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2,바람과 운무에 휩쌓인 대청봉....

나베가 2010. 8. 10. 12:30

드디어 설악산 대청봉!!

그렇게도 한번 오르고 싶어 꿈에 그리던 대청봉이라니....

 

 

 

 

무엇이든 소원은 그리 쉬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듯~

설악도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쉬이 보여주지는 않았다.

마치 다른 세계인 듯...

그래~ 신선이 살고 있다는 듯....일차적으로 그 느낌을 내게 전해주었다.

그려~ 그려~

손만 뻗으면 하늘에 있는 그 무엇이 손에 잡힐 듯 그런 곳인디 신선이 살고있는 곳이겠지~

 

아!! 아스라이 그 무엇인가가 꿈틀대는 곳....정말 신비롭구나~~

 

 

 

이제 감탄 그만하고....

인증 샷 들어가야쥐?? ㅋㅋ

 

 

 

아니여~~

그래도 정상인디...높이 쳐들어야지잉~~ ㅋㅋ

 

 

 

 

헐~~이곳이 진짜 정상이었구만~

 

그 이름도 찬란한 대청봉 심볼!!

우린 이 험란한 악조건속에서도 해낸것이여~

월매나 자랑스러워

장혀!!

 

 

 

 

 

 

와아~ 이 청초한 자태좀 봐~

운무가 잔뜩 끼인 잿빛속에서도 자신의 청초하고 맑디맑은 쪽빛깔을 더욱 빛내고 있잖아~

이 꽃이름이??

청사초롱이던가??

책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청사초롱(?)을 현실로 보다니....

 

 

 

 

이제 발길을 서둘러 <중청대피소>로 가야한다.

거기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서둘러 내려가도 우리의 출발시간은 이미 너무나 늦었다.

합류시간 오후 4시까지 갈 수 있으려나~~

"에잇~ 설마 봐주겠지.이렇게 악조건인데 설마 정시에 출발하겠어??"

"그려~ 사람들이 그러는데 밑에서 뭐 먹고 그러느라고 정시에 출발 안한대~"

 

우린 모든 이유를 달며 우리 생각대로 맞추어가며 서로 보듬고 격려하며 걸었다. ㅋㅋ

 

 

 

 

대청봉에서 중청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세상 그 어떤 길보다도 낭만적이고 운치가 있었다.

거대한 바위가 있어 그 위용을 들어내거나 하진 않았지만, 거센 바람과 수많은 바위들과 나즈막한 풀들이 서로 사이좋게 공존하며

신의 뜻을 받들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듯한....

 

 

 

사실....

심한 운무에 쌓여 높이도 공간도 지각할 수 없는 상태여서 그저 밤새 무엇엔가 이끌려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너무 높고 위험천만이라 꿈만 꾸어왔던 그런 설악의 대청봉이 아니라

너무나 운치있고 이쁘기만 했던

설악의 대청봉이었다.

 

 

 

하.지.만

다음엔 어떤 위용을 드러내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위대한 산이란 바로 그렇게 살아 움직이는 것!!

 

 

 

 

 

 

 

 

 

 

 

사랑하는 애인과의 이별이 이렇게 애틋할까!!

너무나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곳....그래서 어쩌면 내게 대청봉은 현실의 세계가 아니라 비현실적인 가상의 세계였을 지도 모를...

그러니 어찌 내 발걸음이 그저 쉬이 떨어져 내려갈 수 있겠는가!!

머리로는 내려가고 있는데 설악의 강한 '기'가 자꾸 내 뒤통수를 잡고 뒤돌아 보게하며

재촉해야 할 발걸음을 잡아끌었다.

 

"아!! 몰라 몰라~ 다들 알아서 밥 차려놓고 기둘리고 있겠지 뭐~애인이 잡아끄는데 당해 낼 도리가 없잖여~"

아이구~ 그려~대청봉의 품에 한번 더 안겨보자~~

 

 

 

 

 

 

 

 

 

 

 

내가 기대했던 대청봉의 엄숙한 위용은 바로 가브리엘 형제님이 보여준다??

ㅋㅋ

 

 

 

 

 

 

 

What a Wonderful World / Medina Music School Bo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