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일주(2010.8)

13.로키..../벨마운트-2 (연어)

나베가 2010. 10. 19. 16:32

가이드의 당부가 있었다.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가방만 들여놓고 해지기 전에 빨리 강가로 내려가 알을 낳기위해 수만리 길을 올라온

연어를 보라고....

 

 

 

 

사실...

피곤할것도 없었지만, 아무리 피곤하다고 하더라도 가이드가 그렇게 말하는데 연어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그냥 '연어가 많다'고만 말했어도 모두들 튀어 나갔을 것이다.ㅎㅎ

 

 

 

막상 강가에 다달아서 보니 얕으막한 강물에 '과연 연어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내려간 사람들의 입에서 '저기 있다'는 외침이 들렸을땐 내심 흥분까지 일으키며

 그 손짓을 따라 눈길을 이리 저리 옮기며 찾아헤맸다.

 

워낙 커다란 연어를 찾기란 어렵지않았다.

그렇게 연어를.....

아니, 그냥 단순히 생선에 불과한 연어가 아니라 '대단하고 위대하기까지' 한 그 연어를

뭔가 우리 삶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런 감동의 순간까지 만들게 했다.

 

'좌절은 용납치 않는다'

'불가능은 없다'

 

 

 

엄숙함을 털어내고....

장난끼 발동하여 사진찍기에 들어갔다.

 

너무 얌전하지??

빨랑 팔벌려 한번 날아봐~~

ㅋㅋ

 

 

 

 

오옷~ 이곳이 더 멋진것 같아~

다시 또 한번....

다같이 비상~~~~훨훨~~~

 

 

 

 

더 내려가 보자~

정말 신기하리 만큼 사방에 연어가 있었다.

이곳이 정말 산란하기엔 적당한 장소인것 같다.

그 중에서도 산란하기에 좋은 장소들을 찾는 것인 지, 알을 낳고 있는 것인 지는 모르겠으나

물살을 거스르며 계속 같은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다.

아! 두마리씩 있는것을 보니 짝짓기를 하고 있는것 같아~

 

한참을 그들을 쳐다보고 있자니 그 힘겨움에 안타까움 마저 들었다.

'그냥 빨랑 낳아~'

그래봤자 편안함이 찾아오는게 아니라 생을 마감하는 거잖아~ㅠㅠ

우리 생각같으면 그냥 바다에서 편히 지내다 죽지 뭐하러 이렇게 먼리까지 죽을 힘을 다 쏟아내고 죽을까....

싶지만 그게 신의 섭리라면....

 

어쩌면 바다에서 있는 순간이 그들의 삶이 아니라 바다에서 이곳까지 거슬러 올라오는 그 기인 여정이

우리들의 삶의 여정같은 것이 아닐까??

힘들지만 그래도 올라오는 동안 수많은 동료와 만나며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고...그러면서 올라오는....

그리고 이곳은 천국의 문이 아닐까??

 

 

 

'안도현'이 쓴 책 '연어'가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이곳이 특별히 연어 산란지이기 때문에 전문 가이드가 있는것 같았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연어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듣는 이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것으로 봐서 이들도 연어에 대해

아니, 어쩌면 대 자연의 섭리, 그 신비로움에 감동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다시 발길을 호텔로 옮긴다.

 너무나 아름답고 깨끗한 청정지대보다도 더 깨끗한...마치 무균지대에 온것같은

기분에 한번 날고싶은 충동마저 생겼다.

그 기분을 억제할길 없어 열심히 걸어 올라가고 있는 일행들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렇게라도 이곳 무균지대에 좀 더 머물며 대 우주의 기를 내 몸안으로 스며들게 해야만 했다.

 

 

 

 

 

 

 

 

예쁜 집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니 더 우리를 유혹한다.

뭐하는 곳인 지...그냥 갈 수 없지~

가까이 가보니 자그마한 쇼핑센터다.

 

허걱!! 쇼핑센타??

제일 좋아하는 건 역쉬 베네딕다 언니....

총알타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가게 입구 깔아놓은 돌들 틈새로 선인장이 자라고 있다.

모무들 쇼핑센타로 들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순간에도  내 발길을 잡는다.

 

 

 

 

쇼핑센터엔 항상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한켠에 퀼트작품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벽에 걸려있던 이 작품이 단연 압권이다.

가까이서 보면 그 품질과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난다.

너무 비쌀것 같아 감히 값은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감상만....

 

베네딕다 언니와 난 모자를 하나씩 샀다.

양털을 그냥 프레스로 누른듯한 너무나 특이하고 고급스럽다.

 

 

 

 

 

ㅋㅋ

그러고 보니 여기서 산 모자를 벌써 썼네~

 

가게에서 나오니, 어느새 어둠이 동네를 뒤덮고 있었다.

자그마해서 집들도 별로없지만 그 소박한 동네를 불빛이 비춰주니 그 아름다움이 더욱 정겨워진다.

 

 

 

 

 

저쪽 주유소 뒷편을 보니 제법 커다란 슈퍼가 있었다.

밤에 호텔에서 모두 모여 먹을 간식거리와 커피를 몇잔 샀다.

로키여행에서 가장 즐겁고 기분 좋았던 것 중 하나....

커피...

싸고, 양 엄청 많고, 맛있고, 종류 다양하고....

거기에다가 양주를 몇방울 떨어뜨리면....

Wow!!

 

 

 

하얀 눈이 쌓인 산을 바로 근경으로 한 우리 호텔....

불빛이 들어오니 더욱 동화의 나라 요정이 사는 집같다.

ㅋㅋ

 

 

 

오늘 모임장소는 우리 방...

오늘도 연전히 남자들은 한 켠에서 월남 뽕으로 기새 등등 세우고...

그 곁에서 우리 여자들은 밤새 화장실을 드레스룸 삼아 드나들며 패션쇼를 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재미를 붙인 여자들은

자신들의 옷가지들까지 가지고 와 패션쇼에 더욱 흥을 돋구웠다.

그런데 정말 너무나 재밌었다는....

푸핫핫~~

 

다음날....

호텔이 작아서 식당이 없는 관계로 새벽 6시에 출발...

여행중 가장 추운곳이었기에 옷을 한겨울 옷으로 입었음에도 살갗에 닿는 기운이 쌀쌀했다.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어제의 식당으로 갔다.

여전히 식사도 맛있고, 밖의 풍경도 절경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보니

어제 산 모자를 쓴 베네딕다 언니 내외가 옷까지 커플룩으로 색을 맟추어 입고나왔다.

앞자리에 앉으신 교수님 내외도...

그러고 보니 부부들 모습이 참 닮은 꼴이다.

어쩌면 교수님 내외는 웃는 모습이 저렇게 꼭 같을까~

베네딕다 언니 내외도 동글 동글한 얼굴과 눈, 코, 입 모두 정말 닮았다.

아놔~ 카메라 셔터 안 누룰 수 없잖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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