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자연이 너무도 광활하고 깊어서....
사람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리고...
늘 음악이 있고...
그림이 있고...
커피 향기가 있고...
열정이 있어서...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던 ...
예측할 수 없는, 끝이 없어 보이는 길을 달리던 스릴감과 스펙타클함....
해발 4300고지를 두발로 걸어 올라가던 벅참....
그 모든것들이 너무 겨워서...
한없는 그리움에 휩싸이고, 간절하여
차라리 눈물에 겨워지다.
운명처럼 어느날 내게 '차마고도'가 다가왔다.
너무도 대단하여 차마 꿈조차 꿀수 없었던...그렇게 맘 깊이 간직하고 꿈꾸기를 1년....
슬금 슬금 내안 깊숙히 간직했던 비밀은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까페공지에 올라온 소식은 내 두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다.
차마고도 동티벳 SUV 야영투어....
어쩌면 내 운명의 수레바퀴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정신없이 돌고있는 수레바퀴....
그러나 운명처럼 단숨에 화악 낚아챌 수 있었던...그렇게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여정....
춘향오빠와의 인터뷰에 합격...
여행을 떠나기 전 우리는 북한산 등정으로 단숨에 돈독한 정까지 쌓았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어지고...
너무나 멀어서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여행일정은 어느 순간 내앞에 터억 다가와 있었다.
보름동안의 일정....
일상에서 그 시간을 빼낸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것은 아니었다.
이것 저것 식구들이 지낼것들을 준비해 놓고 짐꾸리기 들어갔다.
수없이 쌌던 여행짐 꾸리기...
여늬때의 여행에선 매일 패션쇼를 부리기를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짐꾸리기부터 완전 달랐다.
야영, 트래킹....
단어가 주는 느낌만으로도 설레임과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인간이 사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마치 한계를 시험해 보듯....
나는 춘향오빠가 올려놓은 준비물 리스트를 체크해 가며 모든 미련을 버리고 최소한의 것으로만 짐을 꾸렸다.
단순함이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아주 작은 여행가방 한개, 35L 베낭, 그리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공항으로 향했다.
1시간여 여유있게 도착....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마저 더 챙기고 만남의 장소로 갔다.
지난번 예비 모임으로 한번 만났던게 얼마나 좋은 지.....
벌써 친근감 마저 생긴 일행들이 저만치서 반겨준다.
그리고 떠나기 전 서류들과 짐을 챙겨줄 여울님도 만났다.
우리가 가져가야 할 짐들이 생각보다 무척 많았다.
의자와 침낭등 이번에 춘향오빠님이 새것을 많이 장만해서,,,
우리는 짐들을 줄일것은 줄여가며 다시 꾸리고 수속을 밟았다.
최소한의 짐....이란 생각이 맘을 지배하니 여늬때 처럼 공항에서 물건을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차라리 그 여유가 얼마나 좋은 지....어?? 그런데 한켠에서 이상한 조짐이 보였다.
작은 음악회가 펼쳐질 모양이었다.
우리는 지나치려던 발걸음을 잡아두고 우아하게 트리버님이 사주신 커피를 마시며 30여분 펼쳐졌던 공연을 관람했다.
멋진 여행의 조짐이 느껴진다. ㅎㅎ
얼추 보딩시간이 되어 우린 게이트를 찾아갔다.
중국 항공은 무척 좁고 작았다.
조금은 불편했지만 여행의 설레임은 그깟정도야 단박에 날려 버려준다.
더우기 비행 시간이 얼마되지도 않는데...
2시간여를 비행하고, 합피에 도착, 입국 심사를 받고 다시금 그 비행기를 타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엔 같은 비행기인데 왜 내렸다가 다시 타야하나...귀찮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 좁은 비행기안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니 차라리 내렸다가 다시 타는것이 훨씬 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우리 인천공항의 수준에 비해서 합피공항의 수준은 너무도 열악하여 화장실이 특히 열악...
내가 그 말을 했더니,'아니 동티벳 오지에 가는 사람이...그런 호사스런 말을 한다'고 ...ㅎㅎ
비행기가 출발하기 직전에 승객과 스튜디어스 사이에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그 사이 비행기는 이륙을 시작했고...그러나 스튜디어스도 움직이고, 승객도 움직이고....
헐~ 중국항공...질서의식이 이 정도??
한시간 반정도를 날아 드디어 청도에 도착을 했다.
합피에서 입국 수속을 마쳤기에 우린 쉽게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우리들의 짐과 그 많은 공동짐도 실수 없이 척척 찾아들고...
공항에서 차로 20여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우리의 첫날 밤의 숙소는 있었다.
그제서야 진짜 실감이 났다.
여행길에 들어섰다는....
첫날밤의 룸메이트는 여경님이었다.
공항에서 만나자 마자 침낭을 어찌할 수 없어
그냥 덜렁 덜렁 들고갔더니, 단박에 쭉쭉 줄을 당겨 압축을 시켜서 보기만 해도 가위가 눌리는 80L들이 거대한 자신의 베낭속에 쑤욱 집어넣던 멋진 여자 대장부.....
방에 들어와 씻으며 그녀가 바위에 메달려서도 잠을 잔다는 암벽등반가라는 사실에 놀라움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로키에도 암벽 등반을 갔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작년에 갔다왔던 거대한 로키를 떠올려 보았다.
와아!! 탄성과 함께 걍 첫날밤 부터 가위가 눌렸다는....ㅋㅋ
씻고 옷갈아입고 우린 호텔 주변에 있는 발마사지샵으로 갔다.
전문적인 발마사지 샵이라기 보다는 차를 마시며 마작을 하는 동네 다방같은 곳.....
숨이 막힐 만큼 담배 연기로 실내는 자욱하였고,
앉는 간이 나무의자에 차를 터억~ 주는 그런 기막힌 다방(?)이었지만, 수십년 전 우리나라 시골 다방같은 느낌이 들어
그리고 머언 타국의 작은 마을의 문화를 잠깐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차라리 향수와 신기함 마저 들었다.
발마사지실은 2층에 있었다.
밤이 늦은 시각이라 관리사가 둘밖에 없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지만 우린 기다리더라도 받기로 했다.
첫 타자가 1시간여를 받는 동안 우리는 계속 부어주는 보이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루할 새도 없이 첫타자 파프리카 언니와 여경님이 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다음은 나와 이풀님.
그렇게 마사지를 받는데 요금은 달랑 38위엔...
너무나 환상적인 가격에 우린 기분이 좋아져 흥분을 나누었다.
그리고 무려 2시간이 넘게 기다렸다가 마지막으로 받으신 알알이님과 트리버님.....ㅎㅎ
우리는 들어오면서 과일 가게에서 처음보는 과일을 사서 먹었다.
그 늦은 시각에....ㅎㅎ
그렇게 5월18일 부푼 여행의 첫날 밤을 우린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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