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81.팽귄이 너무나 귀여운 보울더스 비치(Boulders Beach)....

나베가 2012. 1. 26. 03:46

 

사이먼스 타운 중심부에서 도보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작은 해변....

이곳에는 많은 케이프팽귄(영어 이름은 아프리칸 팽귄, 울음소리가 당나귀 울음소리와 비슷해 재캐스 팽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들이 서식한다.

 

인간을 별로 무서워 하지 않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지만, 어린 팽귄에게 다가가면 어미 팽귄이 날개를 펼치며 달려들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단다.

이런거 보면 모든 동물은 자식을 보호하는 본능은 사람이나 똑같은 거 같다.

 

 

 

차에서 내리니  맞아도 될만큼 간간히 흩뿌리던 비가 이젠 제법 쏟아진다.

고어텍 쟈켓 모자를 뒤집어 쓰고 걸어도 헝겁가방과 카메라가 걱정된다.

가슴에 움켜쥐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팽귄을 찾아나섰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서니 금새 팽귄세상이다.

헐~~

그런데 뭐얏~

팽귄이 너무나 작잖아~~

아구구~ 마치 병아리 처럼 작네~

정말이지 너무나 작아서 팽귄같지가 않았다.

 

 

 

 

 

이렇듯 가까이에서 클로즈 업 해서 찍으면 마치 우리가 늘 방송에서 봐왔던 남극의 팽귄처럼 큰거 같지만....

으흐흐흐~~

아래 사진을 보시라!!!

얼마나 작은 지 실감이 날듯~

ㅎㅎ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재밌고 귀여운 지....

서로 부비며 연인 처럼 사랑을 하는 팽귄도 있고...

어떤 팽귄은 마치 엄마에게 꾸중을 듣고 있는 듯한.... 

 

 

 

 

 

 

 

 

위 사진의 팽귄들....

진짜 엄마한테 진탕 혼나고 있는 듯한 뉘앙스가 팍팍 풍긴다.

얼마나 오랫동안 혼나고 있는 지.....엄마앞의 두 아그들은 그저 무릎 조아리고 꼼짝 못하며 주눅이 들어 있는것 같았다.

글구, 저만치 떨어져 있는 아그는 자기한테까지 불똥이 튈까....전전긍긍 하고 있는 모습...ㅋㅋ

진짜 넘 웃겨서 비를 맞으면서도 한참을 이들을 보며 웃었다.

 

 

 

 

 

 

산책로를 따라 해변까지 걸었다.

와아~바다다!

달리는 내내 험란한 파도를 보며 해안 드라이브를 했건만...

그래도 또 눈앞에 바다가 보이니 탄성이다.

옹기 종기  언덕을 메우고 있는 집들은 유행가 가사 처럼 그림같은 집...아름다운 풍광이다.

그 해안가로 병아리 같은 팽귄들이 옹기 종기 모여 놀고 있다.

귀엽긴하지만 아무래도 낯설다.

푸른빛이 감돌만큼 하얀 눈이 쌓여있는 빙하지대에  있어야 할 팽귄들이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놀고있으니....ㅋㅋ

걍 손바닥 위에 한마리 얹어놓고 데리고 놀면 딱 맞을 듯~

 

 

잔잔해 보이지만 여전히 파도는 거칠었다

한번 밀어닥친 파도의 줄기가 해변 모래사장을 완전히 메웠다.

가까스로 팽귄들은 정신없이 뒤로 물러서 파도를 피한다.

후후후훗~~ 구여워~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아름다운 해변의 바위에 올라앉아 인도양과 대서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 남단의 끝에서

여유자작~ 음악이나 들으며 맘껏 바람에 실려 있으련만.....

 

그러고 보니 나미브 사막 듄에 홀로 앉아 거대한 지구 깊숙한 심연을 호흡하며 듣던 음악이 새삼 감동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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