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2년)

서울시향 비르투오조시리즈 1/정명훈&아르카디 볼로도스/1.13.금/예당

나베가 2012. 1. 13. 11:31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협연자를 만나는 것은 놓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 우리에게 친숙한 지앤 왕, 무터-프레빈의 파트너 다니엘 뮐러쇼트, 그리고 서울시향이 자랑하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함께 합니다. 정명훈 예술감독 외에도,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휘자 미셸 플라송,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는 한누 린투, 중국의 영 파워 시앤 장 등 지휘자 역시 놓칠 수 없습니다.


 

 


 

[프로그램]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1919년판) 



Myung-Whun Chung (정명훈)
이름Myung-Whun Chung (정명훈)
분야지휘자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8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한다. 

이후 정명훈은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90)로서 마에스트로의 길을 걷게 된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그는 198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시몬 보카네그라>로 데뷔한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의 수석객원지휘자를 역임하고,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을 지냈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서트헤보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들(<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1995년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가진 일본 데뷔 공연으로 “올해 최고의 연주회”에 선정된 이래, 이듬해 런던 심포니 공연 역시 최고의 공연으로 기록되었으며, 2001년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 취임 연주회 등 열광적인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에서 1995년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정명훈은 음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았고, 1996년 한국 명예 문화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한 바 있다. 2002년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문화예술부문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음악분야 최고의 대표예술인으로 선정되었다.

프랑스 <르 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1997년 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았고, 같은 해 가을부터 2005년까지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2000년 5월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2001년 4월부터 일본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을 맡고 있으며,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2005년 예술고문으로,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Arcadi Volodos (아르카디 볼로도스)
이름Arcadi Volodos (아르카디 볼로도스)
분야협연자(건반악기)

“아르카디 볼로도스는 한마디로 굉장하다. 그는 어떤 힘도 들이지 않고 거대한 소리를 불러내지만, 요정도 될 수 있다. 그는 빛과 어둠의 작은 순간에서 영웅적인 비르투오소 패시지로 슬쩍 미끄러져 들어갔다.” (데일리 텔레그라프) 

아르카디 볼로도스는 의심할 바 없이 우리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한계를 알 수 없는 비르투오시티, 독특한 프레이징 감각, 색채와 시정은 그를 낭만주의 음악의 이상적인 ’나레이터’로 만든다. 그의 손에서는 단순한 바로크 멜로디도 라흐마니노프 3번 협주곡처럼 매혹적이며, 슈베르트의 심연을 응시하는 그의 비전은 리스트의 신비로운 영토에 대한 비행만큼이나 충격적이다. 

197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인 볼로도스는 노래와 지휘를 배웠으나 1987년에야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갈리나 예지아자로바를 사사하고, 이후 파리와 마드리드에서 공부하였다. 

1996년 뉴욕 데뷔 이후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뮌헨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보스턴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등의 교향악단, 정명훈, 마젤, 게르기예프, 레바인, 메타, 오자와, 사라스테, 샤이 등의 거장과 협연하였다. 또한 뉴욕 카네기홀, 베를린 필하모니, 빈 무지크페라인, 파리 샹젤리제 극장 등 전세계 공연장에서 리사이틀을 펼쳤으며, 2002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이후 매년 초청받고 있다.  

2009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리스트 리사이틀을 펼쳤으며, 2010/2011 시즌에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파리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였다. 다음 시즌에는 브뤼셀, 본, 뮌헨, 라이딩, 빈, 암스테르담 등에서 작곡가의 탄생 200년을 축하하는 리사이틀을 펼치며, 필하모니아, 쾰른 방송교향악단, 서울시향 등과 협연한다. 2012년 1월에는 서울, 대만, 베이징에서 공연을 펼친다.  

볼로도스의 1998년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은 소니 레이블로 음반이 나와 있으며, 이후에도 슈베르트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차이콥스키 협주곡 1번을 녹음하였다. 2007년 리스트 앨범은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로 뽑혔고, 디아파송 황금상, 에코 클래식 상을 받았다. 2009년 무지크페라인 리사이틀 역시 음반과 DVD로 출시되어 찬사를 받았다. 

 


Brahms - Piano Concerto No. 2 in Bb major, Op. 83 
Johannes Brahms (1833-1897)

브람스 / 피아노 협주곡 2번 Bb 장조, Op.83

Wilhelm Backhaus, Piano 
Karl Bohm, Cond.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1. Allegro non troppo


2. Allegro appassionato


3. Andante - Più adagio


4. Allegretto grazioso -  presto

Ballet Suites Ma Mere L’Oye - Mother Goose
라벨 발레 모음곡 어미 거위 피아노 연탄
Maurice Ravel 1875 - 1937
1. 잠자는 숲의 미녀의 파반 ~ 5. 요정의 나라
 
 
Denise-Francoise Roge - Pascal Roge, piano four hands
   
Ravel 의 무용 모음곡 "마 메르 르와 Ma Mere l'oye"
Ma Mère l'Oye (어미 거위)는 1908년 작곡되었다. ‘거위 아주머니’란 뜻이며, 같은 이름의 부제를 지닌 C.페로의 동화 등을 소재로 한 어린이를 위한 작품이다. 라 벨은 그 동화집의 5 가지 줄거리를 테마로하여 피아노 2중주곡을 만들어 미미에와 쟝이라는 두 어린이가 연주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쟈끄 사롯이란 라벨의 친구는 1910 년에 이 것을 피아노 독주곡으로 만들어 출판하고 먼저의 두 어린이에게 헌정하였다. 1911 년에는 라벨이 이 것을 오케스트라로 다시 편곡하였고, 다음 해에는 이 곡을 좀 더 확장하여 발레 곡으로 한번 더 편곡하였다.
이 작품은 색채적이며 공상의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곡이다. 그러나 드비쉬와 림스키-콜사코프의 체취가 여러 곳에서 묻어 난다.
내용은, ①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파반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② 〈난쟁이 Petit poucet〉, ③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Laideronette, impératrice des Pagodes〉, ④ 〈미녀와 야수의 대화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de la bête〉, ⑤ 〈요정의 꽃동산 Le Jardin féerique〉의 5곡이다. 단순함 속에서도 어린이 특유의 신선한 감각과 상상력을 자유로이 전개하고 있다. 관현악을 위한 발레모음곡(1912)도 있다.
     
150cm 남짓한 키의 왜소한 체구를 지녔던 라벨은 평생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어린이들을 유독 좋아한 그는 절친한 친구 Cyprian Godevski의 집에 자주 드나들며 친구의 두 자녀 Jean과 Mimi와 놀아주는 것을 즐겼습니다. 두 꼬마들에게 요정 이야기도 들려주고 많은 동화를 읽어주며 그들에게 음악적 기쁨과 재능을 나눠주려고 노력하던 과정에서 아름다운 작품의 하나인 “어미 거위” 모음곡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초 “어미거위”는 ‘네 손’을 위한 피아노곡으로 작곡되었고 이것은 물론 Jean과 Mimi가 함께 피아노에 앉아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몇 년 후 1911년 라벨은 “어미거위”를 우리들이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발레 모음곡의 형태로 편곡하였습니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어미거위”는 조용하고 신비한 서주로 시작하여 하나씩 이야기들을 펼쳐냅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스토리에서 소재를 삼은 ‘돌아가는 물레의 댄스’에서 시작하여 ‘잠들어 있는 미녀의 파반(pavane)', '미녀와 야수’, ‘한셀과 그레텔’ 이야기의 아류인 ‘Tom Thumb', 아름다운 공주가 마법에 걸려 흉한 괴물로 변해 탑들이 많은 곳에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탑에 사는 작고 못생긴 공주’ 등의 이야기들이 중간 중간 간주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적 묘사로 펼쳐집니다. 모음곡의 종결부에서는 잠자던 미녀는 왕자에게 구출되고 ‘미녀의 파반’ 주제와 함께 그녀가 잠자던 숲은 멋진 정원으로 바뀌고 이야기는 끝납니다. ‘어미거위’에서 ‘미녀의 파반’은 길지 않은 phrase로 우아하고 매력적인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고 ‘어미거위’ 전체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미로운 주제입니다.
     
모음곡 <마 메르 르와(Ma Mere l'oye; 어미거위)>
라벨은 어린이를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고, 가정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때문인지 그는 친구 집에서 한 가족이 단란하게 지내는 속에 끼이는 것을 무상의 즐거움으로 여겼다고 한다. 특히 그 자신이 어린이 같은 성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보육원 선생만큼이나 어린이와 잘 놀았고, 또 어린이들도 자기 친구 같은 기분으로 라벨을 따랐다고 한다.
라벨은 자주 코데브스키라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 그러고는 친구 내외는 젖혀 두고 '장'과 '미미'라는 두 아이들과 몇 시간이고 함께 놀았다. 그는 손재간이 또 비상해서 눈깜짝할 사이에 종이인형을 만들어 냈고, 어린 미미를 무릎에 앉히고는 '옛날 옛적에...'하는 식으로 그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처럼 냉철하고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던 것이다.
1908년(33세)에 피아노 연탄곡으로서 작곡한 '마 메르 르와'는 이 코데브스키의 두 자녀, 미미와 장을 위해 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에 마르그리트롱의 어린 제자들인 8세와 10세의 꼬마들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사랑스러운 피아노 연탄용 모음곡이 오늘과 같이 오케스트레이션된 것은 1912년(37세)의 일이다. 왜냐하면 발레음악으로서 상연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플랜을 진행시킨 것은 나중에 파리 오페라 극장의 지배인으로서 이름을 떨친 자크 로셰였다.
라벨은 오케스트레이션을 할 때 새로'전주곡','물레의 춤과 정경',4개의 '간주곡'을 더 첨가해서 완성했다. 그리고 그 해 1월 21일에 파리의 테아트르 데자르에서 초연되었다.
이 '마 메르 르와'는 당대의 유명한 시인 샤를르 페로(Charles Perrault)와 작가 돌느와 백작부인(Marie d'Aulnoy), 드 보몽 공작 부인들의 옛이야기를 제재로 삼았다. 원래가 어린이가 연주하도록 만들어진 곡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 간결하고 연주기교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뛰어난 기교가 라벨이 쓴 것인 만큼 그 내용은 매우 함축성이 있고, 그것을 교묘히 단순화시켰다. 이 사실은 그가 이 피아노곡을 오케스트레이션한 결과 속에 잘 나타나 있다. 동시에 이 단순 속에는 어린이 특유의 감각의 신선함과 상상력의 자유로움이 살려져 있는 것이 이 곡의 커다란 특색이다.
이 오케스트라곡은 17세기 스타일의 우아하고 섬세한 기분과 옛이야기로서의 기분을 내기 위해서 2관편성(원래의 정의는 목관악기가 first, second의 두대로 구성된 형식을 말합니다. 상당히 소박한 구성이지요.)으로 되어 있다. 이 모음곡은 다음 5곡으로 되어 있다.
     
 
1.<잠자는 숲의 미녀의 파반> 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렌토, A단조, 4분의 4박자, 전주곡 스타일의 소곡, 플루트에 의한 느릿하고 신비로운 선율로 시작되는데 그것을 피콜로, 클라리넷, 바이올린이 단순하게 반복한다. 담채화같은 터치가 아주 멋지다.
 
2.<소인> Petit Poucet
C 단조. '중간 빠르기'라고 지정되어 있다. 박자는 4분의 2, 4분의 3, 4분의 4로 자주 변한다. 이곡은 유명한 페로의 이야기를 재료로 하고 있다. 소인의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여러 번 숲에 버려졌다. 그래서 다시 부친에게 업혀서 숲으로 갈 때, 돌아오는 길잡이로 빵부스러기 를 조금씩 흘리면서 갔다. 그런데 일단 버려진 뒤에 집에 돌아오려니까, 그 빵 부스러기는 새들이 다 쪼아먹었기 때문에 길을 잃고 만다. 이것이 그 이야기의 줄거리다. 먼저 약음기를 단 도입부가 연주되고 뒤에 오보에에 슬픈 느낌의 선율이 나타난다. 그것이 뒤따라 나오는 잉글리시 호른의 선율과 더불어 이 곡의 중심이 되어 흐른다. 곡의 도중에 새들의 지저귐이 들린다.
 
3.<도기인형의 여왕 레드로네트> Laideronnette imperatrice des Pagodes
돌느와 백작부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라벨은 이 곡의 장면을 이렇게 쓰고 있다.
" 여왕은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그러자 중국 도기인형들은 노래를 부르며 풍악을 울리기 시작했다. 어떤 인형은 호두껍질로 만든 옛날의 월금을 타고, 어떤 인형은 아몬드의 껍질로 만든 호궁을 켰다. 왜냐하면 몸집들이 작으니까 작은 악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곡은'행진곡의 속도', 4분의 2박자, F#장조. 피콜로로 연주되는 선율의 중간쯤에서 탐탐의 느릿한 리듬에 실려서 클라리넷이 저음으로 자장가의 선율을 노래한다. 이것이 중심선율이다. 그밖에 실로폰, 첼레스타등을 곁들인 색채적 오케스트레이션은 모두가 중국 취향이다. 라벨은 이 이국적인 것으로써 동양에 대한 어린이들의 꿈을 짙게 그리고 있다.
 
4.<미녀와 야수의 대화> Les Entretiens de la Belle et la Bête
F장조, 4분의 3박자, '보통 정도의 왈츠 속도'. 너무나도 유명한 드 보몽 부인의 이야기에서 취한 것이다. 저주받은 왕자는 추한 야수의 모습이 되어서 공주를 만난다. 왕자는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을 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주의 순수한 애정은 드디어 저주를 극복하고, 왕자는 다시 훌륭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왈츠의 리듬에 실려서 연주되는 클라리넷의 선율은 왕녀의 사랑을 나타내며, 콘트라 파곳에 의한 둔한 동기는 야수를 나타낸다. 이 두 동기는 대화처럼 진행되다가 격하게 치솟는 데서 저주는 풀린다.
 
5.<요정의 나라> Le jardin féérique
F장조, 4분의 3박자, '느리고 장중하게' 자 장가 같은 느린 템포의 왈츠는 매혹적인 요정의 나라 분위기를 그린다. 처음에 현4중주로 연주되는 선율은 흔들리는 꽃이며 거기에 잠자는 숲 속의 미녀가 자고 있다. 왕자가 그것을 발견한다. 이윽고 하프, 첼레스타의 음에 장식되면서 바이올린이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미녀는 잠에서 깨어난다. 곡이 차차 고조되면서 아침 해가 솟는다. 총주가 울리는 가운데 행복에 찬 무드 속에서 곡은 끝난다.
     
어미거위 (Ma mere l'oye) by 샤를페로 (Charles Perrault b.1628~1703 F.)
유명한 동화작가 샤를 페로는 162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샤를은 최고의 학교에 수학하며, 정부 기관에서 경력을 쌓기 전 법률을 공부하였다. 1660년 경 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고, 1663년 금석문 문학 아카데미가 설립되었을 때 페로는 비서로 임명되어 콜베르의 오른팔 역할을 담당하였고 1671년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이 되어 사상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 신구논쟁의 주요한 참여자로, 루이 14세 시대부터의 문학 지지자들에 대항하여 고전문학을 지지하였다.
1695년 67세의 나이로 비서직 자리와 아내를 잃게 된다. 페로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어미 거위” 라는 부제로《과거와 도덕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는 책을 펴내게 된다.
이 책의 출간은 그를 자신의 사회적 집단을 넘어서 즉시 널리 알려지게 하였으며, 동화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의 초석을 다지게 되었다. 그는 1703년 파리 시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동화집에 실린 유명한 이야기로는 빨간 모자, 장화 신은 고양이,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마법의 요정, 신데렐라 (싼드리용), 꼬마 엄지, 푸른 수염, 곱슬머리 리케, 당나귀 가죽 등이 있다.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L'oiseau de feu-The Firebird Suite
한낱 무명 작곡가였던 스트라빈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발레음악

<불새>는 스트라빈스키의 나이 28세 때인 1910년 작품이다.


작곡가 경력 초기의 최고 걸작에 속하는 이 작품은

근대 무용예술의 거목 디아길레프가
새로 창단한 `러시아 발레단`의 공연을 위해 씌어진 것이다.


러시아의 유명한 전설에 기초하고 있어

러시아 민요 선율들을 풍부하게 들을 수 있으며,
격정적인 감정 분출, 현란한 색채와 약동하는 리듬이 가득하다.


세계적 명성의 로열 발레가 완벽한 춤의 세계를 보여주며,
특별히 `결혼`의 안무는 니진스키의 여동생인 전설적인 안무가
니진스키의 것에 따르고 있는데 정말 황홀하다.
3번도 작곡되었으나 그 곡들은 거의 사람들에게 잊혀져 있는 실정이다.


러시아의 민화를 테마로 해서 불새의 도움으로

마왕에게 잡힌 왕녀들을 구출하기까지의
경위를 환상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장르 : 발레
음악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대본 : 미하일 포킨(Mikhail Fokine)
초연안무 : 미하일 포킨
초연안무 및 장소 : 1910년, 파리 오페라극장

◈ 작품 내용 ◈
[제1장]
생물들이 동료를 부르는 듯한 소리, 메아리소리, 그리고 먼 곳에서의 천둥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춤추듯 날아오르는 새소리가 들린다.

무대에 있는 한 그루의 나뭇가지에는 금빛 과일이 가지가 휘어질 듯이 달려 있다.
그리고 새 한 마리가 무대 뒤쪽을 향해 날아간다.
그때 사냥꾼 차림의 왕자가 활을 들고 나타난다.
푸드득 날아오르는 소리와 함께 빛을 발하면서

불새가 나타나자 왕자는 시위를 당긴다.
날아갔던 불새가 돌아오자 왕자는 재빨리 붙잡고
불새는 도망치려다 지쳐서 깃털 하나를 내놓고 풀려난다.

[제2장]
숲 속 깊숙한 곳에 이어진 계단을 왕자가 올라가자 구슬픈 음악이 들리면서
12명의 소녀가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소녀들이 마법의 나무를 흔들자,
나무에 매달린 금사과가 떨어지고 왕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귀하게 보이는 여인이
마법사의 성이므로 빨리 떠나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 왕자는 떠나려 하지 않는다.

갑자기 숲이 환해지면서 마귀 무리가 몰려온다.
그들은 왕자를 붙잡고 마법사가 오기를 기다린다.
곧이어 마법사가 나타나 마법을 걸려고 하지만 불새의 깃털을 흔들자
깊은 잠에 빠져버린다.


[제3장]
무대가 밝아지면서 마법사의 영토였던 숲은 사라지고 불새도 사라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소녀들이 늘어선 가운데 왕자 이반이 사랑했던 소녀가 내려온다.
이어서 왕권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건네 받고 사람들은 그를 군주로 인정한다.

당시 아직 무명이었던 스트라빈스키는 이 발레음악으로
일약 온 유럽의 주목을 받는 존재가 되었고,
특히 그 색채적인 관현악법과 리듬의 다양함이 20세기의 음악에 끼친 영향은 크다.

▶ 곡명 : Igor Stravinsky - L'Oiseau de feu
▶ 지휘 : Pierre Boulez
▶ 연주 : Chicago Symphony Orchestra
▶ 레이블 : 도이치 그라모폰

1. Introduction: L'oiseau de feu et sa danse(불새와 춤)


2. Variation de l'Oseau de feul(불새의 변주)


3. Ronde des Princesses(공주의 원무)


4. Danse infernale du roi Kachtchei(카츠체이 왕의 죽음의 춤)


5. Berceuse(자장가)


6. Final(춤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