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76.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곳...케이프반도투어..Camps Bay...

나베가 2011. 12. 29. 00:48

 

 

 

 

 

좋은 호텔에서 묵으면 또하나 좋은것이 아침식사다. ㅎㅎ

오랫만에 수십 종류의 풀코스 아메리칸 뷔페 조식을 먹었다.

아닌게 아니라 단 며칠동안이라도 잘 먹어 피골이 상접해진 몰골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야 할 터이다. ㅎㅎ

 

사실 그 정도로 몰골이 궁핍해진 줄 정말 몰랐었다.

늘상 게스트하우스에 묵었으므로 제대로 환한 거울로 전신을 볼 기회가 없었으므로.

근데 여기 케이프타운에 와서 호텔 욕실에 들어갔다가 얼마나 놀랐는 지....

검게 타버린 몰골에...평소같았으면 좋아라 했을 터이지만 삐쩍 말라보이는게....ㅠㅠ

아아악~~

성여씨와 난 피차에 아무래도 한국에 돌아가면 젤 먼저 피부과에 가야되는 거 아니냐고...비명을 질렀다는...

 

아들녀석에게 이 사실을 문자로 전했더니

헐~ 이 녀석~'좋으시겠다고'

도대체 내가 평소에 얼마나 다이어트 타령을 했으면 삐쩍 마르고 타서 아프리카인 같다고 문자를 했는데...

그 답변이 '좋으시겠다니'....ㅠㅠ

하긴, 살빼기가 얼마나 힘든가??

어찌되었든 살이 빠졌으니 좋은건가??

 

 

 

오늘은 케이프타운에 있는 현지 여행사에서 우리를 픽업~

현지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케이프 반도(cape peninsula) 투어를 한다.

영국 BBC선정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곳' 세계 5번째 안에 드는...

그런데....날씨가??

흐리다.....ㅠㅠ

 

날씨가 어찌되었건 잘생긴 청년 2명의 설명을 들으며 우린 히히낙낙 즐건 투어를 시작했다.

 

 

 

시내가 이쁘다~

승합차 차량 뒷좌석에 앉아서 앞 차창으로 펼쳐지는 예쁜 거리 풍광을 찍자니 할 수 없이 차안의 풍경까지 함께 찍혀졌지만..

걍 마악 찍었다. ㅋㅋ

아래 사진의 알록달록 예쁜 마을은 유대인 마을이다.

굉장히 높은 지대에 있어서 이곳에서 보면 테이블 마운틴이 훤히 보인다.

물론 오늘은 차를 타고 갔으니 못보았지만...날씨도 흐리고...

담날 다시 이곳에 와서 안 사실...

초록색 산을 배경으로 알록 달록한 색깔의 집들이 정말 인형의 집같이 이쁘다.

  

 

 

 

 

 

 

드디어 해안선을 끼고 달리기 시작했다.

대서양의 하얀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도 멋지지만 그 언덕배기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는 주택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바로 그 풍광....

그 매혹적인 풍광을 끝없이 끼고 해안선을 달리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시작이다. 

 

 

 

 

 

 

흥분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차량이 선다.

흰모래 해변이 있는 클리프턴 비치부터 이어지는 캠프스 베이다.

차에서 내리니 Camps Bay 의 날아갈 듯한 바람과 세찬 파도 소리가 나를 맞는다.

와아~~

탄성을 내 지를 정도의 타악 트인 환상의 풍광....

일단 사진 한컷 찍고 달려 내려갔다.

 

 

이곳은 테이블 마운틴과  이어지는 12개의 산이 줄지어 있어 12사도<twelve Apostles>라 불리는 산들이 강한 계절풍을 막아줘 비교적 온화하고 아름다워

 1년 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땅값이 케이프 지방에서 가장 비싸다고 한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까페가 늘어서 있고 할리우드 스타의 별장도 있고...

캠프스 베이라는 이름은 18세기 농장주 '프레드릭 폰 캄프츠'의 이름에서 연유해 처음에는 '데이 바이 폰 캠프스'라고 불렸단다.

현재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많아서 비키니 비치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ㅎㅎ

 

 

산은 몽환적인 구름으로 반쯤 가려지고...

그 아래로 그림같은 가옥들이 빼곡히 들어서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그리고....

세찬 파도....

날아갈듯한 바람...

나는 자연과 인간의 삶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풍광에 늘상 열광한다.

 

 

 

 

한참을...

정신줄을 놓은 채 세차게 밀려드는 파도에 실려 그대로 서 있었다.

정신없이 세차게 밀려드는데...

반대로 내 안의 모든것은 다 쓸려나간듯 터엉 빈듯한 느낌이었다.

거울로 보지않아도 내 얼굴은 더없이 상기된 듯 하다.

 

이제 파도를 떠나 뒤돌아 섰다.

저만치 보니, 돌섶에 풀들이 가득하다.

가까이 가보니 너무나 이쁜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다.

마치 패랭이 꽃 같기도 한....

또 너무 이쁘다고 작은 탄성을 내 지른다.

 

 

 

 

 

 

 

 

그냥 그대로 돌아서 나오기가 또 아쉬워서 다시 파도 가까이로 더 가까이로 다가섰다.

몽환적인 구름과 진한 코발트빛 산과 하얀파도....푸르른 바다가 하나되어 너무나 아름답다.

 

 

너무나 아름답다고 흥분하는 우리를 보고 미야씨는 안타까워 죽는다.

알고보니 저 몽환적인 구름뒤에 12개의 산들이(12사도) 기가 막히다는 거다.

헐~ 그래??

그래봤자 우린 상상이 안되니 그저 지금 이 풍광으로도 좋을 뿐이다.

 

 

 

 

~ 그렇지~ 사진은 한장 찍고 가야지?? ㅎㅎ

 

 

 

 

차를 타고 또 그림같은 환상의 길을 달린다.

아~~ 저 앞에 몽환적으로 보이는게 테이블 마운틴....

날씨가 좋았더라면 더 명확하게 보였을 텐데....

 

아니, 그래도 상관없어.

오늘처럼 몽환적인 날도 드라이브 하기엔 정말 좋거든~

조만간에 비가 쏟아질듯 해.

차라리 비가 오면 훨씬 더 근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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