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만났다.
얘네들...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온갖 자연들을 만끽하며 가는거야~
어쩌면 그 자체가 놀이이겠지만...
지들끼리 호숫가에서 무엇을 찾고, 무엇을 보고있는 지....한참을 깔깔대며..
그 모습이 너무나 오랫만에 대하는 풍경이라서 낯설면서도 너무 평화로워 보였어.
당연히 우리 아이들을 생각했지.
지금도 이런 여유는 커녕 새벽 1시 2시..까지 휙휙 지나치는 시간을 아까워하면서 공부하는....
문득 생각했어.
왜 그렇게들 열심히 달릴까..
채찍질까지 하면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인류 평화를 위해서??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해??
그래서 말했어.
우리 아이들에게...
그냥 여유있게 맘 가는대로 편히 살으라고...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지구 구하는 거 싫다고...
목숨걸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한거
너무 미안하다고...
여경님은 아이들과 아예 함께하며 걷는것 같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심지어는 얘네들이 배우는 영어책까지 꺼내들고 의사소통을 했다는...
발음이 아주 좋다고 칭찬까지 들었다고 한다.
ㅎㅎ
글쎄...
자연속에서 아무 거리낌도 없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서 일까...
무척 수줍어 하는것 같으면서도 외국인과의 거리감없이 그렇게 자신들의 얘기를 하며 웃을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열심히 공부해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도 좋고...이대로 이 아름다운 곳에서 이모습 그대로 누군가 사랑하면서 살아도 행복할 터고...
넓디 넓은 루구호는 이렇듯 저 산을 기점으로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우리가 야영짐을 풀어놓은 곳은 하늘이 그대로 담긴 깊고 깊은 잔잔한 호수이고,
이곳은 이렇듯 드넓은 습지의 연속이다.
오리들이 떼지어 습지 사잇길을 누비고 다니고, 집집마다 키우는 소와 말, 양들도 어슬렁 거리며 풀을 뜯고....
저편은 벌써 가옥도 예쁜 팬션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이지만,
이곳은 이들이 살고 있는 가옥형태 그대로이고,
사람, 가축, 들의 풍경도 그대로이다.
정말 너무나 멋지고 평화로운 트래킹!!
문화의 향연장이다.
와아~ 대박이닷!!
이 할머니의 헤맑은 웃음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건 순전히 우리 예쁘고도 깜찍 발랄한 이풀님 덕분이다.
마침 할머니가 먹이를 갖고 오리들을 부르고 있는 터였다.
그때 우리 이풀님이 다가간거지~
자신도 해보겠다 이거지~
괴상한 소리들을 정말로 똑같이 계속 따라 한거야~
할머니가 듣기에는 너무 웃겼겠지~
자신들과는 너무도 느낌이 다른 낯선 여행자가 이렇듯 자기 옆에 서서 오리를 부르겠다고 난리니~~ 푸핫
지금도 귓가엔 그 소리들이 명징하게 살아 들리고 있어~
ㅋㅋㅋ
부부가 열심히 함께 일하고 있다.
이 수풀을 걷어다 어디다 쓰는 걸까...
가축들 먹이??
하긴...가축들 먹이로도 쓰겠고, 말려서 불쏘시게로도 쓰겠고,,,,사용도야 무궁무진 하겠지~
근데 모수족들은 여인천국이라 여자들이 모든 생활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었는데...
남자들도 일은 다 하네~
에잇~ 그렇겠지. 어떻게 연약한 여자 혼자 일을 하게 두겠어.
미련한 남자나 그렇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사람앞에선 뭘 못해주겠어~
하늘의 별도 따다주겠다고 설쳐대는걸.....ㅋㅋ
밭이랑들이 참 이쁘고 평화롭다.
올 농사가 참 잘될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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