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쿠르즈(2010.11)

30.스페인/마지카호/정찬때의 깜짝 쇼....

나베가 2011. 1. 7. 18:41

 

 매혹적인 일몰속에 풍덩 빠져있다 내려오니 금새 마음이 급해진다.

저녁은 아침과 점심때와는 다르게 정찬을 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늦어도 웨이터의 풀서비스를 받으며 식사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저녁만큼은 늘 처음 그대로 앉은 식구들과 함께하므로

 즐거움이 크기때문이다.

그래도 정찬인데....낮에 투어할때의 옷차림으로 걍 간다는 것은....

얼른 여러벌 준비해간 드레스로 갈아입고 한마리의 타조같은 털조끼에....반짝 반짝 큐빅박힌 하이 힐 신고...ㅋㅋ

정찬식당으로 내려갔다.

 

 

 

 

참으로 인연이 신기하고도 우스운것이 우리 테이블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원래 우리 팀인 공작팀원이 아니라 잉꼬팀원들이다.

그런데 첫날부터 늦은관계로 우리버스에 함께 탔고, 아직 모든게 익숙지 않은 첫날은 누가 어느팀원인 지 잘 기억할 수 없을 때라

그냥 익숙하니 우리 공작이려니.. 했었다.

더우기 이분들은 비행기에서도 내 앞,옆자리에 앉았을 뿐만 아니라 첫날 버스에서도 우리 주변에 앉았었던 관계로

당연히 이분들이 눈에 띄니 함께 앉은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테이블에 자꾸 잉꼬팀 가이드가 와서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옆의 언니를 보니 목에 터억하니 잉꼬팀 목걸이를 차고 있는 것이었다.

 

"헐~ 이게 뭐얏~ 왜 잉꼬 목걸이를 차고 있엉~~"

"이잉?? 우린 잉꼬여어~"

"뭣이라꼬?? 잉꼬??"

 

그러고 주위를 보니 나와 순옥씨만 공작.....

헐~ 그러고 보니 우리가 남의 팀 자리에 와서 터억 앉았던 것.....??

암튼...그래서 우린 더욱 친해졌다.

더더욱 내 옆자리에 앉은 언니는 흔치도않은 성씨가 나랑 같은...따져 보니 본까지 같은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우린 친척 관계로 들어갔다. ㅎㅎ

 

 

 

<느닷없이 벌어진 이깜짝 쇼에 모두들 일어나 튀어 나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순간.....>

 

 

 

식사를 주문하고 마악 기다리는 순간....

갑자기 멋진 테너의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기억에 이탈리아의 민요인 '오 솔레 미오' 였든 거 같다.

암튼....그 순간이 얼마나 극적이고 판타스틱 했는 지 모른다.

그리고 모든 관광객들은 일제히 테이블에 있던 냅킨을 들고 흔드는 것이다.

맞아~ 옛날에 이집트 쿠르즈 여행에서도 크리스 마스 이브날 정찬때 이렇듯 깜짝쇼가 펼쳐졌었고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냅킨을 들고 흔들었어~

그 흥분됨이란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지~

난생 처음 경험해본 이런 분위기....

 

으음...

그런데 오늘도 또 그때와 똑같이...아니, 그때보다도 승객수나 승무원 수나 모든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이 배에서

쩌렁 쩌렁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니 그 흥분됨은 너무나도 익사이팅했다.

 

헐~ 오늘 저녁은 우아한 차림이라서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았건만......

잠시 머뭇거리다가 냅다 내 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식당에 나타났을때는

모든 승객들이 자리를 떠서 그 가수 앞으로 달려나가 광란의 몸짓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느사이  승무원들은 계단에 일렬로 주욱 서서 마치 우리를 최고로 모시겠다는 서약이라도 하듯.... 환영의 표시를 하고 있었다.

나도 튀어 올라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좀 잘 찍어주려고 잠깐만 멈춰서라고 해도 역시나....광란의 몸짓은 멈추지 않았다. ㅋㅋ

 

아!! 정말 서프라이징 쇼는 판타스틱해~~

흥분과 감동속으로 순식간에 몰아넣거든~

ㅋㅋ

 

            

 

 

            

 

 

 

 

 

 

 

 

   

 <옷 예쁘게 차려입으면 뭐해~ 목에는 맨날 저 공작새 그림이 터억 걸려있거늘~ㅋㅋ

세상에 그걸 ...우리 사진에 언제나 공작 목걸이가 걸려있었음을 여행끝무렵에 눈치를 챘다는....ㅠㅠ>

 

 

 

 

 

 

 

 

 

 

 

 

이제 열광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올때가 되었다.

그러나 어디 그리 쉬이 흥분이 가라앉는가~

옆에 있는 아무하고나 기념사진 찍기 들어갔다.

ㅎㅎ

그건 우리나 외국인이나 모두 한결같았다.

이들이 볼때는 우리가 서양인을 볼때보다 훨씬 우리가 이뻐보인단다.ㅋㅋ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은 동양인의 모습...

자그마하고, 쌍커플없는 눈이 옆으로 쫌 치켜올라간...그런 사람들을 엄청나게 이쁘게 본다고..

딱...우리 한국사람??

ㅋㅋ

 

 

 

        

 

 

        

 

 

 

나랑 같이 사진 찍은 이 남성은 와이프가 되려 신나하면서 함께 찍자고 찍어준...

ㅋㅋ

근데 이탈리아 사람이 아닌 독일 사람같은 분위기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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