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숙소 우리 방의 view는 아주 환상적이어서 멀리 킬리만자로 산이 훤히 보였다.
아침에 눈을 뜨니 커튼이 따로 없는 우리 방엔 멋진 풍광이 그냥 시야에 들어왔다.
와우~~
우리방만 작다고 푸념한게 미안할 정도로 흥분감을 주는 순간이었다.
정신없이 일어나서 카메라로 한컷 잡아본다.
일출이라고 따로 말할 수는 없지만 환상적인 색감의 풍광은 붉게 타오르는 일출 못지 않은 환상적인 풍광이었다.
그렇잖아도 오늘 킬리만자로를 오른다는 그 설레임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었는데, 이렇듯 멋진 풍광으로 눈을 뜨게 만들어주니
그 흥분됨은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신기하게도 노른자가 없는...(??) 계란후라이와 베이컨, 한종류의 씨리얼, 우유,쥬스,식빵이 다인 초라한 아침 메뉴였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고도 남는 식단이다.ㅎㅎ
드디어 킬리만자로로의 출발이다.
오늘도 킬리만자로 투어 패키지로 숙소앞까지 차량이 오기때문에 전혀 걷는 것이 없다.
이거 배낭 여행이 이렇게 편해도 되는거야??
ㅋㅋ
짐도 숙소에 놓고 간단한 차림으로 나섰다.
사실....
난 킬리만자로 산행을 8시간정도 하는걸로 알았기때문에
등산장비 완벽하게 갖춰 차려입고 나갔다.
헐~ 그런데 일행들 옷차림이??
헐~~
산악인 옷차림은 아닐지라도 뒷동산 올라가는 차림이라??
심지어는 굽높은 멋장이 운동화를 신고 나선 아가씨??
이런 차이때문에 우리는 한바탕 배꼽을 쥐고 웃었다.
나만빼고..
누구는 뒷동산,
누구는 학교 도서관...
누구는 슈퍼가는...
뭐~ 이런 저런 외출버전을 대가며 박장대소를 하였다.
결국 모두들 킬리만자로 등반에 나선 나를 환송해 주는 버전으로 마무리 지었다는....ㅋㅋ
아!! 아무리 쉬운코스로 간다고 해도 그렇지 그래도 킬리만자로를 가는데...
그러나 가이드 미야씨도 한 몫 거든다.
"아이구~ 아주 쉬운 코스로 올라서 뒷동산 가는 수준이예요~"
헐~ 뒷동산??
그래도 8시간 산행이면 꽤 걷는건데....
알고보니 8시간 산행도 아니고 왕복 5시간 정도 산행이었다. ㅠㅠ
암튼 봉고 차에 탄 우리는 기사 아저씨가 틀어놓은 신바람 나는 음악에 맞춰 기분이 더욱 업되었다.
지나치는 아름다운 시골풍경을 동영상을 담기도 하며 신명나는 음악 소리 만큼이나 수다 역시 신명났다.
어느새 킬리만 자로 입구에 다달았다.
정상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란다. 헐~~
모두들 차에서 내려 카메라 들이대고 인증 샷도 한방씩 날렸다.
번들렌즈도 아니고 광각 단렌즈를 들이대봤자 저 멀리의 산 정상이 제대로 찍힐 리가 없다.
그래도 사진보다는 훨씬 가깝게 정상을 볼 수는 있었는데...사진은 넘 초라하다.ㅠㅠ
이젠 진짜 입구에 들어섰다.
유명세에 비하면 너무나 한적했다.
우리와 몇 사람만이 있을 뿐...
티켓팅을 하고, 또 여기서도 입산신고서를 써야하기때문에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사진찍고,
주변 구경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왠지 어마 어마한 산이라는 느낌은 초입부터도 전혀 들지 않는다.
킬리만자로 [Kilimanjaro]-탄자니아
<그저 숲길을 걸은게 아쉬워서 킬리만자로의 위용을 웹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몇 컷 올리다,>
케냐와의 국경 가까이에 있으며, 중앙의 키보 화산(5,895m)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다. 신생대 제3기 때 일어난 단층운동과 연관이 있는 이 산은 동아프리카 지구대 남쪽 160㎞에 있다. 이 산괴의 동서간 거리는 약 80㎞이며, 3개의 주 화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최근에 형성된 키보 화산에는 분화구가 있으며, 여기서 안부(鞍部)를 따라 11㎞ 떨어진 곳에는 이보다 오래된 마웬시 화산(5,254m)이 있다. 옛 분화구의 잔해인 시라 산(3,778m)은 이제 산마루로 변했다. 키보 산의 정상은 눈에 덮인 둥근 지붕처럼 보이지만 분화구에는 너비 1.9㎞, 최고수심 300m(남쪽 가장자리)의 칼데라 호가 있다. 함몰지대 안에는 화산활동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화산재가 남아 있다. 키보 산의 분화구 안에는 얼음덩어리가 따로 떨어져 녹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서쪽 가장자리에는 빙하가 있다. 그 빙하는 남서쪽으로 4,167m나 내려와 있지만 북쪽으로는 정상에서 약간밖에 내려오지 않았다. 마웬시 산은 키보 산과 대조적으로 침식을 많이 받아 들쭉날쭉하며 깎아지른 듯 험준한데 동쪽과 서쪽은 바란코스 협곡이다. 이 산에는 만년설이 없고 눈에 덮인 곳도 거의 없다. 남쪽 및 동쪽 기슭의 하천은 팡가니 강, 차보 강, 지페 호로 이어진다. 킬리만자로에는 산밑에서 정상까지 식물대가 계속 이어져 있어 고원의 반(半)건조성 관목지대, 물이 많고 경작지로 쓰이는 남쪽 기슭, 짙은 숲, 탁 트인 광야, 이끼 군서지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사냥이 일체 금지되어 있다.
1848년 독일 선교사 요하네스 레브만과 루드비히 크라프는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킬리만자로를 발견했으나, 남위 3°의 적도지방에 만년설에 덮인 산이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 1889년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의 지리학자 한스 마이어와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루드비히 푸르첼러가 키보 산 정상에 올랐다. 또 마웬시 산은 1912년 독일의 지리학자 프리츠 클루테가 처음 정복했다. 남쪽 기슭에 있는 모시는 교역 중심지이자 등반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참고; 네이버백과>
드디어 킬리만자로에 들어서 걷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는 코스는 코카콜라 코스인 만다라 롯지까지 이다,(가장 쉬운 등산로를 그렇게 부른다.여러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가장 고난이도의 코스는 위스키 코스라고 부른단다.ㅎㅎ)
대략 3시간 정도 코스...
경사가 완만하고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등산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쩌면 등산로가 너무나 완만해서라기 보다는 우리의 옷차림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는 지도 모르겠다.
베낭을 멘것도 아니고, 등산복을 입은 것도 아니고, 심지어 등산화를 신은 사람도 오로지 나 뿐이어서 그냥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정말로....ㅎㅎ
만다라 롯지까지 오르는 동안 글쎄...하늘을 보았나??
정말 이름값을 하는 양 숲이 얼마나 장관인 지,
우리들이 늘상 산에서 보는 그런 나무들이 아니라
동화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들어선 것 처럼 온갖
희귀한 나무등걸들이 뻗어있고, 그 등걸을 타고 온갖 희귀식물들과 꽃들이 피어 있는것이 여간 볼거리를 제공하는게 아니었다.
그러니 더욱 더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거다.
가이드 2명이 우리와 함께 했는데, 선두가이드는 이것 저것 설명도 해주고 일행들과 담소도 나누면서 올랐고. 후미 가이드는 혹시라도 쳐지는 사람이 있을까봐 뒤에서 바쳐주며 걸었다.
자그마한 폭포도 있고,
나무 등걸을 타고 피어있는 온갖종류의 야생화와 그리고 오로지 이곳에서만 자란다는 야생화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오르자니 킬리만 자로 산을 오르고 있다는 것 조차 잊을 정도였다.
귓전을 울리는 바흐의 플릇 소나타는 이 숲을 더욱 더 아름답고 매혹적이게 만들었다.
더우기 진아와 아시의 팔에 찬 벌레퇴치 향 팔찌에서 나오는 향기가 얼마나 또 매혹적인 숲으로 만들어 주었는 지....
사실 난 이 숲에서 나는 향기인 줄 알고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걸었었다.
ㅋㅋ
우리 일행들의 옷차림에 주목....ㅋㅋ
어디 이들이 이름만 들어도 헉!! 소리나는
킬리만 자로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드는가~
그런데....
사실은 이들 옷차림이 무릎 보호대까지 찬 완벽 등산복 차림의 내 의상보다 이 만다라 롯지까지의 옷차림으로는 더 어울린다는... ㅋㅋ
만다라 롯지까지는 그 정도로 완만한 경사의 숲길이었다.
드디어 만다라 롯지에 도착했다.
사실 평상시 등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둘레길을 걸은 듯 너무나 가벼운 산행이었는데, 생전 산행을 해보지 않은 우리 일행들은 지쳐서 현기증까지 일으킨 사람도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무기같이 무거운 전문 카메라를 가지고 올라온 진아는 거의 카메라에 매달려서 오르고 ...
결국은 남자 일행들이 돌아가면서 카메라를 들어줬다는...ㅎㅎ
만다라 롯지는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곳이었다.
궂이 정상에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이곳에서 하루쯤은 묵어 가고 싶을 정도....
우리는 넓다란 휴계소에 들어가 준비해간 점심을 먹었다.
산에 올라 먹는 점심은 그 어느곳에서 먹어도 꿀맛이다.
그러나 그것도 산을 잘 타는 사람의 말인가 보다.ㅎㅎ
산을 오르느라 지친 일행중 몇명은 전혀 점심을 먹지 못했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처럼 맛있는 밥도시락이나 컵라면이었다면 잘 먹었을 지도....
샌드위치와 치킨, 과일, 음료수정도의 팍팍한 도시락이었으니...ㅉㅉ
점심을 먹은 다음 산책을 하며 시잔을 보냈다.
헐~~
그런데 나무 등걸을 자세히 보니 원숭이과 동물들이 보이는 거였다.
가까이 가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보니,
오오~ 한 두마리가 아니다.
수도 없이 많은 원숭이들이 훌쩍 훌쩍 나무등걸을 타고 놀고 있었다.
우리들이 사진을 찍어도 별로 게으치 않는거 같다.
만다라 롯지에서 얼마동안의 시간을 보내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역시 산은 오를때 보다 내려올때 훨씬 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오르느라 보지 못했던 수많은 희귀나무와 식물들이 자꾸 발걸음을 잡았다.
사진 찍는 재미가 솔솔하다.
귓전에는 끊임없이 나의 심금을 울려주는 아름답고도 멋진 음악들이 흐르고...
음악의 선율에 따라
숲길은 더 예뻐지고....
더 고즈넋해지고...
더 영롱해지기도 하고...
신비로워졌다.
그렇게 한적하더니만 우리가 하산할때쯤 많은 외국인들이 포터와 함께 오르고 있었다.
오르는데 3시간도 채 안걸리니까(산악인들 걸음으로는 ) 오후 느즈감치 출발한것 같다.
어짜피 첫날은 만다라 롯지까지 올라서 쉬고 그 담날 다시 오른다고 하니.
그리고 언제 어디까지 오른 사람들인 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역시 하산하고 있었다.
역시 그들은 산악인 옷차림이다.
그들이 우리를 보고는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지 모르겠다.
셀파도 없이 그냥 산책하듯 이 길을 걷고 있었으니까...ㅎㅎ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이 산을 이렇게만 걷고 내려간다는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적어도 1박2일이라도 걸었으면....
그리고 포터를 대동해서 정상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그들이 너무 멋지고 한없이 부러웠다.
짐을 산더미 처럼 짊어지고 오르는 포터들...
이들의 체력은 가히 초인수준....
폐활량 자체가 우리와는 완전히 다르겠지~
이곳에 상주하고 살고 있으니까.
우리 처럼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배낭에 짐을 넣고 오르는 것도 아니고
완전 이삿짐 보따리 처럼 싸서 머리에 이고,어깨에 둘러메고, 들고....
그리고 해발 몇 천 미터까지 오르는 거야??
오오오~~ 인간이 아니야~~
심금을 움직이는 음악과 함께 신비스런 숲길을 사진을 찍으며 세세히 들여다 보기도 하며 걸었더니 어느 순간에 입구까지 도달했다.
일행들이 다 내려올때까지 기다리며 콜라를 마셨다.
와아~ 산행 후 마시는 콜라 맛이 이렇게 판타스틱할 줄이야~ ㅎㅎ
산행을 마친 사람인 지, 산행을 할 사람인 지
사진 속 남자가 너무 멋져서 슬쩍 찍었다.
ㅎㅎ
산에서 내려와 시장으로 가서 기념품등 쇼핑을 했다.
모시는 물건도 괜찮고 물가가 싸서 정말 쇼핑하는 재미가 톡톡했다.
하지만 우리 30일 짜리 여행자들은 쇼핑 금물이라는 가이드 미야언니의 호령이 떨어져서....ㅠㅠ
겨우 얼룩말 무늬의 냅킨 링 세트와 소뿔로 만들어진 소금 후추통만 샀다.
하긴 짐정리를 하다보니 그것도 짐이 되긴 하더라는....
저녁 먹으러 어제 갔던 로컬식당으로 다시 가서 잔지바르 피자 시켜서 한개를 통째로
다 먹었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나뿐만이 아니라 어제 한개 시켜서 나눠 먹었던 우리 일행들
오늘은 다 통째로...ㅋㅋ
저녁을 먹은 뒤 모시에서 젤 유명한 로컬 펍에 가보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청년들은 어떤 곳에서 어떤 술을 어떤 분위기에서 마시는 지...ㅋㅋ
또 한가지 술값의 차이가 외국인 상대로 하는 PUB과 로컬 PUB과 엄청나게 차이가 났기때문에...ㅋㅋ
2층으로 되어있는 PUB의 분위기는 생동감 있고 좋았다.
그런데 깜깜하다고 느낄 만큼 어두워서 핸폰으로 찍었더니 사진이 거의 안나왔다.
우리는 매번 맥주를 시킬때 마다 어떤 맥주를 시킬까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참으로 재밌는 것이 맥주 이름들이 다 그 지명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들이다.
사파리라던 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세렝게티, 킬리만자로....등등
그리고 기념으로 남긴다고 자기 술병에 붙어있는 상표를 온전히 세트로 떼기 시작했다.
세밀하고 날렵한 손기술을 요하는 순간이었다. ㅋㅋ
그런데 그게 마치 무슨 게임이라도 하듯 너무나 큰 즐거움을 우리에게 주는거다.ㅋㅋ
성공한 사람은 신나서 소리치고, 실패한 사람은 안타까운 비명을 지르며....
오늘 가장 인기있는 맥주는 역시 킬리만자로다.
오늘 우리가 어디를 다녀왔다고??
킬리만자로....
ㅋㅋ
그런데 킬리만자로 맥주 맛이 아주 일품이어서 오늘 뿐만이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우린 킬리만자로 맥주를 애용했다. ㅋ~~~
술집을 나와서 우린 택시를 타지 않고 걸었다.
밤에 걷는 것은 사실 위험한 일이라서 금기사항이었긴 하지만, 우리가 인원이 몇명인가~
까짓거 걍 걸어가자....
산행(?)도 했겠다. 시원한 맥주도 한잔 했겠다~
아프리카 모시의 밤거리를 걷는 그 기분이 너무나 상쾌하고 즐거웠다.
모차르트 / 디베르티멘토 D 장조 K.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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