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오케스트라, 정명훈이 이끌면?
영국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지난 200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베를린 필과 빈 필, 런던 심포니를 2, 3, 4위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이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다른 여느 악단들과 구별되게 하는 것일까. 바다의 파도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천천히 이동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콘세르트허바우의 현악군은 ‘벨벳의 현’이라 불린다. 또 목관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의 정교함과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을 띠고 있는 금관군은 ‘황금의 관’이라 일컬어진다. 여기에 목관악기의 음색 역시 매우 독특하다. 이들 모두가 침착하게 녹아들며 블렌딩되었을 때 콘세르트허바우라는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다루는 하나의 정밀한 악기로서 기능하며, 네덜란드 오케스트라의 전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천하제일의 악기가 모든 열정을 남김없이 연소해내는, 그래서 곡이 끝날 때마다 그로키 상태로 자신과 청중을 몰고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손에 쥐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이미 경험했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티볼트의 죽음’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호흡이 가빠졌던 경험이 있다. 마에스트로의 최고 장기 중 하나인 명반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DG)은 다름아닌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의 작업이다. 벨벳같은 현과 금빛 관이 정명훈의 열정적인 지휘로 꿈틀댄다면? 결코 놓칠 수 없다.
기다렸다, 김선욱, 드디어 온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과 13번 ‘월광’, 슈만 ‘아라베스크’와 ‘크라이슬레리아나’ 이후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전곡을 앙코르로 선사해 팬들을 매료시켰던 그날 밤이 떠오른다. 지난 2010년 11월 27일 김선욱의 영국 진출 후 가진 첫 내한 리사이틀 투어였다. 김선욱을 본 것은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2011년에는 국내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리즈 콩쿠르 우승 이후 독일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진중한 음악세계를 펼쳐온 피아니스트 김선욱. 그에게는 정명훈이 우상이자 롤 모델이다. 정명훈의 지휘 뿐만 아니라 피아노 연주에 늘 주목하며 감탄했다. 유럽에서 최고의 무대에 서며 1년 넘게 한국팬들의 시야에서 자취를 감춘 젊은 거장이 그의 롤모델과 한 무대에서 협연한다. 이것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무대다.
2012년2월22일(수) 오후8시
베토벤 - 피아노콘체르토3번 (김선욱, 피아노)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3
브람스 - 교향곡 2번
BRAHMS - Symphony No. 2
세계 정상의 지휘자 정명훈은 1974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5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1979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를 보조하게 되었으며, 2년 후 이 악단의 부지휘자가 되었다. 이후 정명훈은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1984~1990), 피렌체의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 객원지휘자(1987~1992),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1989~1994)을 역임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로마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를 지냈고, 2000년부터 현재까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유럽에서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명훈은 1997년부터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도쿄 필하모닉의 특별예술고문을 지냈다. 2006년부터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그 열정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명훈은 그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을 지휘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를 비롯한 전 세계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지휘했다. 1990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2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그에게 헌정하기까지 한 메시앙의 음반인 <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아비아티 상’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받았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2년 프랑스 정부의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수상했다. 정명훈은 우리시대의 인도주의 및 생태주의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1994년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환경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유엔마약통제본부의 대사로 활동하였다. 1995년에는 유네스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한국 문화 발전에 대한 공로로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을 받았다. 1996년 대한민국 명예문화대사로 임명되었으며, 2008년 지휘자로서는 처음으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Amsterda
`이런 수준의 오케스트라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 워싱턴 포스트
`매혹적이고 완벽에 가까운 탁월함` - 스코츠맨
`독특한 사운드의 개성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오케스트라` - 뉴욕 타임즈
`이 오케스트라의 자랑거리는 완벽한 앙상블인데, 자기 파트는 물론 다른 파트까지 음악월 훤히 외울 정도로 충분한 리허설을 했다는 증거` - 지휘자 故 아드리언 볼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는 1888년 창립되어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떠올랐으며 1988년 네덜란드 여왕으로부터 ‘로열(Royal)’ 칭호를 받았다. 최초의 상임지휘자는 바이올리니트 출신의 빌렘 케스였으며 1895년에는 대지휘자 멩겔베르크를 맞아들임으로써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그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단기간에 세계 5대 오케스트라의 하나로 극찬 받을 만큼 황금시대를 이룩하였다. 1961년 이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와 오이겐 요훔이 공동 상임으로 재임했으나 1964년부터는 하이팅크 단독으로 악단을 이끌었다. 이후 리카르도 샤이를 거쳐 현재는 마리스 얀손스가 상임지휘자로 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최고의 기량을 지닌 명 연주자들에 의해 완성되어 온 벨벳처럼 부드러운 현악파트, 황금빛의 관악, 그리고 목관의 뛰어난 음색은 이 오케스트라에 세계적으로 특별한 위치를 부여해주고 있다. 멩겔베르크가 지휘한 〈마태 수난곡〉, 베이뉨이 지휘한 브람스 교향곡집, 하이팅크가 지휘한 브루크너 전집과 말러 전집 등이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1,100장이 넘는 LP와 CD, DVD를 출시하며 세계에서 가장 명망 높은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피아노 | 김선욱 Sunwook Kim, piano
`김선욱은 음악에 헌신할 줄 아는 연주자다` -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자
`김선욱은 각각의 프레이즈와 화음을 매우 충실한 브람스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는 음악적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우승을 했고, 할 만 했다` - 타임즈, 2006년 리즈 콩쿠르 리뷰
2006년 18세의 나이로 세계 권위의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 받게 되었다.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 최연소 우승(2005)”, “리즈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순수 국내파로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 우승으로 숱한 화제를 뿌린 바 있는 그는 3세 때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음악영재로 발굴되었다. 대한민국 청소년 콩쿠르, 삼익 피아노 콩쿠르, 이화경향 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석권한 김선욱은 미주리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04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함으로써 음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김선욱은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힘과 기교, 열정을 두루 갖춘 천재 피아니스트”로 평가 받고 있다. 서울시향, 울산시향, 수원시향, 대구시향, 대전시향 등과 협연,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및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 시리즈 무대에 출연하면서 강한 터치와 열정, 빈틈없는 테크닉을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2006년 8월 세종문화회관 세종 체임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벌에서는 연주시간만 120분이 넘는 열정적인 무대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김선욱은 독일의 다름슈타트와 에틀링겐에서의 독주회, 바덴바덴 심포니와의 협연, 독일의 루르 페스티벌, 미국 아스펜 음악제 초청 참가 등 해외에서도 눈부신 행보를 보여주었다. 2007년에는 한국을 비롯해서 스위스, 독일, 영국 등지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의 전국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또한 독일 리사이틀 투어를 비롯하여, 쇼팽 페스티벌(폴란드), 베토벤 본 페스티벌(독일)에서 초청 독주회를 통해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고, 영국의 칠튼햄, 카디프에서 BBC 웨일즈 국립 오케스트라와 협연, 서울시향 <브람스 스페셜 Ⅲ 시리즈>, 동경, 오사카에서 KBS 교향악단과 협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주활동을 왕성히 펼쳤다. 11월에는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밀힐 뮤직 클럽에서의 독주회로 런던 데뷔를 마쳤다. 2008년에는 멘체스터에서 할레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였고,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세계적인 연주단체들과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08년 2월 아스코나스 홀트(Askonas Holt Ltd.)사와의 전속계약이 체결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한 김선욱은 김대진 교수를 사사했으며, 현재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 석사 과정 중이다.
공연후기...
어제 공연의 감동을 주체할 수 없어 오늘 공연 예습대신 종일 어제의 공연 프로그램에 휘둘려 지냈다.
예습한다고 종일 틀어놓고 지냈어도 그저 커다란 선율만이 들려오던 것과는 달리 악기 소리 하나 하나가 어제 공연장에서 들었던것과 오버랩되어
생생하게 살아 가슴을 파고 들어왔다.
그리고....오늘 연주는 그냥 공연장에서 듣기로 했다.
물론 자주 들었던 곡이기도 했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일찌감치 와서 여유와 긴장감까지 즐기려던 맘과는 달리 며칠 전 다녀왔던 히말라야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만 공연 시간에 임박해서야 출발을 했다.
마을 버스를 기다리며...서 있는 택시를 탈까?? 시간 계산...그러나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그렇게 택시를 떠나보냈는데...
오오~~ 버스가 도대체 올 생각을 안는거다.
헐~~ 다시 시간 계산....위험수위에 다달았다.
더우기 오늘은 서곡이 따로 없고 바로 선욱의 연주라 늦으면 아예 1부 공연 전체를 놓치는 거다.
아놔~~ 집에서 늦장 부린 거,택시를 떠나 보낸걸 후회막급하며 애간장을 태우다 겨우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무작정 달렸다.
1분에 사활이 달렸다. 24분 전철을 놓치면 1부 공연 전체를 놓치기 때문에....
아놔~ 나의 체력훈련은 순전히 이렇듯 예술의 전당에 초를 다투며 뜀박질을 하면서 생긴 거다.
전철 플랫홈에 도착...그제서 전광판을 보니 23분...열차가 들어온다고 전광판이 반짝거린다.
휴우~~ 됐다~
다음부터는 절대 시간계산 안하고 일찌감치 출발하자고....다시금 다짐해본다.
티켓을 교부받고 자리를 찾아 들어섰다.
헐~ 내 옆자리엔 익숙한 얼굴...SPO 프렌즈 식구가 앉아 있었다.
그 짧은 순간에 우리는 어제도 왔어요?? 질문을 던지며 어제의 감동을 나누었다.
"아!! 어제 정말 소리에 미쳤었지요~ "
"후웃~ 다 그랬었구나~ 다 미쳤었구나~"
우린 웃었다.
그리고 앵콜곡 '운명의 힘 서곡' 에 완전 넋다운 되었다고...ㅎㅎ
연주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헐~~ 연주자들이 싸악 바뀌었네~
팀파니 주자,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플릇....오호~ 모두 다 바뀌었어~
어제 그 잘생긴 클라리넷 연주자, 플룻,피콜로 연주자가 다 안보여 조금은 섭섭해졌다.
ㅋㅋ 나 완전 잘생긴 남자...좋아하는 구먼~
무대 가운데를 지르며 우리의 사랑스런 선욱이 성큼 성큼 걸어나왔다.
아이구~~ 저 의젖한 자태좀 봐~~
어느새 저렇게 컸담~ㅎㅎ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위해 무대를 걸어나오는 선욱이 담대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의 감동스러움이 순간 오래 전 꿈의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함께 고국 중국에서 연주했던 중국의 스타 유자왕이 스쳐지났다.
대가와 고국에서 연주한다는 그녀의 벅찬 감동이 느닷없이 오늘 선욱의 감격스러움과 똑같은 심정일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오버랩되는 거였다.
오늘도 역시 기인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무대를 서서히 제압해온다. 선욱의 표정에선 조금의 긴장감도 보이지 않는다.
드디어 그의 손끝을 타고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진다.
아!! 영롱하게 피어오르는 저 소리....
오늘은 피아노 선율을 즐기기 위해 오른 쪽 박스석을 선택했다.
늘상 가운데자리나 손이 보이는 왼편자리를 선호했다가 우연히 오른 쪽 자리에서 들었던 피아노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아르헤리치 연주회때 오른쪽 박스석에서 듣다가 인터미션후 왼쪽 박스석이 비어 그리로 갔다가 너무 소리가 달라서 막간에 미친듯이 달려서 다시 내자리로 왔던 기억이 있다.ㅋㅋ
그후부터 나는 피아노 연주는 늘상 오른쪽 박스석을 선택한다.
1층의 로얄석보다도 나는 이 자리가 피아노 협주곡을 즐기기엔 최고로 친다.
연주자의 표정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뚫고 영롱하게 피어오르는 피아노 소리는 그야말로 찬란하다.
주위 사람들의 방해도 받지않아 집중력도 좋고...
아!! 선욱의 저 표정좀 봐~
입을 꽉 다문 우직한 모습....
그런가 하면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모습으로 비상을 한다.
심지어 아기처럼 미소를 퍼트리기도 하고....형언할 수 없는 모호한...미지의 세계를 배회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의 표정만큼 피아노 선율도 따라 움직인다.
그의 연주에 푸욱 빠진 나도 그와 함께 실려 떠다닌다.
연주자와 똑같은 심정으로 이 순간...이 미지의 세상을 함께 누빈다는것이 실황을 보는 최고의 백미가 아닐까...
판타스틱한 카덴짜....
그 끝에서 서서히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는 정말 매혹적이었다.
그렇게 1악장이 끝났다.
선욱의 얼굴에 송글 송글 맺힌 땀방울이 보석처럼 빛이났다.
손수건으로 닦아낼것 같았는데, 그냥 손으로 쓰윽 문질러 내고는 곧장 2악장으로 들어갔다.
잔잔한 심금을 울려주는....복잡하고 뭔가 꽉찬듯한 마음을 하나 하나 다 풀어주는 듯 하여 나는 2악장을 너무나 좋아한다.
매혹적이고... 편안하고...한없이 자유롭고....
적어도 이 순간에는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아름다운 소리가 피아노 소리라고....속으로 읊조렸다.
애간장을 녹이는 2악장이 끝나자 한바탕 참았던 숨과 기침을 해대려는 관객들을 뚫고 곧바로 3악장 연주에 들어갔다.
선욱은 연주를 한다기 보다는 그 스스로 음악에 완전히 도취되어서 그 속을 헤메이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미소가 그의 얼굴에 환하게 퍼졌다.
저 여유..... 자신감을 넘어 당당함 마저 느껴졌다.
프레스토로 치달으며 멋진 피날레....그의 연주는 찬연한 RCO의 연주와 함께 빛났다.
2번의 커튼 콜...곧바로 앵콜 연주 들어갔다.
브람스의 인터메조 A장조 op.118. 2번이었다.
꿈속을 헤메듯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머물고 있는 듯한 연주..
아놔~ 그놈의 핸드폰 소리가 옥에 티였지만...ㅠㅠ
매번 터지는 이 핸드폰 소리...이제는 예술의 전당에 전파 차단 장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생각들었다는...
2부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이다.
어제와는 달리 오케스트라 편성도 2관 편성으로 작다.
브람스가 첫번째 교향곡을 작곡했을때는 베토벤을 염두에 두어 그의 완벽주의 성격이 더해져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던것에 비해
2번 교향곡은 아름다운 페르차와와 조용하고 온화한 빈 근교의 리히덴탈에서 여유롭게 지내면서 작곡한 곡이라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리울 만큼
밝고 아름다운 곡이다.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넘쳐나고 있다고 브람스 친구 테오도르 빌로트가 말했듯이 그저 아무 생각없이 대 자연의 아름다움이 물 흐르듯 흐르는 선율에 실려서 1악장 부터 4악장까지 들었다.
어제처럼 악기 소리 하나 하나에 열광할 것도 없이....그냥 RCO가 만들어 내는 기막힌 하모니에 무방비 상태로 실려진 채 있었다.
때로는 장엄하고....슬프기도 하고.....외롭기도 하고....적적하기도 하고
3악장에서의 오보에의 선율은 여전히 매혹적이며 소박하고 아름답다.
느리고 서정적인 주제선율....현의 밝고 즐거운 재잘거림...목관의 연주는 여전히 매혹적이다.
마지막 악장은 역시 경쾌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실어 빠르게 질주한다.
우리의 감정도 그 속도감과 사운드의 위력에 실려 질주한다.
와아~~모든 금관이 가세하고 엄청난 위력의 튜바까지 빵빵 울려댈때.... 관객의 감정선은 클라이막스.... .
정명훈 지휘자의 양 팔이 하늘을 향해 치솟자 관객의 함성은 오늘도 찌를듯이 예술의 전당을 메웠다.
수없이 많은 커튼 콜이 반복되고, 훌륭히 연주해낸 각 파트의 연주자들은 하나 하나씩 일으켜 세워 박수갈채를 받았다.
환호소리는 개개인 연주자들을 추켜 세웠을때 더 더욱 커졌다.
오늘도 정명훈 지휘자는 말했다.
'오케스트라 너무나 잘하지요?' 하면서 서두를 꺼낸 정명훈은 예술의 전당은 너무 좋은 홀이고, 일본에서 5번, 중국에서 6번,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어제, 그리고 오늘 두번을 끝으로 아시아 순회공연을 마친다고.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청중은 최고라고 어제 이어서 또 말했다.
이제 마지막 앵콜 연주가 끝나면 이런 청중도 있구나~ 잊을 수 없을 만큼 박수갈채를 보내달라고....ㅎㅎ
앵콜곡은 어제와 같이 오페라 서곡이었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역시 웅장함과 엄청난 사운드의 위력이 사람을 옴짝 못하게 사로잡는 위력의 곡.....
오늘도 앵콜곡이 주는 감동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피날레의 화산이 폭발하듯 폭발하던 사운드의 에너지는 현장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알까.....ㅎㅎ
모두 기립!!
어찌 기립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이 감정의 동물인데....ㅋㅋ
오늘도 에너지 만땅으로 받고 집으로 간다.
내일은 ....게반트하우스& 성토마스 합창단의 바흐 마태수난곡 전곡연주회다.
이틀간 흥분했던 이 감정을 내일은 숙연하게 가라앉힐 수 있을까??
아니....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더 복받칠까??
연일 행복한 비명이다.
Piano Concerto No.3 in C minor, Op.37
Ludwig van Beethoven(1770~1827)
Emil Gilels, piano
George Szell, cond.
Cleveland Orchestra
Beethoven - Piano Concerto No. 3 (Brendel, Abbado)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Maurizio Pollini,Piano
김선욱 연주 보기
2013.01.17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앵콜곡 듣기/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 http://blog.daum.net/oganon/17204870
Brahms, Symphony No.2, Op.73
브람스 교향곡 2번
Johaness Brahms
1833-1897
1876년, 오랜 시간 다듬어 발표한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당대의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의 제10교향곡’이라 격찬했다. 브람스는 자신감이 생겼는지 이듬해인 1877년 6월 오스트리아 남부 휴양도시 페르차하에 머물며 두 번째 교향곡의 작곡에 착수했다. 남부 오스트리아의 알프스 산들이 둘러싼 이 마을을 마음에 들어 한 브람스는 그 후 2년 동안 이곳으로 휴양을 왔다. 페르차하의 좋은 환경, 그리고 교향곡 1번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새로운 교향곡의 작곡을 재촉했다. 그래서인지 교향곡 1번과 달리 두 번째 교향곡 작곡의 진도는 상당히 빨리 진행되었다.
그해 9월경, 클라라 슈만은 지휘자 헤르만 레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새로운 교향곡에 대해 언급하며 “1악장은 완성되었다”고 적고 있다. 10월 3일 브람스는 클라라에게 이 1악장 외에 4악장의 일부도 피아노로 연주해 들려주었고, 이후 2악장, 3악장을 포함한 전곡이 완성되었다. 즉, 작곡 순서는 1악장, 4악장, 중간의 두 개 악장이다. 11월 브람스는 교향곡 2번의 네 손을 위한 피아노용 편곡에 힘써서 12월에는 친구인 외과의사 테오도르 빌로트와 함께 연주했으며, 자필 초고를 클라라 슈만에게 선물했다고 전해진다.
교향곡 2번의 정식 초연은 1877년 12월 9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파트 악보를 사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오케스트라의 연습시간이 충분치가 못했기 때문에 초연은 부득이 12월 30일로 연기되었다. 초연 당일, 빈 무지크페라인 잘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한스 리히터의 악보는 브람스가 손으로 쓴 초고였다. 아직 악보가 인쇄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평론가 에두아르 한슬리크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의 교향곡 2번에 대해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표현했다. 빈 사람들의 기질에도 맞았던 이 곡의 초연은 3악장을 반복해서 연주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브람스를 무대로 불러내는 커튼콜이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 한다.
라이프치히에서는 반응의 온도차가 있었다. 교향곡 1번 같은 장중한 분위기와 깊이를 기대했던 청중들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못했다. 금관악기의 잦은 실수도 한 요인이었다. 이후 암스테르담, 덴 하그, 드레스덴,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될 때까지도 이 곡의 인쇄 악보는 아직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교향곡 2번의 총보와 네 손을 위한 피아노용 편곡 악보는 1878년 8월 짐로크 사에서 출판되었다. 출판 직전의 여름까지 연주가 끝난 뒤 브람스는 오케스트라용과 4손 피아노용 악보를 정정하는 작업을 했었다. 인쇄된 악보를 가지고 브람스는 1878년 9월 이 곡을 고향인 함부르크에서 연주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밝고 아름다운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지만,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은 교향곡 1번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우선 교향곡 1번에 있는 복잡함과 큰 규모는 찾아볼 수 없다. 교향곡 2번에는 밝고 아름다운 페르차하와 조용하고 온화한 빈 근교의 리히덴탈에서 보낸 브람스의 여유로운 생활이 묻어난다. 교향곡 1번에서 표방했던 ‘암흑에서 광명으로’나 ‘고뇌 뒤의 환희’ 같은 전체 곡상의 추이를 2번에서는 분명히 내세우지 않았다. 부드럽고 온화한 인간적인 따스함과 즐거움, 그리고 눈부신 자연의 밝은 숨결 때문에 이 곡을 두고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낭만주의 음악에서 자연을 상징하는 요소들인 호른 소리, 새 소리와 같은 플루트나 클라리넷 음이 풍성한 화음 속에 나타난다.
브람스의 친구인 외과의사 테오도르 빌로트는 이 곡을 듣고 브람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 넘치고 있네. 그대의 완벽주의가 나타나 있고, 맑은 생각과 따스한 감정이 무리 없이 흐르고 있었지. 페르차하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 브람스가 휴양지 페르차하에서 작곡한 곡으로는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등이 있는데, 두 곡 모두 교향곡 2번과 유사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바이올린 협주곡은 교향곡 2번의 마지막 악장에 사용하려고 했던 주제를 재료로 활용해 작곡했다.
또한 1악장에서 렌틀러나 왈츠의 분위기가 나타는데 이 때문에 교향곡 2번을 총 4곡의 브람스 교향곡 가운데 가장 빈 풍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납득이 가는 말이다. 분명히 양식과 성격이 다르고, 곡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대조적이지만, 노작이었던 교향곡 1번과 비교해보아도 결코 처지지 않는 걸작이 바로 교향곡 2번이다. 반복 감상하다보면 이 말에 더욱 공감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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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 : 알레그로 논 트로포
이 곡의 도입부에 대해 음악학자 헤르만 크레츠머는 “저물어 가는 태양이 숭고하면서도 맑은 빛을 던지고 있는 즐거운 풍경”이라고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저음현의 기본 동기에 목관과 호른이 부드럽고 목가적인 온기를 띠고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후 바이올린이 고풍적이고 명랑한 새로운 선율을 표현하고 비올라와 첼로가 제2주제를 연주한다. 제시부가 끝나면 발전부로 들어가는데, 그 전에 호른의 제1주제가 나타나서 여러 갈래로 전개된다. 재현부에서는 오보에가 제1주제를 연주하면 이것이 여러 가지 악기로 옮겨져 연주된다. 얼마 후 제2주제가 비올라와 첼로에 의해 나타난다. 코다는 제1주제로 시작돼 여러 갈래의 발전을 보이다가 사라지듯이 조용히 끝난다. 때로는 장엄하면서 그러나 비극적인 감정이 저류로 흐른다. 이런 감정은 낭만적인 서정 속에 녹아 있다.
2악장 : 아다지오 논 트로포
1악장의 유쾌한 기분과는 대조적으로 적적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저 제1주제가 나타나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인다. 그 후 목관에 의해 밝고 귀여운 새 선율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제2주제다. 이 주제가 현악기와 관악기에 의해서 응답하는 식으로 반복되고 나서 제1바이올린이 제3주제라 할 새로운 선율로 연주한다. 재현부를 지나 팀파니의 조용한 울림이 있은 뒤 고요히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의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중심이다. 3개의 주요 멜로디가 제각기 특징을 보이며 조용히 우수에 잠기는데, 그러면서도 애정에 찬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3악장 : 알레그레토 그라치오소
빠르고 아름다운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을 따르면서도 스케르초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2악장에서 볼 수 있었던 침울한 기분은 사라지고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소박하고 매혹적인 선율은 경쾌하고도 비할 바 없이 아름답다. 먼저 오보에가 소박한 춤곡풍의 선율을 연주한다. 희롱하는 듯한 현악기의 가벼운 선율이 감정을 고조시키면 이에 이어 고요한 목관악기의 연주가 나타나 주제를 명상적으로 읊조리듯 이끌어간다.
4악장 :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
평론가 한슬리크의 말과 같이 이 악장에서는 모차르트 악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듯한 기쁨과 경쾌한 맛이 흐른다. 브람스의 관현악 가운데 축제의 환희를 가장 빼어나게 표현한 부분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무한한 기쁨과 행복감에 찬 악장이라 하겠다.
Johannes Brahms - Symphony No. 2 in D major, Op. 73 (Kurt Masur, Gewandhausorchester Leipzig)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년-김선욱
그러고 보니 악장도 어제 공연과 다른 연주자네~
어제와 바뀐 팀파니 연주자....
연주가 끝나고 일으켜 세우자 북채를 들고 한바퀴 비잉 돌아주는 센스까지....ㅎㅎ
어제 공연과는 완전히 바뀐 목관, 금관 주자들..
혼 연주자들도 어제 공연과 다 바뀌었다.
어제 공연과 완전히 다 바뀐 목,금관 주자들...
클라리넷,오보에,풀릇,혼.
역시 이들은 모두가 다 하나같이 완벽한 실력을 갖춘 독주연주자들...
트롬본,튜바 연주자도 어제와 다르다.
각 파트의 수석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악장...
Weber: "Der Freischütz" Overture /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 (앵콜곡)
Carl Maria v. Weber - Ouverture til 'Jægerbruden' (der Freischütz) - Rafael Frühbeck de Burg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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