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25.잔지바르/ 에메랄드빛 능귀해변-1

나베가 2011. 11. 8. 00:49

 

봉고 택시를 타고 능귀(Nunggi)해변으로 달렸다.

우리나라 제주도 보다 크다더니 생각보다 꽤나 멀었다.

택시를 타면 금방 도착할 줄 알았더니 한참을 가도 아직이다.

배가 슬슬 고파왔다.

아침 일찍 간소한 식사를 하고 오전 내내 스톤 타운 골목을 누비고 다녔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때 평소 잘 먹지않아 배급량(?)을 다 먹지 않고 늘 쌓아두기만 했던 소연씨 보따리를 풀었다.

"세상에~~ 이런걸 언제 먹으려고 계속 쌓아두기만 한거야~~"

"글쎄요. 먹을일도 내놓을 일도 없었던거 같은데..."

유난히 말수가 적은 소연씨가 말끝을 흐린다.

우린 그런 소연씨가 웃겨서 깔깔 거리면서 순식간에 그간 쌓아두었던 먹거리들을 먹어 치웠다.

 

아악!!

뭐얏~ 지금 비오는 거야??

우리 오늘 썬셋 쿠르즈 해야하는데....ㅠㅠ

 

드디어 능귀해변에 도착했다.

다행히 비는 조금만 뿌리고 이내 그쳤다.

우리는 5$씩 더 주고 조금은 더 낳은 독채로 지어진 숙소로 들어갔다.

아!! 숙소가 이쁘다~

 

 

 

 

 

 

ㅎㅎ

우리 방이다.

트리플룸인 지 침대가 하나는 더블이다.

우리방은 계속 트리플 룸이 배정된다.

둘중 하나는 딩굴면서 자도 되겠다.ㅋ

 

야자수 그림이 있는 커튼도 나름 이쁘고

하얀 시트에 걸쳐있는 모기장이 나름 공주마마 침대같다. ㅋㅋ

 

짐을 방에 들여놓고 곧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 해변가 식당으로 갔다.

나는 이제껏 전혀 몰랐지만. 이곳 능귀해변은 전 세계 사람들이 신혼여행지로 손에 꼽는 워낙에 유명한 휴양지라서

해변을 끼고는  리조트들과 레스토랑들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었다.

 

해변까지 가는 길에도 너무나 이쁜 숙소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어서

내 시야를 완전히 빼앗아 갔다.

그렇게 배가 고팠었는데, 배고픔 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

 

 

 

 

 

 

 

 

 

 

 

와아~ 바다다~

너무 이뻐~

 

 

하얀 백사장....

에메랄드빛 바다...

파아란 하늘.....하얀 구름...

부서져 내리는 햇살...

한적함....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엄마품에 안긴것 처럼 안락함과 편안한 휴식을 느끼게 했다.

 

 

 

 

 

 

 

미야씨가 추천하는 식당은 바다끝에 있었다.

이집이 가장 싸고 맛있단다.

싸다고 해서 이제껏 우리가 먹었던 음식값을 생각하면 안된다.이곳은 세계에서 손꼽는 휴양지...비쌌다. ㅠㅠ

그래도 여기선 가장 싼...소문을 탄건지 이곳에 오래 머물어 익히 아는지 유독 이집에만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우린 열심히 메뉴판을 들여다 보며 가장 맛있을 만한 것에 주사위를 던진다.

그리고 기다림....

아놔~

싸고 맛있는것까진 좋았는데 넘 오래걸리잖아~

 

기다리다 못한 일행중 몇명은 해변으로 나갔다.

위에서 보니 그 자체로 그림이다.

 

 

 

 

기다림에 지쳐갈 즈음 드뎌 음식이 나왔다.

내가 시킨 파스타와 미야씨가 시킨 피자다.

 

우와~~ 진짜 맛있어!! 맛있어!!

ㅋㅋ

함께 주문한 망고쥬스는 그야말로 아프리카 여행에서 마신 최고로 맛있었던 음료였다.

너무 맛있어서 한 잔 더 주문....

이젠 아예 망고 덩어리가 나온다~

이게 쥬스야, 즙이야,아이스크림이야~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진한 맛....

 

사실 자기가 먹을 음식을 주사위 던지듯 운에 맡기며 시켰지만 모두 서로 나눠먹었기때문에

내가 어떤 음식을 시켰는가는 큰 의미가 없었다.

9명의 메뉴가 뒤섞이니 마치 부페를 먹은 듯한...ㅋㅋ

 

 

 

 

 

 

 

 

 

 

 

맛있게 점심을 먹고 드뎌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서 해변으로 걸었다.

온길과는 다른 길로..

여전히 아름답다.

 

 

 

 

 

 

 

 

 

 

 

 

 

 

 

 

 

 

 

 

아름다운 소파...

저기에 앉아서 해변을 바라보고 있으면....

으윽!! 

 

 

 

 

 

 

 

 

 

 

 

 

 

 

 

 

 

 

 

 

 

산호가루가 부서져서 형성된 백사장...

너무나 고와서 마치 하얀 분가루를 뿌려놓은것 같다.

맨발로 그 위를 걷고 있노라니 발이 분을 바르며 화장을 하고 있는 듯한...ㅎㅎ

 

 

사람도 별로 없고....

마음에 가득 채워져 오는 그 여유로움을....

아!!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마치 이제껏 살아왔던 삶의 수고로움에 대한 포상을 받은 듯한...

아주 아주 먼 나라...지구 밖의 세상같은...

 

 

에메랄드빛 물속으로 서서히 몸을 담그며  들어갔다.

어찌나 바다 빛깔이 이쁜 지...내가 들어가 흐트러 놓아도 될지 조심스레... 

겁도없이 목까지 잠길때까지 들어가 얼굴만 빠꼼히 내놓고 저쪽 멀리 수면을 따라 수평선까지 바라보았다.

아!! 그때 내 시야에 들어온 건....

둥그런 지구였다.

지식으로는 습득이 되었어도 한번도 본적도 받아들여 진적도 없었던....

지구가 둥글다는...

그 표면에 거대한 수면이 붙어있다는 거....

에메랄드빛 수평선이 둥글게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둥그런 끄트머리에 장난감처럼 작은 배들이 신비스런 느낌으로 바둥 바둥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다,

오오~~

 

그런가 하면 또 바로 눈앞에선 잔잔한 작은 출렁임이 별빛 반짝이듯 아른거리며 유혹했다.

모든게 판타스틱하고 매혹적이었다!!

 

 

 

한참을 그 경이로움에 빠져있다가 일행들과 물놀이에 들어갔다.

점핑놀이...ㅋㅋ

수영을 못하니 그저 물속에서 점핑하며 노는게 최고다.

수압때문에 뛰어 오를땐 하늘로 비상할것 처럼 새털처럼 가볍게 뛰어 올라지는 거다.

얕으막한 모래사장에 배깔고 파도를 즐기는 것도 또한 재밌다.

개구장이 처럼 물장구치고 물벼락 맞추기는 또 얼마나 재밌는가~

ㅋㅋ

 

우리가 모래찜질을 하는 사이 한편에서  미야씨는 모래성이 아닌

사람크기 만한 모래 여인의 뒷태를 만들었다.

오옷~ 이건  프로수준인걸~

섹시해!! ㅋㅋ

우리 모두는 또 미야씨때문에 웃고 또 웃었다.

 

 

 

 

 

 

 

 

외국인들은 정말로 해변에서 썬텐을 즐긴다.

아예 바닷물 속에는 들어오지도 않는것 같다.

누워서 책을 읽는다.

어디서든 늘....이들은 책을 읽는것 같다.

우리에겐 달려가는 시간이 어째 이들에겐 묶여 있는것 같을까....

시간의 유희가 부럽다.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4시...

스노쿨링과 썬셋 쿠르즈할 시간이 되었다.

능귀해변으로 올때 비가 뿌려서 sun set curus를 할 수 있을까...걱정했지만

언제 그랬냐 싶게 해가 쨍쨍이다.

 

우린 얕으막한 바닷물을 건너 이들의 전통배에 올랐다.

어떤 풍광이 펼쳐질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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