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에머슨 스트링콰르텟/6.6.일/LG아트

나베가 2010. 6. 20. 09:08
    

 

 

 

공연후기....

LG아트센타 하면 공연의 질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공연장 분위기가 좋기로 소문난 공연장이다.

물론 초대권도 전혀 없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공연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잊지않고 안내멘트를 한다.

"휴대전화는 진동소리나 불빛조차도 연주자나 관객에게 방해가 되니 꺼달라"고...

그런데 오늘은 그 강도가 얼마나 셌냐면....공연장이 순간 웃음바다가 되었었다는.....

 

"휴대전화의 진동과 불빛조차도 연주자나 관객에게 시련과 절망을 안겨줄 수 있으니 미련없이 꺼달라"고

정말 이 멘트를 듣는 순간 그동안 얹혔던 체증이 싸악 내려가는것만 같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너무 직설적이어서 웃지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멘트를 한데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정말 극적인 고요와 적막함으로 연주는 시작되었다.

그렇게 전율이 일케 시작된 모짤트의 '불협화음'은

시종일관 너무나 서정적이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연주로 흘러갔다.

4악장에 와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지만....

제1 바이올린의 귀신같이 빠른 속도에 다른 주자들은 똥그랗게 뜬 눈을 번뜩이며 호흡을 맞춰나갔다.

그 섬뜩할 정도의 집중력이 그대로 내게 전달이 되어 짜릿함을 더욱고조시켜 주었다고나 할까...

30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멤버가 교체되지 않고 이어져왔으니 눈빛만 봐도 소리와 그 외 모든것을 맞춰나갈 수 있으리라~

순간 이 곡이 어째서 '불협화음'이란 제목을 달게되었는 지 의아스러움이 스쳤다.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답고 매끄럽기만 한데...

하긴....현대에 와서야 이곡이 불협화음이라고 말하기 어렵겠지만 당시로서는 시작이 파격적이긴 하다.

 

두번째 곡은 드보르작의 아메리카다.

드보르작이 미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작곡했다는 명곡이다.

바이올린은 재잘대고 첼로와 비올의 굵직함이 얼마나 가슴을 때리는 지....

이내 바이올린이 가세 한바탕 격정이 휩쓸고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 찾아든 제2주제 선율인 제1바이올린 연주는 또다시 잔잔한 심금을 울려준다.

바이올린이 질주하는 사이 사이 첼로와 비올라의 굵직함은 그리움을 자극하며 심금을 더욱 울려주고,

제 2주제를 제1바이올린이 재현하며 비올라 첼로가 순차적으로 가세하는 푸가기법에선 기막힌 호흡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객석은 그야말로 초절정 고요~

오로지 이들이 내는 선율만이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렇게도 꾸벅꾸벅 졸던 내 앞 관람객도 졸지않고...

 

2악장을 연주하기 위해서 제1바이올린이 다시 튜닝을 한다.

첼로의 강하지 않은 피치카토 선율위에 바이올린의 강렬하고도 애절한 주제선율이 연주된다.

바톤받아 비올라의 피치카토....첼로의 주제선율 연주....

와아~ 정말 기가 막힌 연주다.

전혀 튀지않으면서 잔잔히 울려주는 첼로의 피치카토와

단순 반복적인 비올라의 반주가 얼마나 좋은 지....아주 섬세한 피치카토까지...

기막힌 앙상블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조금도 잃지않고 빛을 발한 너무나 매혹적인 2악장이었다.

 

2악장이 끝나자 모두들 얼음땡이 되어 제대로 크게 쉬지도 못했던 숨을 고르고 3악장 내내 또 참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렴으로 기침을 하느라 잠깐 소란스러웠다.

 

3악장에서는 첼로의 굵은 저음과 비올라의 저음이 빛을 발한다.

첼로 연주자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이올린과 비올라와의 호흡을 맞추느라 한치의 여유도 없는듯 하다가도 어느순간 또 싱긋웃으며 교감하는 표정과 여유가 더없이 정겹고 아름다워 보였다.

왠지 여유로운 첼로악기와 닮았다는 느낌이 순간 스쳤다는....

비올라의 연주자는 연주에 몰입하느라 가끔씩 입을 다물지도 못한 채 연주를 했다.

그 몰입도 또한 대단한 흡인력으로 관객을 빨아들였다.

 

 

4악장에서는 격정이 휘몰아쳐 왔다.

1악장의 주제가 계속 변주되면서 관객을 빨아들였는데 얼마나 멋졌는 지....

매우 열정적이었던 바이올린 연주도 좋았지만 비올라 연주가 정말 좋았다, 비올의 음색도...

 

너무나 멋지고 매혹적인 곡을 이들의 완벽한 하모니로 들으니 온몸이 쮸삣쮸삣 서오는것만 같았다.

 

인터미션에 발코니 식구들을 만날까..하고 로비로 나갔다가 첼리스트 양성원씨를 보았다.

식구들을 잠깐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이내 홀로 들어왔다.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서 마치 정결례식이라도 치루듯 침잠하고 있으려고....ㅎㅎ

 

이번에는 바이올린 제 1주자가 서로 바뀌어 연주했다.

움울한 분위기가 무대를 감싸고 돌며 시작한다.

이내 경쾌한 피치카토로 분위기 반전....

극도로 세밀하고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흐름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계속 이어졌다.

경쾌하면서도 재밌는...서서히 고조되어가며 조금은 날카롭기도 한...

간간히 첼로는 그런 격앙된 분위기를 잡아주듯 굵게 저음을 울려준다.

피치카토, 빠른질주, 첼로의 굵은 반복리듬....

변화무쌍한 선율과 리드미컬한 다양한 리듬은 귀를 사로잡으며 옮짝 달싹 할 수없이 만들었다.

날카로운 피치카토, 강렬함,

그런가 하면 어느순간 찾아든 고요와 적막...

다시 찾아든 격정, 강렬한 피치카토...

4명 연주자 모두의 격정과 열정이 어느순간 또 불같이 치솟는다.

4명의 각자 포스가 얼마나 강렬한 지...그야말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순간이었다.

20분이나 쉼없이 연주되는....

아니,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한 순간도 놓침없이 그냥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던  

엄청난 집중력과 파워, 비르투오조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연주였다.

 

제1바이올린 연주는 귀신이 출몰하여 연주하듯 대단했고,

유난히 귀에 들어와 화악 박혔던 비올의 두텁고 중후한 연주도 매혹적이었고,

첼로의 다채로운 음색과 리듬을 기막히게 살려내며 바이올린과 비올 사이에서 멋드러지게 연주해낸 핀켈은  이 환상의 콤비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뭐라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연주가 끝나자 환호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앵콜연주는 쇼스타코비치의 격정을 잠재우듯 기막히게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의

특히 첼로의 굵은 피치카토 음이 또 사로잡는 매혹적인 곡이었다.<드볼작의 사이프러스중 3곡;Andante con moto (When thy sweet glances on me fal)

짧은 곡이었지만 가슴을 따듯하게 적셔주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와아~ 함성이 채 잦아들기도 전에 이들은 또 앵콜을 들려주었다. 

이번에도 또 바이올린 주자는 서로 바뀌어서 연주했다.

비올라,제2바이올린, 첼로, 제1바이올린순으로 푸가형식으로 연주된 두번째 곡은

강렬하고도 경이로운 연주였다.

비올라와 제1 바이올린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의 

빠른 패시지의 연주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끝내 멈출것 같지 않은 ...아니, 멈출 수 없는 롤러코스트를 탄 마냥 ....

이들의 비르투오조를 맘껏 보여주었던 앵콜 연주로는 너무나 과한 연주였다.

관객은 하나, 둘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했다.

연주자도....

객석의 분위기도....

 

18세기 모짤트의 고전주의의 유려한 선율로 시작해서 19세기 드보르작의 민족주의의 정서에 가슴을 적시고, 20세기 쇼스타코비치에 와서는 세련되고 예민한 다양한 음색에 휘몰아치는 격정까지... 탐닉하고...

엄청난 앵콜곡까지....

한 공연에서 이 모든 걸 다 채워 버리다니 정말 과분할 정도로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왜 시작할때 그렇게도 안내 멘트가 강렬할 수 밖에 없었는 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대단한 연주중에 휴대폰이 울리고, 불빛이 반짝거린다면...

아악!! 그것은 정말 시련과 절망 그 이상의 상처를 안겨줄것이었다.

ㅋㅋㅋ

 

 팬사인회 현장....

 

정신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뛰어내려오니, 어디로들 내려왔는 지 벌써 계단 저 끝까지 서 있다.에긍~~

ㅋㅋ 첼로 연주자 <데이비드 핀켈>이 오히려 더 흥분해서 사진을 마악 찍고 있다.

그것도 동영상을 찍고있는지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며 계단 끝까지 서 있는 관객과 주변에 사진만이라도 찍고 가려고 서성이는 사람들까지.....

비올라 주자 <로렌스 더튼>도 예외는 아닌듯^^*  

흥분해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연신 입을 함박만하게 웃으며 싸인을 해주고 있다.

 

오늘 정말 최고로 멋진 첼로와 비올의 연주와 소리를 들었는데 본인들도 너무나 흡족한 지...

흥분에 휩쌓여 있는것만 같다. 어디 이것이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때문이기만 하겠는가~

무엇보다 본인이 가장 잘 알 터이다.

 

ㅋㅋㅋㅋ

진짜 귀엽다~ 너무나 순수해 보이고....

공연장에 가서 이런 연주자의 순박한 모습은 정말 처음보는것 같다.

글쎄~~순박함 보다는 위트와 재치 만점인건가???

 

 

 

 

자기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웃는 핀켈좀 봐~

정말 귀여운 연주자야~~

 

 

 

첼로/데이비드 핀켈

 

 

 

 

 

 

 

 

 

 

 

비올라/로렌스 더튼과 바이올린/필립셋처

 

 

 

 

            

 

 

 

 

A.Dvorak
String Quartet No.14 in A flat major Op.105
Bartok Quartet

드보르작은 13곡의 현악 4중주를 작곡하였는데,

그 중에서 이 곡은 특히 유명하다.

 여기서는 그의 독특한 민족적인 요소를 충분히 표현하였다.

 그의 직감적인 필치로서 음악 전체를 풍부한 정서로 구성하는데

소재와 조형의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이 작품에 흑인 영가의 선율과 유사한 것을 사용했다고 해서

Negro의 사투리로 "Nigger"라는 말로 통하기도 한다.

 

이 곡은 그가 1893년 여름 아메리카의 아이오와 주 스필빌이란 마을에서 작곡하였다.

 그 곳은 뉴욕에서 서쪽으로 1,200마일이나 떨어진 마을인데,

그 곳에는 보히미아에서 이민해 온 체코인의 집단지였다.

 그는 고향에 온 기분으로 여름을 편히 그곳에서 지냈던 것이다.

 

 제 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롭포 F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먼저 높은 음의 바이올린이 노래하며 진행하자 셈여림의 변화가 보이는데,

비올라가 제 1 테마를 제시한다.

이는 5음음계풍의 선율인 민요조를 사용하였다.

다시 경묘한 제 2테마가 반복한다.

발전부는 제 1테마를 주요 소재로 했으며

재현부에서도 제 1,2테마가 법칙대로 진행한다.

 

제 2악장 렌토 d단조 6/8박자. 적적한 향수의 테마에 의한 애가이다.

가슴에 육박하는 감미로운 감상성이 흐른다.

이 중심 테마는 제 1바이올린에 나타나는데,

극히 정서가 풍기는 아름다운 세도막 형식의 악장이다.

 

제 3악장 몰토 비바체 b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의 스케르쪼.

밝은 악장인데, 제 2바이올린과 첼로가 옥타아브로 중심 테마를 제시한다.

다시 f단조로 옮겨서 제 2바이올린이 부차적인 테마를 연주하고

다시금 중심 테마, 부차 테마로 진행하면서 발전한다.

 

제 4악장 비바체 마 논 트롭포 F장조 2/4박자 불규칙한 론도 형식.

격렬한 정열과 야성적인 리듬으로 부풀어 오르는 양상을 볼 수 있다.

제 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새기는 독특한 리듬을 타고

 제 1바이올린의 테마의 모티프를 암시하는 서주부가 있은 후에

발랄한 중심 테마가 제 1바이올린에 의해 제시된다.

뒤이어 Ab장조의 제 1부 테마가 제 1바이올린에 나타나면 다시 중심 테마가 돌아온다.

이같이 다양하고 자유롭게 변화한다.

극히 유동적이고 환상적인데 명쾌하게 진전한다.

 


제 1 악장 Allegro ma non troppo                 제 2 악장 Lento

                  

제 3 악장 Molto vivace                                 제 4 악장 Finale, Vivace, ma non troppo

                          


 

W.A. Mozart

String Quartet No.19 in C Major "Dissonant", K.465

모짜르트 현악4중주 19번 k.465(불협화음)

 

 

 

2악장 Andante Cantabile

 

3악장 Allegro-Trio


4악장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