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쿨링이 끝나고 아직 해가 떨어질려면 한참 멀은것 같은데 배가 귀항하는걸 보고...
"뭐얏~그래도 명색이 썬셋 쿠르즈인데 일몰도 안보고 돌아가는 거야~"
풍덩 빠졌던 행복감이 섭섭함과 안타까움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
거짓말 처럼 한 순간에 그림같은 일몰의 풍경이 쫘악 펼쳐졌다는....
감동에 말없음.
...........
숙소로 돌아가 부랴 부랴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오늘 저녁은 능귀의 토속마을로 가서 그들의 삶도 한번 보고 생선튀김을 먹기로 했다.
헤드랜턴을 쓰고 어둠속을 조심조심 걸었다.
화려하고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변의 뒷편엔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삶의 모습이 보이는 그런 마을이었다.
모든게 그저 소꿉장놀이 같이 보였다.
가게라는게 작은 유리장 속에 먹을 거리 몇개씩을 넣어놓고 파는게 다였다.
날씨가 좋아서 일까....
과일은 흔해서 과일가게가 아주 많다.
거의 마을 끝에 가서야 미야씨가 말하던 생선 튀김집에 도착을 했다.
아~~ 우리의 기대는 또 잔지바르에서 맛있는 삶은 문어를 먹을 것을 기대했던 것 만큼이나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구멍가게보다도 못한 초라한 생선구이 집...
그나마도 너무 늦어서 다 식은 ...검게 탄 생선 몇마리만이 낡은 석쇠위에 있었다.
젊은 우리 일행들...갑자기 배 하나도 고프지 않다며...뒤로 슬금 슬금 빠진다.ㅋㅋ
그래도 미야씨가 어둠속을 찾아서 찾아서 왔는데...
몇명이 그냥 먹겠다고 하며 앉으니, 또 다들 그럼 그냥 또 먹겠다고...ㅎㅎ
자리를 잡고 가장 만만한 감자조림하고 밥을 추가로 시켰다.
그 사이 미야씨는 따듯한 생선을 옆집에서 사왔다.
이 집한테 좀 민망했지만 주인은 또 아무렇지도 않게 밥과 감자 조림을 내놓는다.
손바닥만한 생선 5마리(1500실링),감자얹은 밥 2그릇(2000실링),스파이스 티 2잔 (200실링)
합이 5700실링...우리 5명이 먹은 저녁값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정도....
화려한 만찬이었던 점심식사때의 음료 한잔 값이다.
그런데 이 초라한 식사가 맛은 또 있었다는 것....ㅎㅎ
맥주를 마시며 근사한 밤을 보내기 위해서 또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으로 나오면서 그래도 제법 큰 슈퍼에 들러서 밤에 마실 물과 과일을 샀다.
생선구이집을 갈때는 한참을 찾아 들어간것 같은데, 해변으로 나올땐 또 바로 근처였다.
낮에는 하얀 백사장이었던 곳이
밤이 되니 너무나 고즈넋하고 따듯한 까페로 변해있었다.
우리는 곧장 까페로 들어가지 않고 밤 바다를 걸으며 좀 더 탐색해 보기로 했다.ㅋㅋ
헐~ 저 생선좀 봐~~
싱싱하고 커다란 생선을 한켠에서 팔고있었다.
저 생선을 어떻게 요리해 주는 걸까....궁금했다.
회?? 이들도 회를 먹을까??
아닐거야~ 아무래도 바베큐를 해줄것 같아~
생선도 군침이 돌았지만 팔뚝만한 바닷가제가 입에 침이 고이게 했다.
그려~
미야씨...생선구이라면 이정도 크기는 되었어야징~~ㅋㅋ
근사한 까페다.
우리 저기가자....
그러나 저긴 호텔에 묵는 사람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전용 까페였다.ㅠㅠ
저기 저런곳은 얼마나 비쌀까.
조망권도 기막히고....
아가씨들 이곳으로 신혼여행온다고...
저런 리조트,호텔에서 묵겠다고....난리다. ㅋㅋ
밤에는 썰물이라 낮에 바닷물로 막혔던 부분까지 해변이 주욱 터져 있었다.
우린 계속 해변을 걸었다.
썬셋 쿠르즈할때 보았던 근사한 리조트에 가 보았다
뭔가 화려한 만찬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도 그곳 리조트에 묵는 사람들만을 위한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던것...
그렇게 관광객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특급 리조트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이들 낮에는 다 어딨었던 거지??
머얼리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페러 세일링...등등 온갖 해양 스포츠를 즐기러 나가고
글쎄...낚시도 갔을까??
하긴....이렇게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변에서 걍 숙소에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파라다이스였을거야~
저 해변 끝에서 오늘 밤 파티가 벌어지고 있단다.궂이 그곳까지 가지 않아도 바베큐파티,부페파티,...등 럭셔리한 호텔들은 역시 프로그램도 럭셔리 하긴 하다. ㅠㅠ
아무리 그래도 해변 그 자체가 가장 럭셔리 했다.
잔잔한 파도소리는 더욱 고요함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이대로 돗자리 깔고 백사장에 누워
하늘의 별을 보고 있노라면 그대로 천국일거야~ ㅎㅎ
우린 더이상 가지 않고 발길을 돌려 백사장의 한 까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빨간색 테이블보와 램프가 아주 근사해서...ㅋㅋ
살갗에 닿는 밤바람이 여기가 한낮의 온도가 35도를 웃도는 그런 더운나라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분을 좋게 했다.
우린 또 어떤 맥주를 마실까...주사위를 던진다. 아니지, 이미 좋아하는 맥주가 생겼어. 뭐 마셨지?? 킬리만자로??
ㅋㅋ
맥주를 종류별로 시켜서 마시며
우린 평생에 또다시 올까 ...싶은 이곳꿈꾸듯 아름다운 해변에서 이야기 보따
리를 풀며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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