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무용

파슨스 댄스 컴퍼니 내한공연/5.6.금.LG아트

나베가 2011. 5. 9. 16:54

 

 

 

Caught’
스트로보 라이트 효과가 만나 전자음악에 맞추어 중력에 반항하듯 스테이지 위를 날아다니는 솔로 댄서를 보인다.
솔로 댄서는 100번이 넘는 점프를 한다. 28년 이상 전세계에서 수백 번 공연된 ‘코트’는 평론가들에게서 “가장 위대한 이 시대 안무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Remember me’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같이 생기 있고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이 프로덕션에는 14명의 무용수와 두 명의 보컬리스트가 서곡이 포함된 15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열정, 죽음, 그리고 부활…… 모두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예술의 테마들.
이 모든 것들이 데이비드 파슨스의 Remember me에 아주 잘 표현되어 있다.
By Nicole English, The Kansas City Star

<아티스트 소개>

데이비드 파슨스 (David Parsons, 1967-) / 예술감독, 설립자

 

"현대무용의 전통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 그 자체다.

이것이야말로 오늘을 위한 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데이비드 파슨스

 

 

무용수이자 안무가, 지도자이자 감독 그리고 프로듀서까지 모든 수식어를 다는 현대무용계의 천재 데이비드 파슨스. 그의 일은 관객들, 주최자들 그리고 평론가들에게 열정적인 무언가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데이비드는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캔사스 시에서 자랐다. 13세 때부터 무용 레슨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그는 그의 신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재주를 가졌다. 그의 나이 14세 때 이미 락 앤 롤 음악에 맞추어 뛰고 구르며 자신만의 안무를 창작하기 시작하였다. 폴 테일러 무용단의 수석 무용수 출신인 데이비드 파슨스는 이미 그의 나이 14세 때부터 자신만의 안무를 창작하기 시작한 천재적인 안무가로 그의 안무 스타일은 심각하거나 추상적인 무용 언어보다는 구체적이고도 쉬운 몸동작들을 가지고 공연을 구성하기 때문에 무용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한번도 현대 무용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도 쉽게 이들의 무대에 빠져들게 한다.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단순하지도 않은 세련되면서도 절제된 그리고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특히 파슨스의 공연에서 듣게 되는 음악은 항상 주목 받는다. 17세 무렵에는 전격적으로 전문 무용수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그가 살고 있던 곳을 떠나 뉴욕으로 건너 와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18세 되던 해에는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와 함께 러시아 순회 공연을 하며, 폴 테일러의 댄스 컴퍼니의 수석 무용수가 되었다. 그 후 뉴욕시티 발레단, 베를린 오페라, 모믹스(MOMIX), 화이트 오크 댄스 프로젝트 등 여러 무용단의 게스트 무용수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는 1987년 조명 감독인 호웰 빈클리(Howell Binkley)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따 파슨스 댄스 컴퍼니를 만들었다.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예술 감독으로서 70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수년간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뉴욕 시티 발레단, 앨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 이스라엘의 밧셰바 무용단, 제이콥스 필로우,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스폴레토 축제와 무지크시떼아트레에서 안무 의뢰를 받았었다. 그의 작품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 조프리 발레단, 네덜란드 단서 티아트레, 캐나다 국립 발레단, 허바드 스트리트 댄스와 브라질 리오 시립극단에 의해 공연되었다.

또한 그의 작품은 TV를 통해 수 차례 방송되기도 하였는데 특히, “Dance in America”라는 PBS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현대무용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예비 무용수들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후학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댄스 페스티벌을 열어 미국 전역의 모든 레벨의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무용 강의를 하는 등, 하버드 대학, 예일 대학, 콜럼비아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도 하였다.

 

데이비드 파슨스 (David Parsons, 1967-) / 예술감독, 설립자
1999년 봄, 아리조나 대학에서 “National Artist” 상을 수여
2000년 <밀레니엄을 위한 24시간 마라톤 공연> 안무와 감독/ Dance Magazine상 수여.
2001년 <AEROS> 감독 및 안무/이탈리아 <Umbria Jazz 페스티벌> 무용부분 예술 감독/아메리칸 코리오그래픽(안무)상을 수여.
2007년 6월 베로나 아레나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안무.
2007년 9월 고담 챔버 오페라단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리아> 안무.
2007년 7월27일 뉴욕타임즈 현대무용의 위대한 선구주자로 선정.
이스트 빌리지 오페라 컴퍼니(East Village Opera Company)
이스트 빌리지 오페라 컴퍼니는 수많은 오페라 속의 유명한 아리아들을 현대악기로 새롭게 편곡,구성하여 재탄생 시켜온 단체로 유명하다. <Olde School>라는 앨범으로 2008년도 그래미상 클래식 크로스오버 부문 후보까지 오른 실력 있는 이 뮤지션들은 전통과 현대를 락밴드와 현악기로 절묘하게 엮어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전달한다. 지금까지 세 장의 앨범을 발매한 이스트 빌리지 오페라 컴퍼니는 왕성한 월드투어를 통해 클래식의 새로운 장르를 전세계 관객들에게 전파하였다. 공동 창립자 피터 키이스월터(Peter Kiesewalter)는 본 그룹의 음악이 “잘난체하던 오페라가 위풍당당한 락을 만난, 혹은, 거만하던 락이 웅장한 오페라를 만난 케이스”라고 표현하였다.


파슨스 댄스 컴퍼니 (Parsons Dance Company)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세계적인 댄서이자 안무가 교육자인 데이비드 파슨스가 1987년 창설한 미국 최고의 현대 무용 단체로 데이비드 파슨스를 포함하여 11명의 전문 댄서로 이루어져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교가 녹아있는 세련된 안무, 관객의 허를 찌르는 재미있는 구성으로 전세계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이들은 평론가들로부터 예술적인 요소와 대중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절충시킨 최고의 무용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비범한 예술성으로 집합된 미국적 작품을 통해 전세계에 많은 현대무용 팬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현대무용 관객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자 주력하고 있다.
1985년부터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매해 8개월간 전세계를 투어하며 30개국 235도시에서 공연을 통해 그들의 기량을 펼쳤다. 해외 투어 중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공연으로는 프랑스 라이오의 매존드라단서, 이태리 베니스의 테아트로라페니체, 브라질 리오의 테아트로무니치팔 등이 있다. 본거지인 미국에서의 공연으로는 뉴욕의 조이스센터, 시티센터, 뉴빅토리시어터, 센트럴 파크 썸머 스테이지, 구겐하임 뮤지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있고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가 있다. 이태리, 호주, 미국에서 개최된 스폴레토 페스티벌에서 역시 그 명성을 떨쳤다.
또한 PBS, Bravo, A&E네트워크, 디스커버리 채널과 같은 TV매체를 통해서도 공연을 선사한 바 있다. 2000년도 새해 전야제를 위한 뉴욕 타임스퀘어 공연 역시 TV를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 되며 이름을 날렸다.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주된 목적은 데이비드 파슨스의 작품을 통해 현대무용을 최대한 더 많은 관객들에게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장르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슨스 댄스 컴퍼니에서는 각계 저명한 음악가들과 공연 디자이너들에게 오로지 데이비드 파슨스 안무용 음악과 무대, 조명, 의상 디자인을 의뢰해 공연을 연출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훗날 더 많은 무용관람객들을 위해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공연활동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순회하는 모든 커뮤니티의 현대무용 꿈나무들을 위한 영구적 마스터클래스, 강의, 워크샵과 심포지엄 등을 여는 듯 현대 무용의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데이브 매튜(Dave Matthew), 마이클 고든(Michael Gordon), 밀톤 나시멘토(Milton Nascimento)와 같은 유명 작곡가들에게 음악을 의뢰하여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파슨스 댄스 컴퍼니가 협동한 저명한 아티스트들 중에는 줄리 태이모(Julie Taymor), 윌리엄 아이비 롱(William Ivey Long), 애니 라이보비츠(Annie Leibovitz), 도나 카란(Donna Karan), 알렉스 카츠(Alex Katz) 등과 함께 일하며 현대무용의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공연후기...

벌써 7년전이다.

이들이 200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쳤던 내한공연이....

엊그제 일도 깜빡 깜빡 잊어먹는 요즈음 까마득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정말 너무도 선연하다.

그때의 놀라웠던 기억이 .....

그리하여 5일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하여 오늘 샌드위치날 포함 10일 석가탄신일까지 무려 6일이나 되는 황금연휴를 주저하지 않고 포기 ...

이들 공연을 예매했다.

티켓창을 그리 일찍 오픈하지 않았기에 이들의 공연일을 기다리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출발을 해 티켓부스로 갔다.

그런데 이게 왠 횡재인가~

단체관람을 받아서 일찍 3층을 예매한 사람들에게 1층 티켓을 준다는 것이었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티켓을 꺼내보니 1층좌석도 그냥 1층이 아닌 완전 VIP티켓이었다.

그야말로 망원경도 필요없는 가장 좋은자리 8열 한가운데.....헐~~~

요즘 왜리리 복이 터지는걸까~

엊그제 <안네 소피 무터> 공연도 공짜 티켓이 생겨서 부랴 부랴 내가 예매한 티켓을 취소....

그것도 거금 18만원이나 하는 R석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 C블럭 9열에서  봤는데....

아악!! 이렇게 복이 터질때는 복권을 사야됐든건 아니었을까?? ㅋㅋ

그래도 복권 되는것 보다 이런 소소한 복 터지는게 더 행복하다~ ㅎㅎ

 

현대무용답게 무대는 아주 심플했다.

아니 디지털 조명을 이용해 시시각각 변화를 주었으니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겠다.

첫번째 춤으로는 이들이 무려 28년동안이나 계속 공연을 펼치며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시대 최고의 안무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는 코트(Caught)였다.

빛을 주기적으로 깜빡거리며 비추는 조명효과인 '스트로브라이트'와 전자음악에 맞추어 6분동안 무려 100번이 넘는 점프를 해 마치 중력에 반항이라도 하듯 계속 무대위를 날아다니는것 같은 솔로 춤이다. 

정말 어느샌가 내 입이 헤~ 하고 벌어져 있었다는....

 

공중에서 계속 떠 있었고,

공중에서 계속 걸었고,

공중에서 계속 날아다녔고,

공중에서 계속 뛰기도 했다.

그렇게 숨가쁘게 점프를 하면서도 잠시 그가 무대에 서있을 때 빛이 닿으면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꼿꼿하게 서 있었다는....!!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이들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젠 이들의 본 공연과도 같은 기인 65분이나 되는 <Remember Me>가 펼쳐진다.

미리 공연에 대해 숙지를 해가서 이 춤이 삼각관계의 사랑을 테마로 한 드라마틱한 작품이란걸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건 락 오페라의 라이브 무대가 함께 펼쳐졌다는 거....??

분명 현대무용이 주고 음악은 그야말로 배경이어야 한다고 익히 알고 있는것과는 달리

가수가 직접 무대에 올라서 이들과 함께하며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춤이 먼저인 지...

노래가 주인이고 춤이 배경인 지....

순간 순간 헷갈릴 정도로 둘은 너무나 오묘하게도 잘 어울리며 서로 상승효과를 주고 있었다.

 

고전 발레와는 달리 토슈즈대신 덧양말, 혹은 맨발로 춤을 추며 그래서 훨씬 더 역동적이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거기에 주옥같은 여러개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pop버전으로 또는 샹송분위기로...부르며 훨씬 쉽게 감정을 표현하고 표출해 내기도 한...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오페라곡이 아닌 분명 다 다른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데도 왠지 흐름이 하나로 흐른다는 느낌...??

아니, 그래서 때로는 지금 라이브 음악무대를 보고 있는것 같기도 한....

암튼

조명과 춤과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서 대중적코드에 딱들어맞는...  기막힌 작품을 창조해냈다는 것.

 

사실....

처음엔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시끄러운 소리에 익숙지 않았지만, 워낙에 가수가 노래를 매력적으로 불렀으므로,

그리고 그에 딱 들어맞는 안무가 함께 하면서 낯설었던 귀는 금새 감동으로 변했다.

여자 가수 보다도 나는 그 남자가수의 목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때론 기막힌 여자목소리 같기도 하고....ㅎㅎ

언제 이렇게 매력적인 목소리로 13곡이나 되는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를 팝버전으로 들어보겠는가~

가동할 만한 춤과함께...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기인 천을 이용, 몸에 둘둘 말았다 폈다가 하면서 기막힌 애정씬을 표현해냈던 장면과

여러 무용수들이 팔을 주욱 이어잡고 한사람인양 연기, 기막힌 장면들을 창조해 냈던것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놀라웠다.

바로 아래 사진.....

 

그야말로 오늘은 세마리, 아니 네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날이었다.

한편의 오페라를 본것 같기도 하고...

뮤지컬을 본것 같기도 하고...

기막힌 현대무용에...

기막힌 현대미술까지....

 

아!!

환상적인 이들의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는 어찌 또 그리 멋지게 하 지.....

멋진 동작으로 춤을 추며....

그리고 Caught 동작까지....

객석도 잠깐 일어서서 함께 춤을 췄다는....

ㅎㅎ

 

 

 

 오늘 Remember Me 에서 부른 아리아들....

 

 피가로의 결혼 서곡, 마리아 마리,그대의 찬손,하바네라,남몰래 흐르는 눈물,꽃의 이중창, 여자의 마음, 아베마리아, 공주는 잠못이루고,

오,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렇다면 멀리 떠나가야해, 내가 대지에 묻혔을 때, 날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