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그가 피아노에 앉았다.
괴력의 소유자....
그러나 첫곡 베토벤을 듣는 동안에는 그가 괴력의 소유자라는 것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다.
떡두꺼비 같은 거인의 손이 여리디 여린 ...마치 어린 새순을 솎아내듯이 그래보였다.
다른 사람이 손가락을 쫘악 뻗쳐 쳐야하는 것도 도무지 그의 손은 펴지지 않았다.ㅎㅎ
너무 편안해 보였고
너무 귀엽기도 했고
옥구슬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 같았다고나 할까??
첫곡이 끝나고 이제 2번째곡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역시....
첫곡내내 악보가 되넘어 올듯하여 연주자도 페이지 터너도 자꾸 신경쓰이게 했었는데...
리스트는 악보없이 연주한다.
그렇지! 어떻게 리스트를 악보를 보면서 연주할 수 있겠어.
폭풍처럼 때리고 헤일처럼 밀어 붙이고, 멈출 수 없는 롤러코스트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오듯이
그렇게 피아노 건반위를 질주할텐데...
까마득한 학창시절..
리스트 2번을 너무나 좋아해서 아침에 눈뜨면 음반을 틀어 밤에 눈감을 때까지 종일 들었었어~
아름답던 학창시절의 그리움이 가슴까지 적셔온다.
와아~ 첼로선율...
피아노의 잔잔한 반주에 첼로 독주의 굵은 선율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역시 연주가 끝나고 베레좁스키...갑자기 지휘대에 펄쩍 뛰어올라 "헐~ 뭐하려고..."하는 순간 첼로 연주자에게 건너가 그녀의 손을
번쩍 쳐들더니 키스까지....ㅎㅎ
아닌게 아니라 그 순간 첼로 연주를 멋드러지게 해내지 못했다면 보리스 베레좁스키 연주에 흠집이 났겠지?? ㅎㅎ
암튼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리스트는 그렇게 끝났다.
이제 그의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여줄 2부가 남았다.
라흐마니노프 3번.
영화 <싸인>에서 죽음의 곡으로 소개되었던....
오케 규모도 더 커졌다.
호른이 4명, 큰북까지,,,
그렇지~ 호른의 울림이 가슴까지 적셔줘야 러시아 음악이쥐~
그이 손이 건반위를 달렸다.
너무나 여리고, 섬세하고...
베레좁스키의 거대한 손으로 이렇게 연주한다는게 거의 신기에 가깝게 느껴졌다.
마치 손가락이 건반보다 커서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데 귀신이 출몰해 연주하듯 섬세함을 연주해 내었다.
피아노 줄까지 끊어먹은적이 있고, 언젠가 C블럭 4열에서 연주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난 세상에서 그렇게 피아노 소리가 큰줄 처음 알았다니....ㅎㅎ
땀이 건반위로 뚝뚝 떨어지며 연주하는 모습에 그의 얼굴에서 망원경을 비킬 수가 없었던 옛날과는 달리
오늘은 그의 손에 집중했다.
그의 비르투오조는 신기에 가깝게 보였다.
마지막에 오케와 연주가 맞지않아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사실 그의 연주에 집중하느라 오케와 연주가 맞지않았음도 연주가 끝날때서야 알았다는...
암튼 엄청난 환호속에 앵콜연주 들어갔다.
한템포 쉬어가듯 너무나 잔잔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첫곡을 연주했고, 두번째 곡은 또 그의 현란한 비르투오조를 보고 들을 수 있었던 연주였다.
건반악기가 아닌 완전 타악기를 연주하듯 ...
환호와 박수갈채는 헤일처럼 일면서 객석을 뒤덮었다.
이때 베레좁스키 지휘자 김대진을 끌고 무대로 나와 보면대에서 악보를 뒤적인다. 헐~
그러더니 지휘자가 다시 지휘대에 오르고 자신은 피아노에 앉는 것이었다.
아~ 마지막 3악장을 다시 연주하다니...
이젠 그의 연주가 끝나자 마자 모두 기립박수...
이쯤되니 베레좁스키도 흥분했을까???
앵콜 연주를 또하다니....
역시 지칠줄 모르는...끌어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
아!! 베레좁스키 연주회에 오면 항상 선물을 잔뜩 받아가는 느낌이 들어~
한 무대에서 얼마만큼 연주를 해야 스스로 만족을 하는걸까~??
항상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도 다른 연주자들의 2배는 되는데....
오늘은 여늬때 보다 조금 적다했더니, 앵콜연주로 꽉 채우다니....ㅎㅎ
멋져!!
그나 저나 연일 공연장에서의 대박이라니~
요즘 내가 복이 터진게 확실하다.
안네 소피 무터때도 R석(그것도 최고의 자리), 파슨스 컴퍼니때도 VIP석(역시 그중에서도 최고의 자리), 오늘도 R석(2층 맨앞자리..)...
근래에 무슨 좋은 꿈을 꿨었나??
복권을 샀어야 했던건 아니었을까??
ㅋㅋ
Piano Concerto No.2 in A major, S.125 리스트 / 피아노협주곡 2번 Franz Liszt 1811∼1886 Oliver Dohnanyi, Cond / CSR Symphony Orchestra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2 in A major, S.125(1839) 이 작품의 원고는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리스트가 28세 때 작곡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38세 때 완성된 것입니다. 현재 연주되는 것이 38세 때 완성한 것으로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 된 것입니다. 이 협주곡에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주제가 있지만 그보다 피아노 연주자의 눈부신 듯한 솜씨를 보여 주는 곡이라고 할 것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피아노 협주곡과는 달리 악장이 끊어 지지않는, 1악장 형식을 취하였습니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씌어진 이 곡은 피아노에서나 관현악에 있어서도 충분히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환상적인 면과 화려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처음 부분은 랩소디 같이 조용한 기분을 느끼게 하며 중간은 대단히 쾌활하고 나중에는 행진곡 풍의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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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3 in D minor, Op.30
Rachmaninov, Sergei (1873∼1943 R.)
Rafael Orozco : Piano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Edo de Waart : Conductor
Beethoven Piano Concerto #2 in B-flat major, Op.19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번과 같은 해인 1801년에 출판되었지만, 베토벤이 2번의 작곡을 시작한 것은 베토벤이 10대였던 1785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후에 베토벤이 빈으로 온 첫 해에 곡을 완전히 수정해서 1795년에 자신이 직접 이 곡을 초연하였고, 1798년에 피날레를 완전히 새로 써서 다시 공연을 하였다. 오늘날 사람들이 연주하고 녹음하는 곡은 베토벤이 초연하였던 1795년 버전이라 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덜 알려져 있는 곡이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베토벤 자신이 이 곡을 '내가 지은 곡들 중에서 아주 좋다고 할 수 없는 곡'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했던 말과는 달리 베토벤은 이 곡에 나름대로의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베토벤은 이 곡을 최소한 두번 이상 직접 연주했으며, (하이든 지휘)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 곡 1악장의 카덴차를 다시 쓰기도 하였다.
이 곡 역시 베토벤이 존경하던 모차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오케스트라의 편성부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편성과 매우 유사하고, 곡의 구조 또한 모차르트의 그것과 닮아있다. 그러나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쌓고 있었던 베토벤 답게 곡 전반에 걸쳐 피아노가 아주 부각되는 협주곡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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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그린버그
키릴 콘드라신
1악장 1/2
1악장 2/2
2악장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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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아르헤리치
가보르 타칵스-나지
1악장 1/2
1악장 2/2
2악장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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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굴드
레나드 번스타인
1악장 1/2
1악장 2/2
2악장
3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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