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14.아프리카/탄자니아/모시....

나베가 2011. 10. 20. 15:27

 

잠자리가 불편했나??

새벽 4시도 안되어서 눈을 떴다.

룸메이트도 있으니 혼자 일찍 일어나 부산스럽게 할 수도 없으니 그냥 좀 더 누워있었다.

한계에 도달할때쯤 룸메이트도 일어났다....4시 40분...

오늘은 케냐에서 탄자니아로 국경을 넘어 기인 이동이 있는지라 출발이 빠르다.

5시 기상보다는 좀 일찍 준비를 시작했다.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의 일정 시작....

아침 바람이 쌀쌀하다.

 

 

어제 우리를 태우고 온 사파리 투어 차량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옷~~

사파리 투어 패키지는 어제로 끝난것이 아니라 오늘...탄자니아 국경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한 버스터미널까지

우리를 에스코트해 주는것까지 포함이다.

너무나 고생스러울 것을 예감했던 아프리카 배낭여행치곤 시작부터 아직까지 너무 럭셔리한것이 아닌가~생각했다.

 

 

 

24인승(??) 암튼 소형 미니 버스를 타고 탄자니아 국경까지 간다.

버스 정류장에는 기념품을 파는 수많은 상인들이 버스 차창 주위를 맴돌며 판촉을 벌인다.

시선이 마주쳤다~ 싶으면 영락없이 흥정 들어간다.

이럴땐 버스가 떠나기 직전까지 버티는게 최고로 싸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감이 안잡힐때는 누군가가 가격 흥정에 성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감을 잡는것도 한 방법이다.

크게 부담되는 가격대의 물건도 없을 뿐더러 이렇게 기념품 하나쯤 장만하는 재미도 아주 솔솔하다.

여기 아프리카를 비롯, 인도, 터키,네팔,중동지역,중국을 비롯한 동남아등 좀 못사는 나라를 여행할때

특히 그 즐거움이 여간 아니다.

비단 자기가 사지 않더라도 일행들이 사오는 기념품들 구경하는 재미..

얼마를 깍아서 얼마에 샀냐등 쇼핑하면서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는 큰 부러움과 함께  박장대소할 만큼

여행이 주는 또다른 재미와 즐거움이기도 하다.

 

당연히 샀다.

2$에 팔찌 3개씩....

사자마자 모두들 팔에  끼고 희희낙낙 신이났다.ㅋㅋ

아놔~ 여기서 많이 사서 선물로 마련할것을....여행 끝무렵...나미비아 빈툭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선

이 팔찌가 무려 1개에 5$ 하더이다. 허어걱~ 소리와 함께 절대 더이상 못샀다 이거당~

한국에 오니 그거라도 몇개 더 사서 선물을 줄걸~ 하는 아쉬움이 일긴했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가 2$에 3개 산 물건을 어찌 1개에 5$를 주고 사겠는가~

사실 나라가 바뀌어 물가가 현저히 다른데도 여행중에는 며칠상간으로 이 현격한 차이가 접수가 안된다 이거당~

ㅠㅠ

 

 

 

 

나는 운이 좋게도 조망권이 최고로 좋은 기사옆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할한 평원을 달리는 기분은 그 어떤 아름다운 관광지를 구경하는 것보다도

짜릿함을 느끼게 했다.

 

차이콥스키와 쇼스타코비치를 들었다.

우습지??

이 뜨거운 나라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달리는데....

추운나라 설원의 땅 러시아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게....

광활함이었다!!

끝없이 달려도 같은 길...아니 길이 하늘까지 닿아 마치 뚝 끊어진것 같은 그런 느낌....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정말 느끼는 순간들....

나를  완전 무방비 상태로 음악이 끌고가는대로 그냥 놓아둘 수 있었던 시간...

시간도...공간도 초월한....

너무나 황홀해서 그 황홀감에 빠져들어서 그 어떤 다른 것들이 내안에 차고 들어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휴계소에 들렀다.

간단하게 준비해간 것들을 앉아서 쉴 수있게 마련된 공간에서...

 

그리고

이런곳에는 언제나 있는 기념품가게에 들러 점심 먹는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구경했다.

하긴 이곳은 간판의 글씨크기에서 보다시피 건물 2개에 꽉찬,,,식당이라기보다는 정말 갤러리였다.

 

얼마나 규모가 컸던 지, 그리고 그 품질면에서도 상당히 정교하고, 질도 우수해 보였다.하지만 역시 배낭여행에선 박물관인 양 구경만...산다는건 무리....

 

 

 

 

 

 

 

 

 

 

 

 

 

 

 

 

 

 

 

 

 

 

 

 

 

 

 

 

 

 

 

 

 

 

 

 

 

휴계소에서 나와 다시 같은 길인것 같지만 한 순간도 같지 않은 길을 달렸다.

음악은 이런 내 기분을 더욱 업시켜주며 황홀경에 빠뜨렸다.

 

 

 

 

어느듯 탄자니아 국경지대에 다달았다.

먼저 케냐 이민국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바로 이어져 있는 탄자니아 이민국에서 입국수속을 했다.

탄자니아에서는 입국비자를 만들어야 했기때문에(50$)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사진도 찍고, 열손가락 지문도 찍고....

우리는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서 서로 전화번호를 핸폰에 입력했다.

이유인 즉, 혹시라도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거나  했을때 연락망을 구축하기 위한....

보통은 여행 끝에 서로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그 인연의 끈을 잇기위해 저장하는것과는 달라서

왠지 두려움과 함께 스산스러움이 인다.

 

아프리카는 우리나라에서는 힘든 여행지역의 하나이지만 유럽사람들에겐 가깝고도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때문에

 우리 생각과는 달리 여행객 아주 많다.

한참만에 수속을 마친 우리는 이젠 나라가 바뀌었으므로 탄자니아 버스로 환승을 하고 다시 출발했다.

킬리만자로가 있는 모시(Moshi)를 향해....

 

아~~ 그런데 나이로비에서 올때와는 달리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로에까지 간이 의자를 놓고 앉을 정도였다.

에어컨도 안 켜고...ㅠㅠ

아침에 쌀쌀했던 것과는 달리 기온차가 심한 이곳에서의 오후 버스 안은 너무나 더웠다.

창문을 계속 열고 달리면 너무 건조해서 얼굴이 말라붙는것 같고, 또 흙먼지도 들어오기때문에 수시로 열고 닫고를 반복하며 달렸다.

에어컨좀 켜주지...생각하다가 문득 이곳이 지금 겨울이라는 것을 생각해냈다.ㅠㅠ

 

 

 

 

 

한참을 달렸다.

이제 낯선 풍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이다.

끝없는 평원의 나라 아프리카라는 인식이 강하게 머릿속을 메워올 즈음...

 

아!!

큰 깨달음을 얻는것 마냥 신음소리가 났다.

 

그렇지!!

이곳엔 대단한 '킬리만 자로'가 있는 나라잖아~

저기 저 우람하게 보이는 산이 바로 킬리만자로와 이어지는 산맥일까??

 

산에 요즘 맛들인 나로서는 킬리만자로가 있는 이 땅에서 산 줄기만 보여도

가슴 설레기에 충분했다.

 

아~ 그런데 갑자기 한 줄기 회오리 바람이 거세게 일며 지나쳤다.

멀리 버스안에서 카메라 렌즈에 잡힐 정도의 거대한 회오리 바람이었다.

 

어떻게 주변엔 한줄기 바람도 없는것 같은데 저렇듯 커다란 회오리 바람이 만들어지는 지...신기했다.

 

이젠 계속해서 산악지대를 끼고 달렸다.

멀리 거대한 산을 끼고 ...

킬리만자로인게 분명해~

 

 

 

 

2시간여를 달려 드디어 모시에 도착했다.

우리가 오늘 묵을 숙소는 YMCA...

버스는 우리 숙소앞을 지나서 갔기때문에 더이상 환승하지않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헐~ 이곳 숙소에서도 마치 입국카드를 쓰듯 노란종이에 온갖 것을 다 적었다.

방배정을 받고 들어가는데 직원이 캐리어 가방을 끌며 도와준다.

알고보니 이곳엔 엘리베이터가 없고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야 하는데 우리 방이 특히 고층에 위치해있어서....

 

 

 

 

아무래도 방은 허술했다.

그래도 멀리 킬리만자로도 보이고..뷰가 아주 좋다.

처음으로 남,녀 공동화장실과 공동 샤워실을 쓴다.

불편하겠지만 뭐 곧 익숙해지겠지~

큰 단체에서 운영하는것인 만큼 근사한 수영장도 있고 Bar도 제법 규모가 크다.

저녁엔 Bar에서 술한잔 해야겠다~

 

 

 

 

 

 

 

점심도 허술하게 대충 떼웠으므로 일찌감치 저녁도 먹을겸 시내로 나갔다.

숙소가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기때문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역시 환전이다.

1$=1509.1 탄자니아 실링.

갑자기 머릿속이 하얳진다.

케냐실링(1$=93 )하고 화폐가치가 너무 크게 달라서...

ㅋㅋ 그래도 상관없다, 내 주변엔 가이드를 비롯 너무나 유능한 경제학과 출신이 두명이나 있으니 그 즉시 즉시 물어보면..ㅋㅋ

 

 

이 거대한 나무줄기는 사탕수수 줄기이다.

껍질을 깍아서 잘게 썰어 봉지에 넣어 팔거나 그 자리에서 즙을 내주기도 한다.씹어서 즙만 먹고 뱉으면 된다.

달콤하고 시원해서 한번 먹어볼만 하다.

100원정도?? ㅋㅋ

 

이런 풍광은 사방에 있다.

 

 

 

 

 

 

 

 

 

 

 

 

 

 

 

 

 

모시시내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그나마도 킬리만자로때문에 관광객이 많아서 도시형태를 취하고는 있지만...

 

.

 

 

시내구경중 으뜸은 역시 시장판...

노상에서 팔고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특히 더 사진찍는것에 민감했다.

 

무심코 시장에서 물건파는 아주머니들 찍었다가 던지는 야채에 얻어맞고 깜짝 놀랬다는....

무서버~~

 

특히 이곳 모시 사람들이 가장 심했다.

아마 주술적으로 사진에 찍히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던지 장사를 하는데 재수가 없다던 지...뭐...그런듯하다 

 

 

 

 

 

 

 

 

 

 

걸어 가면서 시내를 구경하며 저녁을 먹으러 오늘도 현지식당으로 갔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잔지바르 피자'다.

나중에 잔지바르에 가서 안 일이지만 정작 잔자바르에 가니 이 같은 피자가 이곳보다 훨씬 비싸서 사먹지 않았다는...ㅋㅋ

 

피자라고 해서 우리들이 먹는 일반적인 피자로 생각하면 안되고 되려 사각 만두라고 해야할까??

 

 

 

 

 

 

지금 위 사진 속 아저씨가 커다란 팬위에 지져내고 있는것이

바로 잔지바르 피자다.ㅎㅎ

한끼 식사로 훌륭하고 정말 맛있다. 

 

첫날은 피자 한개와 꼬치등 여러가지 시켜서 나눠먹었는데

담날은 한개 통째로 시켜서 혼자 다 먹었다.

 

꼬치도 맛있어서 사람들이 테이크아웃도 많이 해간다.

 

잔지바르 피자 우리돈으로 1000원.

꼬치는 500원

콜라는 300원 정도한다.

그러니 한끼 저녁식사로 1300~1800원이면 훌륭하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 또 거리를 걸었다.

길거리에는 이곳 특유의 헝겊가방을 즐비하게 매달아 놓고 팔고있었는데, 디자인도 편안하고

프린트도 아주 예뻐서 관광객들 어깨엔 이 가방이 모두 메어져 있다고 봐도 될정도이다.

당근...우리들도 한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샀다.

너무 예뻐서 심지어는 여러개 산 일행도 있다.

이날 이후부터 우리들 어깨에도 모두 이 가방이

메어져 있었다는것. ㅋㅋ

 

얼마줬더라??

암튼 몇천원했을거다.

우리가 여행한 중 이곳 모시가 가장 물가가 쌌으니까...

 

모두 맘에 드는 가방 한개씩 사고 기분이 더욱 업되어 이번엔 또 택시타지 말고 로컬버스인

'달라 달라'를 타잔다.

그려~ 아프리카에 왔으니 이곳 시내버스를 한번쯤 타봐야지~ㅋㅋ

 

봉고버스 같은 것이 주욱 서있었는데, 우리가 타니 떠난다. 당연히 빈차였으니 맨앞자리를 잡아 앉았다. 그런데 버스가 정류장 마다 다 서는데 끝도없이 사람이 타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봉고차 기사의자 뒷 난간에도 나무로 간이 의자를 만들어 그곳에도 사람이 비집고 앉았다.

 

헐~ 덩치도 우리의 2배는 되는 사람들이 그 작은 의자에 ...4명이 겹쳐 앉는다.

바로 내 코앞에 그렇게 앉으니, 밤이라 차안도 깜깜한데...그들 얼굴조차 까마니 얼굴은 보이지 않고 커다랗고 하얀눈동자만 내 코앞에 반짝 반짝 보이는 거다.

ㅋㅋ

 

 

 

 

 

 

다행히 우리는 금방 내렸다.

사실 걸어도 충분하지만 밤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밤거리는 걷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탄 버스였기때문에....ㅎㅎ

암튼 이 달라 달라를 탄 일은 여행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그 작은 봉고차에  20명도 넘게 탄  요상한 마술 시내버스를  타고 온것이 너무 웃겨서 웃고 또 웃으며 저녁을 보냈다.

 

숙소로 돌아와 이곳에서 이틀을 묵으니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빨래였다.

빨래줄을 작은방(다른 방은 괜찮았는데 우리 방만 사실 1인실에 침대 2개를 끼워넣어 만들어 가장 방이 작고 열악했다.)에 걸으니  침대위를 가로질러 가서 정신줄이 사나웠지만, 빨래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이곳 모시는 지금 정전상태... 

도시자체에 전력상태가 안좋아 늘 이렇듯 정전이 잦은 지 큰 건물등은 자체내에서 발전기를 돌려 전등불은 들어올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그러나 전력이 워낙 약해서 헤어드라이기도 안되고 샤워실에 온수뿐 아니라 급수도 되다 안되다 했고, 배수도 잘 안되어서 바닥은 한강수고,그나마도 씻다가 물이 끊기는 바람에 샤워부스에서 나와서 세면대에서 겨우 씻었다는....

암튼 제일 높은 층에 있었던 우리의 고충이었든거 같다.

아래층 샤워실은 온수도 나오고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하는걸 보면....ㅉㅉ

 

짐정리를 해놓고 모두들 나와서 수영장 앞 까페에서 술 한잔을 더 했다.

케냐에서의 사파리를 추억하며 사파리(로컬맥주이름) 를 한병씩 시켜서 팝콘하고 마셨다.

맥주 1병에 1700실링 (1250원정도) 하는데 허접잖은 팝콘(양도 정말 작은데..)이 1000실링이다.

세상에 우리나라는 팝콘은 무한 리필인데...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식당에서 꼬치 사오는건데...ㅠㅠ

암튼...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워가며 추억을 만들고 정을 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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