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 2011년)

[아름다운목요일] 금호 악기시리즈 3 -신현수(Violin) /4.14. /금호아트홀

나베가 2011. 4. 14. 18:36

[기획공연] [아름다운목요일] 금호 악기 시리즈 3 - 신현수(Violin)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악기은행’ 수여자들의 무대 금호 악기 시리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1993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고악기를 구입하여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들에게 무상 임대해주는 악기은행’ 제도를 운영해왔다. 악기은행에 등록된  22점의 악기  임대중인 악기는 12. 악기 임대자  5명의 연주자들이 금호 악기 시리즈로 독주회를 갖는다. 2007년에 권혁주, 김혜진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개최된 바 있는금호 악기 시리즈는 이번이  번째로, 악기를 지원한 후에도 연주무대 마련을 통해 꾸준히 이들의 음악적 성장을 지켜보고자 하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굳은 의지가 담겨 있는 시리즈이다.

 

P R O F I L E

 

 

신현수 / Violin

뛰어난 음악성과 풍부한 감수성을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는 2008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티보 콩쿠르에서 당당히 1위와 함께 오케스트라상  리사이틀상, 그리고 파리 음악원의 학생들이 주는 최고상까지 모두 4관왕에 입상하며 한국을 넘어 세계 음악계의 신예 여성 음악가로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1997 한국일보 콩쿠르에서 1 수상을 시작으로 국내의 많은 콩쿠르를 통해 탁월한 재능을 선보인 신현수 2001 대한민국 청소년 콩쿠르 1  대상 (문화관광부장관상) 받았으며, 니콜로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3 입상(1 없음)  최연소상, 2005 스위스 티보 바가 국제 콩쿠르 3 입상, 2005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3, 2006 하노버 국제 콩쿠르 2  청중상, 그리고 2007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5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 등에서 가진 그녀의 독주회는 언제나 완벽하고 화려하며, 개성 있는 그녀의 스타일로 꾸며져 많은 호평을 받은  있으며, 서울시립교향악단과(지휘:정명훈),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지휘: 이반 피셔), 오사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미치요시 이노우에), 그리고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하여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UNESCO 축하행사에 참석하여 오케스트라와 무용가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보여준 그녀는 일본 AVEX사에서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교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과 중국, 대만, 일본 등지의 리사이틀 투어  코펜하겐 뮤직 페스티벌 등의 초청연주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고 있으며, 그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후원으로 Giuseppe Guadagnini, Cremona 1794 사용하고 있다.

 

 

김종윤 / Piano

2009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종윤은 젊은이의 음악제, 금호영재콘서트, 라이프치히 음악 페스티벌, 음연 피아노 아카데미 오프닝 콘서트, 야마하 라이징 아티스트 시리즈를 통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삼익피아노 콩쿠르, 이화경향 콩쿠르, 중앙콩쿠르 등 국내 콩쿠르에서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음악영재로 입학한 김종윤은 현재 강충모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P R O G R A M

 

 

니콜로 파가니니                  바이올린 소나타 12번 마단조, Op.3                                                   "            Niccolò Paganini           Sonata No. 12 in e minor, Op.3

 

 

카롤 시마노프스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곡의 신화>, Op.30        

Karol Szymanowski             <3 Myths> for Violin and Piano, Op.30   

                              아레투자의 샘  La Fontaine d'Aréthuse

                              나르시스 Narcisse

                              드라이드와 목신Dryades et Pan

 

 

 

I N T E R M I S S I O N

 

 

 

니콜로 파가니니                 조반니 파이젤로의 오페라 <허무한 마음> 중에서

                              '물레방앗간의 처녀'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

Niccolò Paganini            Introduction & Variations for Solo Violin on 'Nel cor più non mi sento' 

                              from the Opera <La Molinara> by Giovanni Paisiello, for Solo Violin            

                                                  Introduction – A Capriccio ad lib.

                                                  Tema : Andante

                                                  Var.1: Brillante

                                                  Var.2

                                                  Var.3: Più lento

                                                  Var.4: Allegro

                                                  Var.5

                                                  Var.6: Appassionato

                                                  Finale: Vivace. Coda

 

 

 

나탄 밀슈타인             바이올린을 위한 파가니니아나

Nathan Milstein                     Paganiniana Variations for Solo Violin

 

 

* 상기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변경될  있습니다.

 

 

파가니니의 괴팍한 성격이 아닌 따뜻한 마음이 엿보이는 조그마한 일화

영국의 런던 다리에서 1세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 가난한 노인이 다리 위에서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동전을 한두푼 받아 내려고 자기의 낡은 바이올린을 열심히 연주하였으나 누구 하나 멈춰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한 낯선 외국 사람이 지나가다가 발길을 멈추고 이 불쌍한 노인을 물끄러미 쳐다 보면서 그의 바이올린 켜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이 외국인이 노인에게 악기를 조율해 보겠다면서 좀 자기에게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얼어붙은 손가락을 하고 있던 이 노인은 기꺼이 악기를 넘겨 주었다.

이 낯선 이는 바이올린을 받아서 낮은 곡조로 구슬픈 가락을 켜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곡조에 매료되어 길을 처음 지나가던 행인이 발길을 멈추고 눈물을 금치 못하며 노인의 헤어진 모자에 페니를 던졌다. 점점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그곳을 떠나질 않았다. 노인의 모자는 붉은 동전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이 다리는 수천명의 인파로 붐비 고 말았다. 계속해서 노인의 낡은 모자에는 동전이 수북수북 쌓이고 있었다. 이때 "파가니니다! 파가니니다!"하는 말이 이 귀에서 저 귀로 옮아갔다 그는 거장 파가니니였다.

 

  파가니니 / 바이올린 소나타 12번 E단조, Op.3

Sarah Chang, violin

 

공연후기.....

 

시간이 촉박할땐 미리 다 준비를 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기때문에 차라리 늦지않는다.

오늘처럼 시간이 여유자작할때 딴짓하며 늦장을 부리다 늦는거지`

암튼, 난 오늘 늦어서 매혹적인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소나타 첫곡을 놓쳤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누구러뜨려졌지만 속상함은 여전하다.

곡을 놓쳐서도 그렇고, 연주자도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1분도 지나지않은... '땡' 종쳤다고 들여보내지 않는것도 속상하고, 무엇보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나의 게으름에 가장 속상하다.

첫곡은 그래도 길이가 짧아서 곧 입장을 했다.

 

두번째곡은 1882년 태어나서 1937년에 사망한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세곡의 신화>라는 작품이다.

뭐랄까...시마노프스키 작품은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인간의 깊은 내면을 파고 들어가 상처를 치유해주는 것만 같아서 너무 좋아하는 곡이다.

아찔할정도의 짜릿함...전율....

정말 현이 끊어질것만 같은 건조한 소리를 낼때의 짜릿함이란..

바이올린의 매혹적인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름돋는 아픔이랄까...??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그 아픔에 허우적 거리다가 그 아픔을 다 치뤄내고나서야  결국 빠져나올 수 있는....

어쩌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 내면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아픔들을 이토록 매혹적인 악상으로 치유를 받음에 그저 매료당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바이올린 만큼 인간의 아픔을 잘 표현해 내는 악기도 없는거 같다.

더이상 오를 수 없을 만큼 가파르게 오르다가 가슴이 다 타버려 더이상 소리를 낼수도 없어 건조한 소리를 스윽 스윽...낼때는 정말 짜릿함으로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기도 한다.

시마노프스키의 작품이 특히 많이 아프다.

그래서 화려하진 않지만 너무나 아름답다.

신현수는 어제 KBS와의 협연에서도 놀라우리 만치 흔들림없이 연주를 했지만 오늘 시마노프스키 작품도 기막히게 연주했다.

 

이곡은 바이올린만을 위한게 아니라 피아노도 위한 곡이기에 피아노 선율 또한 매혹적으로 귓가를 때렸다.

 

동호회 회원이 온줄 알았지만 그냥 이 감정을 놓치고 싶지않아 인터미션 내내 자리에 있었다.

2부 첫곡도 1부와 마찬가지로 파가니니곡이다.

1부곡 바이올린 소나타에서의 애끓는듯한 아름다운 선율과는 달리 2부곡에선 바이올린의 귀재 파가니니 곡답게 테크닉이 현란하다.

아~ 거침없는 질주...

과다니니 크레모나의 단단함....

정말 한순간 뭐에 홀렸다가 나온것 처럼 파가니니의 곡이 끝나버렸다.

 

행복했다.

과다니니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는 우리의 자랑...신현수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오늘 공연은 대단한 프로그램이었고

대단한 연주였다.

환호와 열기는 공연장을 가득 메워 터질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