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67.나미비아/나미브 사막-소수스블레이(Sossusvlei) 홀로 오르는 벅참...

나베가 2011. 12. 13. 21:57

 

잠깐 동안의 또 짜릿하고 익사이팅한 

오프로드의 쾌감 질주...

 

데드블레이에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소수스블레이에 도착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모래산이라는 짜릿한 이름이

더욱 설레게 만든다.

 

태양은 사막이란 곳이 어떠한 곳인지 알려줄려는 양

강한 모습으로 쨍쨍 뇌리 비추고 있었다.

 

미야씨는 드디어 나무 그늘 아래에 터를 잡고 눕는다. 

 

 

여러분들 다녀오시라고....

ㅋㅋ

 

모두들 순식간에 어디로 사라졌는 지....

나는 소수스블레이를 찾아 나섰다.

가시가 날카롭게 박힌 가시나무가 언덕 초입을 수북이 가로막고 있었다.

 

나는 살금 살금 가시나무를 피해서 걸었다.

 

 

 

조금 걸으니 커다란 호수가 보인다.

아!! 멋지다.

데드블레이도 처음엔 이랬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홀로 모래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모래산이 초입부터 가파랐다.

그러나  한 걸음 발자국을 떼서 올라갈 수록 내 눈앞에 펼쳐지는 엄청난 광경은 조금도 힘듦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그저 감탄의 연속일뿐....

 

 

뜨거운 태양때문일까....

듄 45의 일출을 보기 위해 일시에 몰려든 여행객들로 빼곡했던 것과는 달리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이 엄청난 광경앞에 나 홀로.....

정말 나 홀로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오로지...

음악과 함께...

벅차오름...

 

 

 

꼭대기가 보일 즈음 한 외국인 여성이 언덕에 걸터앉아 있었다.

오호~

완전 카메라 포커스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꼭대기에서 홀로 앉아 있음이...사막의 아름다운 자태만큼이나 멋져 보였다.

 

굽이 굽이 곡선이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사막의 모습처럼...

이 여인에게서도 사막의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고스란히 담겨져 마치 해탈한 사람 마냥 보여지는 것이다.

 

 

나는 더 오를테야~

저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데까지 오를거야~

그리고 나도 그녀처럼 그렇게 홀로 사막의 빈 마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그 모습을 닮으려 홀로 앉아 있어야지~

 

 

 

 

 

 

 

 

 

 

 

 

 

 

 

 

 

 

 

 

 

 

 

 

 

 

 

 

 

 

 

 

 

 

 

 

 

 

 

 

 

얼만큼 올랐을까.., 저 아래에 있는 호수가 조그맣게 보인다.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얼만큼 태양하고 더 가까워진다고 ...아니, 단지 몇미터 가까워져도 그 열기가 훨씬 더 뜨겁게 내게 뇌리쬐 화상이라도 입을것 같이 느껴졌다.

쟈켓을 벗었지만 너무 뜨거워서 다시 쟈켓을 머리부터 뒤집어 썼다.

 

 

 

 

 

 

 아!!

정말 너무나 근사하다~

너무나 판타스틱해!!

적어도 오늘 이순간까지는 아무도

오르지 않은 이곳 ...

 

정말 흔적 하나 없는 모래산의 광경이

너무 벅차서 목에 통증이 일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탄을 내지르며 칼날같이 선 모래산을 흐트리며  계속 걸어 들어갔다.

도대체 이 모래산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몇굽이를 넘고 넘어도 계속 이 광경의 연속이겠지??

영화에서 봤잖아~

사막의 규모.....

그 사막을 횡단하다가 모두 쓰러지잖아~

오아시스는 어디쯤 있을까....

내 기억속의 사막의 풍경과 에피소드들이 이 엄청난 광경앞에 오버랩되면서

감동의 격함은 통증을 일으켰다.

 

문득 뒤를 돌아 보았다.

아!! 아무도 없다~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아이쿠~ 그만 걷자~"

 

나는 처음 오를때 맘먹었던것 같이 날카로운 모래산 꼭대기에 앉았다.

그리고....

음악파일을 바꾸었다.

무얼 들을까~

그래! 베토벤....베토벤 교향곡 듣자!

 

여행 떠나기 직전, 바렌보임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의 감동을 오버랩시키는 거야~

아!! 7번 들어야지~

2악장.....

 

나는 볼륨을 크게 올렸다.

사막의 풍광은 더욱 더 깊어졌고 더욱 더 웅대해졌다.

 

 

문득 인증샷을 남기고 싶다는 강한 유혹에 휘둘린다.

그려~ 인증 샷... 날려야지~

아무도 없는 사막 모래산 꼭대기서 홀로 셀카놀이도 한번 해본다.ㅋㅋ

 

   

헐~

그때 저 만치서 한 사람이 올라오고 있었다.

손을 흔들어 보이는 걸 보니 우리 일행이 틀림없다.

오호~ 상호씨구나~

이렇게 반가울 수가....

순식간에 두려움은 사라지고 감동과 벅참만이 다시 가슴을 꽉 메워온다.

 

 

 

 

 

 

 

 

 

 

 

 

상호씨와 드디어 만났다.

덕분에 셀카가 아닌 인증 샷 한방씩 날리고~ㅎㅎ

 

 

 

 

 

 

 

 

 

 

 

 

 

 

 

 

 

 

 

 

 

 

상호씨는 데드블레이에서 처럼 또다시 저 까마득한 아래까지 굴러 내려가겠다고....

굴러 내려가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먼저 자리를 떴다.

헐~ 이 높이에서 아무리 모래산이라고 해도 굴러 내려가기 만만찮을 텐데....??

 

 

 

 

갑자기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에 맘이 급해졌다.

그제서야 상호씨는 굴러내려가면 단박에 갈테고...

다른 일행들은 얼만큼 올랐는 지 아예 올라오지도 않았는 지 아무도 보이지 않으니...

일행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는건 아닌 지....걱정이 되었다.

나는 또 데드블레이에서 처럼 뛰다시피 모래산을 걸었다.

 

 

얼만큼 내려왔을까나~

내리막에서 뛰어 내리다 시피 달려 내려오고 있는데, 저 까마득한 아래에서 상호씨가 걸어가고 있는게 보이는게 아닌가~

헐~ 이제서 저기 가는거야??

생각만큼 굴러 내려가기가 쉽지 않았나보다.

나는 금새 여유로운 맘으로 변해 뛰어내려가던 발걸음을 좀 늦추어 걸었다.

 

 

 

일행들과 합류했다.

상호씨는 그야말로 온 얼굴과  몸이 모래투성이....  ㅎㅎ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으니 아마 몸을 주체할 수 없었는가 부다. 그래도 혹시 다칠 우려도 있었는데 다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다.

의진씨는 새벽 듄 45에서의 감동으로 더이상 오르지 않고 호수 주변에서 있었나 보다.

성여씨는 외국인 여성이 있었던 그 자리에서 구르고....ㅋㅋ

 

우리는 나무 그늘에서 캠프장까지 타고 갈 차량을 기다렸다.

사막에 온전히 눈을 빼앗겨 보이지도 않던 꽃나무가 그제서야 보였다.

거대한 고목에 어울릴것 같지 않은 자그마한 예쁜 노란 꽃이 후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