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1년)

2011 고전음악 작곡가 가이드 Chapter 1 : 손열음(I)/2011.10.27.목/금호아트홀

나베가 2011. 10. 27. 01:40

[기획공연] [아름다운목요일] 2011 고전음악 작곡가 가이드 Chapter 1 : 손열음(I)

 

클래식 작곡가에도 인맥이 있다?! 작곡가들의 다양한 인맥 지도

2011 고전음악 작곡가 가이드: Chapter 1. 리스트 & 베토벤

 

2011 하반기부터는 하나의 작곡가를 중심으로 그와 관계했던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살펴보는 시리즈가 시작된다. 단순히  작곡가의 여러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영향을 주고 받았던 여러 작곡가들의 작품을 함께 배열하여 이른바 작곡가 인맥 지도’를 펼쳐보려는 . <고전음악 작곡가 가이드> 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시리즈의 번째 작곡가는 2011 탄생 200주년을 맞는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 10. 22 ~ 1886. 7. 31) 이다. 피아노의 역사를 논할  쇼팽과 함께 빼놓을  없는 그의 광대한 스케일과 강렬한 테크닉을 기본으로  피아니즘을 다룬다.

또한 리스트는 어린 시절 베토벤에게 피아노 실력을 인정받은 이후 스스로를 베토벤의 후계자로 자처하며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청년시절부터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9)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며 베토벤 음악사상을 계승하고자  정도로 리스트와전혀 다른 시대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베토벤의 작품도 함께 다룰예정이다. 또한 낭만시대를 살면서도 베토벤의 고전을 계승한 작곡가 브람스의 작품도다뤄진다.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이대욱, 최희연, 한동일, 바이올리니스트 이미경, 첼리스트 김민지, TIMF앙상블과 함께 한다.

 

손열음 / Piano

 

2011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2 수상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까지 휩쓸어 한국 국적으로는 피아노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손열음은 일찍이 뛰어난 통찰력과 한계 없는 테크닉,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음악계에 신진 피아니스트로 급부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986 강원도 원주에서 출생한 그녀는 1997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로 입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8 7, 금호문화재단 (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영재 발굴  지원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금호영재콘서트에  주자로 발탁되면서 음악계에 데뷔하였다. 이후 1999 오벌린 국제 콩쿠르, 2000 에틀링엔 국제 콩쿠르, 2002 베르첼리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모두 최연소로 우승하면서 국제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었고, 2005 텔아비브에서 열린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를 수상함으로써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2009년에는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최우수 실내악 연주상을 차지하여 국내외 음악팬들의 관심을  몸에 받았다.

 

특히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일환으로 2004 방한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시아 투어에서 로린 마젤의 지휘로 서울, 대전, 그리고 동경에서 협연하여 극찬을 받았고 2008 2월에는 북한 평양에 이어 서울에서 열린 뉴욕 필하모닉의 내한 공연에 재초청되어 다시   인상적인 무대를 선사하였다.  외에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미국에서는 퍼시픽 심포니, 유타 심포니, 그린빌 심포니, 허드슨 밸리 필하모닉, 하트포드 심포니, 콜럼버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다.

 

독일 라인가우 페스티벌, 바트 키싱엔 페스티벌, 폴란드 베토벤 부활절 페스티벌, 두즈니키 쇼팽 피아노 페스티벌, 미국 포틀랜드 피아노 인터내셔널, 보드윈 페스티벌, 벤투라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어 연주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으며, 한국의 문화 사절로서 UN 주최 하에 독일과 스위스 등지에서 연주하였고, 지난 2007년에는 뉴욕 UN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 축하 연주회에 서기도 했다. 2005 일본 하마마쓰 피아노 아카데미 페스티벌에서 열린 아카데미 콩쿠르와 2008 독일 바트 키싱엔에서 열린 클라비어 올림피아드의 우승자이기도  그녀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보스톤의 Chinese Performing Arts Foundation 주관하는 여름음악캠프에서 중국의 1세대 피아니스트인 인쳉종을 사사하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는 2003 교향악 축제를 통해 '놀라운 흡인력의 소유자'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성인 연주자로 발돋움한 이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부천, 수원, 대전, 부산, 울산, 광주, 그리고 원주시향을 비롯한 전국의 거의 모든 주요 교향악단들과 협연하였으며 2009 6월에는 세계 최정상의 실내악단인 타카치 현악 사중주단과 함께 연주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던 2006 1월에는 정동 아트 프론티어 시리즈에서 3일간 독일, 프랑스, 러시아 작곡가의 곡으로 이루어진 각기 다른 프로그램의 연주회를 선보여 음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2007 12월에는 자신만의 신선하면서도 깊이 있는 해석이 돋보인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연주를 통해 더욱 성숙해진 음악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였다. 2007 하반기부터는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멤버의 일원으로 가장 촉망 받는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과 정기적으로 실내악 무대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2004, 가장 활발한 연주 활동을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금호음악인상 1 수상자로 선정된 이래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손열음은 강원미래인재재단의 '미래인재'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2011 SK 케미칼 "그리움" 아티스트로도 선정되어 SK 케미칼로부터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독서를 즐겨  그녀는 2010 5월부터 중앙선데이의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연주력만큼이나 깔끔하고 매력 있는 문장력으로  넓은 예술가의 이상을 제시하면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고향인 원주시와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의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2004 10 유니버설 뮤직에서 데뷔 음반인 쇼팽의 에튀드 전곡 음반과 2008 11 피아노와 현을 위한 쇼팽의 녹턴 음반, 2009 13 반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아르모니아 문디 음반을 출시한  있는 그녀는  16세에 영재 입학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한 , 현재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아리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P R O G R A M

 

 

 

프레데릭 쇼팽          개의 새로운 연습곡

Frédéric Chopin      Trois nouvelles études

 

  새로운 연습곡 1 바단조 Nouvelle Etude No.1 in f minor, Op.posth

  새로운 연습곡 2 내림가장조 Nouvelle Etude No.2 in A-flat Major, Op.posth

  새로운 연습곡 3 내림라장조 Nouvelle Etude No.3 in D-flat Major, Op.posth

 

 

프란츠 리스트          3개의 연주회용 연습곡, S.144

Franz Liszt                Trois Etudes de concert, S.144

 

                      슬픔    Il lamento

                      경쾌    La Leggierezza

                      탄식    Un sospiro

 

 

프란츠 리스트          파가니니 에튀드 3  캄파넬라”, S.141/3

Franz Liszt                Grandes étude de Paganini No.3 “La Campanella”, S.141/3

 

 

 

I N T E R M I S S I O N

  

 

 

프란츠 리스트             12개의 초절기교 연습곡, S.139

Franz Liszt                    Études d'exécution transcendante (12 Transcendental Etudes), S.139

 

       제1 다장조 “전주곡 No.1 in C Major “Preludio”

       제2 내림가장조  No.2 in a minor

       제5 내림나장조 “도깨비불 No.5 in B-flat Major “Feux-follets” (Will-o'-the-wisps)

       제6 사단조 “환영” No.6 in g minor “Vision”

       제7 내림마장조 “영웅” No.7 in E-flat Major “Eroica”

       제8 다단조 “사냥” No.8 in c minor “Wilde-Jagd”(Wild Hunt)

       제9 내림가장조 “회상” No.9 in A-flat Major “Ricordanza” (Remembrance)

       제11 내림라장조 “저녁의 선율” No.11 in D-flat Major “Harmonies du soir” 

 

 

프란츠 리스트             파가니니 에튀드 6, S.141/6

Franz Liszt                    Grandes étude de Paganini No.6, S.141/6

 

 

* 손열음의 리스트 피아노 작품(II), (III) 연주는 2011년 11월 24일과 12월 22일에 각각 있습니다.

 

 

 

<파가니니 - 리스트 에튀드> 제 6번

 

 

 

 

12's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for piano, S.139
리스트 / 12개의 초절기교 연습곡
Franz Liszt [1811∼1886]


9번 Ricordanza (Andantino) 비교 감상 
 
Claudio Arrau
 
 Jorge Bolet
 
 
 12개의 초절기교 피아노 연습곡 S.139 전곡 (Piano,Claudio Arrau)
 
 
 1. Prelude (Presto)
 
 2. Molto vivace
 
3. Paysage (Poco adagio)
 
4. Mazeppa (Allegro)
 
 5. Feux follets (Allegretto)
 
6. Vision (Lento)
 
 7. Eroica (Allegro)
 
 8. Wilde Jagd (Presto furioso)
  
9. Ricordanza (Andantino)
 
 10. Allegro agitato molto
 
 11. Harmonies du soir (Andantino)
 
 12. Chasse neige (Andante con moto)
    



1곡 전주곡, Prelude C장조, 프레스토 4/4
장대한 곡집의 첫머리를 장식하기 알맞는 화려하고 기교적인 곡으로 특히 오른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시종 경쾌한 패시지를 연주한다.


2곡, Fusees A단조, 몰토 비바체 2/4
처음연주는 모티프가 전체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아 카프릿치오(A Capriccio-기분내키는 대로)의 지시와 같이 기분이 들뜬 모양의 카프릿치오풍으로 전개된다.스타카토의 사용이 눈에 띈다.

3곡 풍경, Paysage F장조, 포코 아다지오 6/8박자
초여름의 전원 풍경을 연상할 만한 시정이 풍부한 조용한 곡이다.

4곡 마제파, Mazeppa D단조 알레그로 4/4
이곡은 같은해에 작곡된 그의 교향시 6번의 마제파와 같거나 혹은 그 부분적 개작처럼 전해지는데 이것은 부당하다. 두 개의 주제를 공통으로 하는 것뿐 결코 유사한 것이 아니며 교향시는 어디까지나 빅톨 위고의 시를 묘사한 것인데 반해 이곡은 변주곡 혹은 환상곡이라고 이름 붙이는 편이 어울린다.

 

5곡 도깨비불, Feux follets Bb장조, 알레그렛토 2/4
도깨비불은 "사람 모습을 한 불이 나그네들을 사람들이 모르는 길로 유혹해 들인다" 라고 독일에서는 전해오고 있다. 도깨비불이 깜박깜박 보일 듯 말 듯 한 패시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리스트는 이를 반음계진행으로 암시하였다. 일종의 트레몰로형은 곡 전체에 걸쳐 많이 사용되는 움직임을 보인다.

6곡 환영, Vision G단조, 렌토 3/4
아르페지오를 위한 연습곡인데 자유로운 변주로 되어있다. 곡의 도중에 G장조로 변화되는데 점차 가열되어 화려하게 전개된다.

7곡 에로이카, Eroica Eb장조, 알레그로 4/4
템포 디 마르치아. 이 표제는 서주가 있는 행진곡풍을 주로 한 곡상과 조성으로 보아 적절하다.

8곡 사냥, Wild Jagd C단조, 프레스토 푸리오소 6/8
전반적으로 사냥에 적합한 특유한 로맨틱한 요소는 적지만 거친 리듬으로 시작된다. 맹수 사냥을 연상케 하는 곡이다.

9곡 회상, Ricordanza Ab장조, 안단티노 6/4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한 기분인데 그의 유명한 '사랑의 꿈'에 비할 만큼 감미로운 살롱풍의 음악이다. 후반에 이르러 점차 가해지는 격렬함을 회상하는 듯 정열적이다.

10곡, Appassionata F단조, 알레그로 아지타토 몰토 2/4
여기서는 암시적인 것은 전혀 없으며 극히 정열적인 분위기가 기교주의적인 것을 표현한 훌륭한 연습곡이다.


11곡 밤의 선율, Harmonies du soir Db장조, 안단티노 4/4
저녁의 정경을 그는 색채가 풍부하고 시적인 정취가 넘치는 곡으로 작곡하였다. 이에 대해 "대단히 매력적이고 전곡을 통해 인상적인 선율"이라고 슈만은 말했다.

12곡 눈치우기, Chasse-Neige Bb단조, 안단테 콘 모토 6/8
탁월한 기교를 과시한 곡인데 눈치우기를 연상하는 음형이 계속 주요 선율을 색칠하여 최후를 장식하는 당당한 곡이다.


 
초절기교 연습곡

단순히 연습곡(Etude) 뿐만 아니라 600곡이 넘는 리스트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12곡으로 짜여진 "초절기교 연습곡"은 바이마르 시대의 작품이며 그 이전에 유럽에 걸쳐 각지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그의 탁월한 피아노 연주의 묘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 작품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것은 리스트 자신만일 것이다(슈만) 이곡집은 세차례 걸쳐 개작되었다. 즉 제1판은 남 프랑스 여행을 한 1826년 경에 작고되어 마르세이유의 보아스로에서 작품 6으로 출판되고 후에

라이프치히의 호프마이스터에서 "젊은 리스트에 의한 각 조성(調性)의 장(長), 단(短) 두 음계를 연습하기 위한 48곡의 피아노곡"이라는 긴 제목이 붙여져 작품 1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리스트가 실제로 작곡한 것은 12곡이며 48곡이나 작곡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단순한 양두구육(羊頭拘肉)이 아니라 혹시 리스트가 지난날 출판한 12곡으로 이루어진 '연습곡집'에 , 표제의 이유에 입각한 36곡을 새로이 작곡하여 몇 권의 책으로 간행할 예정으로 그 제 1집을 이같은 표제로 출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것은 슈만이 발행하던 '음악신보'의 지상에 게재된 "12개의 피아노 연습곡집"이란 광고에 의해서도 명백하다. 그러나 리스트의 의도는 어다까지나 작곡해 내고 싶었던 것 같다. 제 1판에 숱한 개정을 가하고 이것에 대해서는 슈만이 "음악과 음악가"에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1839년 은사 체르니에의 헌사를 붙여 셀레징거에서 출판된 곡집을 "24개의 피아노 대연습곡"으로 한 것으로 수긍이 가는데 이때에도 역시 이전의 것을 개정하여 세 곡을 고쳐 쓴데 불과하다. 이것은 훗날 이탈리아의 리코르디와 빈의 하즐링거에서도 출판되고 리코르디 판은 1833년 '12개의 연습곡 작품 10"을 리스트에게 바친 쇼팽에게 헌정되었다.

현행 판의 간행, 그밖의 것은 12곡으로 되며 C장조로 시작, 병행 단조를 곁들여서 5도권을 왼쪽으로 돌며 보다 피아니스틱한 조성이 되고 있는 내림 D장조, 내림 B장조에 이르고 있다. 또 2곡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이 표제를 붙이고 있는데 이것은 애초부터 의도된 것이 아니고 이 제 3판을 간행할 무렵, 리스트 자신이나 출판사가 붙인 것이라는데는 그 모태가 된 제 2판에 아무런 프로그램이 붙어있지 않는 것으로 증명된다. 따라서 이러한 표제를 교향시의 그것처럼 생각하여 내용을 점치는 것은 무의미 한 것이라 생각된다. 작곡연대는 1851년 딸의 병 간호에 지쳐 눕게 된 카롤리네가 겨우 회복하고 아르텐부르크에 또다시 밝은 나날이 찾아왔을 때의 작품이다.

 

 

 공연날...후기...
 
요즘은 1주일이 마치 24시간 처럼 정신없이 지나간다.
문득 요즘이 내생애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게 아닐까....생각했다.
어느해이고 10월,11월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화려한 공연들로 빼곡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 개관 페스티발까지
겹쳐서 그야말로 매일 공연장으로 출근...집안일과 아프리카 여행후기와 공연후기까지 블로그에 올리려하자니....
하루를 36시간으로 써도 부족할 판에 1주일이 24시간 처럼 지나가니 ~~ㅠㅠ
한계점에 부딪힌건 아닐까......
 
일부러 금호아트홀 공연이 있는 날 치과예약을 했지만 치료를 받고나니 8시 공연 시간과는 상당히 시간 차가 나고 있었다.
주부로서 광화문에서의 3시간 보내기야 지루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호사스러움에 가깝다.
일상에서 탈피...교보에 가서 하루 종일 이라도 책을 뒤적일 수도 있고,
주위 미술관을 순회해도 되고, 까페에 가서 커피 한잔과 책 한권으로 종일이라도 있을 수 있는 곳이니까...
 
호암아트홀 근처에 있는 치과에서부터 광화문까지 걸었다.
가을 정취가 곧곧에서 묻어나니 걷는게 즐겁기만 하다.
먼저 세종 미술관으로 갔다.
다행히 서울 미술협회 주관 새로운 미술전시가 마악 오프닝되고 있어서 되려 작가들도 곁눈으로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공짜로 입장해서 볼 수 있었다는 것.ㅋㅋ
대형 전시였기때문에 상당히 많은 작품을 보다보니 후딱 후딱 지나치는 시간이 오히려 아깝기만 했다.
 
까페로 갔다.
 평소와는 달리 샷을 추가한 진한 카푸치노 한잔을 시켰다.
입안에 퍼지는 거품의 부드러움과 진한 커피 향이 더없이 좋다.
그리고 알람을 맞춰놓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
좋다!!
 
공연 시간에 임박해서 공연장에 도착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게 오늘도 분명 열음이의 공연은 매진일것 같다는 예감이다.
티켓을 찾는데도 한참을 줄을 서서 찾아야만 했다.
 
헐~~ 자리에 앉아 뒤적이다 보니 망원경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빼놓고 온것이다.
아!! 어떡해~ 순간 그랬지만 이내 맘을 고쳐 먹는다.
그래~ 오늘은 온전히 귀로 듣는거야~
 
망원경으론
연주자의 고도의 집중력.....
0.1초의 오차도 없는 손놀림과 세세한 얼굴 표정,아니 눈동자까지...그렇게 온 몸으로 연주를 듣는 짜릿함이 있지만
때론 눈을 감고 오로지 소리로만 연주를 대하는 것도 또다른 짜릿함을 주기도 하니까....
 
아!! 오늘은 거의 리스트....
미친듯이 건반위를 질주할거잖아~
아무래도 망원경이 있었으면 훨씬 더 소름이 돋을텐데....ㅠㅠ
 
연주자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연주시작 전 마음을 단단히 다지는 거겠지? 1cm의 오차도 생기면 안되는 것 마냥 의자를 정확히 맞춘다.
그리고 한치의 잡념도 있으면 안되듯 피아노 위의 먼지도 하나 쓸어내리고....ㅎㅎ
 
쇼팽의 선율이 흐르기 시작한다.
천상의 소리....
그리고 리스트....
라 캄파넬라.....
어마 어마한 에너지....
 
고난이도의 완벽한 테크닉은 물론이고 연주자의 고도의 집중력을 느끼는 순간은 익사이팅했고,
홀안 가득 울려 퍼진 소리의 명징함은 행복하게 했다.
 
리스트의 공연을 볼때마다 '미쳤다'는 생각이 늘 들곤 했었다.
아닌게 아니라 처음 작곡 당시에는 리스트 외엔 아무도 리스트의 곡을 연주해 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나마 리스트가 마흔살이 되서야 단순화 시켜서 오늘날 쓰는 개정판이 만들어 졌다니....
그렇게 단순화 시킨 연주가 저 정도라니....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아니, 리스트 만이 연주할 수 있었다던 초기의 원곡이 어땠을 지 상상도 못하겠다.
 
암튼 2011년 올해가 리스트 탄생 200주년이라 이렇게 미쳤다는 느낌으로 늘 듣고 보는 리스트 연주곡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며칠 전 IBK챔버홀 개관 페스티벌-유영욱 공연에 가서도 온 몸을 떨며 목젖까지 통증을 잃으키며
리스트에 열광하고 왔으니까...
 
1부 끝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라 캄파넬라'로 관객을 한번 죽이고,
2부 끝곡으로 또 너무나 유명한 '파가니니 연습곡 6번'으로 미치게 만들었다. 
 
박수는 끊일 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그리고 앵콜곡....
역시 앵콜곡은 관객을 미치게 만들거나 아주 차분하게 내면으로 빠져들게 만들거나...보통 둘중 하나다.
아니, 때론 이 둘을 다 한다.ㅎㅎ
 
연주자와 감동에 사로잡힌 관객의 환호까지 합해져 공연장은 거대한 힘을 간직하고 있는 에너지 덩어리 같았다.
그 에너지를 많이 받고자 한참 앉아있다가 천천히 공연장을 빠져 나왔다.ㅎㅎ
 
손열음....
이제 겨우 20대 초반...
앞으로 저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어 세계에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로 우뚝 자라있을 열음을 떠올려보니
나의 노후의 모습과 열음의 모습이 함께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벅차온다.
 
끊임없이 콩쿨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
그 어떤 대 피아니스트 연주보다도 강렬한 에너지를 느꼈던 감동적인 연주회였다.  
 

손열음 라 캄파넬라 동영상 보기  http://blog.naver.com/xyzkxx/10113146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