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코스타 쿠르즈 마지카호를 승선하기 위해 '시비타베키아 항구에 도착을 했다.
이 거대한 배-코스타 쿠르즈 마지카호는
배의 규모가 10만톤이 넘고 승선 인원이 3000명이 넘는...(승무원만도 1000명이 넘는다) 엄청나게 큰 배이다.
전세계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서 이 배를 타고 쿠르즈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배안에는 조깅 트랙킹 코스부터 몇개의 공연장과 레스토랑, Bar, 카지노, 나이트클럽, 디스코텍,헬스장, 스파, 몇개의 수영장, 면세점....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고, 매일, 매순간의 배안에서의 일정이 신문으로 매일밤 배달된다.
매일 밤 배는 출항을 해서 다른 기항지로 이동을 해서 기항지 선택관광을 하지만, 그냥 배안에서의 프로그램을 즐겨도 되는 것이다.
매일밤 정찬을 먹고
선장이 주최하는 파티를 하고
쇼를 즐기는....ㅋㅋㅋ....
그야말로 완벽한 일상탈출...럭셔리 생활에 빠져보는 것이다.
Olleh~~
에공~ 근데 왠지 몸이 근질 근질해지는건....ㅋㅋ
배는 출항을 하면 공해상 하나의 국가가 되기때문에 마치 공항에서 다른 나라에 입국을 하는 것처럼 여권검사, 짐 엑스레이 통과등 입국절차를 밟아야 했다.
모든 절차를 밟고 드디어 배에 승선....
15층짜리 아파트 두동을 겹쳐놓은 것만큼 커다란 배가 물위에 떠서 간다는 것 자체도 신기했고, 그 배에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을 한다는 것도 묘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발코니 방은 커녕 sea side도 아니고 in side 를 선택한 나로선 내가 여행내내 머무를 방이 과연 어디일까....가장 걱정스럽기도 하고 궁금했다.
우리딸 말따나 저 밑바닥 한가운데 방이라
영화 '타이타닉'에서 처럼 침몰하면 가장 먼저 차단해 버려 탈출 차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그런 방이면....ㅠㅠ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방은 배의 갑판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9층에 있었다.
아침과 점심을 먹는 뷔페 레스토랑이랑도 곧바로 연결되고....
맘만 먹으면 엘리베이터를 타지않고 언제든지 갑판으로 쉬이 나갈 수 있어서 발코니 방이 부럽지 않았다.
휴우~~
방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방도 크고 욕실도 넓고..장농부터 화장대까지 ....그리고 예쁜 그림의 액자도 걸려있고....ㅋㅋ
단점이라면 유리창이 없어 감옥(?)...ㅋㅋ
그러나 조명이 환해서 전혀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옛날 북유럽 여행때 초호화 여객선인 실자라인을 탔지만 그때도 인사이드라서 그야말로
이층침대에 간이욕실(?)....감옥같았던 룸에 실망을 한 터라서 이번에도 그런 방에서 여행내내 지내게 된다면 어쩔까....내심 걱정을 했었다.
하긴 여객선과 여행자체를 배에서 즐기는 쿠르즈호랑은 분명 다를것이라 생각들기도 했었지만....ㅎㅎ
<오른쪽 분은 원래 배정되었던 내 룸메이트였고, 왼쪽 분은 진짜 내 룸메이트였다.>
저녁을 먹기 전 배달된 가방의 짐을 꺼내 장농에 대충 걸고 저녁을 먹기위해 3층 정찬 식당으로 갔다.
아침과 점심은 9층 뷔페식당에서 먹지만, 저녁은 3층에서 웨이터의 서비스를 받으며
빵,전채요리, 스프, 샐러드, 메인요리 전에 먹는 파스타 요리, 메인요리, 디저트...의 7가지 요리를 먹는 정찬을 한다.
물론 이중에서 더 먹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얼마든 지 더 달라고 해서 먹을 수 있다.
사실, 주욱 나열된 메뉴판을 보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요리가 반이상이었지만 대충 눈치로....ㅋㅋ
읽을것도 없이 손가락으로 콕콕 찝으면...그 다음은 웨이터가 알아서 척척....ㅋㅋ
식사 전에 먹은 이 빵이 얼마나 맛있었는 지....
풀코스로 나오는 요리의 양이 만만치 않아 자재를 했어야 했지만 발사믹식초와 올리브유를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와우!!
방울 토마토와 허브잎, 모짜렐라 치즈의 레프레제 전체요리. 파스타-라자니아....
발사믹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너무나 맛있다.
모든 요리에는 한가지 요리만 있는것이 아니라서
다음에도 이것을 시켜서 먹어야겠다고 우리 테이블 식구들 모두
그랬는데 단 하루도 같은 메뉴가 없었다는...ㅠㅠ
스프와 메인 스테이크 요리- 스프의 양이 얼마나 많은 지....둘째 날까지는 먹었는데 그 담날부터는 주문하지 않았다.
왠지 조금만 먹고 버린다는게 죄(?)를 받을거 같아서리~~
메인 요리는 주로 생선과 육류요리였는데, 고기도 온갖 종류가 있으니....쇠고기를 비롯 양, 돼지, 송아지, 오리, 닭....
생선 종류도 만만치 않으니 7박8일동안 매일 서너종류의 다른 요리를 만드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아보인다. ㅋㅋ
마지카 호에서의 첫날 식사를 정찬으로 근사하게 먹고는 우리는 쇼를 관람하기 위하여 공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같으면 사실 이런 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
모...머언 타국으로 떠나와 망망대해 바다위에서 이런 화려한 쇼를 본다는게
완전 다른 삶을 살아보는 하나의 여정이란 생각에 설레는 맘까지 다 인다.
ㅎㅎ
그러고 보면 어쩌면 인간은 모두 편견의 굴레에 쌓여서 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쇼는 생각보다는 길었다,
대략 2시간 정도??
더없이 화려했고...
귀엽기도 했고...
섹시하기가 마치 리오쇼를 보고있는것 같기도 했고...
아!!
마술쇼도 있었다.
정말 눈을 훤히 뜨고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하긴 그러니까 마술이지~
사람을 사람의 기로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어떻게 그렇게 무중력 상태로 사람을 만들 수 있는거지??
마술이니까....ㅋㅋ
그려~
.
쇼는 끝났다.
천정에서 삐라가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
조명에 따라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면서 사람으로 하여금 흥분케 한다.
무대 커튼이 서서히 내려지고 있다.
쇼를 보고나서 우린 3층으로 연결된 갑판으로 나갔다.
워낙에 배가 커서 안에서는 움직임 조차 느낄 수 없는데 밖에 나와보니 제법 파도가 거칠다.
거대한 만큼 하얗게 퍼져나가는 파도도 대단했다.
배가 정착해 있을때는 문을 열지 않지만 배가 출항을 해서 움직이면 면세점이 문을 연다.
공항처럼 큰 면세점을 상상하는건 곤란....ㅋㅋ
호텔에 있는 정도의 작은 면세점....
한켠에 비싼 물건도 있었지만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저가 물품들이 많았다.
대부분 마지막날에 세일을 많이 하니까 잘 눈여겨 두었다가 세일할때 구입하는 센스를 발휘하란다. ㅎㅎ
난...그닥 사고 싶은 물건이 없었는데....
아니지, 사고 싶은건 너무 비쌌고 내가 살수 있는 정도의 것들은 눈에 차지 않고...ㅋㅋ 빙고!!
암튼 면세점엔 매일 밤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마지막 날에 보니 정말 물건들이 많이 팔려나가고 없었다.
ㅋㅋ 사지도 않으면서 매일 밤 면세점을 들락거렸다는....
여자들이란 그저 쇼핑에 몰두하게끔 태어났는 지도 모르겠다~
3층 가운데 엘리베이터 옆 공간에 작은 Bar가 있었는데 초저녁엔 주로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술과 커피를 마시지만
밤이 늦어지면 춤을 춘다.
춤이란게 일상처럼 몸에 벤 서구 사람들은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아름다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머리가 하얀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춤추는 모습이나 그들이 입고 있는 의상들이 얼마나 근사한 지...
그런데 정작 담날 어쩌다가 식당에서 마주쳐 보면 노인네 표시가 화악 난다는 것이다.
춤추는게 그렇게 좋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춤출땐 정말 젊은 에너지가 솟아나나 보다.
정말 누가 봐도 춤출때의 모습은 노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매일 밤 난간에 서서 이들을 구경했다.
연주와 노래도 듣고...
신나면 어깨 춤도 추면서....
뭐...그것도 너무 신났다.
나이트 클럽이다.
확실히 어두컴컴하고 불빛도 불그죽죽한 것이 딱 나이트 클럽 분위기다.
모두 나가서 춤추기 전에 직원들이 손님들을 무대로 끌어내 재미나게 유도를 한다.
외국인들은 정말 이런 모든 삶의 형태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것 같다.
참 부럽기도 하다.
특히 나처럼 놀줄 모르는 사람은....ㅎㅎ
늦은 밤이 되자 모두들 무대로 나가 신나게 춤을 추었다.
함께 있던 우리 일행들도 나가서 춤을 추었는데...나는 그들의 가방 지키고 있었다는...ㅉㅉ
그러고 보니 걍 나도 나가서 춤출걸 그랬나봐~ㅠㅠ
잠시...
함께 여행했던 이수와 인을 생각했다.
그들이 있었다면 아마 무대를 휘어 잡았을 텐데....ㅎㅎ
이집트 쿠르즈 여행때가 생각났다.
아니, 그리웠었던걸까??
크리스마스 이브날...분위기에 휩쓸려 신나게 춤추고 놀았었는데....
아!! 그땐 나도 가운데로 떠밀려 나가서 솔로로 춤도 추고 외국인과 부르스(헐~~ㅋㅋ)도 추고 그랬는데....
beautiful....소리도 듣고 말야~~ 푸훗~~
에고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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