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
반도의 최남단...
케이프 포인트에서 벅참으로 어쩔 줄 몰라하며 인증샷 한컷 찍고 발길을 돌려 내려왔다.
비가 제법 내린다.
차에 올라 이제 희망봉으로 달린다.
차창으로 멋진 뷰가 들어온다.
판타스틱한 풍광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있는 하이킹을 하고 있는 사람들....
부부일까??
아님, 연인??
아!! 암튼 너무나 멋지다.
이 매혹적인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려 내려가고 있다니....
이들이 느끼고 있는 짜릿한 스릴감이 내게까지 전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적어도 이 순간은 이들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할것만 같았다.
바람이 도대체 얼마나 불길래~
길 섶을 뒤덮을 듯 달려드는 파도가 하얀 연기를 일으키며 정신없이 달려들고 있다.
들판을 뒤덮고 있는 노오란 들꽃들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 지...
9월중순을 지나고 있으니 여기는 이른 초봄인가??
푸르른 들판을 봐도 그렇고....아프리카의 겨울에 시작한 여정이 어느새 봄을 재촉하고 있다니...
헐~
또 타조네~
ㅋㅋ
아프리카에 처음 왔을때는 커다란 타조를 발견하고 너무나
신기해서 카메라 앵글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데...
어느새 이젠 시큰둥해지기 까지....ㅋㅋ
가이드는 우리보고 타조를 실컷 보라고 차를 천천히 몰았지만
사실 우리는 더이상 안봐도 될만큼 이곳에 오기까지 수없이 아름다운 자태의 타조를 보았다는....
아무래도 비를 맞아서 타조의 우아한 털이...그만....ㅠㅠ
아!! 그중에서도 나미브 사막에서의 타조가 최고로 멋졌어!
같은 구역에 있는 희망봉에 금새 도착을 했다.
희망봉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주 남서부의 케이프 반도 남단에 있는 암석 곶으로 1488년 포르투갈의 항해가 '바르툴로메우 디아스'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을 확인한 후 포르투갈로 귀항하는 길에 처름으로 이 곶을 발견했다.
역사적 자료에 의하면 디아스가 이 곶을 폭풍봉으로 이름 붙였던 것을 포르투갈의 주앙2세가 희망봉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곶의 발견으로 유럽과 인도를 잇는 항로 개척의 가능성이 확인 되었기때문.
한편 디아스 자신이 희망봉이라는 이름을 명명했다고 밝히는 사료들도 있다.
험한 날씨와 거친 앞바다로 유명한 이 곶은 인도양에서 흘러온 모잠비크-아굴라스 난류와 남극해에서 오는 벵겔라 한류가 만나는 지점이기때문이다.
오옷 그렇구나~
세찬 바람에 마치 표효하듯 휘어져 달려들어 오는 파도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카메라를 버릴까 파도 가까이까지 갈 수 없었으나
근처까지만 가도 그 위용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
한참을 그 위용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서 있다가
카메라를 손으로 감싸고 셔터를 수없이 눌러댔다.
바위에 부딪히며 일으키는 하얀 물거품이 10M는 족히 솓아오르며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내렸다.
멋졌다!!
발걸음을 뗄 수 없을 만큼...
한류와 난류가 만나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때로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한다.
희망봉 표지판에 몰려든 사람들의 심한 경쟁을 뚫고 간신히 사진찍기 성공...
그리고나서 그 표지판 뒷편의 희망봉에 올랐다.
보기엔 얕아 보이지만, 바람이 나 정도의 사람이야 한 순간에 날려버릴듯 달려 들었으므로
오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엉금 엉금 기다싶이 바위에 올라 뒤를 돌아다 본 순간...
와~~ 탄성이 절로 났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드는 파도가 정말 압권이었다.
사람들은 너무나 작아... 꼬물 거리는 그냥 흔적에 불과해 보인다.
아무리 날아갈듯 나에게 몰아닥쳐도 그냥 갈 순 없지~
휘청거리는 몸을 가까스로 균형을 잡아가며 겨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희망봉 정상까지는 오를 수 없었다.
막아 놓았기 때문에...
아니, 비단 막아놓지 않았더라도
더이상 오르기엔 위험해 보였다.
바람이 너무나 세차게 불어닥쳤으므로...
디아스가 처음에 이 곶을 <폭풍봉>이라고 불렀다더니만...
맞구먼~~ㅠㅠ
마침 뒤따라 올라온 가이드에게 사진 한컷을 부탁했다.
세찬 바람에 쓸려 굴러 떨어질까....나는 제대로 설 수가 없었다.
"아놔~ 폼잡아야 하는뎁~
이게 뭐람~ 날아갈까봐 반듯하게 서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다니~ㅠㅠ"
다시 한컷!! ㅋㅋ
서지 못하면 두 팔이라도 쫘악 벌려야징~
헐~ 근데 뒤에 상호씨는 반듯이 서서 사진을 찍고 있잖아?? 역시 젊은 청년이라서리~~
나는 도저히 혼자서 내려올 수가 없었다.
가이드의 손을 잡고서야 겨우 내려왔다는... ㅋㅋ
다시 차에 올라 희망봉 자연 보호구역을 빠져 나왔다.
와아~ 이번엔 바이크??
문득 지난번 차마고도 여행때 일행들이 스쳐 지났다.
오프로드 하는 일행들이 몇명 있었기때문...
그들과 함께 왔더라면 어땠을까....하는..ㅎㅎ.
아까 두 연인이 홀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던 분위기와는 사뭇다르게 느껴진다.
여유와 스피드의 차이??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스릴감도 느껴졌지만 그래도 그들에게선 여유로움이 느껴졌었는데, 이들에게선 스피드가 느껴진다.
뒤에 태운 연인(?)들의 느낌도 사뭇 다르고...ㅎㅎ
들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이 주먹만한 꽃을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쉬워 차를 잠깐만 세워달라고 부탁...한컷 찍었다.
우리집에 있는 조화꽃과 같다.
세상에~ 이런 꽃이 진짜 있었다니~~
바븐 원숭이들이 작은 나뭇가지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귀엽다. ㅋㅋ
비가 제법 쏟아진다.
희망봉 자연 보호구역으로 처음 들어갈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노오란 들판의 꽃...
화사했던 색감은 사라지고
어두움과 차창에 흘러내리는 빗물이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
나름 몽환적이긴 하지만....안타까움이 일었다.
비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지만....
여긴 아니야~ 판타스틱한 아름다운 색감을 만끽하고 싶거든~
비야 오지 말아다오~
멈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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