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78.죽기전에 가봐야할곳 세계 5번째안에..케이프반도...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나베가 2011. 12. 30. 10:17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Chapman's Peak Drive) 길에 들어섰다.

이젠 제법 비를 뿌린다.

 

아스라한....

이러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나로선 한국에 있을때도 장마철만 되면 CD 한가방 챙겨담고 남편과 함께 무작정...그것도 계곡이 가장 좋은 강원도 정선,영월길로 달려가는 것이다.

 

난 당연히 흥분했다.

어쩌면 쬐끄만 여자가 날씨가 이렇게 안 좋은데도 좋다고 난리를 치는 내가 이날 투어 인솔자는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을까~

ㅎㅎ

하지만 이런 날 가장 안타까운 일은

사진을 얻을 수 없다는 것...

정말 사진은 꽝이다.

차창을 열고 카메라를 내밀 수도 없고...ㅠㅠ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길은

높이 600m의 바위산을 지나는, 길이 10km의 드라이브 웨이로 1922년 개통되었다. 지금 우리가 지나는 산은 센티넬 산과 호우트 베이.... 한쪽으로는 험한 암벽을 올려다보고 다른 한편으론 그림같은 몽환적인 바다를  끼고 달리는데 ...그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영국 BBC선정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곳 5번째 안에 든다는 그 코스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사이클링 코스로도 이름이 높으며 그 대회를 위해서 1년전 부터 준비를 한다고 한다.

 

와아~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이거쥐~

정말 쥑이는걸~

우승을 떠나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것 같아~

 

또한 산은 색색의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어 그 아름다움이 매혹적이고, 저녁에는 특히 더욱 아름다워 현지인들은 일몰 때 데이트나 바베큐를 하러 찾아 온다고 한다.

 

아!!  그것도 쬐끔 부럽다~

일몰때 따악 시간을 맞추어서 이 길을 달려와 바베큐파티??

사랑하는 연인과 데이트??

으윽 !!

 

아!! 아냐 아냐~

지금 이 순간.... 모든게 안개비 속에 잠겨  마치 미지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이 느낌....

정말 매혹적이야!!

 

 

 

 그렇지~

이렇게 매혹적인 곳에서 내려주지 않으면

가이드는 아마 지옥에 갈거야~ㅋㅋ

 

비가 왔지만, 우산을 펴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깍아 지른듯한 절벽이 내려다 보니 그만 아찔하다.

바위 틈새와 들판에 피어있는 들꽃들은 또 얼마나 이쁜 지....

알록 달록 자잘한 꽃들과 바위, 파아란 바다, 하얀파도,깍아지른 듯한 절벽....

완벽하군!! 완벽해~

 

대서양의 세찬 바람이 몸을 순식간에 저 편 바다건너쪽으로 휘익 날려 버릴듯 했음에도 저 아래 바다는 너무도 까마득하여 거센 파도 조차도 그저 좀 세찬 파도처럼 보인다.

 

산책길이 주욱 나있어 걸을때 마다 풍광과 느낌이 완전히 달랐는데....

사진은 그저 똑같아 보이네~ ㅠㅠ

 

 

 

 

 

 

 

 

 

 

 

 

 

 

 

 

 

 

 

 

 

 

 

 

 

 

 

 

 

 

 

 

 

 

 

 

 

 

 

 

 

 

 

 

 

 

 

 

 

 

 

 

 

 

 

 

 

한 동안 자유시간이 주어져 맘껏 걷고

맘껏 바다에 시선을 두고 행복함 속에 젖어 들 수 있었다.

 

다시 차에 올랐다.

이제 정상에서 내리막 길을 향해 달려 내려간다.

까마득하니 보였던 파도가

한참을 달려 내려와 보니 얼마나 거센지....

미친듯이 달려들고 있었다.

 

와아~~

탄성이 절로 났다.

헐~

저 아래 보이는게....

아!! 서퍼??

맞아~ 영화에서 보면 마치 쓰나미 처럼 파도가 밀려들때 다른 사람들은 대피할때 윈드서핑에 미친 사람들은 그 파도를 타러 바다에 뛰어 들더군!!

 

저 아래 저 사람도 혹시  미친 서퍼 ?? ㅋ~

아~ 그래도 멋지다!!

뭔가에 미친 사람들은 다 멋져~

어쩌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한 사람들일지 몰라~

그리고 사람들에게 용기와 도전을 할 수있게 하잖아~ 

 

 

 

 

 

 

와아~ 

그림같은 마을이 보였다.

나는 이렇듯 자연과 어우러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오면 그렇게 아름답고 행복해 보여 열광한다.

 

창문을 열고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내밀고 사진을 찍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가이드....

 

"위험해요~ 차 세워줄께요."

ㅋㅋ

 

거침없이 밀려드는 하얀 파도....

들판에 좌악 피어있는 들꽃...

너무 이뻤다~

날아갈듯 불어째끼는 비바람조차도...

 

 

 

 

헐~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나??

돌에 글씨를 써 놓은걸 보니...

암튼,,,,돌에 초록색 글씨로 써놓은것도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게  미적 감각이 있군!!

 

 

 

 

 

 

이제 매혹적인 환상의 드라이브 길....

10km나 되는 채프먼스 피크 드라이브 길은 끝났다.

 

다음 코스는 그 이름도 찬란한 ....

희망봉되겠다.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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