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지금부터였다.
뭐라고 형언할수 있을까~
유구무언??
너덜길에 올라 머얼리 대청봉과 공룡능선,용아장성을 바라보며 목젖이 아프도록 가슴 벅차했거늘....
귀때기청봉에 올라 1408고지를 향해 능선을 타고 가는 내내 펼쳐지는 장관은
더이상 형언할 단어 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한발자욱 걷고 감탄~
또 한발자욱 걷고 감탄~
세차게 불어재끼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눈앞을 가려 손으로 붙잡고 걸어야 했고,
순간 쓸려 날아가 버릴까... 아찔하기도 했지만
그것마저도 흥분과 감동을 배가시켰다고나 할까...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스릴감을 만땅 즐길 수 있었으니까....
다행스럽게도 귀때기청봉을 지나 점심을 먹고나서 부터는 사진 찍기를 자제하고 선두에서 걸었기에
능선에 올라서 끝없이 펼쳐지는 장관앞에선 상당히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맘껏 오랫동안 서서
엄청난 기의 흐름에 나를 맡겼고
한 마리의 킬리만 자로의 표범처럼 고독을 씹기도 했다.
아놔~~~~푸핫~
그래~
적어도 이 순간 난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세속의 때가 꾸역 꾸역 휘감고 있던 나란 존재는 이미 없고 텅 비어있었기에
생각대로 그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표범??
아놔~~ 나 곰이지??
그려~
나 곰인거 잊어먹었었어~
지금 눈앞에 오색찬란한 단풍이 펼쳐져 있다는 것도 잊어먹었어.
왠지....신의 영역인 눈덮인 킬리만자로....
저 머얼리 설악의 끝자락에 마치 하얀 눈덮인 킬리만자로가 시야에 닿을 듯 아득히 빛났어~
글구 난 그 순간 한마리의 고독한 표범이 되어있었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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