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2년)

라이프찌히게반트하우스&성토마스합창단/바흐 마태수난곡 전곡연주회/2.23.목/예당

나베가 2012. 2. 23. 01:59

 

 

Thomanerchor Leipzig (St Thomas Boys Choir) "Matthäus-Passion" (St Matthew Passion) Biller (1998)



(2/23) http://www.sac.or.kr/program/schedule/view.jsp?seq=10340&s_date=20120223
 

 

공연후기....

기인 겨울방학으로 성서백주간을 쉬었는데. 느닷없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다녀오느라 바로 개학하지 못해

정말 오랫만에 성서 백주간 수업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성서를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겨우 오늘 공부할 부분을 펴보니 놀랍게도 마태오 복음 시작이다.

헐~ 오늘 공연이 마태수난곡 전곡 연주인데....

어제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예수 수난주일인 사순절이 시작된 터라 그 어느때 보다도 이번 공연이 의미가 있는데,

더우기 오늘 성서까지 마태오 복음을 읽고 묵상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오늘 공연은 연주 시간만 무려 3시간.

공연을 평소보다 30분 일찍 시작해 7시반에 시작한다 해도 인터미션을 포함하면 11시가 넘어서 끝나는 대곡...

이들의 공연을 본 지도 2004년.2008년을 포함해서 이번이 3번째다.

늘 그렇듯이 온 마음이 녹아드는..그 어떤 신앙피정보다도 가장 온전하게 신앞에 나갈 수 있었던 가슴 절절한 순간이었기에

오늘도 그 설레임에 공연을 보기도 전부터 가슴이 복받쳐 오는 것이다.

 

바흐가 초대 칸토르로 있었던 성토마스 교회 합창단....

대를 이은 칸토르-게오르그 크리스토프 빌러가 이번에 16대 칸토르다.

이들의 역사가 자그마치 800년....

작곡가 바흐가 훗날 자신의 유해가 안장된 성토마스 교회에서 1727년 초연했던 성 토마스합창단...

그들의 정통연주로 이 대곡을 듣는 다는건 그 자체가 감동이며 또한 흔한 기회가 아닌것이다.

 

이들은 독일 라이프찌히의 소년 성가대로 운영 시스템 부터 교회 음악에 최적화 되어있는 단체이다.

9세에서 19세 사이 약 백명에 이르는 단원들 대부분은 '토마스 알룸나트'라는 기숙학원에 기거하며,

숙소 맞은편에 위치한 성 토마스 학교라는 김나지움에 의무적으로 다녀야한다.여기에서 라틴어,영어,예술과 역사를 철저히 교육받는다.

그리고 이들은 매주 세번씩 성 토마스 교회에서 연주회를 가진다하니. 그저 부러울따름....

글쎄 내가 다음생에는 독일에서 태어나 라이프찌히에서 살면 이들의 선율에 실려 천사처럼 살아 천국으로 직행하게 되지않을까?? ㅋㅋ

 

오늘 연주할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또한 멘델스존이 종신 지휘자를 맡았던 것으로 유명하며, 초연 100년 후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세상에 부활시킨것도 멘델스존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였다.

매번 읽어서 다 아는 사실인데도 마치 바흐가 얼마 전 이들을 이끌었을것 같은 착각마저 들며 그저 감동이고 또 감동일 뿐이다.

 

어제의 늦장으로 애간장 태웠던 것을 감안...일찌감치 출발을 했다.

성서백주간 식구의 부탁도 있고 나도 더 살까...음반을 뒤적였다.

오늘 공연 프로그램인 마태수난 전곡 3CD를 수입반으로 한질 사고,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도 수입반으로 한질 샀다.

그리고 일찌감치 공연장으로 들어서 팜플릿을 뒤적이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해맑디 맑은 어린 소년부터 청년티가 나는 19세 소년까지 무대의 반을 합창단이 채우고, 오케스트라 단원에 솔리스트까지 오르니 무대가 꽉 찬다.

특히 오늘의 솔리스트들은 모두가 일급가수들이고, 그중에서도 복음사가 역을 맡은 테너-마르틴 페촐트 는 세계적인 명 지휘자들과의 바흐 연주로 세계적 명성을 인정받고 있는 라이프찌히 오페라 극장의 명 테너다.

 

입술이 마르고 침을 꼴딱이는 가운데 드디어 연주는 시작 되었다.

바로 코앞에서 소년들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는 그 첫 순간...

온 몸에 갑자기 한기가 돌면서 소름이 쫘악 피어 올랐다.

그리고 이어진 또 한번의 소름돋음....

바로 복음사가의 청아하고도 드라마틱한 목소리였다.

그 첫 시작의 짜릿함은 3시간 동안  계속 이어진 복음사가 파트 내내 흔들림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감동을 주었다.

그가 노래하는 음의 빛깔..감정만으로도...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지 훤히 알 수 있었다.

 

아!! 특히 베드로가 예수를 3번 부인하고 스스로 슬피 울었다는 그 해설 대목에서....

기가 막히고 가슴이 아파 회환의 눈물에 애간장이 녹아나는 듯한 노래....

어찌 노래로서 저런 표현이 가능할까....내 가슴도 녹아났다는..

그리고 또 예수가 죽기전에 피할 수 있다면 피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원할때....

아!! 어찌 저렇게 노래할 수 있다니~~

예수님이 피땀을 흘릴 정도로 애절했던 그 순간이 그대로 온 몸에 퍼저 들었다.

아!! 정말 바흐 수난곡의 최고의 가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가 노래할 때마다 주체할 수 없이 온몸에 한기가 쏴아~ 하고 휘몰아 들곤 했다.

 

헐~~ 근데 주변이 쫌 이상한 느낌이...

내 옆자리 여자가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슬쩍 보니 아예 울려고 큼지막한 손수건까지 꺼내놓고 있었다는것.

그녀의 눈물은 후반부로 갈 수록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듯했다.

아~~ 뭐야~~ 갑자기 멀쑥하게 앉아있는 내가 쫌 쌩뚱맞아 보였다.

그려~ 이 대목에선 그녀 처럼 눈물을 흘려줘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

 

복음사가와 더불어 합창단원이면서 솔리스트로 발탁되어 노래하던 알토역의 소년-슈테판 칼레.

평생에 딱 이때만 낼 수 있는 알토대신 쓴 보이 소프라노의 오묘함과 청아함이 참 좋았다.

중성의 목소리의 신비감이라니....혼성 합창단이 아닌 소년 합창단의 그 오묘한 목소리에 한 층 더 어울리는 소리였다고 할까...

 

영화로 예수 수난을 보는 것보다 목소리와 악기로 예수 수난을 듣는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깊고 깊었다.

사람의 목소리가 지금 또 이순간엔 세상에서 가장 원초적으로 사람의 감정선을 극점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 유일한 거라고 또 생각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가니 온전하게 완성되었다는 그런 느낌....

합창에 온전히 넋이 나가고....

복음사가의 드라마틱한 노래에 그대로 예수 수난을 온 몸으로 느끼고...

각 파트의 성악가들의 노래에 마음이 함께 동요되었던....

정말 너무나 너무나 감동이었던 연주회였다.

 

아!! 나도 내 옆자리의 아름다운 여인처럼 그렇게 펑 펑 울 수 있었다면,,,,,

눈물로 예수 수난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더 가슴 절절했을까....

오늘 이 순간...온전하게 죄사함을 다 받고 구원되는....

아!! 나의 죄는 얼마나 많을까~~

 

문득... 옛날 아르농쿠르가 모짜르트 레퀴엠을 연주했던 날...

주체할 수 없는 슬픈 감정에 휘말려 펑펑 울었었던 기억이 잔잔하게 가슴을 또다시 적셔왔다.

그래~ 눈물은 그대로 구원인거야~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지~

어쩌면 내 가슴속 저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아픔을 온전히 드러내고 치유했을때만이 진정 구원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건 아닐 지....

 

오늘도 CD플래이어에  올려진 음반은 종일 마태수난곡을 들려준다.

다행이다.

이 감정을 그래도 며칠 동안은 가슴에 담을 수 있어서....

사순절이잖아~~

 

아!! 다음 주면 또 게르기예프가 이끌고 오는 런던심포니의 데니스 마추예프와 사라장의 연주에 또 열광하겠지??

프로그램도 판타스틱하잖아~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이라니~~

어디 그뿐인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2012년 2월이 주는 행복한 비명이다.  



Bach Matthäus Passion St Matthew BWV 244 John Eliot Gradiner & The English Baroque Soloists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St. Matthew Passion BWV244 No.39

Alto-Aria  Erbarme dich mein Gott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Magdalena Kozena, Mezzo Sop.
Musica Florea
Marek Stryncl, cond
(07'32)





Anne Sofie von Otter - Erbarme Dich


Andreas Scholl - Bach: St. Matthew Passion - Matthäus-Passion - BWV 244 - Erbarme Dich


Bach - Julia Hamari - Matthäus Passion - Erbarme dich

Hertha Topper, alto 



마태 수난곡 중 알토를 위한 아리아

아, 나의 하느님이여.
나의 눈물로 보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 앞에서 애통하게 우는 나의 마음과 눈동자를
주여, 보시옵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의 존재를 3번씩이나 부인한 베드로가 통한의
눈물을 흘릴때 나오는 바이올린과 알토의 이중주....
알토를 위한 아리아는
아름다운 오블리가토 바이올린 파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에선 마태수난곡이
오프닝 신과 클로징 신에 반복해 흐릅니다

 

마태 수난곡은 신약성서의 《마태복음》 26~27장에 기록된 예수 수난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음악작품. 1829년 3월 11일 베를린에서 멘델스존의 지휘로 바하이 사후에 처음으로 연주되었다..

크게 I, II부로 나뉘며 총 68곡으로 되어 있다...(신전집 편성).두 개의 합창이 사용되며, 코랄에서는 두 합창이 4부로 겹친다.

그리고 flute, oboe, 현악기, 통주저음 및 sop, alto, tenor, bass solo가 사용된다..

수난곡(Passion Music)이라고 함은 마태오, 마르코, 요한같은 복음서 저자들의 복음에 따라 그리스도의 수난을 표현하는 음악을 말한다.



 

 

 

 

 

 

왼쪽부터-복음사가;마르틴 페촐트, 칸토르;게오르크 크리스토퍼 빌러, 예수;베이스 마티아스 바이헤르트,알토;보이소프라노-슈테판 칼레,

소프라노;우테 젤비히,베이스 고트홀트 슈바르츠, 테너; 크리스토프 겐츠

 

 

복음사가;마르틴 페촐트, 예수;베이스 마티아스 바이헤르트

 

합창단에서 유다,베드로...등등 각각 역을 맡았던 소년들...

 

 

 

3시간이나 되는 기인 곡을 완전히 외워서 악보없이 노래하던 두 소년.

 

 

                         천사같았던 가장 어린 소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