우리의 보디가드로서 길 안내를 하는 것 마냥

우리보다 몇 발자욱 앞서서 가는 거야~

근데 박사장님이 지 이뻐하는거 알아~~ ㅎㅎ

영리하고 사람들을 잘 따르고 충성심도 강해서 사람들이 예부터 개를 키웠나봐~

 

 

역시 천국의 문으로 들어서 걷자니

기가 막힌 경치의 연속이라 로지도 많다.

이곳에서 플로라와 난 모자를 한개씩 더 샀다.

3배 비싸게 주고 산것이 쫌 억울하기도 해서리....ㅋㅋ

이곳에선 제값을 주고 샀다는것.

아니, 여기는 순박해서 아예 제값을 부르는 거야~~

암튼....

이쁘고 값도 싸고....

행복하군!!

ㅎㅎ

 

 

 

돌로 지은 집과

사이 사이 들풀 가득한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이곳...

넘 운치있고 아름답다~

 

아!!

나...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해~

질감이 너무나 좋잖아~~

작은 나무 창도 너무 이뻐~

윗집의 파란색 창도...

아랫 집의 붉은 색 창도...

너무나 잘 어울려~~

그림 그리면 좋겠다~

ㅎㅎ 

 

 

깊은 계곡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니 금새 또 몸에 한기가 돈다.

역시 히말라야는 함부로 쉽게 접근할 곳은 아니야~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도 그 작은 차이에도 기온 차가 이렇게 나니...

응달이라서인 지 바위에 붙은 이끼도 예사롭지 않다.

클로즈업해서 어느 한 부분만 그림으로 그려도 너무 근사한 작품이 될듯해~

질감이 너무 좋다!

ㅎㅎ

 

 

 

 

 

 

끊임없이 이어지는 돌계단....

그래도 사람이 일부러 만들어 놓은 거 같지 않아~

너무 멋지게 만들어놨어.

자연스럽잖아~ 아니, 너무 멋스러워~

 

또 롯지다.

정말 롯지가 많네~

하긴 지금이 비수기라서 이렇게 로지가 한가롭지, 4월 들어서면 산악인들로 넘쳐난다고 한다.

그때는 공항 수속도 엄청 오래걸린다고...

다 일일이 수기로 써서 하기때문에... 

 

 

와아~~

연속 탄성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봤던 굽이 굽이 산 자락에 난 기막힌 정경....계단식 논과 밭...

정말 그 자체가 예술이고 너무나 판타스틱해서 탄성만 나왔다,

 

봄이 되면 이 계단 계단 마다 농작물이 자라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지금껏 걸었던 모든 길은 꽃길이 되고....

헐. 헐. 헐.....

지금도 판타스틱해서 도대체 걷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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