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누군가? -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에 대한 고민과 성찰
<만타>
튀니지에서 출생한 엘라 파뚜미는 아랍-무슬림 세계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성장기를 거치며 자랐지만, ‘해방된 아랍의 여자’라 스스로 일컬으며 제약이나 속박 없이 살 수 있는 여성의 자유라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만타>는 이런 엘라 파뚜미의 가치관과 에릭 라무뢰가 만나 통제-방종, 강함-연약함에 대해 생생한 에너지로 표현된 안무와 춤을 보여준다.
2009년 몽뻴리에 무용 축제에서 초연되었으며, 이슬람 베일로 야기된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다.
<나는 나의 여인>
제시 자릿의 신작 <나는 나의 여인>은 ‘내 조국의 민속춤은 무엇인가?’의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의 개념과 신체적 상관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에서 제시 자릿은 그의 남성적인 자기표현의 일관성을 방해하거나 복잡하게 만들려고 시도한다.
엘라 파뚜미 & 에릭 라무뢰
엘라 파뚜미와 에릭 라무뢰는 르네 데카르트 대학에서 만났다. 1988년에 그들은 Urvan Letroiga 무용단을 설립했다. 듀엣 작품
그 이후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분기를 곡예 하듯 즐기는 변화무쌍한 전체 작품의 윤곽을 간단히 스케치했다. 매 작품에서 그들은 그들의 기이한 특징을 하나로 묶는 리서치의 맥락을 확립하기 위해 접근했다. 그들은 끊임없는 몸의 감각적인 지능에 대한 탐구, 움직임 안에 내재된 의미를 드러내는 몸의 힘, 그리고 움직임 속에서 “곰곰이 생각하기” 등에 관해 리서치를 계속했다.
2004년 깡/바스-노르망디 국립무용센터의 디렉터들은 사회적 색채를 강하게 띤 주제들을 다루면서, 시적/미적 과단성을 공유하고자 하는 작품을 계속해서 창작했다.
제시 자릿
제시 자릿은 안무가이면서 공연을 하는 사람이자, 교육자이다. 그는 현재 새로운 유대인 문화를 위한 실험실인 라바의 일원으로 맨하튼에 있는 14번가 Y에서 상주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시 자릿은 극장 C와 라바에서 위촉 받아, 2010년 5월 PS122에서 열린 솔로노바 축제에서 솔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 솔로작 <바인딩(BINDING)>은 안무상, 솔로공연상, 그리고 공연예술프로덕션상까지 2010년 뉴욕 혁신 시어터 어워드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만타>
안무 : 엘라 파뚜미/에릭 라무뢰
출연 : 엘라 파투미
음악 & 영상 : 에릭 라무뢰
의상/장식 : Marilyne Lafay
세트 디자인 : Stéphane Pauvret
조명 : Xavier Lazarini
세트 제작 : Jackie Baux
어시스턴트 : Pauline Le Boulba
제작 : 프랑스 바스-노르망디 캉 국립안무센터(CCNC/BN)
공동제작 : Festival Montpellier Danse 2009
LiFE – Lieu international des Formes Emergentes de Saint Nazaire
공연후기
예술의 전당이 생긴이후 거의 이곳에서 살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소극장을 오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대략 스쳐 지난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혹시몰라 안내에 가서 위치를 물어보았다.
그런 내 모습이 왠지 너무 낯설어서 웃음이 피식 돈다.
현대 무용축제인 SI Dance 는 몇년 전에는 아주 섭렵하다시피한 축제인데, 올해는 기인 여행과 IBK챔버홀 개관 기념 페스티발 프로그램에 밀려서 오늘 공연인 '이방인의 노래' 하나밖에는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때문에도 오늘 공연에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 공연보다 크다고 하겠다.
SI Dance 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멍멍이와 함께 하기위해서 공연 시작 직전까지 로비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
정말 '땡'하기 1분전에 공연장으로 찾아 들었다는....
오오~ 입구조차 찾아들어가기 낯선... 들어서니 바로 무대...공연장이 너무 생소하다.
무대랄것도 없이 넓다란 공간한편으로 마치 운동장 스탠드 처럼 좌석 몇줄이 놓여있을 뿐이다.
좌석 등받이도 없이 그냥 계단식인줄 알았는데 그나마 등받이를 일으켜 세우니 의자의 모습이 나온다.
좌석도 R석만 지정석이고 S석은 자유석이라 선착순으로 들어와 자리를 맘대로 잡는거.
무대와 객석의 첫자리의 높이도 똑같고, 그러니 얼핏 무대가 객석보다 더 넓어 보이기까지 한다.
R석이고 5열이라 가장 좋은 자리인줄 기대를 하고 들어갔더니.... 맨뒤에서 첫번째 줄이었다는....ㅋㅋ
모든게 생소하니 재밌고 신기하기만 하다.
어쨋거나 정말 코앞에서 무용수의 춤을 보고 발자욱소리 아니,숨소리까지 들릴 판이니 이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을것 같다.
그나 저나 왜 이렇게 졸리울까...
감기 기운이 있는데다 저녁까지 잔뜩 먹었더니 졸음이 쏟아진다.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은걸까... 그냥 빈 옆자리에 누워 자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첫작품-만타는 이슬람 베일로 야기된 문제들을 조명하고 있는 작품으로
튀니지에서 출생해 아랍-무슬림 세계에서 성장기를 거친 '엘라 파뚜미'의 가치관과
대학에서 만나 1988년 Urvan Letroiga 무용단을 설립에 1990년 바뇰레 국제 안무대회에서 듀엣작품으로 최고상까지 수상한 파트너
에릭 라무뢰와의 공동작업한....그러나 이번 작품은 '엘라 파뚜미' 혼자서 춤을 추는 솔로작품이다.
작품시간은 70분....
그녀가 길에서 히잡을 쓰고 있는 여인들을 만나면 화가 났었다는...그녀에겐 복종의 상징처럼 보였던 하얀히잡을 쓰고 자신에게 들려주는 독백처럼 그녀는 아주 작은 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허리를 완전히 반으로 접어 엉덩이가 마치 머리인 양....그렇게 엉덩이만의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그러나 그 작은 움직임이 얼마나 큰 반향으로 마음속을 파고 들어오는 지...
여인의 작은 반향은 갇혀있는 무슬림 세계의 수많은 금기사항과 박제된듯한 전통과 환경에 의문을 던지며 그녀를 더욱 크게 꿈틀거리게 만들어간다. 여인의 반으로 접혀졌던 몸둥아리가 점점 제 모습을 드러내 간다.
드디어 앞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여인은 한켠에 쌓여있던 수많은 천들을 활짝 펴서 다시 접어 밀쳐놓는다.
마치 그동안의 억눌렸던 감정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접어치우는것만 같다.
하얀 무슬림의상과 완전히 가려진 히잡속에서의 움직임은 더욱 격렬해져 간다.
갇혀사는 이슬람 여인의 자유를 향한 몸부림....
문득 돌아서 얼굴을 보이지만 눈동자는 정지해 있다.
그리고 서서히 무엇인가를 응시한다.
어디를 보고있는 걸까?
아니, 무엇을 갈구하는 걸까?
정지상태가 주는 격렬함은 차라리 더 강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오랫동안을 그렇게 서 있었는 지..
강한 조명이 비추이고 여인은 뒤돌아서서 무아지경이 되어 춤을 춘다.
인간의 형체도 흐트러져 알아볼 수 없다.
전율을 일으켰던 장면이었다.
격렬한 몸부림뒤에 그녀는 두 다리를 벌린 채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완전한 나신...자신의 숨겨졌던 모든것...치부까지 드러낸...
이제 여인은 짐스런 하얀 히잡을 벗어버리고 빨간 쟈켓에 청바지, 검은 힐을 신고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소리를 낸다.
아니, 꿈이었던 호소력 있는 노래를....
그리고 더이상 감출 수 없는 끼를 온몸으로 발산해 낸다. 더이상 섹시할 수가 없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억압된 환경과 폐쇄된 전통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의 예술적인 삶의 길을 찾아가게 된 용기있는 이 여인은
이제 행복하다.
마치 한편의 몸으로 쓴 자서전을 몸으로 느껴본...
아주 단순하면서도 영상미와 함께한 무대가 돋보였고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파격적인 무대였다.
인터미션에 정신도 차릴겸 분수대앞 광장까지 나가 와인축제로 한마당 펼쳐지고 있는 곳에 가서 빵과 커피를 마셨다.
그래도 피곤은 풀릴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아! 왜 이렇게 피곤할까....2부에 졸지 말아야 하는데...ㅠㅠ
자리에 앉아보니 어느새 무용수는 나와 있었다.
그런데 이게~~ 허어걱!!
깍아놓은 듯한 조각상이 서 있는게 아닌가!!!
격렬한 동작은 그의 멋진 몸을 더욱 부각시킨다.
거친 호흡소리...그의 춤은 너무나 잘생긴 얼굴과 판타스틱한 그의 몸에 차라리 가려진다고 할까?
그저 넋놓고 볼 수 밖에.
너무나 훌륭한 다비드의 조각상을 보고있는 듯 했기에 그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났다..
헐~~ 이젠 물을??
한켠에 준비되어 있던 그릇의 물을 하나씩 하나씩 집어들어 온몸에 서서히 드리붓는다.
물이 몸을 적실때 마다 그의 몸은 더욱 멋드러지게 빛났다.
이젠 정말 다비드의 대리석 조각상 같다.
우리 코앞에서 그는 머리를 뒤로 빗어넘겼다.
빠글 빠글했던 파마머리도 매혹적이었는데 마치 포마드 발라 넘긴 머리 처럼 된 그의 모습은 또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감탄사를 내 질르게 했다.
더욱 격렬해진 그의 몸짓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잘 발달된 근육미의 절정을 맛보게 했다.
20분이 언제 지나갔는 지....
그의 춤은 끝났다.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환호 갈채 이어졌다.
자리를 뜨며 멍멍이와 한말....
3시간이라도 앉아 있겠구만.빵도 커피도 안마시고...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작품....ㅋㅋ
졸음 달아났냐고?? 당근이쥐~ 푸하핫
아놔~ 작품얘기는 하나도 안하고...ㅋㅋ
"내 조국의 민속춤은 무엇인가?"
자신의 몸안의 여러 가닥의 정체성이 어떻게 서로 교차하는 지 ...
유대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내 신체적 관계를 구성하는 것이 무엇진 지 탐구하고 싶었다는 제시 자릿 (Jesse Zaritt) ..
2010년 5월 '솔로노바 축제' 에서 솔로작품 <바인딩>으로 뉴욕 혁신극예술상에서 안무상,솔로 공연상, 공연예술 프로덕션상까지 3관왕을 달성한 대단한 제시 자릿.
그가 표현하려고 했던,,, 자신의 정체성...그런걸 떠나서 그저 그가 뿜어내는 에너지,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
로비에 있는 브로마이드 사진을 찍으며 제시 자릿만을 클로즈업 해서 다시 찍고 있으니, 멍멍이...웃어 죽는댄다.ㅋㅋ
헐~이때 다른 분도...'나도 찍자고...제시 자릿만 클로즈 업해서 찍는 거 좋은 생각이라고....
허걱!! 오늘 제시 자릿에게 모든 여인들이 반했구만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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