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쿠르즈(2010.11)

17.튀니지/시디부 사이드 마을을 나와서....

나베가 2011. 1. 4. 18:39

 

흥분속에서 시디부 사이드마을에 빠져있다 보니 어느새 약속시간....ㄷㄷㄷ

헐~~ 뭐얏~

근사한 까페에서 커피타임을 갖는다고 했었는데 ....걍 알아서 대충 마시고 내려가는거였어??

어떻게 여기에서 이렇게 시간을 짧게 주는거야~

한잔도 아니고 대여섯잔은 마셔야 될것 같은 이 매혹적인 분위기에서 .....

아니, 커피를 마시는 낭만 뿐만이아니라 가게 하나 하나 다 들어가서 구경을 해야만 할것같은 이 멋진 공간을....

겨우 걸어 올라가면서 사진을 찍을 정도의 여유라니...ㅠㅠ

 

결국 커피 한잔 마시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아니...억울함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최고의 뷰~~ 골목 끝까지 가서 가슴까지 적실 파아란 지중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치 책에서만 보며 언젠가 꼭 가리라 다짐했던 그리스 산토리니와 꼭닮은 풍경...

 

사실 ...아무리 시간이 없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알았으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 달려서 갔었겠지~

다른 골목으로 내려가 조금 보였던 바다가 ....거기가 끝인줄 알았다는....ㅠㅠ

 

 

 

 

중간에만 알았어도....

누군가 '너무나 판타스틱했다고...'호들갑을 떨어주는 이가 있었더라도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었을것을...

특히 이번 여행에서 알러지 처럼 예민하게 굴었던 '시간맞춤'에 노이로제에 걸려서

걍 에스프레소 한잔도 마시지 못하고 .....ㅠㅠ

 

 

하지만 모....할 수 없지~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현재를 즐겨야지~

 

사람들을 오래 기다렸다.

왜 아니겠는가 !! 이렇게 판타스틱한 곳에서...

오늘은 못봤어도 다른곳에서 햇볕에 반짝이는 파아란 지중해 물빛을 수도없이 경험한 나로서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일이었다.

오히려 지금 이자리에 정시에 와 있는 사람들이 지극히 잘못된것이다. ㅠㅠ

때로는 질서, 규칙, 규범...등을 떠날 수도 있어야 하고...

아름다움에 빠져서 무아지경이 될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ㅋㅋ~ 남에게 상처까지 ....?? 안되지~

 

아~~ 우리 일행중에 꽃이었다고나 할까??

사진찍어 주는 재미가 솔솔...

 

  

 

익숙한 것도 낯선곳에서는 같이 낯설고 신기해지기까지 한다.

철길이 보이니 왠지 여행이라는 것과 연관지어지면서 너무 낭만적으로

느껴졌다는....

           

 

 

아래 사진의 아저씨는 이곳에 사시는 분일까??

우리 일행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런곳에 앉아서 세계 곳곳에서 오는 다른 민족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것 같다.

베레모에 선그라스...특히 구두가 간지난다~ㅋ

 

 

 

 

점원일까...손님일까....??

손님이겠지? 근처에 대학이 있다고 했었으니 이나라 대학생쯤 되어 보인다.

오~ 선그라스에 가죽쟘바, 청바지...

늘씬한 몸매...

 

 

 

 

 

 

 

 

 

 

 

 

시디부 사이드 마을에서 조금 벗어나니 거대한 모스크가 보인다.

그런데....이게 왠일...근처 조차도 가지 않았다는...

그저 멀리서 그것도 버스안에서 보고 차를 돌렸다.

내부는 보지않고 잠깐 내려서 사진만 찍고 오겠다고 하니 아무도 내리지 않는단다~

혼자서 '아니라고...'가서 사진을 찍고 오겠다고 나서기도 그래서 걍 돌아섰다.

모...이슬람 사원도 유럽의 그 수많은 성당만큼 많이 봐왔기도 했지만....

그러나 그게 또 항상 뒤끝이 섭한건....ㅠㅠ

근데...이 사원의 이름도 모른다니....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봐도 제대로 된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리...

카이로우안(Kairouhan)의 그랑모스크가 맞는것 같기도 하고...ㅠㅠ

 

 

 

 

 

 

 

 

여행이란 그 성격에 따라서 관광하는 비중이 현격히 다르지만 특히 쿠르즈 여행은 주로 배안에서 그 자체 프로그램을 즐기는 성향이 강해서 사실 기항지에서의 투어는 그렇게  알차지는 않다.

그도 그럴것이 오전, 오후 다 기항지에 내려서 투어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배에서 오전 프로그램을 즐기다가 점심먹고 오후에 나와서

배가 출항하기 1시간 전까지 타거나, 아님 오전 일찍(거의 새벽에 가까운...) 아침을 먹고 기항지 관광을 한 다음 점심을 배에서 먹거나 하기때문이다.

나이드신 분들에겐 참으로 편안하고 낭만적인 여행이긴 하지만....

왠지 난 기항지에서의 이렇듯 짧은 여행이 너무나 아쉬웠다.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거대한 배가 여기서 보니 그렇게 거대해 보이지도 않은 듯~ ㅎㅎ

헐~ 그러고 보니 우리 배가 아니네~

 

 

 

 

 

선착장으로 들어가기 전 면세점이 있었다.

아니, 마치 공항같아서 이곳을 통과해 배를 타러 들어간다.

규모가 크진 않았어도 제법 구경거리가 있었는데, 난 뭐가 그리 급했는 지 걍 통과해서 배를 탔었든거 같다.

배가 엄청 고팠었나?? ㅋㅋ

나중에 방에 들어와서 보니 내 룸메이트 언니는 예쁜 그릇을 사가지고 왔다~

 

 

 

 

 

 

 

 

이곳 튀니스의 항구에 있는 면세점

 

 

 

 

 

면세점을 통과해서....

그러고 보니 아까 들어올 때의 입구와 여기 출구가 모양이 아주 똑같다~ ㅎㅎ

 

 

 

 헐~ 이제서야 우리의 쿠르즈...코스타 쿠르즈-마지카호 가 나타났다.

10만톤이 넘는 승객 3000명, 승무원만도 1000명이 넘는  거대한 배....

이 거대한 배가 바다위를 떠서 간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할 따름이다.

하긴 거대한 비행기가 하늘 나는것은 안그런가~

공대생이 들으면 웃기겠지??

 

 

 

내릴때는 없었던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이 입고 있는 옷은 무슨 복장인가??

군인??

새들을 안고 있는데...이 새들은 전시때의 전령??

낙타몰이 아저씨들은 여전히..

하긴 중간에는 어디 갔다가 승선시간에 맞추어서 나타났을 수도 있겠다~ㅎㅎ

 

배의 중간부분에 구명보트가 매달려 있다.

겨우 저 배로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을까??

갑자기 영화 타이타닉의 침몰후 탈출 장면이 떠올랐다.

에공~ 침몰하면 끝장이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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