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영국 <그라모폰> 선정, 베를린 필을 넘어선 세계 제 1위의 관혁악단으로 뽑힌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내한공연이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지휘로 2012년 2월 21~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1888년 창립되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로열(Royal)’ 칭호를 받았다. 1888년 암스테르담에서 첫 연주회를 가진 이후 멩엘베르흐, 하이팅크, 샤이 등 거장들을 배출한 네덜란드의 국보급 오케스트라로 벨벳처럼 부드러운 현악파트, 황금빛의 관악 그리고 목관의 뛰어난 음색으로 전세계 음악 애호가의 사랑을 받아 왔다. 2008년에는 영국 <그라모폰> 으로부터 베를린 필을 넘어선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선정되었으며, 지금까지 천 여장이 훌쩍 넘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반과 DVD를 출시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정명훈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이끌고 코다이, 바르톡, 브람스, 베토벤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2006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정명훈은 2011년에는 프랑스 최고의 문화예술공로훈장인 ‘코망되르’를 수상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이틀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볼 수 있는 빛나는 협연자들의 만남 또한 우리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재닌 얀센과 폭넓은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낭만적인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로 사랑 받는 재닌 얀센이 섬세함과 화려함의 극치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만나고,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연주의 김선욱이 그가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만난다. 그리고 우리는 다채롭고 독특한 색채로 무장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마에스트로 정명훈, 바이올리니스트 재닌 얀센,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대한민국을 매혹시킬 그 순간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Highlight of the Concerts
세계 1등 오케스트라, 정명훈이 이끌면?
영국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지난 200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베를린 필과 빈 필, 런던 심포니를 2, 3, 4위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이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다른 여느 악단들과 구별되게 하는 것일까. 바다의 파도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콘세르트허바우의 현악군은 ‘벨벳의 현’이라 불린다. 또 목관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의 정교함과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을 띠고 있는 금관군은 ‘황금의 관’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목관악기의 음색 역시 매우 독특하다. 이들 모두가 침착하게 녹아들며 블렌딩되었을 때 콘세르트허바우라는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다루는 하나의 정밀한 악기로서 기능하며, 네덜란드 오케스트라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천하제일의 악기가 모든 열정을 남김없이 연소해내는, 그래서 곡이 끝날 때마다 그로키 상태로 자신과 청중을 몰고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손에 쥐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이미 경험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티볼트의 죽음’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호흡이 가빠졌던 경험이 있다. 마에스트로의 최고 장기 중 하나인 명반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DG)은 다름아닌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의 작업이다. 벨벳같은 현과 금빛 관이 정명훈의 열정적인 지휘로 꿈틀댄다면? 결코 놓칠 수 없다.
기다렸다, 김선욱, 드디어 온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과 13번 ‘월광’, 슈만 ‘아라베스크’와 ‘크라이슬레리아나’ 이후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전곡을 앙코르로 선사해 팬들을 매료시켰던 그날 밤이 떠오른다. 지난 2010년 11월 27일 김선욱의 영국 진출 후 가진 첫 내한 리사이틀 투어였다. 김선욱을 본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2011년에는 국내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리즈 콩쿠르 우승 이후 독일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진중한 음악세계를 펼쳐온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에게는 정명훈이 우상이자 롤 모델이다. 정명훈의 지휘 뿐만 아니라 피아노 연주에 늘 주목하며 감탄했다. 유럽에서 최고의 무대에 서며 1년 넘게 한국팬들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춘 젊은 거장이 그의 롤모델과 한 무대에서 협연한다. 이것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재닌 얀센의 빛나는 첫 내한
1978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출신 벌써 데카에서 일곱 번째 음반을 발매한 베테랑이다. 2005년에 발매된 데뷔앨범도 그렇지만, 특히 비발디 사계는 비주얼한 측면을 강조해 섹시한 재킷으로 나왔지만, 그연 주 내용은 원전연주와 현대악기를 절충한 빼어난 것이었다. 멘델스존과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냈고 2008년에 바흐 파르티타와 인벤션,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한 데 이어 이번 베토벤과 브리튼을 녹음했다. 최근 드뷔시와 포레, 메시앙 등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을 담은 ‘Beau Soir`를 발매했다. 비주얼이 강조되는 시대에 각광받는 연주자라는 점도 ‘다운로드 퀸’이란 별명도, 줄리안 라츨린의 전 여자친구라는 점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강조할 부분은 이번에 정명훈이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멘델스존 협주곡을 연주한다는 점이다.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그녀의 멘델스존 협주곡 음반은 디지털 시대 동곡의 명반으로 손꼽힌다.
“같은 여성 연주자의 음반을 놓고 보면 얀센은 가볍고 유연한 활놀림이 가장 큰 특징으로 떠오른다. 멘델스존 3악장에서 통통 튀는 스타카토, 브루흐 1악장(혹은 3악장)에서 충분한 호흡을 유지하면서도 끈적이지 않는 가락은 특히 인상적이다. 데카의 오랜 레퍼런스인 정경화를 제외한다면 쾌적한 기운에서는 상위에 오를 만하다. 멘델스존을 사라 장(EMI)와 비교해보면, 장력은 뒤지지만 산뜻한 표현력에서 더 점수를 줄 수 있다. 무터(DG) 역시 얀센과 견주면 너무 무겁게 들린다. 멘델스존의 느린 악장과 브루흐 `로망스` F장조도 원전 연주처럼 가벼운 터치로 다뤘다. 깊은 잠에 빠져들지 않으면서 달콤한 꿈을 꿀 수 있다는 게 개성적인 해석이다.”(월간 ‘객석’ 2007년 2월호 재닌 얀센의 멘델스존 협주곡 음반 에 관한 음악 칼럼니스트 이재준의 글)
이같은 검증된 연주실력에 플러스 알파는 ‘다홍치마’격인 그녀의 패션 감각과 외모이다. 어떤 드레스를 입고 그녀 특유의 파워풀한 연주를 펼칠지 기대된다. 재닌 얀센! 그녀를 한국에서 처음 만날 절호의 기회다.
[프로그램]
2012년2월21일(화) 오후8시
코다이 - 갈란타의 춤
KODALY - Dances of Galanta
멘델스존 - 바이올린 콘체르토 (재닌 얀센, 바이올린)
MENDELSSOHN - Violin Concerto
바르톡 - 관현악단을 위한 협주곡
BARTOK - Concerto for Orchestra
[출연자]
지휘 | 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9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를 보조하게 되었으며, 2년 후 이 악단의 부지휘자가 되었다. 이후 정명훈은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84~1990), 피렌체의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 객원지휘자(1987~1992),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1989~1994)을 역임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유럽에서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명훈은 1997년부터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을 지냈다. 2006년부터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그 열정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인 <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정명훈은 우리시대의 인도주의 및 생태주의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1994년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환경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유엔마약통제본부의 대사로 활동하였다. 1995년에는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한국 문화 발전에 대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았다. 1996년 대한민국 명예문화대사로 임명되었으며, 2008년 지휘자로서는 처음으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
바이올린 | 재닌 얀센 Janine Jansen, violin
“네덜란드 출신의 이 젊은 비르투오사가 활을 든 마법사와 같은 팔로 악기에서 색깔을 끌어낸 방식은 나탄 밀슈타인의 전성기 이후 처음 들어보았다.” - 시카고 트리뷴
“얀센의 중심 잡힌 음정과 꽉 찬 비브라토” - 뉴욕타임즈
"젊고, 아름답고, 놀라운 기술을 지녔고, 빛나고 서정적인 소리를 표현하며, 무대를 매력으로 가득 채우는 연주가이다.“ - 런던 타임즈
재닌 얀센이 처음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직 스물도 채 되지 않았던 1997년이다. 당시 18세였던 그녀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면서 네덜란드의 최고 스타 음악가로 부상했다. 2002년 11월,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연주하며 영국에서 데뷔한 재닌 얀센은 이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연주자가 되었다. 그녀는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말러 체임버,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해 왔으며, 마리스 얀손스, 로린 마젤, 발레리 게르기에프, 리카르도 샤이, 니메 야르비, 파보 야르비, 에사 페가 살로넨, 다니엘 하딩, 구스타보 두다멜 등의 지휘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2011-2012시즌에 재닌 얀센은 위그모어 홀의 상주 아티스트가 되었으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의 미주 투어에 함께하였다. 그녀는 정명훈 지휘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아시아 투어에 나서며, 산타 체칠리아/파파노와는 유럽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재닌 얀센은 체임버 뮤직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즌에 그녀는 슈베르트 스트링 퀸텟, 쇤베르그 <정화된 밤> 등의 음악을 런던, 베를린, 암스테르담, 함부르크, 도르트문트, 리옹, 아인트호벤 등에서 연주한다. 얀센은 자신의 고향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국제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1998년 처음 베를린 필하모닉의 Spectrum Concerts Series에 참여한 이후로 한 해도 거리지 않고 초청받고 있다. 그의 체임버 뮤직 파트너로는 장-이브 티보테, 미샤 마이스키, 줄리안 라흘린, 이타마 골란,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등이다. 얀센은 유니버설 그룹의 데카 레이블과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그녀의 가장 최근 음반은 “보 수아(Beau Soir)”로, 프랑스 작곡가들의 독주 음반을 담고 있다. 이 전에 발매된 그의 5개의 음반들은 네덜란드에서 모두 ‘플레티넘 디스크’에 올랐고, 아이튠스(iTunes)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 차례 디지털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2003년 9월, 재닌 얀센은 네덜란드 문화부로부터 Dutch Music Prize를 수상하였는데, 이는 네덜란드에서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가장 큰 상이다. 이외에도 그녀는 에디슨 상을 3회 수상하였으며, 에코 클래식 3회 수상, 독일 음반 비평가상, 2007년 NDR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VSCD 클래식 음악상을, 2009년 5월에는 RPS 기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얀슨이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바레레(Barrere)`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1727년에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이다. 이 악기는 얀센의 음악적인 능력을 높이 평가한 엘리제 마틸드 재단에서 대여해 주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Amsterda
`이런 수준의 오케스트라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 워싱턴 포스트
`매혹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탁월함` - 스코츠맨
`독특한 사운드의 개성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오케스트라` - 뉴욕 타임즈
`이 오케스트라의 자랑거리는 완벽한 앙상블인데, 자기 파트는 물론 다른 파트까지 음악월 훤히 외울 정도로 충분한 리허설을 했다는 증거` - 지휘자 故 아드리언 볼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1888년 창립되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1988년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로열(Royal)’ 칭호를 받았다. 최초의 상임지휘자는 바이올리니트 출신의 빌렘 케스였으며 1895년에는 대지휘자 멩겔베르크를 맞아들임으로써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그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단기간에 세계 5대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극찬 받을 만큼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1961년 이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와 오이겐 요훔이 공동 상임으로 재임했으나 1964년부터는 하이팅크 단독으로 악단을 이끌었다. 이후 리카르도 샤이를 거쳐 현재는 마리스 얀손스가 상임지휘자로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최고의 기량을 지닌 명 연주자들에 의해 완성되어 온 벨벳처럼 부드러운 현악파트, 황금빛의 관악, 그리고 목관의 뛰어난 음색은 이 오케스트라에 세계적으로 특별한 위치를 부여해주고 있다. 멩겔베르크가 지휘한 〈마태 수난곡〉, 베이뉨이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집, 하이팅크가 지휘한 브루크너 전집과 말러 전집 등이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1,100장이 넘는 LP와 CD, DVD를 출시하며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공연후기...
오늘의 이 공연이 얼마나 고대했던 공연인가....
2010년 11월 마리스 얀손스와 함께 했던 이들의 공연은 내 평생 천번이 넘게 다닌 공연중에서도 단연 몇번째 손가락안에 드는 감동의 무대였었다.
그러하다보니 다른 그 어떠한 2012년의 일정도 이 공연앞에선 순간 무기력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단 한가지가 마음을 괴롭히기를....
오랫동안 꿈꾸워 왔던 남미일주 여행이 삼바축제와 파타고니아 빙하일정을 돌으려면 설 명절을 세고 바로 떠나야 했다는것이다.
그러나 이 로열 콘체르토허바우 두 공연과 게반트하우스&성토마스합창단의 마태수난곡전곡 연주와 바로 담주에 있는 런던 심포니 두 공연
을 모두 포기해야만 했던것.
아놔~~ 협연자도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야니얀센에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리고 담날 런던 심포니에서도 데니스 마추예프라니~~
아아악!!
안돼 안돼~~
2012년 최고의 공연을 절대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결국 남미여행은 삼바축제를 포기하고 3월에 출발하기로 결정...2012년 최고의 공연을 모두 잡았다.
그렇게 애간장을 녹이면서까지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내게 있어서 2012년 최고로 중요했던 일.....
일찌감치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로비엔 사람들로 북적거려 소란스러울 정도였다. 3천여 석이나 되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분명 거의 매진이 되었을테니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 모든 사람들의 이 대단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그 웅성거림 속에서도 느껴져왔다. 드디어 연주가 시작되었다. 무겁고 웅장한 저현부의 사운드....바이올린과 목관의 재잘거림.... 그리고 혼의 울림.... 시작부터 가슴이 울컥해진다. 이들의 민요가 우리네 정서와 맞아 떨어져서일까?? 아!! 클라리넷....저 소리.... 클라리넷이 기인 주제 선율을 연주할 때는 얼마나 그 소리가 매혹적인 지... 딱 그 선율에 어울리는 소리라고...소리와 감정이 완전 일치를 이루며 일순간에 온 마음을 사로잡는다. 미친듯이 질주하는 연주가운데 홀연히 피어오르는 목관악기의 연주는 그야말로 보석의 부딪힘이었다. 플룻....오보에...피콜로.... 존재감도 잃은 채 소리에 몰두하다가 문득....시선을 지휘자 정명훈에게 돌렸다. 오오~~ 오늘도 역시 암보로 지휘를 한다. 도대체 이처럼 완벽하게 외우고 있는 곡이 몇 곡이나 될까...의구심이 들었다. 천재적인 면모와 노력...완벽함의 추구를 엿볼 수 있는 면모였다. 그렇겠지?? 저 정도는 되어야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인 RCO를 지휘할 수 있는 거겠지? 1888년 빌렘 케스를 초대 수석 지휘자로 시작한 이 오케스트라를 거처간 수많은 최고의 수장들만 헤아려 봐도... 빌렘 멩헬베르흐, 메두아르트 반 베이눔, 베르나르트 하이팅크,리카르도 샤이, 마리스 얀손스까지... 그리고 보조지휘자, 객원지휘자들까지 합치면.... 피에르 몽퇴,브르노 발터,라파엘 쿠벨릭,오이엔 요훔,키릴 콘드라신,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레너드 번스타인, 까를로 마리아 줄리니까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서늘해지는 그야말로 최고의 수장들은 이 오케스트라를 다 거쳐간 것이다. 오케스트라 이름에 로얄이라는 왕의 작위를 충분히 붙여줄 만하다. 이런 어마 어마한 오케스트라를 우리의 보석 정명훈이 지휘하며 기막힌 연주를 해내고 있는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클래식의 미래는 아시아 라고 했다던데,혹시 정명훈이 RCO의 상임지휘자가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연주는 이제 5악장....피날레를 향해 그야말로 광란의 질주를 하듯 달렀다. 온 몸이 하염없이 블랙홀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느낌.... 이럴때 연주자들이나 지휘자의 팔동작을 보노라면 이건 인간이 낼 수 있는 속도의 한계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말 실황을 보는 짜릿함이 아닐 수 없다. 첫곡이 끝나고 환호가 홀을 뒤덮었다. 이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늘 연주의 꽃- 바이올리니스트 야니얀센이 연주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 차례다. 더우기 현재 야니얀센이 연주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명반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안될 수 없다. 그녀가 등장했다. 헐~~ 저렇게 거구일 줄이야~ 너무나 이쁘고, 패션감각 또한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정도로 탁월하다 하여 내 수준으로 아담하고 예쁜 야니얀센을 추측했건만....ㅠㅠ 체격이 너무 커서 내겐 전혀 예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놔~ 차라리 우리의 장영주가 훨씬 더 이쁘구만~~ 그녀의 연주는 리드미컬하고 섬세하며 아름다웠다. 워낙에 유명한 곡이라서 잘했다는 느낌보다는 쪼금만 이상해도 단박에 거슬리는 곡이 또 이 곡이기도 하기에 오히려 이렇게 유명하고 많이 들은 음악으로 감동받기가 쉽지 않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몰입해 빨려들어갔으니까... 이브에 비유될 만큼의 멘델스존의 이 아름답고 부드럽고 섬세한 곡을 더없이 잘 표현해 냈다고 생각했다. 망원경으로 뚫어져라 보고있다가 망원경을 내려놓고 소리에 몰두했다. 신음소리가 날 만큼 유려하고 매혹적이다. 언제부턴가 이제는 연주자들의 표정보다는 소리만 듣는게 좋아졌다. 때론 눈을 감아보기까지 한다. 특히 이처럼 아름다운 선율일때는 더욱 더 영롱하게 맘 깊은 곳까지 파고 들어오기 때문....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끊어질 듯 애절하게 연주되는 카덴짜는 모든 바이올린 협죽곡을 듣는 백미... 그런가 하면 정열과 박력, 화려함,현란한 기교가 하나로 뭉쳐 치달으며 끝을 내는 3악장 또한 최고다. 앵콜로 들려준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도 좋았다. 바흐는 언제들어도 좋다. 단순하면서도 담백하고 한없이 깊이 가슴으로 파고들어서 좋다. 신을 향해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암튼 올해는 세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경쟁구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횡재의 해다. 오늘 야니얀센을 시작으로 담주에 우리의 보석-장영주의 쇼스타코비치의 바협을 게르기예프 지휘로 런던 심포니와 들을 생각에 벌써 가슴이 콩딱거린다. 거기다 6월에 내한 할 파보예르비의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 협연할 얼음공주-힐러리 한도 온다. 그녀 역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거라니.....오오오~~2012년은 정말 복이 터졌다. 그녀야 말로 미모로 완벽한 연주로 완전 사람을 홀리게 만드는 바이올린의 여제다. 아!! 머리를 한번 흔들어야겠군~정신 차려야지~ 그나 저나 2부 역시 정말 기대된다. 교향악 편성인데 협주곡이란 제목이 붙어있다. 쌍으로 목관악기들이 서로 바톤을 이어받으며 현란한 독주와도 같은 연주를 들을 수 있기때문에 붙은 제목이다. 아~~ 보나 마나 뻔하다. 아마도 이들의 연주에 완전 넋이 빠지지 않을까?? 드디어 2부...1부 공연과는 다르게 3관 편성으로 무대가 꽉 찼다. 그리고 대단한 바르톡의 '교향악을 위한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저현부의 무겁고 웅장한 사운드...끊어질듯한 바이올린의 피아니시모....그리고 아침이슬 처럼 맑디 맑게 피어나는 앙증맞은 목관의 출현.... 정말 시작부터 꽉 찬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의 위력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아!! 시작이구나~~ 진짜 이들이 들려줄 마법같은 휘황찬란한 사운드가..... 콩딱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엉덩이를 바짝 긴장시키며 앉았다. 오보에는 찬연히 피어오르고 하프의 선율은 잔잔히 물결치다가 보석처럼 흩어졌다. 그러다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타악기와 금관의 다이내믹은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을 지경이다. 1악장부터 바르톡이 추구한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 하나 하나의 소리빛깔...셈 여림의 대비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루종일 집에서 음반을 들었었는데....아!! 이들의 지금 이 생명력 넘치는 생생한 소리와 어찌 비교를 할까.... 단박에 블랙홀에 빠져들듯 이들이 내는 소리빛깔에 완전 매료당한다. 작은 북의 타닥거리는 리듬으로 시작되는 2악장은 또 어떠한가~ 지난번 마리스얀손스때에도 처음으로 파곳이란 악기소리에 완전 반하게 만들었던...그 소리...파곳의 연주로 시작된 목관의 이어지는 독주 퍼레이드는 정말 이 곡을 듣는 백미중의 하나다. 스케르초로 연주되는 경쾌하고 귀엽기까지한 목관의 환상적인 연주들.... 도대체 오늘 하루에 몇개의 악기의 협연을 듣는건 지...착각이 들만큼...목관의 독주들을 듣는 재미는 짜릿하기까지 하였다. 3악장 비가는 바르톡이 미국 망명시절 힘들었던 자신의 삶이 반영된것이라고 하는데..... 그 처연함과 어둠, 격정 조차도 이들의 놀라운 연주... 악기의 소리에 반해서 슬픔보다는 그저 감동 감동뿐이다. 저현부의 연주는 또다시 가슴을 파고들며 압도하고, 오보에는 여전히 천상의 소리로 쏟아져내리고...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연주되는 목관의 연주는 그저 찬란하다. 한바탕 격정뒤에 홀연히 연주되었던 마지막 피콜로....그 여운...아주 숨 넘어갔다. 신명나기가 어깨를 들썩일 수 밖에 없게 만든 4악장.... 흐터지는 하프선율...민요풍의 애잔한 가락이 심금을 뒤 흔든다. 여전히....옴짝 달싹 못하게 만드는 환상적 악기 소리의 향연.... 잔잔한 파곳의 선율...애잔한 오보에... 아~~!! 연주 내내 마법에 빠뜨려 헤어나지 못하게 만든 오보에, 클라리넷, 플릇,파곳.... 한바탕 트롬본이 익살스러움으로 내비치고, 경쾌 발랄 리듬에 맞추어 어깨춤을 신명나게 추게 만든 4악장이었다. 이제 5악장 피날레다. 오오~~ 오케스트라가 질주하기 시작한다. 간간히 들이미는 타악기와 금관파트는 멋드러지기 그지없다. 큰북, 작은 북, 심벌즈...기타 많은 타악기를 정신없이 오가며 연주하던 타악주자를 보는 재미...그냥 흘려버릴 그 세세한 소리를 듣는 재미도 솔솔했다. 10분이나 되는 마지막 악장...질주하듯 빠른 템포에 빨려들고, 예당을 떠나보낼듯 거대하게 울려대던 타악과 금관파트에 압도당하며 정명훈의 팔은 환호하듯 멈췄다. 와아!! 예술의 전당이 환호소리로 완전 뒤덮였다. 늘 특유의 정명훈의 재스쳐~ 감동에 겨워 가슴을 치는 모습도 여전하다.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욱 더 우리를 격정으로 몰고가며 완전 K,O 패 시켰던 앵콜곡.... 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이었다. 아아아~악~~ 비명외엔 더이상 말이 필요없던 순간이었다. 쓰나미처럼 어마 어마하게 밀어닥쳤던 소리...주체할 수 없는 감동.... 벌떡 일어나 팔이 떨어져라 박수치며 소리 소리 쳤다.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Felix Mendelssohn 1809-1847 Viktoria Mullova Violin Sir Neville Marriner Conductor The Academy of St. Martin-in-the-Fields 제1악장 : Allegro molto appassionato 제2악장 : Andante allegro non troppo 제3악장 : Allegro non troppo - Allegro molto vivace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멘델스존의 작품 가운데서 가장 기품 있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여겨진다.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는다고 하는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의 네 작품 가운데 다른 작품은 D단조인데 멘델스존의 것은 유일하게 E단조를 취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더해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하기도 한다. 브루흐의 작품은 G단조이다.) 흔히 멘델스존의 곡을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이라 부르고, 베토벤의 곡을 왕이라 부른다. 여왕이라는 표현이 썩 잘 어울리는 것은 이 작품에 가득 차 있는 낭만성과 귀에 잘 들어오는 부드러운 멜로디 때문이 아닐까? 멘델스존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를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1838년(29세)인데, 마친 것은 6년 후인 1844년(35세)이었다. 빨리 작곡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가 이토록 오래 걸린 데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다. 신혼생활에 빠져 있었다는 것, 라이프치히 음악원 설립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던 것, 버밍엄 음악제와 베를린 예술아카데미 지휘자로서 연주활동을 한 것 등 차분히 일에 몰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멘델스존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게 된 데에는 독일 바이올린 학파의 거장이자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의 오케스트라 악장을 역임한 페르디난트 다비트(Ferdinand David, 1810-1873)의 영향이 컸다. 그는 멘델스존에게 바이올린 협주곡을 써보도록 권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기교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또한 곡이 완성된 이듬해 1845년 3월 1일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할 때는 다비트가 과르네리 바이올린으로 솔로를 연주했으니 멘델스존이 그에게 이 작품을 헌정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지휘는 당시 건강을 헤쳐서 프랑크푸르트에 가 있던 멘델스존 대신에 닐스 가데(Niels Gade, 1817-1890)가 맡았다. 덴마크 출신의 가데는 멘델스존의 추종자로 당시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부지휘자였다. 1847년 멘델스존이 그린 수채화, 스위스의 루체른 풍경 구조적으로 보았을 때 이 작품은 이전의 바이올린 협주곡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방향이 보인다. 멘델스존의 작품이 고전적인 틀을 존중하고 있지만 독특한 시도를 한 곳이 여러 군데 보인다. 예를 들어, 곡의 처음 부분에 긴 오케스트라의 서주에 뒤이어 바이올린 독주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방식과는 달리, 이 곡은 단지 두 박자만 기다리다가 바로 바이올린이 나오기 시작한다. 또한 협주곡에 포함시킨 카덴차도 기교 과시용이 아니라 협주곡의 구조를 통합하는 부분으로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확실히 눈에 보이는 것은 세 악장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1악장에서 2악장으로 갈 때는 바순이 한 곳에서 지속된 음표를 잡고 있고, 2악장에서 3악장으로 갈 때는 간결한 인테르메조(이탈리아어 intermezzo 간주곡_인터메초는 스펠이 같은 영어 발음에서 온 듯합니다^^)가 있다는 것이다. 초연 2년 뒤인 1847년 11월 4일 멘델스존이 사망하면서 이 작품은 그의 음악적 초상으로 기억된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연주자들에게나 음악애호가들에게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한번 들으면 머리에 쏙 기억되는 멜로디, 로맨틱한 분위기 등 이 작품은 19세기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Anne-Sophie Mutter & Gewandhausorchester Leipzig, 2009 제1악장 Allegro molto appassionato 소나타 형식. 아주 정열적이고 빠른 악장이다. 처음부터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얼마간 감상적인 제1주제의 로맨틱하고 우수에 감도는 선율이 연주된다. 멘델스존의 이름과 더불어 누구나 상기하는 주제다. 경과구를 거쳐 제2주제는 우선 오케스트라로 연주된 후에 독주 바이올린에 인계되는데 아주 표정이 풍부한 선율이다. 전개부에서는 주로 제1주제가 활약하며 카덴차가 연주되는데, 이와 같이 전개부와 재현부 사이에 카덴차를 삽입한 것은 그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에 독주 바이올린이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는 동안 플루트와 클라리넷의 선율을 타고 제1주제가 재현된다. 그리고 코다로 들어가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종횡무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며 템포도 점점 빨라져서 정열적인 끝맺음을 한다. 제2악장 Andante allegro non troppo 3부 형식. 제1악장의 최종화음 중에서 파곳의 한 음이 계속하여 남으면서 제2악장이 우아하게 노래된다. 이 부분은 멘델스존의 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히고 있다. 관현악은 독주 바이올린에 반주만을 하는 정도로 간간히 이어지다가 중간부에 이르러서 한 번 장중하게 울린다. 그런 뒤 독주 바이올린이 이를 다시 받아서 채색하면서 변주로 이끌어 간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다시 바이올린이 최초의 주제를 은은히 반복하는데 이때 그 동안 조용하던 관현악이 비로소 약간의 활기를 띤다. 느릿한 이 악장은 아름답고 맑은 선율이 서정적으로 연주되는데 바이올린이 지닌 노래하는 듯한 성격을 잘 살려서 매우 아름답다. 마치 멘델스존의 음악적 혼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이는 듯한 부분이며 들으면 들을수록 새로운 감동을 주는 악장이기도 하다. 제3악장 Allegro non troppo - Allegro molto vivace 소나타 형식. 여기서도 앞 악장과 연속적으로 연주되는데 독주 바이올린은 경쾌한 리듬을 타고 정열적으로 박력 있게 진행되며 거의 쉴 틈이 없이 활약할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도 높은 음에서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멘델스존의 재치가 최고도로 발휘된다. 코다는 극히 화려하며 독주 바이올린이 홀로 긴 트릴을 낸 뒤, 갑자기 활기 있고 힘찬 트레몰로를 연주하면서 전 관현악을 동원하여 곡을 끝낸다.
JANINE JANSEN -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 Mariss Jansons
바르톡 -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2차대전의 발발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많은 작곡가들 중 바르토크에게만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기회의 땅이 되지 못했다. 쇤베르그,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미요 등이 고국에서 못지 않은 왕성한 창작과 교육활동으로 미국 음악계의 진일보에 한 축을 담당하던 당시 바르토크는 마음속에 작곡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미국민의 몰이해와 그토록 사랑하던 고국에 대한 향수로 마음의 고통을 받던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찾아온 백혈병은 그나마 생계의 수단이었던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다. 미국 음악 협회에서 막대한 치료비를 부담해주었지만, 당장 먹고 살 방법이 막막하던 그의 상황을 보다 못한 뉴욕 '선'지의 음악 칼럼니스트 어빙 콜로딘은 1943년 이런 딱한 처지를 기사로 알리게 되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같은 동포인 프리츠 라이너와 요제프 시게티는 바르토크의 생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하여, 자신의 탄생 70주년과 보스턴 상임 지휘자 취임 20주년이 되는 1944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던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에게 바르토크를 추천하게 된다. 앞날을 기약할 수 없을 만큼 병세가 심각한 상황이었던 바르토크였지만, 쿠세비츠키는 친히 병원을 방문하여 설사 작곡자의 사망으로 곡이 완성되지 못하더라도 작곡료 전액을 미리 지급하기로 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곡을 위촉하였다. 1940년 망명 이후 3년만에 펜을 다시 잡게된 바르토크는 다행히도 병세도 호전되어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2달만에 작품을 완성시키게 되는데 그 곡이 바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다. 1944년 12월 1일 뉴욕 카네기 홀에서 쿠세비츠키와 보스턴 심포니에 의해 이 곡이 초연 되었을 당시 보여준 청중들의 엄청난 갈채는 그간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미흡하게나마 보상하게 되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바르토크는 새롭게 솟아나는 강렬한 창작 욕구를 그의 마지막 걸작들인 피아노 협주곡 3번, 비올라 협주곡 등을 통해 표현하려 하였지만, 그의 몸 속의 병마는 그에게 채 1년도 안돼는 짧은 시간밖에 허락하지 않았다. 그가 완성시킨 마지막 걸작인 이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은 동일한 제목을 가지는 힌데미트나 코다이 등의 작품이 합주 악기군과 독주 악기군으로 이루어진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그로소 양식을 모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규 관현악 편성에 의한 소나타 양식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를 작곡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교향곡 비슷한 관현악 작품은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각각의 악기들을 독주곡이나 협주곡의 독주악기같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가진다. 따라서, 1악장 전개부의 푸가토 부분(금관)이나, 마지막 악장의 무궁동과 유사한 제1주제(현)에서나, 특히 짝을 이룬 목관에 의해 눈부신 패시지가 연속되는 2악장에서 이러한 각 악기들의 비루투오조 적인 모습들이 나타난다." 5악장으로 이루어진 전곡은 거대하고 심각한 분위기의 1, 3, 5악장 사이에 짧고 가벼운 간주곡 격인 2, 4악장이 삽입되어 있는데, 알레그로의 1악장(느린 서주를 가지지만), 알레그레토의 2악장, 안단테의 3악장으로 템포가 느려지다가 3악장에서 다시 4, 5 악장으로 갈수록 템포가 다시 점점 빨라지는 재미있는 대칭구조를 가지고 있다. 작곡자 자신은 "장난스러운 2악장은 별개로 하고, 전곡의 분위기는 1악장의 단호함, 우울한 장송곡인 3악장, 마지막 악장의 삶에 대한 확신으로 점차적으로 변화한다."라고 거대한 홀수 악장들을 강조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작은 짝수 악장들에서 이 곡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악장은 느린 도입부를 가진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에 전개부의 가운데 푸가(카논)가 삽입된 형식이며, 2악장은 '짝의 놀이'라는 제목답게 6도 간격으로 병진행되는 바순을 시작으로 3도의 오보에, 7도의 클라리넷, 5도의 플루트, 2도의 트럼펫 순으로 각 악기들이 짝을 이루어 등장한다. 1악장 도입부의 선율이 주제가 되어 나타나는 3악장 '엘레지아'는 바르토크의 특기인 헝가리 적인 민요적인 선율이 모습을 보이며, 4악장은 우아한 왈츠 풍의 멜로디에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바르토크가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는 쇼스타코비치의 '레닌그라드 교향곡'의 유명한 전쟁의 선율의 패러디가 삽입되어있는 간주곡이다.-작곡자의 아들은 이 선율이 비인의 카바레에서 유행하던 선율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장하였지만- 바이올린의 한계에 가까운 빠른 움직임으로 시작되는 마지막 악장에서는 소박한 민요풍에서부터 재즈 적인 냄새가 나는 세련된 모습까지 다양한 선율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전곡을 화려하게 마무리 짓는다. 초연이후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200회 이상 연주되었을 정도로 처음부터 대단한 인기를 누린 곡이기에 모노 시절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많은 음반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 관현악단의 개인기가 총동원되는 곡의 특성상 자신들의 역량을 기록으로 남기고자하는 많은 악단과 지휘자들의 욕심도 이 곡의 유별난 인기에 한 몫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바르토크의 초기작들에 비해 헝가리의 민속적인 색채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은 헝가리 혈통의-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바르토크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았던- 두 지휘자의 음반이 아날로그 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 거의 40여 년간 이 곡의 왕좌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고 있다. 이 곡의 탄생에 산파 역할을 한 라이너의 55년 녹음(RCA)과 도라티의 62년 녹음(Mercury)이 바로 그것들로, CD 시대에 들어서도 뛰어난 리마스터링 덕분에 최신 디지털 녹음들에 뒤지지 않는 멋진 소리들까지 갖추고 있기에 당분간 그 자리를 쉽게 양보할 것 같지 않다. 이 두 음반의 뛰어남이야 당연 초이스 타이틀을 다투는 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지만, 그 동안 충분히 그 자질을 검정 받아 왔었기에 이번에는 난립하고 있는 디지털 음반들을 중심으로 비교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에사 페카 살로넨 -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의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음반이다. 특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지막 악장 도입부의 속도감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순간 순간 놀랄 만큼 효과적인 처리들이 돋보이지만, 너무 세세한 부분에 집착한 듯 각 악장간의 편차가 크고 곡 전체를 일관되게 이끌어 나가는 추진력이 아쉽다. 파스텔 톤의 소프트한 녹음은 느린 부분에서의 신비감 조성에는 한몫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답답한 감을 준다. 피에르 불레즈 -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산전수전 다 겪은 불레즈가 이런 섬세한 곡을 힘에 의존하여 밀어붙인다는 점이 다소 의외이다. 곡 전체를 통해 분출되는 에너지는 대단하지만, 덕분에 곡이 지니는 아기자기한 매력들을 많이 놓치고 있는 점이 아쉽다. 4D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며, 다이내믹한 음향이라는 측면에서는 선택된 음반들 중 단연 최고이다. 앞 뒤 가리지 않고 단칼에 해치우는 시원함이나 고막을 자극하는 강렬한 음향들을 원한다면 가장 확실한 선택이 될 것이다.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여기 선택된 지휘자들 중 어쩌면 바르토크와 가장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블롬슈테트이지만,이 작품은 나름대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각 성부간의 발란스가 훌륭하며, 다른 음반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세부의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는 점이 이 음반의 가장 큰 장점이다. 힘에는 불레즈에, 섬세함에는 살로넨에 못 미치지만 두가지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수작이다.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new disc) 이번에 그라모폰 상을 수상한 '중국의 이상한 관리'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이 신보의 위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커플링이라는 음악외적인 면 때문에 초이스에서 밀리게 되었지만, 이 곡 하나만 두고 본다면 다이내믹한 면에서는 오히려 래틀의 음반을 능가한다. 여기 선택된 각 음반들의 장점이 이상적으로 배합되어 있는 라이너와 도라티의 가장 강력한 디지털 경쟁자. 사이먼 래틀 - 버밍검 심포니 오케스트라(Choice)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여러 디지털 음반들 중에서 아직도 라이너와 도라티를 뛰어넘는 음반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여기에 선택된 다섯 음반들은 모두 만족할 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수작들이다. 특히 기술적인 연주력에서는 어느 한 음반도 문제가 없을 만큼 현대 오케스트라들의 연주 기량의 상향 평준화가 놀랍다. 이 음반들 각각이 나름대로 다른 음반들보다 우수한 면면을 갖추고 있기에, 몇 번의 망설임 끝에 피셔의 뛰어난 신보와 래틀의 실황 녹음을 결승 후보작으로 선택하였다. 두 음반이 다른 음반들에 비해 뛰어난 것은 곡 전체를 통해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템포의 밀고 땅김이 곡의 듣는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래틀의 연주가 다른 후보작들에 비해 다소 다이내믹에서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 악기들의 튀지 않는 조화로움이 이를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 더 뛰어난 음향을 자랑하는 피셔의 신보를 제쳐두고 래틀을 마지막에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 이유는 실황 녹음임에도 불구하고 이 난곡을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래틀의 패기와 버밍검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우수한 연주력에 라이브 특유의 생생한 현장감이 덧붙여졌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뛰어난 연주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를 같이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 피셔의 다소 미약한 커플링에 비해 음반 전체의 비중을 더 높이지 않았나 생각되기 때문이다. 巳足 :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 선택을 하라면 래틀이 아닌 피셔를 꼽았을 것이다....
코다이(Zoltan Kodaiy)/갈란타의 춤(Dance of Galanta)
듣기 http://blog.daum.net/mhyj714/18349473
앵콜곡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듣기/http://blog.daum.net/okbon/915
엄청난 저력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저현부 주자들...
꿈결속을 거닐듯 유려한 선율을 들려주었던 바이올린 주자들...
야니 얀센...
찬란했던 팀파니,목관, 금관주자들...
우리의 자랑-정명훈 지휘자....만족스러움과 행복감이 얼굴 전체에 물씬 풍긴다.
바르톡-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3악장에서 피콜로 연주로 숨넘어가게 만든 플룻,피콜로 연주자...
7개가 넘는 타악기를 종횡무진하며 타악의 매력에 빠뜨린 타악주자...
그리고 멋드러진 혼 연주자들...
입이 닳도록 얘기해도 모자랄 매혹적인 목관 주자들...
클라리넷 연주로 아주 우릴 죽인 이 잘생긴 청년...
클라리넷 연주자...
지난 2010년 연주회때 처음으로 나를 파곳의 소리의 매력에 빠뜨린 파곳 주자들....오늘도 여지없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압도적인 금관의 위력을 들려준...트롬본,튜바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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