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화이어로 밤을 지새고...햇빛 찬란한 아침을 맞다
오디열매를 따먹느라 정신없다.
그저 몸에 좋다는 말에 .....ㅋㅋ
청량산을 내려와 계곡물에 흘린 땀을 씻어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낙동강 지류라고 했던가??
이곳에서도 래프팅이 한창이다.
래프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위험'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대중적인 레포츠로 떠올랐는 지....
강줄기 마다 래프팅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여유자작 주변 풍경도 느껴보고....빠른속도의 강줄기에선 위험 천만의 스릴도 느껴보고....
강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또 얼마나 근사할까~
우리 산우회팀도 래프팅 한바탕 하고가면 좋을텐데.... 그렇담 나도 기꺼이 참여할텐데.....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목록 한번 만들어 볼까나~ㅎㅎ
드디어 우리가 묵을 '우곡 성지'에 도착을 했다.
짐을 풀고 형제님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할 동안 우리 여자들은 방에서 딩굴 딩굴 구르며 노고를 풀고 있었다.
그야말로 여왕마마~
언제 이런 횡재를 누려보나~했더니
성모산악회 따라 머얼리 여행을 떠나니 그저 거져 여왕이 되는구먼~ㅋ~
성모 산악회 형제님들 정말 짱이야!!
식구가 많으니 모든 일이 그저 척척 손발이 맞아 떨어진다.
여왕마마님들....저녁먹으러 내려오시라는 통고를 받고 우린 슬슬 품위를 유지하며 밖으로 나갔다. ㅋㅋ
정말 어느새 준비를 했는 지 맛있게 구워진 숯불 바베큐까지 상에 오른....상차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싱싱한 쌈에 싸서 쌈장 한술 터억 얹어 정신없이 입으로 들어간다.
순간.... 매혹적으로 우리를 에워싸는 소리가 있었으니 가브리엘 형제님의 섹스폰 연주 시작되었다.
헉!! 너무 이르지않나??
어둠이 깔리면 훨씬 근사하고 낭만적일텐데~
행복했다!
<우곡 성지 프랑스인 신부님....한국에 오신 지 30년이나 되셨다니, 농담도 한국인같이 하신다.>
암튼....계속 이어진 섹스폰 연주는 우리들의 저녁 만찬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결코 잊을 수 없는 멋진 순간으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에게 이렇게 낭만적인 밤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무려 짐가방을 6개나 들고 오신 가브리엘 형제님...
벙개로 멋진 산행을 이끌어 주시기도 하고.....
우리 산우회에선 없어서는 안될 또 하나의 인물이다.
돼지고기와 햄 숯불 바베큐외에도 정신없이 먹을거리가 식탁에 차려졌다.
그중에서도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메뉴가 있었으니, 집에서도 요리를 즐겨하신다는 3-3구역 형제님의 연어샐러드.....그리고 직접 구워서 돌린 더덕구이....
담날 아침에 보니 세상에~원두 커피에 내릴 깔대기,액상 프림까지 준비해 오셨다. Wow!!
어디 그뿐이랴~
도농 공동체에서 직접 따왔다는 옥수수와 감자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울릉도 호박엿 보다도 훨씬 더 맛있었으니까 ...글쎄 식구가 반으로 줄어들지 않았을까??ㅋㅋ
아~~ 그렇게 또 우린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비를 피해 숙소로 들어갔는데, 최후의 일각까지 버틴 사람들도 있다는....
급기야 천막위로 고였던 물들이 식탁 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마저도 마치 비오는 날 물장구 치며 노는 개구장이 마냥 즐거웠다는....ㅋㅋ
어느사이 이미 바닥에도 물이 차오르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지경이 되어 야외 바베큐 파티는 파장이 되었다.
2층 방에서 내려다 보니 비를 피해 다들 방으로 들어가고, 몇분의 형제님들이 그 빗속에서 뒷정리를 다 하고 계셨다.
샤워실이 하나인 관계로 순번을 기다리며 씻기를....
바닥에 이불을 펴고 딩굴 딩굴 누워있는데, 2층까지 우렁찬 합창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비를 피해 1층 숙소로 들어간 형제님들이 섹스폰 연주에 맞추어서 합창을 하고 있는 것....
어찌나 근사하게 들리던 지...
어느순간 비는 또 그쳤다.
잠시 뒤 핸드폰이 울렸다.
캠프파이어 준비가 다 되었으니 빨랑 내려오라는....
허어걱!!
캠프파이어라고??
이게 대체 얼마만인가!!
재빨리 내려가니 벌써 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장난중에 제일 재밌는 것이 '불장난'이라고....활활 타오르고 있는 장작더미를 보니 까마득해서 헤아릴수도 없는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일단은 식구들이 다 나올때까지 불을 쬐고 있습시다요~ ㅋㅋ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모두 참석했다.
삼삼오오 짝짖기 놀이도 하고....
노래부르며 액션취하기도 하고....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이었던 것은 '강강수월래'
잘해서가 아니고 제대로 못해서 한시간 내내 강강수월래만 외쳤다는...
푸하핫<<<
강강수월래가 진전이 안되니 샛길로 살짝 빠져나가 딴 놀이도 해보고...
어깨 주물러주기도 해보고...
심지어는 불길위를 뛰어 넘는...위험한 장난도 해보고....ㅋㅋ
급기야 신부님께서 나서셨다.
느림의 미학으로 어깨춤도 들썩이면서 소리도 꺽으면서....이렁 이렁 하다가 한 발자욱 옆으로 가고....
이렇게 해야하는데, 대체 몸을 노랫가락에 실을 줄을 몰라서 엉.망.징.창....
도저히 한 발자욱도 진전이 없다.
급기야 신부님께서 속 터져하시며 방으로 들어가신다. ㅋㅋ
하지만 그렇게 끝내면 안돼쥐~
다시 신부님을 모셔와서 도저히 안되는 그 들썩이는 춤대신 신부님 혼자서 선창하시고...
우린 계속 손잡고 빙빙돌며 '강강 수월래'만 외쳤다.
그러기를 강강수월래만 한시간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질릴만도 한데..모두들 재밌어서 깔깔대며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졌다. ㅋㅋ
정말 신부님은 대단하셨다.
어쩌면 그렇게도 흥을 잘 타시는 지...목청도 좋으시고...
신부님 안되셨으면 무엇을 하셨을까....엉뚱한 상상까지 하게 만들었다.
방에 올라가 아직 잠들지 않은 자매님과 두런 두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우곡성지의 밤은 지나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햇볕이 눈부시게 빛났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콩나물 해장국을 끓여 낸 형제님들의 러브 콜....ㅋㅋ
맛있고 시원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지만 나는 어제 과식으로 얼굴이 뚱뚱 붓고 속이 그득하여 아침을 포기했다.
몇분이서 미사준비에 여념이 없어보인다.
윗쪽 성당에서 제의와, 미사도구, 성가집을 가지고 오고 계신다.
나는 아침 나절을 주변을 산책하며 보냈다.
저만치 신부님이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고 계셨다.
사진 한컷 찍어드리고 홍유한 묘소길로 갔다.
묘소앞에는 야외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제대와 넓다란 공간이 있었다.
묘소앞에서 오랫만에 성인호칭기도를 했다.
Slan Abhaile ...
'국내여행 >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우곡성지../계곡에서 벌인 만찬....개구장이가 되다 (0) | 2010.07.23 |
---|---|
6.우곡성지/십자가의 길따라...&미사참례 (0) | 2010.07.23 |
4.청량산/하늘다리 건너면 천국일까?? (0) | 2010.07.22 |
3.청량산/구름속 신선이 되어 점심을 먹다.... (0) | 2010.07.22 |
2.청량산...장마비도 멈춰 서 우리에게 등반을 허락하고..... (0) | 201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