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한 마리의 표범이 되어 형이상학적 경지에까지 올랐다가 다시 숲길을 걷는다.
이젠 왠지 이대로 하산길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갑자기 모든게 너무나 평온해졌다.
그 엄청났던 모든 것들이 어느새 저만치 가 버리고 평온한 일상에 젖어 들은것 같은...
도란 도란... 함께 걸었던 자매님과 일상을 소소히 나누며 걷는 일도 참으로 평화로웠다.
참으로 신비롭지~
거대한 설악이 아닌...작은 숲길을 걷는 듯한 편안함이
그 오랜 시간 산행에 지칠만도 한데 잠깐사이에 온몸을 감싸온다는 것이...
오옷~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눈앞에 또 수직으로 뻗어오른 계단이 보이는게 아닌가~
헉!! 도대체 설악은 알수가 없군!
도대체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이란 말인가~
끝도 없이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그러나 계단을 채 다 오르지도 않았는데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가슴이 시릴 지경이었다.
와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보고는 한마디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표정을 짓고 있군요~"
그랬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어.
숨길 수 없잖아~
생면부지인 사람도 다 눈치채는걸~
오!! 하느님
이 행복 감사합니다!
당신이 지으신 이 놀라운 세계...
찬미 드립니다!
조촐한 숲길이 또 나왔다.
그러고 보니 이 길 끝자락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있네~
저게 1408봉인가??
아이고~~ 저 앞에 있는 봉우리가 1408봉이구나~
저 정상에 오르면 세상이 또 어떻게 보일까...
더욱 더 멀리까지 보이겠지??
가슴이 한없이 넓어질거야~
모든 근심 걱정 다 사라지는 거쥐~
ㅋ~조나단 시걸의 '갈매기'가 생각나는군!
근데 별루 노력도 안했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아~갈매기한테 좀 미안한데~~
집에가서 많이 노력할께~
힘차게 날아올라 멀리 내다볼 수 있도록 ...
그래서 많은것을 표용할 수 있도록....
1408봉을 오르다가 잠시 멈춰섰다.
저어기 저 쪽 봉우리에 고물 고물 모여있는 사람들이 우리 일행들인가??
여기서 일행들 기다렸다가 사진 찍어주고 갈까??
아~~ 근데 저기서 언제 여길 올까나~~
에잇~그냥 가자!
갈길이 아직 구만리인데 가다가 또 경치 멋있는 곳 나오면 여유부리며 사진도 찍고....
그나 저나 오늘은 경치에 취해서 울 산우회 식구들 사진을 제대로 찍어준게 없어서 대장님께 혼나겠는걸~ㅠㅠ
겨우 초반에 대장님과 후미에서 가면서 대장님만 진탕 찍어 주었는뎁~
ㅋㅋ
'국내여행 >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명성산을 선택하다...성모산우회11월정기산행/2010.11.14.일 (0) | 2010.11.17 |
---|---|
8.설악산/1408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끝) (0) | 2010.10.21 |
6.설악산/귀때기청봉에서 1408봉을 향해...최고의 비경 (0) | 2010.10.21 |
5.설악산/서북능선-너덜길 3/귀때기청봉 (0) | 2010.10.21 |
4.설악산/귀때기 청봉으로 오르는 너덜길 2 (0) | 2010.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