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4.도봉산/송추계곡....

나베가 2010. 8. 9. 17:45

 

 

 

날씨가 흐려서 뜨겁지는 않았지만, 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은 언제나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그러니 우리 뇌리속엔 온통 세찬 물줄기가 시원스레 뻗어 흐르고 있는 송추 계곡으로 꽉 차 있을 터였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계곡엔 물이 없었다.

불과 며칠 전에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도  모두 자연을 보호한다고 막아놔서 잠깐이라도 발조차 담글 여지도 없었다.

벌.금...표지판이 커다랗게 붙어있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곳곳에선 시 직원이 나와서 지키고 있었다.

 

 

 

 

 

 

 

 

이곳에서 사진 한장 찍고는 순식간에 대장님은 사라졌다.

아무리 발걸음을 재촉해도 보이지 않는 선두....

ㅋㅋ

사실은 사진 찍느라고 빨리 걷는다고 걸었어봤자 따라잡기엔...

하지만 여늬때는 금새 따라잡긴 했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빨리가서 좋은 자리 잡으실려고 그랬다고...

아!! 역시 대장님은 다르시당~

 

 

 

 

 

 

송추폭포다.

계곡에 물이 워낙에 없어서 물줄기가 너무나 빈.약.

그래도 폭포가 떨어진 곳은 제법 깊어서 초록빛이 선명하다.

 

와우~ 저런 곳에서 땀도 씻어내고 발 담그고 맛난 간식....먹으면서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 소리에 모든 근심 떨궈내고 잠시 쉬어가야 하는 거 아닌감?? ㅠㅠ

 

아무리 자연보호를 한다고 해도 좀 심했다.

계곡을 완전히 내려올때까지 계곡엔 전혀 들어갈 수 없도록 완전히 차단해 놓다니...

사실 ...트랙킹을 하는데도 왠 지 여유가 없게 느껴졌다.

 

 

 

 

 

아!! 그래도 단 한군데....발 담글 곳을 찾았다.

그야말로 산에서부터 졸졸 흘러 주계곡으로 흘러들어가는 길목에 겨우 발이 담길까 말까 하는 얕으막한 웅덩이(?)...

우린 그곳에 참외도 담그고, 오이도 담그고, 막걸리도 담그고...그리고 우리 발도 함께 담그었다. ㅋㅋㅋ

왕년에 계곡하면 '송추계곡'을 떠올렸건만을....이런 ~~

하지만 뭐~그러면 어떠랴~ 그 시원함이 더할 수 없이 좋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방 뺄때 안되었나욤??" 하면서 부러워 할 정도...ㅋㅋ

 

"저희도 권리금주고 이제 마악 앉았답니당~"

"에긍~ 안되겠네욤~ "

 

우리나 지나가는 이들이나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양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들은 우리 폼을 보니 언제 일어날 지 모르겠는 터...같이 붙어서 비빌래도 비빌 구석이 없기도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는 듯 하다.

 

어쨋든

우리는  신났다.

참외도 먹고, 복숭아도 먹고, 오이도 먹고, 피망도 먹고....

아!! 글구 젤 좋은 것....쌀로 빚은 술...

캬아~~~~ 

 

 

 

 

 

 

 

 

이제 계곡을 거의 다 내려왔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며....단체사진...

 

 

 

 

 

헐~~ 포즈가 너무 찌~인한가??

이윤 단지 내 주황색모자와 형제님의 주황색 티셔츠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것!!

ㅋㅋ

암튼....젊은 오빠의 혈기를 이렇게 또 전해받은 난...에너지가 더 충만해졌다는....

푸하핫~~

 

 

 

 

 

 

 

 

 

 

 

계곡을 벗어나니 끝자락에 식당들이 있는 곳부터는 물을 가두어 놓고 제법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제법 신나라 시원스레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으나 그것도 아주 일찌감치 들어온 사람들 차지...그 이후는....

뒤.엉.킨 .차.량.들로 엉망징창, 지옥이 따로 없었다.

사람 하나 제대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들어오는 차와 나가는 차들이 서로 뒤엉켜서 마치 운전실력 테스트라도 하는 양~왠만한 실력으론 운전을 하기가 겁날 정도로 엉망징창이 되어있었다.

 

드디어

꽝!!

범퍼 떨어져 나가고...

 

아악!! 신령한 기운으로 온 몸을 가득 메우고 온 우리는  이 길고 긴...지옥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동안

다시 다 병.들.었.다.

 

정말이지 끝없이 들어오는 차들에게 이 상황을 적은 피켓이라도 들고 내려오고 싶었다. 

간간히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차량에게는 들어가지 말라고 얘기를 해 주며 내려왔다.그나마도 초입에 있는 차량에게만 해당되는 일이었다.

 

이건 휴가가 아니여~지옥이지~

 왜들 이런 곳으로 몰려 오능겨~쪼끔만 나가면 월매나 좋은곳이 많은디~~

 

잉?? 우리?? ㅋㅋ

우린  지금이 휴가철이란 것도 생각지 않고 사는....걍 머릿속까지 훤히 터엉 비우고 사는...ㅋㅋ

도.인.

 

 

병든 몸을 전철에 실었다.

막걸리, 땀냄새 난다고 의자에 앉지않고 맨 앞칸으로 타서 바닥에 자리를 잡았다.

역쉬~ 매너 짱!!

 

헉!! 근데 모두들 천사의 모습 그대로네~

역시 도.인.이야~

그 기인 지옥의 터널을 빠져나왔는데도 스트레스 하나도 안받고 싱글벙글이네~

으흠~ 난 역쉬 아직 애송이군~

난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픈데....ㅎㅎ

 

 

 

 

표정이 너무나 아동스런...아름다운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