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1년)

엘 시스테마 :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특별공연/2011.10.25.화/예술의 전당

나베가 2011. 10. 26. 15:06

 

 

프로그램

 

프란츠 본 주페 / 경기병 서곡

하트 하트 오케스트라/지휘;박성호

 

베토벤 / 교향곡 5번 '운명' 중 1악장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하트 하트 오케스트라/지휘;박성호

 

생상스 / 교향곡 3번 '오르칸'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 지휘;디트리히 파레데스

 

인터미션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10번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디트리히 파레데스

 

 

가난, 마약, 범죄의 땅이 되어 버린 베네수엘라

이곳에, 거리 아이들을 위한 음악학교가 세워졌다.

 

기적은 이미 시작되었고, 감동은 계속된다!

 

 

 

 

“우리는 이곳에서 음악을 통한 성공의 길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엘 시스테마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줬습니다.”

-LA필 최연소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세계 음악의 미래를 목격했다.”

-베를린 필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

 

“어디에서도 이처럼 웅장한 경험을 하지 못했다. 압도적인 연주다!”

-플라시도 도밍고

 

 

 

이것이 엘 시스테마!!

 

가난은 오로지 외로움, 슬픔, 그리고 무명을 뜻하지만

오케스트라는 환희, 열의, 협력, 그리고 성공을 향한 열망을 뜻한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로 system을 의미하는 엘 시스테마(El Sistema)에서 따왔다. 베네수엘라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엘 시스테마’는 수십만 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침으로써 마약과 범죄의 유혹과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삶의 기쁨과 희망, 공동체적인 관계 맺기의 가치를 심어주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특히, 클래식계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LA 필하모닉의 최연소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스 주자인 에딕슨 루이스 등 ‘엘 시스테마’ 출신 젊은 음악가들이 클래식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0 서울 평화상 수상!

모든 기적의 시작, 엘 시스테마의 아버지 ‘아부레오 박사’

 

 

한 사람의 무모한 아이디어가

베네수엘라 30만 아이들을 꿈꾸게 했다.

 

빈곤과 마약에 찌든 아이들에게 음악을 알려준 ‘엘 시스테마’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시스템’ 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이제는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음악교육 시스템’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엘 시스테마의 시작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길거리에서 술과 마약에 찌들고, 날마다 이어지는 패싸움에 익숙해져 있던 아이들을 만난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가 그 11명의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 연주는 아이들을 변화 시켰고, 이후 수십 만 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됐다.

엘 시스테마는 ‘기적’의 상징이 됐고, 총과 가난을 막은 ‘희망’으로 불린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침으로써 아이들을 마약과 범죄에서 보호했으며, 삶의 기쁨과 희망을 찾아주었고, 공동체 관계 맺기의 가치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아브레우는 “엘 시스테마의 모토인 ‘연주하고 싸워라’는 목표와 인내를 강조한 것이다”며 “음악을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엘 시스테마에서 교육 받고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성장한 구스타보 두다멜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늘 엘 시스테마에 가는 게 너무 좋았다”며 “가난한 우리에게 차비를 주며 음악을 배우러 오라고 했던 엘 시스테마는 음악가로 성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가르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엘 시스테마는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줬다”고 그는 회상한다.

 

엘 시스테마의 실력파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를 통해 만들어진 음악 관련 단체는 총 200여 개에 이른다. 그 중 전문적으로 연주 활동을 펼치는 단체는 이번에 내한하는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10여 개 정도다. 2008년에 내한했던 ‘시몬 볼리바르유스 오케스트라’도 전문 공연 단체 중 하나다. 이 두 오케스트라는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가장 실력 있는 연주단체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Op. 36, F 단조’와 ‘마르케즈 단손 2번’, ‘히나스테라에스탄시아 발레 4악장 모음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리바스가 맡는다. 3살부터 엘 시스테마에 속해있는 교육센터에서 음악을 배운 그는 2009년 마에스트로 아브레우의 지도 아래 지휘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그너, 이베르, 한,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현재 리바스는 베네수엘라 주요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고 있으며 젊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올해 ‘음악을 위한 국립사회 개혁 센터’의 새로운 홀 개관 무대와, 엘 시스테마 36주년 기념 무대에서 지휘를 맡았다.

공연 기획사인 크레디아 관계자는 “엘 시스테마 시스템의 장점을 따온 한국형 음악교육시스템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가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통해 참고할 것은 무엇이고, 또 기대할 수 있는 결실은 무엇인지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석 4만 원이며 학생은 2만원이다. 예매는 클럽발코니,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한편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주최로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스페셜 공연이 열린다. 전석 초대 공연으로 이뤄지며 디트리히 파레데스가 지휘를 맡는다. 현재 카라카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그 역시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이 무대에는 2006년 국내 최초로 결성된 발달장애청소년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이건 엘시스테마 영화 소개입니다.

 

 

 

이건 '지식채널 e'에 소개된 엘시스테마입니다.

 

공연후기....

적막감.....이 무대를 압도해온다.

마치 소리가 처음 탄생되듯.....

150여명의 연주자가 연주를 하는데...적막감이 이렇듯 전율을 일으키다니....

이게 실황의 꽃이 아닐까...

 

아~~

그러나 그도 잠깐..오늘 공연이 전석 초대공연이다 보니, 특히 발달장애아들의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있어서 그들의 초대까지...

특히 그중 한 아이가 계속 연주중에도 소리를 치는 바람에....

정말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더우기 자리도 8열...연주자들도 지휘자도 코앞에 훤히 보이는데, 여간 민망스럽지 않다.

연주소리 보다 그들의 떠드는 소리가 더 예민하게 들려오니...

더우기 오늘 연주곡이 익숙치도 않은 생상스 교향곡 3번과 쇼스타코비치 10번....

아~~

또한번 혼란스러워진다.

정상적인 아이들..아니, 어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내겐 내일 있을 원공연의 프로그램보다도 훨씬 더...너무나 환상적인 프로그램이지만 전석 초대 공연 프로그램으로는

.......

특히 이 곡은 매혹적인 적막감을 주는 구절이 얼마나 많은가~ 

그때마다 억장이 수없이 무너지기를....

 

아!!

관객들도 서서히 몰입이 되어가는 지...어느 순간부터 소음이 아닌 음악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헐~그런데 이 온몸을 감싸고 도는 전율은 무엇이지??

마치 거대한 소리통에 들어 있는 듯한 울림....

뭐지?? 오오~~

아! 오르간!!

오르간이었다. 그제서야 3번 교향곡이 오르간이었음을 생각해냈다.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온 몸이 떨리도록 전해지는 오르간의 잔향은 그야말로 전율이었다.

아!! 입을 다물 수도 없이 탄성에 탄성이 절로 쏟아졌다.

비단 오르간 뿐만이 아니라 15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내는 표효하듯 연주되는 소리가 아니라

이토록 가슴 저리게 내는 가장 작은 소리....마치 소리가 바닥에서 부터 울려 솟아 오르는것같은...

그 울림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다행히 2-2악장을 시작할때 1-2악장이 끝나고도 한참을...그 잔향의 여운이 끝날때까지 지휘자는 팔을 내리지 않은 채 이어서 지휘를

시작했기때문에 정말 1-2악장의 그 짜릿함을 깨뜨리지 않고 갈 수 있었다.

박수가 안나온게 얼마나 다행인 지....

 

2-2악장은 그야말로 표효하는 사자같았다.

지휘자 '디트리히 파레데스'는 또 왜케 멋있는 거야~

이제 겨우 나이가....20대 후반이 아닐까??

근데 두다멜 못지않은 저 포스는??

이곳 엘 시스테마 출신들은 그야말로 어렸을때 부터 음악과 함께 자라난...아니 그말로는 부족하지~

음악이 삶을 다시 태어나게 하고 고통을 잊고 환희를 맞보게 한...인생의 다인...

그래서 저 젊은 나이에도 모든 희,노,애,락을 초월한 그런 음악을 만들어 내는건가?

뜬금없이 코앞에서 마치 엑스터시에 빠져서 연주하는것 같은 연주자들에게, 그리고 연주에 빠져들어 그런 생각이 스쳤다.

 

정말...

오늘 초반에 이것 저것 연주하고, 수여식하고....그런 것에 잠시 온것을 후회했었는데, 이 엄청난 오르간곡을 들을 수 있었다는게..

그것도 음악이 삶을 다시 태어나게 만든 젊은 혈기로 뭉친 150명의 오케스트라의 울림으로....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엄청난 감동..감동이었다.

생상스 교향곡 3번이 이렇게 멋지고 장대하고 아름답다니...

 

 주체할 수 없는 감동에 휩쌓여 흥분한 채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한잔 했다.

달콤한 치즈케익과..

 

그러나 엄청난 쇼스타코비치 10번 연주를 앞둔 2부가 또 걱정되었다.

이를 또 어쩔거나~

어쩌면 작곡가 이름초차도 생소한 사람들을 앉혀놓고 또 이 거대한 곡을 연주하려 하고있는 것이다.

마니아들이라면 숨도 못쉬고 연주가 시작되길 기다릴 이 엄청난 곡을....

사방에서 끊임없이 해대는 기침때문에 올라간 지휘자의 팔이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고요하게 시작되는 이곡을 어찌 이 소란스러운 상태에서 시작할 수가 있겠는가~

더이상 버틸 수 없어서 할수없이 시작하듯 소란스러운 상태에서 연주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소란스러운...그래서 너무나 안타깝고 혼란스러웠던 맘은 연주가 시작되자 마자 사라져 버렸다.

아!! 감탄사만이....

고인 침을 꼴까닥 삼키는 내 느낌외엔 온전히 소리에 빨려 들어갔다.

현의 울림...

초연한 목관의 소리...

얼마나 멋진 곡이며 멋진 연주인가!!

와아~~쇼스타코비치....

 

 너무나 환상적인 기인 1악장을 끝내고 짧지만 화려하고 리드미컬하기 이를데 없는 2악장이 무대를 압도한다.

아마 지루했던 어린 아이들 조차도 이 리드미컬함에 정신 집중되지 않았을까~

큰북 쾅쾅 울리고 금관 빵빵 불어대고 현은 귀신처럼 질주하고, 목관 날라다니고....

암튼 아이들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오케스트라 소리가 제압을 하고 있는 이 순간이 정말 맘편하고 멋드러졌다는...ㅎㅎ

 

3악장이 시작되었다.

여리고 느리고 잔잔한 선율이 흐를때면 여지없이 아이들 지척이는 소리...웅성거리는 소리...기침소리도 함께했다.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워낙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치 곡이 엄청나게 흐르고 있으니....

말러곡과도 흡사한.... 절대적인 고요와 거대한 헤일을 일으키듯 표효하는 소리의 극명한 대비....

정말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말러와 쇼스타코비치가 내는 적막감은 온 몸에 소름을 돋게 만든다.

오늘은 그 전율에 온전히 빠지지 못하게 했던 객석의 소란스러움이 너무나 야속하긴 했지만...

그 야속함에 오래 머무를새도 없이 이내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 싸악 쓸어내 버린는 듯한 전율에 또 잠길 수 있었으니

내 마음 조차 명암이 엇갈리며 극명한 대조를 일으켰다고 할까.....ㅎㅎ

급기야 연주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드뎌 터질것이 터져버렸다.

악장간 박수도 아니고 연주중에 박수가 터져나와 버렸다는....

 

그래~

사실 너무 속상하고 민망하고 미안했지만, 그들도 오늘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정말 감동적인 자리일 수도 있다는 걸

그들 카라카스 연주자들도 알고 있을테니까....

 

3악장의 끝과 4악장의 시작은 정말 매혹적이다.

어찌 이런 소리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가슴을 쓸어내리며 쇼스타코비치를 찬양하기까지....

거대 오케스트라의 저현부의 울림속에서 꽃향기 처럼....인간의 숨은 마음이 들키듯이 조금씩 들춰지는 듯한....

새싹이 움 터 오르듯...어둠이 열리듯....

아~~ 무슨 말로 이 전율이 일던 이 소리...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소리의 마술사..

알라딘의 요술램프에서 연기속에서 원하는 대로 울려 퍼지는 듯한 소리....

 

정말 말로 더이상 표현하기 벅찬 감동의 쇼스타코비치 10번이었다.

오늘...차이콥 4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줄 알고 왔다가

느닷없는 생상의 3번 교향곡 오르간에 압도당하고, 쇼스타코비치 10번에 완전 매혹당한....벅찬 감동의 날이었다.

 

이제 이들의 3부가 시작될 터이다.

이미 '시몬 볼리바르 유스오케스트라단'을 이끌고 두다멜이 내한 공연을 펼쳤던 3부의 공연이 눈앞에 훤히 보이기 때문에

그때 처럼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서 난리굿을 펴지는 않겠지만...ㅎㅎ

그래도 3부의 퍼포먼스 공연은 여전히 익사이팅했고 유쾌했고 감동적이었다.

 

그들이 던져주는 점퍼를 또 받아볼까... 그래도 기념인데...하는 생각에 앞으로 달려나갔지마는 예전처럼 적극성을 띠지 않았으니

당연히 건지지 못했다.

 집에 2개나 있기때문이기도 하고....ㅎㅎ

사실 오늘 공연에 그 점퍼를 가지고 나와 그들이 옷을 갈아입도록 불이 꺼져 있을때 나도 객석에서 입고 있을까....

생각했었는데....ㅎㅎ

그럴걸~ 

다음엔 꼭 그래야지~

  

 

 

 

생상스-교향곡 3번 "오르간"(Symphony No.3 in C minor "Organ")Op.78

Symphony No.3 in C minor, Op.78 "Organ" 
                            Charles Camille Saint-SaEns [1835~1921]


   Saint-Saens Symphony No. 3, Chung, source: deutschegrammophon..com Saint-saens, Dutoit, source:amazon.com

음표로 그린 장대한 수선화

쏟아지는 음의 향연들은 마치 오선지위의 수많은 4분 음표, 8분 음표, 16분 음표 그리고 샤프와

 

플랫과 악상기호들이 쉴새 없이 내 머리 위에 쏟아져 내려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나의 몸을 지나서, 내가 서 있는 아래의 어떤 계곡이나 심연을 향해 끝도 없이

 

또 쏟아지듯 내려가는 것이다. 그 많은 악기들과 다양한 소리들이 이토록 한 곡 안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쏟아져 내린다는 것이 경이로울 따름이었다.

 

 

까뮈유 생상스는 프랑스 후기 낭만주의 최고의 작곡가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모짤트에 비견되는 천재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에 버금가는 음악적 업적을 남겼고

최고의 예술가로서 온 유럽에서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생상스는 피아노와 오르간 실력 또한 놀라운 수준이었다. 그는 역사상 피아노의 최고 명수 중

 

한 명이었으며, 리스트는 그를 세계 제일의 오르가니스트라고 말했다.

 

베를리오즈나 비제 같은 사람들도 생상스를 최고의 피아노 거장이라 하였고 드뷔시는

 

비록 생상스와는 음악적 노선이 달랐지만 그를 가리켜 "세상에서 음악이 어떤 것인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이라고 하였다. 생상스는 피아노, 오르간, 실내악곡, 관현악곡, 가곡,

 

종교음악, 오페라 등 거의 모든 장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생상스는 일생 동안 다섯 개의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대부분 잊혀졌다.

 

그러나 그의 교향곡 중 최고의 위치에 있으며,

 

지금도 이견이 없는 곡이 바로 교향곡 제 3번 <오르간> op.78이다. 흔히 <오르간 교향곡>이라고

 

부르는 이 대작은 한창 때인 51세에 쓰여진 작품이며,

 

그의 다채로운 음악적 에술적 편력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오르간>은 프랑스 근대 교향곡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중요한 곡이다.

 

4관 편성의 대규모 스케일에 생상스 자신이 가장 잘 다루었던 악기이자 그 동안 교향곡 작곡가들이

기피해왔던 악기인 피아노와 오르간까지 가세시킨, 한마디로 호화롭기 짝이 없는 곡이기도 하다.

 

<오르간 교향곡>은 생상스가 해박한 음악 실력을 가장 치열하게 발휘하여,

 

마치 증기 기관차의 설계도처럼 많은 음표들을 정밀하게 구축한 작품이다.

 

이 곡은 교향곡으로는 특이하게 두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두 개의 악장은 각기 두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사실상 일반적인 교향곡의 네 악장 형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1-2악장 (Adagio - Allegro maestoso - Poco adagio)
Orchestre National de l'ORTF / Jean Martinon, Cond
 
 

3-4악장 (Allegro moderato-Presto-Maestoso-Piu allegro)
Orchestre National de l'ORTF / Jean Martinon, Cond
 
생상스는 음악뿐 아니라 그림도 썩 잘 그렸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뛰어난 풍경화가였다.
그가 그린 <오르간 교향곡>은 형식상 추상음악이지만,
거기에는 생상스가 그린 장대한 풍경화가 펼쳐지는 것이다.
 
사실, 생상스는 그림을 좋아했으며 풍속화에는 탁월한 솜씨를 가지고 있었다.
덴마크인의 변덕에서 아프리카인들의 주정까지 그는 민족적인 색채를 모았으며,
어떤 장르의 조각들을 모으고 그림 속에 장소를 설정하기 위해 화가가 그림에 첨가하는 첨가물처럼,
선법적인 음계와 동양적인 음계, 민족적인 리듬 등을 펼쳐놓았다.
 
그러나 그의 솜씨의 완벽성,
특히 관현악법에 대한 그의 솜씨는 그가 접촉한 모든 것에 빛을 더하게 했다. 그래서
그에게 유리하게 포레와 라벨의 찬탄의 소리(이 두 작곡가에 대해서만 말한다)를 듣게 되었다.
생상스는 거장으로 대접을 받았고 생전에 동상이 세워졌으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명예를 받았다.
 
그리고 프랑스 학사원의 회원이 되었고 마침내는 아카데믹한 전통을 재현함에 이르렀다.
왜냐하면 그가 프랑스 음악에 기여한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다시없이 훌륭하게 묘사한 것들 가운데에서 볼 수 있는 프랑스 예술의 가장 고귀하고
가장 순수한 원천으로의 회귀 또는 경멸을 받지는 않았지만 거의 잊혀진 시기에
바흐와 라모에 대해서 그가 준 예리한 시선과 혁신적인 정열,
그리고 반대로 생상스의 조용한 예술에서 가장 떨어져 있다고 생각되는 작곡가들,
즉 그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생상스가 청년시대에 찬양했던 리스트, 베를리오즈, 슈만, 바그너 등
고약한 작곡가들에 대해서 그가 보여준 지지의 눈길을 잊어서는 안 된다.
 
Shostakovich
Symphony No.10 in E minor
 
1953년 3월 쇼스타코비치를 박해하던 스탈린이 죽고 그 해의 12월에 초연된 쇼스타코비치의 10번 교향곡은 작곡가가 언제 만들었다고 밝히지 않아 1953년 6월에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측 된다. 이 작품은 자신이 겪은 특정한 시대와 장소를 코드화시키면서도 자신의 의도를 작품 속에 引喩시키는 천재성을 보여 준다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대표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교향곡은 참으로 파란이 많은 교향곡이다. 첫 번째 이유는 1945년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 무려 8년 만에 작곡한 교향곡이라는 점이며, 두 번째는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스탈린이 죽은 후 발표된 이 작품은 이른바 해빙시기의 작품으로 교향곡 9번의 작곡을 통해 형식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그가 역시 순음악적 가치가 높았던 10번 교향곡을 내놓음으로 해서 어떤 면에서는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한 것이 문제의 시발이었다.
더군다나 쇼스타코비치 사후 서구에서 출판되었던 솔로몬 볼코프의 ‘증언’이라는 책에서는 이 작품을, 특히 2악장을 ‘스탈린의 음화’라는 표현을 해 그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일면 타당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는 측면이 있는 것은 2악장에 이은 3악장에서 바로 ‘DSCH'음형이 등장한다는 점인데, 이를 통해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스탈린의 압제에서 해방된 예술가들을 표현한 작품으로 비춰진 것이다. 마침 스탈린이 죽고, 그 해에 이 작품이 발표되었으니 시대적 상황에 민감한 작품을 많이 썼던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으로서는 응당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여기서 교향곡 10번을 쇼스타코비치 전 생애에 걸쳐 그가 찾고자 했던 ‘예술적 진리’, ‘인생의 문제’, 즉 ‘나는 누구인가?’ 라는 철학적 문제를 밝혀내려고 한 작품으로 해석하고 싶다. 더 나아가 ‘나’를 찾음으로 해서 내면적인 자아성찰뿐 아니라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를 찾는, 즉 세계 안의 쇼스타코비치가 누구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진지한 물음의 교향곡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1) 1악장 : 비극적인 세계의 관조 (세계는 광활한 대지와도 같다.)

모데라토. 서정적인 소나타 형식이다. 3/4박자가 주를 이루지만 가끔 변박이 등장한다.
처음부터 쇼스타코비치의 특기라 할 만한 저음현에서 고음현으로 이동하는 주제가 제시된다. 특히 저음현에서 제시되는 상승하는 음의 주제는 전체 악장에서 순환동기와도 같이 등장해서 교향곡 10번의 통일적인 느낌을 주는 데 기여한다.
이 주제는 상승하고 하강하면서 곡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이끌고, 이어서 등장하는 클라리넷과 플룻에 의한 서정적인 선율과 함께 1악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1악장은 브람스의 교향곡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구성적인 면에서 탄탄하게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에서 보여지듯이 서정적인 분위기로 연출된 러시아 전통의 소나타에 가깝다.


(2) 2악장 : 격동의 시기. 안팎에서 일어나는 거센 고통.

알레그로. 스케르초악장이다.
1악장에서 나왔던 저음현의 주제가 현이 강하게 두 번 울린 다음 등장하고 목관이 이를 이어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중간부의 주제인데, 아마도 이 선율 때문에 볼코프는 이 악장에 대해 ‘스탈린의 초상’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2악장의 광포한 이미지는 자아와 대립된 개념으로서의 세계의 공격성, 폭력성 등을 상징한다 하겠는데, 이는 쇼스타코비치의 특성이라 하겠다. 특히 장대한 악장 사이의 스케르초 악장은 비극적 현실에 절규하는 쇼스타코비치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연구 중인 과제로 조만간 연구 결과가 완성되는 대로 발표하도록 하겠다.)


(3) 3악장 : 나는 누구인가? 이 세계에서 무얼 하는 존재인가?

알레그레토. 3/4박자.
어떤 해설서에는 왈츠라는 표현을 하였는데, 왈츠 리듬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왈츠라고 보기에는 어딘지 어색한 부분이 많고 무리가 따라 보인다.
이 악장 역시 1악장에서 처음 제시되었던 저음현의 상승하는 주제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에 이어서 쇼스타코비치 자신을 상징하는 ‘DSCH'음형이 등장한다.
이 두 가지의 음형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악장이다.
3악장에서 흥미로운 것은 ‘DSCH’가 신경질적일 정도로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픈 쇼스타코비치의 몸부림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음형의 반복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으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


(4) 4악장 : 나는 쇼스타코비치. 영광과 고통의 이름!

안단테-알레그로.
상당히 복잡한 박자로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악상들을 나타낸다.
안단테의 서주는 상당히 서정적이면서도 어두운 느낌이다. 1악장에서 등장하는 저음현의 주제에 비해 음폭이 상당히 큰 것이 특징인데, 이는 불안한 느낌을 안겨주는 효과를 더 크게 발휘하고 있다. 현과 목관이 주고받으며 대화를 하다가 약간 밝은 분위기로 선회하면서 알레그로로 진입한다.
알레그로에서는 이전까지의 갈등의 요소들이 해결된다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인정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세계는 어차피 비극적이지만(그리스 비극에서 나타난 운명처럼) 그 속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정체성을 찾음으로 해서, 그리고 그 역할(세계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음으로 해서 인간 실존에 대한 물음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는 쇼스타코비치가 추구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실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울림은 중간부 하이라이트에서 그 정점에 이르는데, 1악장에서 등장했던 저음현의 주제가 무서운 속도로 반복해서 질주한 다음에 모든 악기가 투티로 ‘DSCH'음형을 들려주는 것으로 요약되는 대목에서는 절로 이 작곡가에 대한 경탄이 울려 나온다.
 
 
 
2. Allegro
                                           
3. Allegretto
4. Andante -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