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동티벳 여행팀들과의 미리만남...북한산/2011.4.29.금

나베가 2011. 5. 2. 12:20

 

 

 

꿈에도 그리던 차마고도 동티벳을 간다.

예약을 하고 매일 매일 설레임속에서 지내던 중, 까페장님이 잠시 귀국을 했다.

그리고 우리 동티벳 여행팀은 만났다.

 

 

 

 

설레임이 극으로 치달아서 일까...

전날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아마 내 생애에 잠을 자려고 이렇게 애써 본 적은 처음일 것이다.

밤새기를 허구헌날 하던 내가 이렇게 잠자기에 몰입을 하게 된것은 아무래도 지난 산행사고를 당한 때문일것이다.

산우회 회원들이 사고는 순간에 일어나니 산행전에 절대 밤새지 말라고...했던 충고가 머릿속에 강한 잔상으로 남아있었기에.

더우기 북한산에서 사고를 당하였기에 사고이후 처음으로 하는 오늘 북한산 산행이

마음 한구석에 두려움으로 남아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도저히 잠이 올것 같지 않더니만 어느새 잠이 들었는 지....깨어보니 아침이다.

준비를 하고, 오늘은 늘상 함께하던 성모 산우회 회원들이랑 하는 산행이 아니니 혼자 전철을 타고 출발을 해야만 했다.

왠지 등산복 차림으로 혼자 전철을 탄다는게 좀 낯설기는 하다.

그래도 우리 동티벳 여행팀들을 만난다는 것보다 설레임과 긴장감을 주는게 있을까....

사실 그 만남이외의 그 어떤 다른 상황들은 문제가 될것이 아니었다.

 

약속장소로 찾아가던 중 일행인 '오랑우탄님'을 만나게 되었다.

참 ~ 벌써 인연인것이지~ 그 많은 사람들중 길을 물어보았는데,..그분이 대뜸 '동티벳'가시냐고 물으셨으니까~

그렇게 함께 약속장소인 버스터미널로 들어가니 왠지 느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역시 맞았다. 우리 동티벳 여행팀원들이었다.

 

 

 

 

까페장님이 차를 가져오셨기에 우린 편히 차를 타고 등산로 입구까지 갔다.

 

오늘의 산행지는

북한산 용출봉이다.

 

차안은 까페장님의 느낌이 파악 전해지는 근사한 음악으로 가득하였다.

그리고 재잘거림....

언제 그리 가까워졌을까~

모두들 아는 사이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어쩌면 그게 여행자들끼리의 통하는 '기'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세계 어디를 가나 그저 단박에 소통되는.....

 

 

 

 

 

 

 

얼만큼 올랐을까~

벌써 첫번째 전망대가 나타났다.

북한산을 꽤뚫고 계시는 까페장님....시작부터 절경에 감동하는 우리에게 '벌써 감동하면 안된다'고....ㅎㅎ

 

 

 

 

 

산은 아직 기온이 낮아서 인 지

집 주변에 벌써 봄꽃이 다 진것과는 달리 아직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다.

그리고 예쁜 연두빛 새순들이 뾰족 뾰족 솟아나며 여심을 자극시키고 있었다.

나는 '너무 이쁘다' 소리를 나도모르게 연발하며 산을 올랐다.

 

울창한 녹음이 다 뒤덮어버린 뒤보다 이렇듯 나뭇가지 하나 하나에 눈길을 줄 수 있는....그리고 그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경치까지 다 뚫어 볼수 있는...

그리고 바닥에 피어있는 작은 이름모를 들꽃들에게 조차 '이쁘다'고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이 짧은 순간이 얼마나 아름답고 이쁜 지....

욕심없는 마음과 소박함까지 배워가는느낌이 든다.

 

 

 

 

 

 

 

 

 

 

북한산의 빼어난 절경은 산을 올라본 사람은 다 안다.

일단 중턱만 오르면 그때부터는

사방이 절경이니까....

 

계속 탄성이고

계속 북한산 예찬 이어졌다.

심지어 중독된다고까지....

 

사실

북한산은 중턱만 오르면 바위의 연속...

밧줄도 타고....

철심에 매달리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겁이 날 정도로 위험천만인 곳을 밧줄도 없이 손으로 기어 올라야 하는 스릴까지...

 

그래~

중독된다는 말이 맞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북한산은 우리에게 또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가~

 

요소 요소 시크릿 가든은 또 얼마나 많은가~

먼저 자리를 차지 하고 그 화원속에서 행복을 충전시키고 있다가도 그 다음 사람이 올라오면 그들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이렇듯 산은 욕심없는 마음을 실천하게 한다.

모두가 진정 자연인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 산에 중독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하루님이 타고 있는 저 바위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

까페장님이 멋진 사진 찍어준다고 가서 타보라고 했지마는

허어걱!! 소리만을 내지를 뿐....나는 감히 근처도 가지 못했다.

글쎄~ 예전같았으면 나도 날 다람쥐처럼 반짝 올라 앉아 봤을까~??

하루님...대단해 보였다는....

 

 

 

 

 

 

 

 

 

까페장인 춘향오빠의 말이 맞았다.

벌써부터 감동하면 안된다는 말.....

오르면 오를 수록 빼어난 절경이  시야에 펼쳐졌다.

 

뭐랄까....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부터 다른 사람이라고는 거의 없었던.....우리들만의 산행...

그야말로  시크릿가든을 찾아 아무도 없는 곳을 탐험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고 할까..ㅎㅎ

너무나 조용하고...

너무나 소박하고....

그러나 또 너무나 거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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