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동티벳(2011.5)

7. 루구후/루구호 트래킹 -2

나베가 2011. 6. 13. 13:28

 

 

 

 

 

 

 

 

         

 

Visting Marrige Bridge 에서 ....

 중국 여행을 하다보면 이처럼 그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곳이 많다.

그때마다 남정네들을 꾸어서 사진을 찍으며 배꼽이 빠져나갈까 붙잡고 웃어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오늘...

우리는 졸지에 상감마마의 성은을 입고 빈에 등극하였다.

파프리카 언니는 중전, 여경, 이풀, 그리고 나는 빈...

하루언니는 대비마마였다.

 

그리고 이순간 부터 즉흥적으로 우린 궁궐에서 쓰는 어휘를 사용....

여행내내 통용되었다.

얼마나 재치와 위트들이 넘쳐나는 지...

그 순발력은 또 얼마나 대단하고....

 

 

 

우린 이 다리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매순간 배꼽이 빠질듯 웃을 수 있었다.

중전은 빈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바람잘날 없는 날에도 시종일관 묵묵히

상감마마의 건강을 위하여 먹거리들을 챙겨 결국은 상감마마의 사랑을 회복했다는...푸핫~

대비마마 또한 시끄러운 빈들사이에서 시종일관 상감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조용히 계셨고, 상감의 건강만을 챙기셨다는....

 

그렇다면 문제는 이 여시같은 세명의 빈들....

욕심많은 이풀(숙빈)은 두명의 빈을 어떻게든 처치해 버리고 상감을 독차지 해보려 애쓰지마는..

그게 또 워낙의 강적인 여경빈이 있었으니...결국은 지풀에 꺽여 출궁을 당하기 직전까지....푸하핫~

이게 숙빈이 보통내기가 아니라서 상감을 위해하려고까지 독기를 뿜어...

절벽으로 떨어뜨려 버리겠다고까지 선언을 하니....

여경빈이 밧줄타고 밑에서 상감을 받아 구해내겠노라고 하는게 아니겠는가~~(여경빈은 무시무시한 암벽등반가 ㅋㅋ)

 

와아!! 강적인 여경빈...

조것이 보통내기가 또 아니라서 아무래도 못당할것 같으요~

결국은 난리를 쳐대다가 숙빈은 출궁을 당해 평민으로 돌아갔다는 야그....ㅋㅋㅋ

나 베가빈이야 숫기가 없어서리 그저 웃다가 상감의 총애도 받지 못했다는 야그....ㅋㅋ

 

죽으면 모두 입만 동동 뜨지 않을까??

암튼 너무나 즐겁고 재밌었던 궁중 비하인드 스토리되겠다.

 

 

 

 

우리가 얼마나 즐거워 했는 지, 우리에게 옷을 입혀준 모수족 사람들도 웃느라고 정신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이 옷만 입혀놓으면 모두 우리처럼 이렇게 되는 지....

마치 말이 통해서 우리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 것처럼 그들도 웃는 것이다.

 

옷을 벗어주고 우린 다시 트래킹에 들어갔다.

트래킹이라기 보다는 모두 사진 작가가 되어서 힘든 지 뭔지 조차도 모르고 루구호길을 걷는 거 같았다.

사실...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무기라고 해도 조금도 과하지 않은 거대한 카메라를 들고 끊임없이 사물을 탐닉해도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는 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것에 대한 열정때문이리라.

 

 

 

 

 

 

 

 

 

 

 

 

가족을 태우고 낚시를 하고 온 걸까??

행복이 묻어난다.

 

 

 

 

 

해가 뉘엿 뉘엿 넘어가고....

가족을 싣고 낚시를 나갔던 어부도 돌아오고 

산책 나왔던 오리들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인것 같아~

보이지 않던 오리들이 수없이 튕겨나와 열심히 줄서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돌아가는것...'

그건 진리인것 같아~

열심히 일하고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것....

열심히 살다가 흙으로....하늘나라로 돌아가는 것...

그렇군! 이렇게 생각하니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고 참 편안한 거군~

품으로 돌아가는....너무나 평안하고 따뜻해 보여~

 

우리도 지금 이렇듯 흥분속에 휩쌓인 여행자가 되어있지만...돌아가야지~

돌아갈 곳이 있어서 이렇듯 맘편하게 지금을 즐길수 있는 거겠지.

 

한계성....

 그래~이 한계성이 인간의 삶을 최선으로 이끌고 있는 거였어. ㅎㅎ

 

암튼...작은 몸짓의 오리들이 마치 엄마, 아빠따라 졸졸 따라가고 있는 것같아

너무 우습고 귀엽고 앙증스럽다.

 

 

 

 

 

 

 

 

 

 

오리들과 한판을 놀다가 다시 길을 걷는다.

이렇듯 호기심과 부끄러움으로 어쩔줄 몰라하는 어린아이들도 만나고...

 

 

 

    

 

 

 

제대로 쫘악 맞추어 있지않고 그냥 쌓아놓은것 같은....그래서 더 편안하고 멋스러운 지붕....

흙벽담...

수북이 쌓아놓은 나무들이.... 

너무나 정겹고 멋스럽고 깊은 정취마저 풍겨주는 가옥들도 만나고....

 

 

흙바닥에 털푸덕이 주저앉아 손자와 함께 놀고있는 모습들도 만나고...

 

아!! 너무 편안하고 좋다!!

 

으리 으리한 건물에 어마 어마한 귀중품들과 작품들로 빼곡히 채워진 박물관이 아니고,

이렇듯 자연속에 그대로 놓여 일부가 되어버린 삶의 모습들을 보는 문화의 습득이....

 

  

비워버리는 삶....

비워내고 나면 얼마나 많은 여유를 주는 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러나 무구한 여운, 느낌, ....

정말 어마 어마한 그 무엇들로 채워져 오는것을 느껴~

신비롭지~

가장 먼저 삶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거야~

그러니까 집착에서 헤어나게 되고, 가지려 하지 않으니까 무한한 어떤것들이 저절로 보이는거지.

아주 너무 사소해서 보이지 않던 것들 조차 보이게 되니까 말야~

그런데 그 모든것들이 보석같이 아름답다는 거야~

ㅎㅎ

나...자연인...

산신령...

푸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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