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쿠르즈(2010.11)

29.쿠르즈선 마지카에서 본 마요르카의 일몰....

나베가 2011. 1. 7. 17:01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을 안고

배에 타자 마자 난 곧바로 갑판으로 올라왔다.

 아직은 일몰시간이 되진 않았지만 아파트 15층 높이의 배에서 보는 마요르카 섬의 광경은

아침에 내 눈에 펼쳐졌던 그 느낌과는 또 다르게 느껴졌다.

정말 이것이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인것 같다.

 

배는 낮동안 정착해 있었기때문에 분명 같은 풍경일인데...어쩌면 그렇게도 느낌이 다른 지....

우선은 살갗에 와 닿은 온도와 바람결이 다르고

머얼리 하나씩 하나씩 켜지고 있는 등불들...

그 어둑 어둑해지는 그 해질녘 느낌이.....동이 터서 점점 밝아져 오는 그 느낌하고는 너무나 달랐다.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와아~~ 정말 좋다" 고....

 

 

 

 

 

 

 

 

 

 

 

동이 틀때도 그렇고 노을이 질때도 그렇고

그 순간이 너무 짧아....이 해질녘 푸르스름함은 순식간에 점점 어둠으로 바뀌어져 갔다.

환상적으로 변해가는 블루...

세루리안...코발트....울트라마린...프러시안....인디고까지....

피부에 닿는 그 느낌과 함께 어둠으로 가는 그 색체감까지....

모든게 매혹적이었다.

 

그렇게 바다에 온통 시선을 빼앗기고 있을 즈음

어느새 마지카호의 갑판엔 환하게 불빛이 밝혀져 있었다.

그 불빛은 배와 마치 하나처럼 연결되어 있는 팔마데마요르카의 도시불빛과 어우러져 더없이 아름다웠다.

팔마대성당과 알무다이나궁전의 내부를 볼 수 없어서 조금은 섭섭했던 마음이

지금 이 순간... 다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예찬까지 한다

 

"그래~ 바로 이게 쿠르즈 여행이야~"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그 넓은 배의 갑판 앞, 뒤, 좌, 우....를 헤메고다녔다.

그리고 점점 더 짙게...

점점 더 매혹적이게...

그리고 점 점 더 화려하게 변해가는 마요르카에서의 일몰의 광경에 빠져들었다.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아니, 한계단 한계단 갑판 맨 꼭대기까지 계속 올라갔다.

조금의 변화와 느낌도 내겐 너무 큰 차이로 느껴져왔다.

 나는 그 조금의 차이를  계속해서 카메라에 담았다.

그 변해가는 순간 순간을...

느낌과 색채가 완전히 어두워져 더이상 변하지 않을때까지...

 

 

 

 

 

 

 

 

 

 

 

 

 

와아~~

드디어 하늘 빛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빼곡했던 건물들은 하나씩 그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대신 그 자리에 불빛이 보석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얬던 구름들도 그 색체가 짙어지면서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정말 멋지다!!

 

 

 

 

 

 

 

 

 

 

 

지금 이 순간에 있다면

누구나 이렇듯

양팔을 벌리고 가슴을 쓸어 내리지

않을 사람이 없을것이다.

 

와아~~~~~~

정말 멋지다!!

 

이런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어둠이 점점 침식해 들어온다.

어둠이 점점 더 깊어질 수록

불빛은 더욱 반짝이며 자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우리의 배...마지카호는 보석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성처럼 느껴졌다.

전혀 다른 미지의 세계로

조금씩 조금씩 ....

걸어 들어가고 있는 듯한...

 

 

 

 

 

 

 

 

 

 

 

 

 

 

 

 

 

 

 

 

 

 

 

 

 

 

 

 

 

 

 

 

 

 

 

 

 

 

 

<일몰사진중 가장 잘 나온 사진같다. 조리개를 11까지 닫고 타임을 길게해서 찍었는데....삼각대없이도 잘 나왔다.ㅎㅎ>

 

 

 

 

 

 

 

 

 

 

 

 

 

 

 

 

 

 

이젠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냥 이대로 끝없이 이 갑판에 서 있고 싶지만....

이제 내려가서 저녁을 먹어야지~

그리고,,,

또다시 올라와야지~

배가 이 매혹적인 도시...마요르카를 떠나 망망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곳에 있을거야~

언제 다시 이곳...이 순간에 머무르겠는가!!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