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 2 in A
Franz Liszt(1811-1886)
1. Adagio sostenuto assai - Allegro agitato assai -
2. Allegro moderato -
3. Allegro deciso - Marziale un poco meno allegro -
4. Allegro animato
Sviatoslav Richter, piano
London Symphony Orchestra
Kirill Kondrashin
이 피아노 협주곡은 제1번과 거의 같은 무렵에 착수되어 1849년 그의 나이 38세때 일단 완성되었으나, 그 뒤 추고에 추고를 거듭하다가 1867년(46세) 1월 7일 바이마르에서 초연되었다. 이 때는 당시 27세인 리스트의 애제자 한스 폰 브론자르트(Hans von Bronsart)가 피아노를 치고, 리스트는 자신이 지휘대에 섰다. 그러나 초연된 뒤에도 리스트는 여러 군데 손을 보아서 마지막 결정판이 된 것은 초연부터 6년 후인 1873년 이었다.
힘차고 남성적인 제1번에 비하면 제2번은 시적이고 서정적이며, 낭만적이다. 말하자면 이 두 곡이 리스트의 음악의 각각 다른 면을 보여 준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피아노에 거장적인 기교를 요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리스트는 이 곡에 "교향적 협주곡"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과연 그렇다. 주제적 통일은 한층 강화되고 오케스트라의 취급도 훨씬 교향적이다. 전체로는 네 개의 부분(사람에 따라서는 여섯 개의 부분으로 보기도 한다)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번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연주되므로 겉보기에는 단일 악장 같다.
제1부 Adagio sostenuto assai - Allegro agitato assai -
목관에 '부드럽고 아름답게'라고 지정된 선율이 나타나서 점점 화려함을 더해가는데, 이 주제가 전체의 근간이 되어 여러 가지로 변한다.
제2부 Allegro moderato -
제2부로 들어가면 곡의 표정은 변하여 호쾌하게 발전한다.
제3부 Allegro deciso - Marziale un poco meno allegro -
제3부에 들어 가면 더 크게 변해서 위풍당당한 행진곡 가락으로 전개된다.
제4부 Allegro animato
전곡의 클라이맥스이며, 힘찬 끝곡을 향해 넘어간다. 특히 제2부 후반부에서 첼로와 피아노가 얽혀서 노래하는 주제는 참으로 아름답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 (Richard Strauss 'Ein Heldenleben')
1898년, R. 스트라우스가 작곡한 관현악곡(작품 40)으로
작곡자의의 지휘로 1899년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초연되었다.
그가 쓴 교향시의 총결산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며,
표제인 “영웅”은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작품은 자서전적인 음악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형식은 단일악장이고, 2가지 주요 주제인 영웅과 그의 아내를 중심으로 영웅의 모습,
영웅을 둘러싼 사람들, 영웅의 사랑, 적대자와의 싸움과 승리, 영웅의 은퇴 등을 묘사하였다.
정묘한 관현악법을 써서 여러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한 기량이 돋보이고,
<영웅의 업적>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타나듯
개개의 묘사가 단편으로 끝나지 않고 커다란 유기적 통일체를 형성하고 있다.
작품의 구성은 6개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고전음악처럼 일정한 형식이 없고 표제적 형식을 띄고 있다.
전체적으로 극적 흥분이 감돌고 있고,
아울러 행복을 찬미하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연주시간 : 약 44분)
▶ 영웅(Der Held) : 서주 없는 쾌활한 곡으로 영웅의 모습을 제시한다.
I. Der Held
▶ 영웅의 적수(Des Helden Widersacher) : 영웅과 인간의 대립을 보여준다.
II. Des Helden Wiedersacher
▶ 영웅의 애인(Des Helden Gefahrtin) : 바이올린 독주의 부드러운 선율이 영웅의 반려자를 표현한다.
III. Des Helden Gefahrtin
▶ 영웅의 싸움터(Des Helden Walstatt) : 트럼펫으로 전장의 모습이 나타나며, 대담하고 용맹한 영웅의 모습과 개선장군의 위풍당당함이 표현된다.
IV. Des Helden Walstatt
▶ 영웅의 평화 사업 (Des Helden Friedenswerke) : 영웅의 업적을 나타내는데,「돈키호테」등 R.스트라우스의 다른 작품의 테마가 단편적으로 나타난다.
V. Des Helden Friedenswerke
▶ 영웅의 은퇴와 완성 (Des Helden Weltflucht und Vollendung) : 목동의 피리 소리를 연상케 하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이제 여생을 평안 속에 보내려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웅은 옛날의 투쟁을 회상할 뿐, 더 이상 투쟁도 정열도 없다. 다만, 평화와 위안, 정화와 도취가 가득히 번질 따름이다.
VI. Des Helden Weltflucht und Vollendung
작품 해설
교향시 대부분을 니체, 세르반테스 등의 문학 작품에서 착상하여 작곡해 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34살 때 문학과는 관계가 없는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완성했다. 이 작품은 그의 교향시 중에서 최고 걸작의 하나이며, 동시에 일련의 교향시 작품을 총결산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단일 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교묘하기 이를데 없는 오케스트레이션, 색채적인 화성, 풍부한 악상, 단단한 구조, 그리고 원숙기의 작품답게 알찬 내용을 가진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서, 재현부를 생략한 소나타 형식으로 작곡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내용을 나타내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작곡자 자신의 시사에 의해 구성을 다음과 같이 6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부 ‘영웅’은 영웅을 나타내는 의연하고 당당하고 장대한 주제로 시작된다. 이 주제를 듣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아마 다음과 같이 동일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 이것은 마치 하늘에서 크게 활개치는 독수리의 모습이다. 그래, 바로 이거야!’ 하늘의 왕자를 표현하고 있는 듯한 최초의 인상적이고도 장대한 주제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즉 향후에 나타나게 될 연인과의 사랑의 주제, 영웅의 싸움 등 많은 요소들이 그것이다.
이 장대한 영웅의 주제가 서서히 사라질 무렵, 갑자기 영웅을 비난하고 조소하는 적들의 공격이 예리하게 울리는 플루트, 불평을 늘어놓는 오보에, 앙칼지게 아우성치는 피콜로 등으로 묘사되어 나타난다. 제2부 ‘영웅의 적’ 부분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적들은 후에 영웅과 적들의 싸움에서도 계속적으로 나타나 영웅을 괴롭히고 파멸시키려 한다. 음악을 통해 들리는 목관 악기들의 앙칼진 음향들은 정말 간교하고, 간사한 적들의 모습을 훌륭하게 구사하고 있다. ‘깔깔깔’ 하고 웃는 적들의 모습이 슈트라우스의 천재에 의해 완벽하게 우리들의 귀에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힘찬 영웅의 주제와는 완전히 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래, 네가 바로 영웅이란 말이지? 우리들은 너를 파멸시키고 말겠어!’ 우리는 이 음향들을 들으며 섬뜩함을 느끼면서 후일에 있을 이들과의 싸움이 얼마나 격렬할지 충분히 예견할 수는 있을 것이다.
서서히 적들의 앙칼진 조소와 비난이 사라지면서 제3부 ‘영웅의 반려’가 시작된다. 이 부분은 영웅과 그 연인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교향시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부분이다. 영웅과 연인과의 아름다운 사랑의 대화는 음악만을 듣고도 그 장면을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며, 완벽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마치 우리는 하나의 오페라에서의 사랑의 장면을(비약하자면 정사 장면) 보는 듯 하다. 사랑을 애절하게 호소하는 한 여인과 그를 무심한 듯 바라보면서도 결국에는 그 사랑을 힘차게 받아들이는 영웅의 모습,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이 같은 장면을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는 연인과 영웅이 등장한다. 영웅의 여인은 독주 바이올린으로 묘사되고 있고, 영웅은 장대한 저음현에 의한 오케스트라이다. 제2부에서 적들이 사라질 무렵, 영웅의 연인을 나타내는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하여 우아하게 노래하지만 영웅이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바이올린은 더욱 기교적으로 노래하면서(이 부분은 정말 기교가 넘친다. 어떠한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도 이와 같이 기교 넘치는 부분을 들어보지 못했다.) 영웅의 주제와 대화를 나눈다(이 부분에서의 독주 바이올린 솔로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레파토리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인이 계속적으로 화려한 기교, 즉 소위 ‘교태’를 통해 사랑을 애절하게 호소하자 마침내 영웅은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연인을 힘차게 껴안는다. 이 힘차게 연인을 껴안는 장면에서의 음악은 슈트라우스의 다른 어떤 작품에서의 주제보다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울림을 전해준다. 눈물날 정도로 그 둘의 사랑은 음악 속에서 완벽하게 이미지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랑도 잠시 갑자기 무대 뒤에서 3개의 트럼펫에 의해 적들은 선전 포고를 하고 드디어 아까 예감했던 전쟁이 시작된다. 이 부분은 쉬트라우스에 의하면 ‘전장의 영웅’! 이제 갑자기 음악은 완전히 분위기를 바꾸어 마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레닌그라드’)에서의 독일군의 진군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스네어 드럼의 울림과 똑같은 음향이 음악 전체 분위기를 전투의 장면으로 끌고 간다. 이제 많은 수의 군사들이 진군해오고, 그 속에서 아까 적들의 앙칼진 목소리도 들린다. ‘영웅을 없애라!’ 여기서의 압권은 진군을 독려하는 스네어 드럼과 영웅을 묘사하는 듯한 관악기들의 묘사이다. 이 부분은 서로 각 악기들이 경쟁적으로 도입되어 전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그러나 싸움이 진행되고, 적들과 영웅이 격렬한 전투를 벌이지만, 결국 클라이맥스에 이르러서는 적들을 완전히 제압하고 영웅이 승리한다.
이제 격렬한 음악이 잠잠해지고, 우리의 영웅은 지난 날의 생애를 뒤돌아본다. 제5부 ‘영웅의 업적’은 영웅이 자신의 업적을 되새겨보는 부분으로 슈트라우스가 그때까지 발표했던 수많은 작품의 주요 주제가 나타난다. 이 부분에서 슈트라우스의 천재적인 면모가 나타나는데, 각각의 주제들이 교묘하게 얽혀서 아름답게 그리고 회상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가장 쉽게 들리는 주제는 ‘돈환’에서 나오는 호른에 의한 돈환의 제2주제인데, 이‘돈환’의 주제가 다시 이 곡에서 어렴풋이 그러나 당당하게 형상화되어 나타나는 순간은, 이 교향시를 더욱 아름답고, 위대한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듯 하다. 그가 묘사한 돈환은 영웅이었고, 그 영웅은 다시 슈트라우스 자신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여러 주제와 함께 또 하나 아름답게 나오는 주제는 바로 ‘돈환’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여성을 묘사하는 오보에의 선율이다. ‘돈환’에서 나오는 이 주제는 다시 똑같이 이 교향시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선율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은 그 어떠한 오보에 솔로에도 비할 수 없다. 이 오보에 솔로가 다시 ‘영웅의 생애’에서 지나가듯이 회상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슈트라우스 교향시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제 중에 하나를 다시 이 곡에서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아무튼 이 교향시 중에서 특히 연인과의 사랑 장면과 함께 자신의 업적을 뒤돌아보는 이 장면은 슈트라우스 개인의 업적을 뒤돌아본다는 의미에서 더욱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곡은 마지막으로 다가가고, 제6부 ‘영웅의 은퇴’에서 슈트라우스는 은퇴한 영웅이 모든 것을 다 긍정하며 아름다운 대자연에 싸여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부분 또한 매우 묘사적으로 곡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여기서도 슈트라우스의 천재적인 면모가 보이는 것이다.
후기 낭만파 시대의 마지막 낭만주의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아마도 그의 작품을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브루크너나 말러 그리고 그 이후 시대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듣는 것은 음악 감상에 있어서 커다란 거목 하나를 놓치고 있는 것임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진정 그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전반에 이르는 마지막 낭만주의자가 아니었을까?
-- kmh.yeungnam 웹에서 발췌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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