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정신없이 달려왔는데,캠프장에 도착하니 언제 비가 왔냐싶게 날씨만 화창하다.
그렇잖아도 어젯밤 환상의 별잔치 초대에 응하지 못한 일행들이 오늘 밤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데....ㅎㅎ
밤에 양한마리 바베큐 파티를 하기 전에 우린 간단히 커피를 한잔하며 캠프장을 산책했다.
사진도 찍고....
드디어 아저씨 바베큐 준비를 한다.
양보다 염소가 더 맛있다고...아닌게 아니라 양보다는 염소고기 먹기가 더 어려우니 같은 값이면 염소를 한마리 바베큐하기로 했다.
한마리 통째로 잡아서 바베큐까지 완전히 해주는데 50$
정말 판타스틱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왠만한 레스토랑에선 아마 1인분에 이정도 값을 줘야 하지 않을까...ㅎㅎ
우린 어쩌면 염소 고기를 먹는다는 것보다 한마리를 통째로 바베큐 하는데 단돈 50$ 라는데 더 흥분하며 매료되었는 지도 모른다.
암튼....
한마리를 우리 9명이서 다 먹는다는건 불가능...
당연히 나머지는 이 아저씨들 몫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부터 아주 신바람이 나서 우리에게 얼마나 서비스를 잘 해주는 지....
그또한 우리도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 앞에서 아저씨는 염소고기를 쓱쓱 손질해서 지핀 숯불위 석쇠위에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를 얹어놓았다.
우리는 그 모습이 신기해서 마냥 쳐다보았다.
잠시후에 갑자기 불꽃이 화악 일었다.
기름이 떨어져서 인 지....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물을 확 확 뿌려가며 불을 죽이며
노릇 노릇 바베큐 요리를 하고 있었다.
어느새 겉이 노릇 노릇 익어가고 있다.
더불어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좀전까지도 아무 신호도 없었던 뱃속에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한다.
ㅋㅋ
오오~
겉이 노릇 노릇 해지니 그제서야 호일로 일일이 쌓아서 다시 굽기 시작한다.
그 사이 감자와 고구마도 얹고...
와아~~
드디어 바베큐가 완성되었다.
아저씨는 우리 옆에서 도마에 고기를 얹어서 일일이 먹기 좋게 썰어서 계속 서빙을 해주었다.
우린 오던 날 방콕 공항에서 오늘 이 파티를 위해 준비해온 '조니워커 블랙라벨' 을 드디어 개봉을 했다.
그리고 맥주와 콜라도....
누구는 스트레이트로, 누구는 콜라와 섞어서 ,또 누구는 맥주와 섞어서...
그리고 힘차게 우리의 멋지고도 안전한 여행을 위해 건배를 했다.
브라보!!!
그리고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가이드 미야씨부터 시작된 자기소개...
길위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세월을 다 보내고 있는 39세의 골드미스...능숙한 입담에 우린 모두 너무 웃겨서 쓰러졌다.
그렇게 화끈하게 분위기를 잡아놓으니 그 후속타자도 하나같이 멋지고도 재밌는 자기 소개가 이어졌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동안 세계일주 여행을 하고 있는 30초반의 멋진 청년..
포토그래퍼로 모 영화사에서 일하고 있는 26세 아가씨 진...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26세 진의 친구...
군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는 24세의 법대생 ...
대학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회사에도 있다는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30 중반 웹디자이너...
이직을 해서 10월부터 일본에서 일하게 된 30 초반 속옷 기획,디자이너...
대학 4년 재학중 그 어렵다는 공인 회계사 시험에 합격, 취업까지 한...멋진 청년...
그리고 나....
멋진 자기 소개가 끝날때 마다 감동,감격의 환호소리는 이 밤의 파티를 더욱 고조시켰다.
겨우 이틀 지났는데 열흘은 함께한것 같은 기분....
너무 행복에 겨워 어찌할 바 모를지경 이었다고나 할까~
2주동안 우리와 함께하는 동아프리카 팀은 벌써부터 헤어짐을 안타까워했다.
아!!
양파와 토마토와 함께 먹는 염소바베큐는 정말 너무나 환상의 맛이었다.
양주와 콜라,맥주와 섞어서 마시는 칵테일 맛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
더불어 구워먹는 환상의 맛...
감자와 고구마...
너무나 럭셔리한 아프리카에서의 첫파티가 끝나고 우리는 별을 보기 위해서 단단히 준비를 했다.
일찌감치 짐가방을 정리하고, 오늘밤은 누워서 더욱 더 환상의 별을 보겠다고....
트리플 룸에서 내어놓은 침대 받침을 낑낑 거리며 하늘이 훤히 잘보이는 넓직한 곳으로 옮겨놓고
각자 가지고 나온 침낭을 펴고 누웠다.
직접 원두를 갈아가지고 간 커피도 한잔 내리고....
텐트안에 커피향이 가득해지니 마치 아로마 테라피라도 하는 듯 더없이 좋다.
이제 10시가 되면 모든 전등불이 소등된다.
그러면 하늘의 별이 쏟아질거야~
그러고 있는 우리를 보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웃는다. 우리가 생각해도 이 극성맞음이 너무 웃겨서 웃고 또 웃었다.
그런데 왠일인 지, 어제까지도 정각 10시에 소등이 되던 등불이 꺼질 생각을 안는다.
시간은 계속 계속 흘러 30분..40분...50분....을 지나고 있었다.
아악~ 오늘밤 왜 전등이 안나가는 거야~
좀 있으면 달떠서 별빛 화악 죽어버리는데....ㅠㅠ
참다 못한 우리는 급기야 '왜 전등을 끄지 않냐고' 다그쳤다.
그들이 생각할때 넘 이상했을 것이다. 전등이 늦게 나갈 수로 좋아해야 하는데, 불 안나간다고 난리니...ㅋㅋ
드디어 11시에 전등이 나갔다.
끄응~~
이미 달이 훤히 떠서 어젯밤 보았던 새하얗게 마치 큐빅이 박혔던것 처럼 총총했던 별빛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별빛만 보였다.
서운했지만 잠시 누운 채로 하늘을 바라보다가 우린 철수했다.
1시간 누워서 수다떨다 정작 별은 15분 보고....ㅋㅋ 공연히 침대만 나르느라고 힘만 뺐다??
아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짓거리가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우린 아주 자즈러지도록 깔깔 거리며 웃고 또 웃었다.
정말 너무나 웃겼던...두고 두고 잊지못할 아프리카에서의 헤프닝이었기에~
내일은 마지막 사파리다.
일출을 보기위해 6시 출발이다.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평소보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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