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디토페스티발/고토 류 리사이틀/7.2.금/호암

나베가 2010. 7. 2. 10:17

 

2010 DITTO FESTIVAL - Recital II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첫 한국 리사이틀

Violinist Goto Ryu the 1st recital in Korea

 

 

- 로린 마젤, 정명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같은 최고의 지휘자들과 연주하며

   런던필, 오르페우스 챔버, 워싱턴 국립 교향악단, 유럽 연합 유스오케스트라등과 협연

 

- 후지 TV는 1996년부터 2006년에 걸쳐 10년 동안 '고토 류의 오디세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매년 여름 방영.

 

- 2003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

 

- 2003년 세계 무역 센터 9.11 추모식 공연, 200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평화 추모식 공연과 더불어,

   2007년에는 일본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 35주년 기념관에서 로린 마젤이 이끄는 토스카니니 심포니카와 협연하는 등

   국제적인 행사에 일본을 대표하는 연주자로 초청.

 

- 13세 때 도쿄 카잘스 홀에서 가진 10회의 독주회가 전례없는 전회 매진.

   2006년 일본 12개 도시 투어 역시 전회 매진 사례!

 

- 도이치 그라모폰과 일본 유니버설 클래식스가 함께 발매한 데뷔 앨범 <고토 류>,

   2005년 발매되어 그해 일본의 베스트 클래식 앨범으로 선정

 

- 2005년 하버드대 물리학과 입학.

 

- 동일본 철도 회사 JR 의 TV 광고 출연

   중국의 상하이 미디어 그룹은 2008년 고토 류를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 방영

 

 

 

 

"고토 류는 결점을 찾아낼 수 없는 테크닉과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순도 100% 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그는 이 시대의 젊은 연주자들 가운데에서도 확고한 위치에 서 있다... " - 로린 마젤

 

"몇 년 전 고토 류가 처음으로 내 앞에서 연주를 하던 날, 나는 그렇게나 신선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열정적이면서도 수다스러운 젊은 아티스트를 발견한 것이 너무나 기뻤다." -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나는 이 천부적인 젊은 아티스트의 범상치 않은 행보를 지켜봐왔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서 지난 해 고토 류와

함께 공연을 했던 것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훌륭한 명연주와 성장 중인 젊은 뮤지션으로서의 그의 재능에 무척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 정명훈

 

 

그리고라스 디니쿠(arr. 야샤 하이페츠)_호라 스타카토 Grigoras Dinicu/arr.J. Heifetz_Hora Staccato  
프로코피예프_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 op.80 Prokofiev_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1 in F minor Op.80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F장조 Op.24 <봄> 5. In F Major, Op. 24, "Spring"
쇼숑_시곡 Op.25 Ernest Chausson_Poeme Op.25

 

 

 

공연후기....

마른 장마철인가?? 싶을만큼 그동안 비가 안오다가 모처럼 장마비 처럼 퍼붙는 빗속을 뚫고 호암에 도착을 했다.

덕분에 예상 도착시간 보다 10분이나 더 걸려 모처럼 발코니 식구들과 함께 하려던 것이 차질이 생겨버렸다.

오랫만에 발코니 식구들이 대거 모였었는데...ㅠㅠ

가까스로 겨우 커피 한잔을 부랴 부랴 마시고는 홀안으로 들어갔다.

MBC 주최 '베를린 12첼리스트 '공연을 갈까...망설이다 좀 늦게 예매를 하는 바람에 2층 가장자리 밖엔 선점을 못했다. 그러면 어떠랴~ 호암이야 어느 자리이든 예당으로 치면 다 로얄석인데....ㅎㅎ

 

팜플릿을 뒤적이다 시작 시간이 한참을 지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옆자리 사람이 왜 이렇게 시작을 안하냐고 ...뭐라고 하는 바람에 벌써 10여분이 지나고 있음을 눈치챘다.

'헉!! 정말이네~ 왜 이렇게 시작을 안하고 있는거지??'

의아함이 마악 솓구치고 있는 순간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연주자 사정에 의해서......'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헉!! 연주자가 어디 아픈가? 혹시 악기에 이상이 생겼나?....별의 별 불안감이 다 스치고 지나며 급기야는

이 빗속을 뚫고 왔는데,그냥 돌아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까지....

그렇게 거의 2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예쁘장한 청년이 무대에 나왔다.

첫곡은 정말 그동안 앵콜곡으로 무척 많이 들었었던 곡이었는데, 제목조차 모르고 있었던 곡이었다.ㅎㅎ

<그리고라스 디니쿠의 호라 스타카토>

굉장한 기교를 요하는 곡이었는데 긴장감때문이었는 지 왠지 소리도 좀 작고...좀 불안해 보였다는....

내 마음이 온통 불안함으로 가득 메워졌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짧은 첫곡을 연주하고 이내 들어갔다가 다시 무대에 섰다.

그제서야 내 불안감이 좀 가라앉는다.

반짝이는 구두, 얄밉도록 얍삽한 손목시계, 회색 넓은 꽃무늬 벨트장식에 같은 천으로 된 나비 넥타이...

여자피부 보다 더 고운 얼굴...입꼬리가 사알짝 올라간 귀공자 꽃미남.....ㅎㅎ

.내시선에 잡힌 그를 한참 관찰하는 동안 그는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시작이다.

드디어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고 활이 바이올린 현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도의 집중력!!

그 이후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 지....

이렇게 집중해서 바이올린 연주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싶을 만큼 난 그의 연주에 빨려들어갔다.

얼마 전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을때....아!! 그때도 이렇게 소리를 탐닉하느라 넋이 빠져 있었지~

그래도 그땐 바이올린과 전체적인 오케스트라의 소리 빛깔을 탐닉하느라 그랬었어~

지금처럼 온전히 바이올린 소리에만 빨려 들어가진 않았던 거 같아~

'오옷~ 천재 맞는 거 같아~~'난 속으로 웅얼거렸다.

소름끼치는 1악장이었다.

 

2악장은 과격하고 격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연주였다.

저 어린나이에 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연주를 펼치다니....

그리고 3악장....

매혹적인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예사롭지 않은 바이올린 선율이 이어졌다.

물결의 파문이 일듯 잔잔하게 번지는 피아노 선율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가녀린 바이올린 선율은 한없이 고혹적이었다.

피아노를 처음으로 건반악기가 아닌 타악기로 사용해서 정말 온몸을 바쳐 내리 치는 프로콥의 피아노 협주곡을 생각한다면 이 바이올린 소나타에 쏟아부은 그의 또다른 심성은....정말 너무나 섬세하고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어서 도대체 프로콥을 이해할 수 조차 없는....

하긴 이 바이올린 소나타 작곡을 시작한 후로 무려 8년이나 뒤에 완성을 했는데 그게 피아노와의 조화때문이었다고 하더니만....

숨조차 쉬지 못하고 그저 프로콥과 저 피아니스트와  고토 류가 만들어 내는 선율속을 한없이 부유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연주하는 고토 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나이도 잊은 채 그에게 반할지경이었다.

바이올린 소리는 또 어쩌면 그렇게도 매혹적인 지....도저히 바이올린 소리라고 믿을 수 없는 3악장의 피날레를 들으면서는 그 소리와 고토 류의 연주에 전율을 일으켰다.

 

4악장은 다시금 빠른속도로 치달리기 시작한다.

피치카토와 격앙됨의 반복된 연주를  저 나이에 이렇게 유려하고 매끄럽게 연주를 해내다니....

끝부분의 마치 도레미파솔라시도...같은 선율을 반복연주하는 그 순간...너무도 매혹적인 바이올린 소리에 완전 반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건조한 ...너무나도 처연했던 피날레....

그 순간 내 머릿속을 가득 메운  단어들....

달관

안식

영원

 

아!! 프로코피예프!!

너무나 짜릿하고, 온 몸에 전율이 일었던 곡이었고, 또 고토 류의 연주였다.

 

2부는 프로그램이 바뀌었다.

베토벤 소나타 10번이 아니고 너무나 유명한 5번 <봄>

이 매혹적인 소나타를 저 어린 천재청년은 어떻게 표현해 낼까....

아니,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나 좋아서 그저 활만 갔다대면 저절로 매혹적인,,,아니 치명적인 소리를 내는것이 아닐까??

활이 현위를 스치며 지나자 아!! 하는 신음소리를 내게 만들었다.

그래~ 내 말이 맞잖아~

저 바이올린은 마치 영화 '레드 바이올린' 처럼 치명적인 소리를 내고 있어~

노련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완숙미가 아닌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명명하기에도 그런 미소년같은 연주자에게서 저런 소리가 나오다니....저건 분명 바이올린 스스로 내는 소리같았다.

 

특히 2악장의 도입부...

활이 그냥 사알짝 스치기만 하는것 같은데....저렇게 부드럽고 매혹적인 소리가 나오다니....가슴이 뜨거워진다.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뒤로 걸었다 하는 연주 모습이

마치 사랑하는 여인을 끌어안고 부르스를 추고 있는것만 같은...

피아노 선율도 어찌나 아름다운 지....천상의 하모니다.

아! 베토벤!!

난 또 감동하여 작곡가를 부르짓는다.

 

3악장에 들어선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을 타고 연주자 여유자작함이 느껴진다.

고개도 리듬에 맞추어 까딱거리기도 하고 미소도 쌩긋 지어준다. 오옷~

젊은 언니들 녹아날듯~~ㅎㅎ

 

마지막 곡 쇼숑의 시곡이다.

무대에서는 물론이고 처음 들어보는 곡...

음울한 분위기의 피아노연주로 시작...바이올린이 받아 홀로 연주하고, 또 피아노 홀로 연주..

또 바이올린 솔로....독특한 시작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를 탐닉하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격렬함.....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명징하고 매혹적인 소리를 내고 있는 저 바이올린....

이 곡마저도 마지막 피날레가 장난아니었다.

어찌 그런 소리가....

마치 영혼이 화악~ 스쳐 지나간것 같은.....

피아노 반주자의 눈동자 또한 그랬다.

찰라를 놓치지 않기위해 광채가 나던 무서운 눈동자가.... 

반주자와의 호흡도 아주 좋았다.

 

역시 젊은연주자라서 커튼콜 여러번 할것도 없이 단번에 앵콜연주다.

그야말로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주려고 작정한 제 3부 프로그램....

키를 잡는 왼손으로도 연주하고 활로도 연주하는....무슨 주법이라고 했는데....

무대를 거닐며 여유만만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처음 시작할때의 긴장했던 모습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바이올린의 모든 테크닉, 모든 음역, 모든 소리빛깔을 다 보여주었던 첫번째 앵콜곡이었다.

 

열광하는 관객앞에 이번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연주곡을....

아!! 세번째 앵콜곡을 연주하기 위해서 무대에 또 선다.

객석에서 비명에 가까운 환성이 터져나왔다. 그도 웃는다~ ㅎㅎ

와우~~ 마지막 앵콜곡이었던 3번째곡으로 이 청년... 완전히 무대를 제압하며 관객을 열광시켰다.

마치 만도린과 듀오연주를 펼치듯, 오른손으로 활을 그으며 그의 왼손은 끊임없이 현을 튕기며 연주했다.

관객과 함께 그 스스로도 연주를 즐겼다고나 할까?? 

 

나는 오늘 연주도 연주였거니와 유난히 매혹적이었던 바이올린 소리에 완전 필 꽂혔다.

분명 '스트라디 바리우스'인것 같기는 한데....

나중에 찾아보니, 1715년산 <엑스피에르로드>라는 이름을 가진 스트라디 바리우스.

케임브리지 공<公>이라는 별칭을 가지 있으며 뉴욕필의 대여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고토 류가 원하는 한 언제까지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단다. 와우~~평생??

그 스스로도 이 악기는' 따듯하고 엄청난 소리'를 내준다고.....감탄한다.

 

역쉬~~~~

 

암튼....베를린 12첼리스트때문에...그리고 서울 시향 실내악 공연도 욕심이 나서 포기할까 했었는데...

정말 다른 것을 포기한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니~~ㅎㅎ

오케스트라 협연과는 또다른 온전히 이 신기의 바이올린 소리에 빠져들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이 나이에 저 어린 청년에게 반해서 싸인까지 받아들고....호암문을 나섰는데도 쉬이 발걸음이 집으로 향해지지 않아 한참을 더 돌아서 광화문까지 걸었다.

비가 그쳐서 깨끗해진 거리를 걸으며 감동을 추스리며 사색하기엔 더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일곱살 고토 류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제 5번 F장조 Op.24 <봄>
5. In F Major, Op. 24, "Spring"

 

I Allegro

 

II Adagio molto espressivo

 

III Scherzo & trio: Allegro molto
IV Rondo: Allegro ma non troppo

 

오는 6월 디토 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토 프렌즈로,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가지게 되는 고토류의 인터뷰

 

 

 

 

 

그 누나의 동생, 그 동생의 누나
올린사람 : 황지원
조회수 : 526

연주곡 : M. 라벨 <Tzigane 치간느(집시)>연 주 : 고토 류(바이올린), 마이클 두섹(피아노) 1980년대 초반, 일본 오사카 태생의 젊은(사실은 어린) 숙녀 바이올리니스트가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그 이름은 고토 미도리. 20여년이 지나고 이제는 그녀의 동생이다시 한번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세상에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그 이름은 고토 류. 고토 류는 누나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부터탁월한 연주실력을 자랑했으며압도적인 음악성과 특유의 젊은 카리스마로까다로운 일본팬들로부터도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받고 있는 연주자입니다. '천재소년'으로 주목을 받았지만지금은 하버드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면서균형잡힌 인텔리 청년으로서의 삶도병행하고 있지요. 국내팬들에게는 디토 페스티벌의 멤버로 첫 인사를 했으며올해에는 본격적인 솔로 주자로자신의 음악성을 유감없이 펼칠 태세입니다. 개인시간에는 일본 전통무술인 가라데 수련도 즐기고기타 연주에도 흥미가 있다는이 젊고 매력적인 청년의 바이올린은우리의 행복지수를 확실히 높여줄 것입니다.

 


Prokofiev 

Violin Sonata No.1 ,F minor

 

1943년에 완성된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 장조" 플륫 소나타를 편곡한 것이었으며 "바이올린 소나다 1번 F단조"는 그 작곡 기간이 8년(1938 -1946)이 소요된 것으로 볼 때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합을 매우 어렵게 여기지 않았을까 라고 유추하도록 만든다. 더불어, 완성된 시기를 기준으로 할 때, 작품과 관련된 번호 매김이 잘못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피로코피에프의 작품 중에 가장 긴 産苦와 함께 가장 어두운 작품에 속하고 있다.

작곡자 자신은 "2번 소나타보다 진지한 편의 소나타이다. 강렬함으로 특징되는 첫악장은 다음 악장에 연장된 서주의 성격을 띤다.단악장 형식의 2악장은 힘차고 난폭하지만 폭 넓은 테마를 가지고 있고, 3악장은 느리고, 상냥하고, 부드러운 반면에 마지막 악장은 빠르고 복잡한 리듬으로 썼다." 라고 이 작품을 설명하였다고 한다.           

 

                                 1. Andante Assai

                                  2. Allegro brusco (빠르고 거칠게)

                                  3. Andante

                                  4. Allerissi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