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바다는 한낮의 강렬한 햇빛에 부서져 은빛 바다로 변해버리고...
어느새 밀려왔는 지 검은 바위에 부딪혀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작은 파도 또한 앙증스럽다.
나도....
남편따라 넋을 잃고 이 바다가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본다.
그뿐인가~
제주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도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어??
소철과 로즈마리도 있네~
강렬한 햇빛에 소철도 로즈마리도 우리 화분에서 자란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로즈마리가 이렇게 커다란 나무였다니....
화분의 로즈마리에 익숙해서 매번 보면서도 놀란다.
이곳 가천 다랭이 마을의 또 하나의 상징...
암수바위다.
사진의 이것은 남성을 상징하는 숫미륵 .아이를 임심해서 누워있는 모양같다고 해서 암미륵바위라고 하는것도 있는데 사진에 없네~ㅎㅎ
원래 이 바위는 땅속에 묻혀있었는데, 이곳에 사는 현령의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서 '내가 가천에 누워있는데 내위로 우마가 다녀 내가 몹시 불편하니 나를 꺼내 세워주면 이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해서 현령이 이 바위를 찾아내 이곳에 세우고 미륵불이라 명명하고 제사를 지냈다 한다.
이 바위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선돌이었다는데, 후에는 바다와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지금도 제를 지낸다고 한다.
바위의 이름에 걸맞게 이곳을 찾아 기도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고....ㅎㅎ
머얼리 길섶에 주욱 주차되어 있는 관광버스들...
그 옆으로 바위산도 우람하다.
그래서인 지 등산객들도 많은것 같다.
저 산봉우리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 보는 풍광을 잠시 상상해 본다.
아마....탄성을 내 지를 만큼 장관일 터다.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산이...그간 산을 좀 다녔다고 어디를 가든 이젠 산이 보인다. ㅎㅎ
이곳에 들르는 이유...또 하나...
너무나 맛있는 파전과 막걸리...
이런 풍경속에서 무엇을 먹은들 맛이 없겠냐마는 이집 파전은 정말 맛있다.
막걸리도 일품이고....
한잔하고...바닷가에 내려가 한숨 졸다가 보면 어느새 금새 술이 깬다는...
세상에....이 순간 부러울것이 뭐 있겠나~~ㅎㅎ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이 ....
아이고 구여워라~~~ㅋㅋㅋ
앙증맞도록 구엽고...
계단식 밭과 함께 은빛바다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노오란 유채가 여심을 닮은...
거기다 입맛까지 사로잡는...
이곳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때 어느 집의 푯말처럼
정말 마음 편안한 곳...
가천의 다랭이 마을 관광을 마치고 또 발길을 바닷길에 맡긴 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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